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 혹은 비싼 브랜드 외에는 좋은 제품이 없을까 ?

조회수 2018. 6. 1. 10:06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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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가 오디오의 매력

이해하기 쉽게 자동차에 비유해 보도록 하죠. 일반적인 고급 브랜드.. 벤츠, BMW, 아우디, 링컨, 포드, 렉서스 등등.. 이 중에서도 프리미엄급이 있고, 그냥 고급 수준이 있겠죠. 벤츠의 E시리즈와 BMW의 5시리즈가 고급형이라면 벤츠의 S클래스와 BMW의 7시리즈는 최고급형이라고 해야겠네요. 엄밀하게는 최고급형 라인업 중에서도 가격차이가 꽤 나죠. 이보다도 더 하이앤드급 브랜드가 있죠. 롤스로이스, 벤틀리, 포르쉐, 마세라티 같은 브랜드가 또 있을 수 있겠죠. 솔직히 이정도 브랜드는 저도 감이 안 잡히네요.


얼마 전에 미국 브랜드 차들을 좀 타볼 기회가 있어서 좀 타봤습니다. 그런데 실제 느낌은 가격도 합리적이고 좋은 차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300C도 차가 좋았고 멋있었습니다. 차체 크기에 비해 의외로 부드러우면서도 가속력도 좋았습니다. 잡진동도 없고 안정적이더군요. 국산차에 비해 가격차이도 별로 안 나다 보니 품질만 놓고 본다면 이정도 가격차이면 굳이 국산차와 독일차 외에도 대안이 있다는 생각을 해볼만했습니다. 물론, 너무 크고 연비가 약간 덜 좋은 것은 단점이겠죠.


링컨의 MKX도 몰아봤는데요. 연비 말고는 별로 흠잡을 것이 없었습니다. 차체 크기는 현대 베라크루즈나 BMW X5 정도의 크기에 옵션도 독일차보다 더 좋고 동급 SUV 차량에 비해 가격은 2000~3000만원은 더 싸죠. 그리고 2700CC 차량인데 제로백은 6초대.. 굉장히 단단하면서도 깔끔하게 재빠른 느낌을 제공합니다.

▲ 과연 미국차는 다 별로일까?

이런 차들을 직접 경험해 보고 나서 저는 주변에 미국차도 좋더라는 이야기를 좀 했습니다. 그러면 100이면 100 돌아오는 답은 "미국차는 별로야~~" 라는 답이었습니다. 그러면서 나오는 이야기는 포르쉐 카이엔 같은 게 좋아 보이더라는 이야기를 하거나, 포르쉐 정도가 아니면 BMW X5 정도를 추천합니다. 포르쉐 카이엔은 1억이 넘는 차인 것인데, 많은 사람들이 SUV 기준으로 4000~6000만원 미만에서는 좋은 차를 잘 찾지를 못하는 것입니다. 엄밀하게는 지금 이 이야기는 독일차보다 미국차가 더 좋다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워낙 이런 식으로 이야기 하면 무조건 양대 대결 구도로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더군요. 중요한 것은 그렇게 대부분은 미국차나 일본차를 인정하지 않으면서도 결국은 현기차를 삽니다. 물론, 미국차가 이런 정도로 상품성이 좋아진 것은 불과 몇 년 사이이긴 합니다.


사실 저는 현대차나 기아차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쉐보레차도 좋다고 생각하구요. 삼성차도 좋다고 생각하는 편입니다. 이런 생각의 차이는 아마도 남들의 보편적인 평가에 이끌리는 것과, 반대로 그냥 지극히 가격대비 성능으로 평가하는 것의 차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사실 가격에 비해 좋다는 것만큼 객관적인 것이 어디 있겠습니까? 내가 아는 것보다 무조건 더 비싸고 더 고급이어서 좋다고 하는 것은 그다지 객관적인 것이 아닌 것이 될 수도 있는 것이죠.


언젠가는 제가 친구에게 BMW 1시리즈를 사느니 그랜져를 사겠다고 이야기를 했더니 그 친구는 깜짝 놀라면서 그래도 BMW인데 어떻게 국산차와 비교를 하느냐는 식으로 이야기를 합니다. 포털의 자동차 페이지에서 이런 이야기를 한다면 제가 오히려 차에 대해서 전혀 모르는 사람처럼 보일 수도 있겠지요. 그렇지만 그 친구는 단순히 남들이 보편적인 평가와 브랜드만 가지고 제품의 품질을 따지는 정도였던 것이고 저는 직접 시승도 해보고 사용도 해보면서 구입할 수 있는 가격대비 판단을 한 것이었습니다.

▲ 포르쉐 카이엔

어쩌면 제가 예로 든 경우는 극단적이고도 특별한 경우라고도 할 수 있겠지요. 중요한 것은 우리가 특정한 제품을 평가할 때, 어느 정도에 기준을 두고 평가할 것인가를 잘 따져야 됩니다. 예를 들어서 좋은 차의 기준을 포르쉐 카이엔 정도로 두게 되면, 국산차는 대부분 엉망인 차가 되겠죠. 그런데 그렇게 따지면, 정말로 우리가 그 정도로 수준이 높은가? 그 정도로 기준을 높게 잡아야 되는가? 라는 점을 생각해 봐야 됩니다.


과거에는 종종 외식하고 집에서 고기도 좀 먹고 하면 그래도 불만이 없었는데, 요즘은 집에서 별로 밥을 안 먹고 거의 대부분 사먹는 분들도 있더군요. 사먹다 보면 한끼에 7000원 정도를 쓸 수도 있겠지만, 많이 쓰면 2~3만원 정도까지 쓸 수도 있겠죠. 그렇다고 해서 우리의 기준이 자동차를 따질 때, 최소한 포르쉐 카이엔이나 BMW X5정도는 되어야 하는 수준은 아직 아니라고 해야겠죠. 포르쉐 카이엔 정도가 좋은 차인 거 같다고 하는 것이 잘 아는 것이 아니라, 국산차나 쉐보레 차 중에서도 어떤 차가 좋은 차이고 왜 좋은지에 대해서 이해하고 설명할 수 있는 것이 오히려 차에 대해서 잘 아는 것일 수도 있겠죠. 실제로 제가 아는 분 중에 외제차만 몇 대 가지고 계시는 분은 유럽차만 좋다고 하는 것이 아니라 일본차나 미국차도 좋다고 합니다. 다양하게 많이 아니까요.


인터넷에 보면 자동차 관련 포털의 게시판에서는 80% 이상이 국산차를 타면서 국산차 욕을 하고 있고, 그러면서 예컨데 미국차는 인정을 안하고 BMW X5나 포르쉐 카이엔 정도는 되어야 좋은 차라고만 하고 있는 겁니다. (미국차는 그냥 예입니다. 일본차도 예가 될 수 있고요)


중가의 좋은 오디오 어떤걸 추천하시나요? 어떤 게 떠오릅니까?

▲ 포칼 디아블로 유토피아

여러분들이 별로 안 좋아하는 비유로 설명을 길게 했습니다. 이걸 다시 오디오로 생각해 보도록 하죠. 200만원 미만에서는 정보가 많이 있습니다. 그리고 나서 좋은 제품이 뭐냐는 질문에 갑자기 수천 만원짜리 혹은 1000만원이 넘는 제품들의 추천이 나오곤 합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을 해보겠습니다. 과거에는 유명한 앰프라면 마크레빈슨, 패스, 크렐이 유명했습니다. 그런데 그와 비슷한 브랜드나 그보다 더 낫다는 브랜드가 요즘은 2천 만원 가지고는 인티앰프밖에 못 사는 겁니다. 심지어는 그 3가지 브랜드의 인기가 예전만 같지 않으면서 좀 더 마케팅을 잘 하는 브랜드들이 나온 것인데, 그 브랜드는 오히려 이 3가지 브랜드보다 더 비싸져 버립니다. 그래서 그냥 최근에 유행하는 진짜 하이엔드 제품들 중에 브랜드의 인지도까지 고려해서 추천을 할 때는 마크레빈슨, 패스, 크렐 보다 더 비싸지는 기기들밖에 추천할 게 없어지는 겁니다.


예를 들어서 포스쉐 카이엔 정도가 되어야 좋은 차라고 기준을 잡았는데, 포르쉐 카이엔이 4억까지 가격이 오르더라도 현실적인 가격대인 5000만원에서 1억짜리 차 중에서는 도저히 좋은 차라고 생각할 수 있는 차를 찾지를 못하고 4억~5억짜리 집에 살면서 4억까지 올라버린 외제차 정도 되어야 좋은차라고 추천할 수 있는 것이고 그 외에는 추천할 수 있는 제품을 찾지를 못하는 겁니다.


보편적으로 추천할만한 스피커 가격이 1000만원씩 하는 건 좀 아니지 않나..

▲ B&W 805 D3

B&W의 대표 북쉘프 스피커인 805D가 우리나라에서는 정가 920만원이라는 가격표를 붙이고 있습니다. 포칼의 대표 고급 북쉘프 스피커인 소프라1은 1150만원의 가격표를 붙이고 있고 최상위 기종인 디아블로 유토피아의 공식 가격은 1670~1900만원으로 되어 있습니다. 다인오디오의 대표 북쉘프 스피커인 컨피던스1 역시 1170만원의 가격표를 붙이고 있습니다.


그나마 예산에 여유가 되시는 분들이 좀 좋은 스피커를 사겠다고 하면 주변에서 추천하는 스피커들이 이 정도가 되는 겁니다. 여기에 매칭기기를 어떤걸 붙이느냐에 따라 최종 결제 금액이 2천 만원이 넘어가곤 하겠죠. 여기에 어울릴만한 앰프를 선택하자고 했을 때도 비슷한 인지도의 브랜드에서 대표적인 제품을 권장하곤 하는데요. 그런 제품들의 가격도 대부분 한대당 1000만원이 넘어가곤 합니다.


물론, 이 글은 B&W 805D 나 포칼 소프라1이나 디아블로 유토피아나 다인오디오 C1 같은 스피커가 별로라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당연히 업계 내에서는 이정도 되는 스피커가 그냥 BMW 520D 팔리듯이 강남 소나타라는 이미지처럼 대중적으로 팔려주면야 너무 쾌재를 부를만한 일이겠죠. 여기서 하고자 하는 말은, 제일 있어 보이고 제일 멋져 보이는 이런 거 말고도 더 저렴한 것들 중에도 좋은건 많다는 이야기입니다. 그걸 저만 알 것이 아니라 소비자 여러분들도 알고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물론, 글만으로는 죽었다 깨도 몸소 이해하기는 어렵습니다)


최고의 인기 북쉘프 스피커들이 200만원대였다.

▲ 다인오디오 컨투어 1.3MK2

물가 상승의 이유도 있겠지만 과거에는 이런 최고의 시장을 대표하는 제품들의 가격이 400~700만원씩 하던 제품들입니다. 최상급 기종은 아니었더라도 과거에 다인오디오 1.3MK2라던지 B&W 805 초기 원형 모델의 경우는 200만원대였습니다. 지금으로 치자면 중가 가격대의 모델이었던 것이죠. 과거에는 그 정도 가격대의 고급 모델들이 풍부했었는데요. 지금은 선뜻 마니아 입장에서 추천하는 모델이 없는 겁니다. 스피커도 마찬가지고 앰프도 마찬가지입니다.


여러분께서 생각하기에 신품가 기준으로 200~800만원 미만에서 각 카테고리별 추천할 수 있는 모델이거나 혹은 좋은 제품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 모델을 2~3개 정도씩 있는지 한번 떠올려보시기 바랍니다. 1개도 좋지만, 오디오 기기는 한가지 제품이 무조건 다 좋을 수는 없거든요. ^^


미들클래스에서 관심 받는 기종이 너무 없다.

현재의 상태는 미들클래스 가격대에서 관심을 받는 기종이 너무 없는 상태입니다. 그러다가 좋은 제품이 뭐냐고 하면 수천 만원짜리 제품이나 마치 장난처럼 추천하곤 합니다. 그래서 합리적인 가격에 미들클래스 가격대에서 합리적이라고 할만한 제품들을 찾아야 되는 것이고 그런 제품들을 어떻게 매칭하고 어떻게 활용하면 굳이 수천 만원씩 하는 제품을 사용하지 않더라도 만족스럽게 오디오 생활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중가의 추천제품을 예를 들어서 설명해 봅니다.

그래서 이 말을 하고 있는 당신은 그 정도 가격대에서 뭘 추천하냐고 할 수도 있겠죠. 굳이 한가지만 추천하는 것은 아닙니다만, 한가지만 추천을 해보자면 이렇습니다. (너무 많이 추천해도 다 좋다고 한다고 못 믿겠다고 하시기도 합니다만..)


캐리 SI-300.2D

  • 1,000VA 용량의 전원부 트로이덜 트랜스 탑재, 이것은 1000만원대 앰프와 동급 수준
  • 고급 DAC칩인 AK4490 더블 구성의 수준급 DAC 내장
  • 2개의 안테나를 이용한 WIFI 와 성능 좋은 블루투스까지 지원
  • 디지털 입력시 PMC-to-DSD 변환 기능과 최고 768kHz 업샘플링 지원
  • 미국 가격은 6000불이지만 한국에서는 그보다 저렴한 합리적인 가격의 판매

위에서도 언급을 했듯이 한가지 제품이 무조건 만능이라고 말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그렇지만 고성능 스피커일수록 이만한 앰프도 없다는 것을 여실히 느끼게 됩니다. 오디오 매칭을 하다보면 1500만원짜리 스피커에는 앰프도 1000만원대를 물려야 되고 DAC도 1000만원대 제품을 물려야 되는 것처럼 이야기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렇게 따지면 서울 강남에 살면 다 독일차 2대씩은 굴려야 행복 밸런스가 맞을까요? 

캐리 SI-300.2D는 구동이 어렵다고 하는 고성능 스피커들을 물렸을 때는 넓은 의미에서 더 이상 다른 앰프를 사용하지 않아도 될 만큼, 더 이상 비싼 앰프를 사용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만큼 성능이 뛰어난 앰프입니다.

예를 들어서 포칼의 소프라 시리즈라든지 최상급 제품인 유토피아 시리즈는 상당히 비싼 고급 스피커입니다. 유토피아 시리즈는 가격에 비하면 구동이 그리 어려운 편은 아닌 것 같지만 소프라 시리즈는 구동이 만만치 않기는 합니다.


그런데 이중에서 가장 저렴한 1150만원짜리 소프라1은 물론 1650만원짜리 소프라2와의 매칭에서도 캐리 SI-300.2D는 너무나도 좋은 매칭을 보이며, 1500만원 정도가 되지 않고서는 뭔가 더 좋은 앰프가 무엇이 있을지 선뜻 떠 오르지 않을 정도의 음을 내줍니다. (참고로 일렉트라와의 매칭에서는 환경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다소 자극적인 느낌이 있습니다. 일렉트라 시리즈 자체가 좀 거친 느낌이 있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유토피아 시리즈와도 잘 맞습니다. 저희는 9월 중으로 이 조합만으로 중간에 별도의 DAC 없이 청음회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그 음이 너무나 뛰어나서 스피커에 비해 반 가격도 안 되는 캐리 SI-300.2D 만으로도 너무나 훌륭한 음을 들려주기 때문에 굳이 청음회까지 진행하려고 하는 것입니다.


놀라운 건 또 있습니다. 자체 DAC입니다. 추천기나 리뷰 상으로는 이 내장 DAC의 성능이 최고 250만원 정도의 단품 DAC와 견줄만하다고 되어 있습니다만, 저 같은 경우라면 신품가격으로 500만원 미만으로는 굳이 다른 DAC를 들이지 않을 듯 합니다. 이 말에 대해서 오해는 없기 바랍니다. 500만원짜리 모든 단품 DAC보다 더 좋다는 말은 아닙니다. 그 정도 가격대 단품 DAC와 비교하더라도 너무나 쉽게 인지할 만큼 확연한 차이는 없다는 의미입니다. 물론, 400만원대 DAC 중에 일부 경쟁력 있고 뛰어난 DAC들과의 비교에서는 400만원대 DAC가 더 좋은 경우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 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가격에 무관하게 더 좋은 것을 몰라서 하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우리 소비자들은 이정도 미들클래스 가격대에서는 가능하면 비용을 SAVE하면서 최종적인 결과를 훌륭하게 만드는 방법에 대해서 관심을 가져야 됩니다. 단품 가격으로 1억 넘는 제품들을 청음하고 와서는 저한테 들을만하더라~ 그 제품 좋은 것 같더라~ 라고 하시는 분들도 있습니다만.. 집에다 음악 듣고 싶을 때마다 에릭 크랩튼을 저녁 만찬에 불러서 기타 치게 하고 빈 필 하모니를 불러서 옆에서 심포니 연주하게 하고 그러는 정도의 사람이 아닌 이상은 제대로 세팅했다면 좋아야 되는게 당연한 거 아닐까요? ^^ 그건 마치 BMW 나 벤츠의 5000cc~6000cc급 7시리즈나 S클래스 최상급 세단을 이야기 하면서 타보기 전에는 좋은지 모른다며 의심하는 것과 비슷한 거겠죠. (엄밀하게는 오디오 단품 가격이 1억이 넘으면 세트 가격은 BMW 7시리즈나 벤츠 S클래스보다도 더 비싼 가격입니다)


그러한 측면에서 별도의 DAC 가격으로 약 250만원가량을 아끼게 된다면 그 비용으로 오렌더를 추가로 한대 구입할 수 있는 여유가 생긴다고도 할 수 있습니다. 아마도 상당히 고성능 DAC가 되지 않고서는 앞으로는 대부분 앰프의 내장 DAC로 만족할 수 있는 시대가 될 겁니다. 신품 기준으로 한다면 오래된 구형 DAC나 블루투스 어댑터 같은 것들을 정리하고 앰프를 이런 앰프로 바꾸게 된다면 오렌더 한대가 그냥 생겨서 PCFI 시스템을 더 새롭게 꾸밀 수 있는 자원 마련이 된다고도 하겠습니다.


예를 들어서 이보다 더 좋은 DAC와 비슷한 스팩의 다른 앰프를 구입하겠다고 하면, 앰프값에서 최소 200~300만원, 구입하지 않아도 되는 별도의 따로 DAC값을 크게는 300~400만원, 중간에 연결될 케이블값 30만원.. 이렇게 되면 적게는 530만원에서 크게는 730만원가량이 추가로 더 소비되거나 아니면 아낄 수 있게 되는 겁니다. 이런 이유로 무조건 브랜드의 명예 보다는 정말로 성능을 따지고 검증할 줄 알아야 합니다.


마니악한 유저와 업그레이드를 필요로 하는 소비자를 위해 중가 제품에 대한 관심과 정보가 더 늘어나기를 바래 봅니다.

▲ 모니터오디오 PL 300 II

이것은 최근 제품 중에 대표적인 예를 하나 든 것이고, 물론 이 짧은 소개로 무조건 만능이라고 이야기 하는 것은 아닙니다. 다른 추천 제품은 댓글로 서로 추천해 보도록 하죠.


이 외에도 200~800 혹은 1000만원 미만에 좋은 제품은 얼마든지 많을 수 있지만, 그에 대한 평가가 박하면서 오히려 다들 목표를 1000만원 넘는 기종만 목표로 하거나 좋다고 생각한다는 것입니다. 2000만원대 국산차 타는 사람들이 4000~5000만원대 차에는 전혀 관심을 갖질 않고 아예 한방에 6000~1억짜리 차만 좋다고 생각하는 겁니다.


일반적으로는 아무리 중가의 덜 유명한 브랜드의 신제품이 아무리 성능과 가격대비 상품성이 좋다고 하더라도 오래된 유명 메이져 하이앤드 브랜드의 중고를 더 선호하는 편이죠. 한때 최고로 추앙받던 제품을 중고로 합리적인 가격에 나중에라도 사용해 볼 수 있다는 것은 일종의 취미생활에 있어서 로망일 수도 있겠죠. 그렇지만 그렇다고 그 중고 가격과 비슷한 가격대의 최신 신제품을 다 부정할 필요는 없을겁니다. 그것도 따지고 보면 객관성과는 거리가 먼 겁니다.


종종, 중가의 알짜 제품들은 거의 사용도 안 해보고 누군가 쓸만한 제품을 추천해 달라고 하면 아무 거리낌 없이 단품으로 1000만원이 넘는 단품 기종들의 이름을 툭툭 던지는 경우를 많이 보게 됩니다. 그걸로 세트를 만들면 오디오 가격이 2천 만원이 넘어가게 되는 것이죠.


그 제품들이 나쁘다는 게 아닙니다. 종종 국산제품이 비싸면 엄청나게 욕을 먹는데, 외국 제품 중에 브랜드가 좋으면 그냥 아무 거리낌 없이 마치 동네 맛집 추천하듯이 추천되는 것은 조금 어색하지 않나? 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2천만원 짜리 오디오는 2만원 짜리 동네 맛집 수준은 아니겠죠.


어차피 100~200만원으로 구입할 수 있는 오디오는 접할 수 있는 곳이 많죠. (어차피 평가를 해봤자 전문적인 평가보다는 디자인이나 기능, 혹은 오히려 아마추어의 발언을 더 신뢰하기 때문에..) 그렇기 때문에 마니아 입장에서 혹은 입문기에서 업그레이드를 필요로 하는 분들을 위해 200~1000만원 제품에 대한 정보가 더 능동적으로 늘어나길 바라봅니다.



- 글 : 주기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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