"당하면 갚아준다. 배로 갚아준다!" 게임 속 복수 콘텐츠

조회수 2017. 6. 20. 15:09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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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하면 갚아줄 수 있는 게임!

'복수'. 흔히 누군가에게 원한을 가진 사람이, 그 원한을 갚기 위해 하는 행위를 의미합니다. '원수를 갚다'라고 하기도 하죠.



사람이 누군가에게 원한을 가지게 되는 이유는 상당히 다양합니다. 원수가 자신 또는 자신의 소중한 이에게 직접적/간접적 위해를 가하는 등의 비교적 중대한 사안부터, 길가다 어깨를 치고 갔는데 사과를 하지 않았거나 하는 사소한 것까지, 복수하고자 하는 마음을 갖는 계기는 사람마다 다릅니다.



그래서인지 영화, 소설, 만화 등 미디어에서는 '복수'를 소재로 상당히 다양한 이야기가 만들어졌습니다. 복수하고자 하는 계기도 다양하고, 이를 갚아나가는 과정 역시 다양해 '복수극'이라는 카테고리라도 다른 재미를 주기 때문이지요.

▲ 썩어빠진 상사에 대한 통쾌한 복수극을 그린 일본드라마 '한자와 나오키'.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깊었던 복수극이었습니다. 제목에 써 놓은 인용구도 한자와 나오키의 명대사지요.

물론, 게임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특히, 게임에서는 단순히 등장인물들의 '복수극'을 간접체험하는 것뿐만이 아니라, 유저 자신이 누군가에게 원한을 갖게 되고 그에 대한 복수를 꿈꾸는 '복수극'의 주인공이 되기도 합니다.


이번 시간에는 이런 복수극을 다루는 게임들을 간단히 살펴보겠습니다.


게임 속 복수극은 어떻게 그려지나?

게임에서 복수극을 그리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먼저, 게임 내 등장인물의 이야기를 통해 복수극을 간접체험하게 하는 방법, 또 하나는 플레이어 자신이 직접 누군가에게 원한을 갖도록 하고, 이를 갚을 수 있게 만드는 방법입니다. 


간단히 말하면, 이야기로써 풀어내는 방법과 시스템으로써 풀어내는 방법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이야기로써 풀어내는 방법은 혼자 즐기는 게임에서 흔히 볼 수 있습니다. 게임의 주인공, 혹은 조연이 누군가에게 복수를 다짐하고, 복수를 이뤄내는 과정을 플레이어가 간접적으로 체험하는 방식이지요. 


게임을 재미있게 즐기려면 몰입이 우선시 되어야 하는 만큼, 대부분은 플레이어가 공감할 만한 사연을 들고 나옵니다.



대표적으로 아레스에게 농락당해 아내와 딸을 잃은 크레토스의 복수극을 그린 '갓 오브 워', 마찬가지로 갱들에게 아내와 딸을 잃은 맥스 페인의 복수극 '맥스 페인', 가족을 잃은 사람, 사랑하는 이를 잃은 사람 등 다양한 사연을 가진 인물들의 복수극을 그린 '회색도시' 등이 있습니다.



이런 방식은 공감을 얻어내고 몰입시켜야 하는 만큼, 이야기의 질이 상당히 중요합니다. 또, 정말 자주 쓰이는 소재인 만큼, 플레이어에게 인상을 주지 못하면 금세 잊혀지고 말죠. 


앞서 언급한 사례들은 플레이어의 기억에 남기 위해 엄청나게 노력한 게임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갓 오브 워 시리즈의 1편. 전쟁의 승리를 위해 아레스에게 영혼을 바쳤다가 가족을 다 잃어버린 비극의 주인공 크레토스의 장절한 복수극을 그리고 있습니다.
▲ 회색도시 시리즈의 1편. '복수의 여정을 떠나기 전, 두 개의 무덤을 파 두어라.'라는 공자의 격언이 캐치카피일 정도로 수많은 복수극이 그려지는 게임입니다.

시스템으로써 풀어내는 방법은 다른 사람과 즐기는 게임들에서 볼 수 있습니다. 즉, 다른 사람에게 입은 피해를 직접 되갚아 줄 수 있는 게임들이죠. 


처절하고 때론 감동적이지만 결국 남의 얘기인 캐릭터들의 복수극보다, 자기가 당한 것에 대한 복수를 실행하는 것이니 만큼 엄청난 몰입감을 주는 게 특징입니다. 다만, 정해진 형태가 없는 만큼, 때때로 '현피' 같은 게임의 범주를 넘어서는 부작용을 일으키기도 하지요.



대표적으로는 과거 오락실에서 유행했던 '대전격투게임'이나, 다른 플레이어와 부대끼며 즐기는 '온라인게임', '모바일게임'이 이에 속합니다.



대전격투게임은 플레이어와 플레이어의 대결을 그립니다. 대결에서 이긴 쪽은 계속 게임을 할 수 있고, 진 쪽은 넣은 동전을 잃게 되죠. 


여기서 진 쪽은 그대로 게임을 포기하고 집에 가거나, 아니면 다시 동전을 넣어 자신을 이긴 상대에게 복수를 할 수 있습니다. 나를 이긴 상대의 플레이가 (내가 보기에) 치사하다거나 하면 복수극이 벌어질 확률이 더 높아지죠.



대전격투게임의 무대가 오락실에서 집 안으로 옮겨진 지금도, 대전격투게임들은 자신을 이긴 상대에게 복수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습니다. 


랭크 매치처럼 어뷰징 우려가 있는 곳에서는 1~2번이 한계지만, 방을 파고 자신을 이긴 상대를 초대하면 얼마든지 복수의 기회를 마련할 수 있습니다.

▲ 철권7은 자신을 이긴 상대에게 바로 도전하는 시스템으로 '리벤지 매치'가 있습니다. 이긴 사람의 의견과는 상관 없이, 진 사람이 원한다면 계속 도전할 수 있는 게 특징입니다.

온라인게임도 플레이어 간 경쟁이 가능한 게임이라면 복수극이 펼쳐질 수 있습니다. 게임에서 복수극을 조장하고 있기도 하죠. 온라인게임에서는 플레이어의 닉네임은 누구나 볼 수 있는 것부터 그렇습니다. 


흔히, 복수극을 보면 원수를 갚아야 할 상대를 찾아내는 것부터 시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만, 온라인게임은 이 과정을 줄여주니 복수극이 일어날 확률이 높은 거죠.



오랜 시간을 들여 캐릭터를 육성하는 MMORPG에서는 더욱 치열한 복수극이 펼쳐집니다. 자신이 애착을 갖고 키운 캐릭터가 누군가에게 죽는다면, 그것 만큼 화나는 일은 없을테니까요.



MMORPG의 복수극은 자유롭게 PK가 가능한 게임이라면 어느 게임에서나 이뤄질 수 있습니다. 대표격을 꼽자면 '울티마 온라인', '리니지'가 있겠네요. 울티마 온라인에서는 자유도가 높은 만큼, 생산이나 채집, 사냥 등 다양한 활동을 하는 유저를 볼 수 있었습니다. 물론, 다른 사람을 죽이며 악역을 자처하는 이들도 있었죠. 


이들에게 당한 유저들이 직접 복수를 하기도 하고, 다른 유저들에게 도움을 청하기도 합니다. 즉석에서 이런 살인자를 사냥하는 조직이 만들어지기도 했죠.

출처: [흥미자료] 게임인물열전: 용개 (DrakeDog)
▲ 지금은 '용개'로 잘 알려진 'SUPERSTAR'와의 일화가 유명합니다. SUPERSTAR를 죽이기 위해 살인자 사냥 조직이 만들어졌지만, SUPERSTAR와 그의 길드 'EvilEmperor'에게 모두 썰려버렸다는데... 출처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리니지의 경우 플레이어의 단체인 '혈맹'이 주요 콘텐츠인 만큼, 개인의 원수를 혈맹원들과 함께 갚는 일도 비일비재합니다. 이게 또 혈맹 간 분쟁으로 번져 대규모 학살극이 벌어지기도 합니다.



모바일 버전인 '리니지M'에서는 PK로 진행되는 복수를 시스템화했습니다. 리니지M의 PVP는 온라인과 다르게 죽어도 아이템을 드랍하지 않아서 아이템을 빼앗길 우려는 없습니다. 하지만 이긴 유저의 선택에 따라 패배한 유저의 죽음이 게임 내 전지역에 알려지는, 어떻게 생각하면 더 잔혹한 시스템이 특징이죠. 


이런 치욕을 당하고 가만히 있을 수는 없겠지요. 패배한 유저는 '복수하기'를 통해 바로 자신을 죽인 상대에게 순간이동해서 복수할 수 있습니다.



복수 횟수 제한은 없는데다가 복수하고자 하는 유저에게 바로 순간이동할 수 있는 만큼, 리니지M의 복수극은 온라인보다 더 자주 일어날 전망입니다.

▲ 리니지M의 PVP 시스템. PK에 당해서 죽으면 장비가 사라지고, 경험치도 떨어집니다. 게다가 전 지역에 자신의 패배가 알려집니다.

모바일게임에서는 상대의 영토를 침략할 수 있는 SNG 게임들에서 '복수'를 볼 수 있습니다. 자신의 영토를 쑥대밭으로 만든 상대에게 똑같은 고통을 줄 수 있죠.



대표적으로 슈퍼셀의 SNG '클래시 오브 클랜'이 있습니다. 다른 플레이어에게 공격당할 경우, 방어 기록에 남게 되는게, 1회에 한해 '복수(Revenge)'를 할 수 있죠. 대부분의 전략형 SNG에서 볼 수 있는 개념이지만, '클래시 오브 클랜'은 영화 '테이큰'으로 유명한 배우 리암 니슨을 기용한 광고로 이 '복수' 기능을 어필했습니다. 


"네가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널 산산조각내겠다."는 리암 니슨의 대사가 어필이 상당히 인상깊었죠.

끝나지 않을 게임 속 복수극

복수는 좋지 않은 것으로 이야기되는 일이 많습니다. 게임에서도 복수에 성공한 주인공이 다른 누군가에게 노려지거나, 아니면 복수에 성공했음에도 행복한 결말을 맞이하지 못하는 모습을 꽤 자주 볼 수 있습니다. 


다른 사람과 함께 하는 게임이라면, 게임에서의 감정이 현실로까지 이어지는 부작용이 있을 수도 있지요.



그렇다면 복수는 사라져야하는 걸까요? 아닐 겁니다. 게임 속의 등장인물이건 게임을 플레이하는 유저건 항상 화기애애한 관계만 있을 수는 없으니까요. 


또, '복수'를 매개로 이뤄지는 끝없는 경쟁의 재미는 꽤나 특별합니다. 누군가에게는 게임을 플레이하는 목표가 되기도 하죠.



... 그러니 게임 속 복수극은 아마 끝나지 않을 겁니다. 영원히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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