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셀러 헤드폰앰프 회사의 기술이 응집된 이상적 앰프

조회수 2018. 4. 30. 13:16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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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드(Chord Electronics) CPM 2650

때로 기막힌 창작품은 우리가 알지 못하는 어떤 힘에 의해 만들어진다. 의도하지 않았던 방식으로 우리를 누군가에게 데려가며 새롭고 당황스러운 상황에 놓이게 만든다. 낯선 곳 또는 낯선 환경 그리고 사람의 만남에서 새로운 창작품은 쏟아진다. 코드 일렉트로닉스가 그랬다. 항공우주 관련 기업에서 엔지니어로 활동했던 존 프랭스가 회사를 설립한 후 4년째 되던 해 그는 마법처럼 CES에 이끌려갔다가 평생을 함께할 롭 와츠를 만났다. 그 만남은 두명의 걸출한 엔지니어의 만남이면서 동시에 번뜩이는 아이디어의 융합이었다. 항공우주 분야 기술과 창조적 디지털 엔지니어링의 결합. 바로 스위칭 전원부와 FPGA 그리고 WTA 등 디지털 기술의 결합이었다. 이는 향후 하이엔드 오디오의 새로운 장르로 발전한다.

현재 Hugo, Mojo 등 전 세계 베스트셀러 휴대용 헤드폰앰프는 쉽게 나온 제품이 아니다. 코드만의 기술과 끈질긴 노력, 창조적인 발상을 통해 20년 이상 진화시킨 기술의 산물이다. 예를 들어 DAC64같은 제품이 처음 하이엔드오디오 계에 데뷔했을 때를 기억하는가? 우주선에서 쓰일법한 통절삭 알루미늄 바디에 기존 전통 오디오 디자인을 벗어난 파격. 탱크가 밟고 지나가도 끄떡없는 내구성은 보수적인 전통 하이엔드 시장을 발칵 뒤집어놓았다. 현재 DAVE DAC같은 플래그십은 단지 비싼 제품을 내놓고자 만든 것이 아니다. 차고 넘쳐흐르는 코드 일렉트로닉스의 기술을 담을 새로운 그릇이 필요했을 뿐이다.

디지털 기기가 워낙 코드의 상징처럼 되어버린 지금이지만 코드의 또 다른 심장은 증폭기에 그 뿌리를 단단히 내리고 있다. 내가 코드를 가장 인상 깊게 바라보게 된 것도 다름 아닌 코드 앰프 덕분이었다. 크렐, 마크 레빈슨, 패스랩스 등 우락부락한 방열판과 커다란 몸체 그리고 혼자 들다가는 허리를 다칠만한 파워앰프만 사용할 때 코드는 정말이지 센세이셔널했고 세련된 모습으로 유혹했다. 멋지게 가공한 알루미늄 바디와 둥그런 발. 굉장히 모던한 디자인에 더해 무척 가벼운 무게, 날렵한 헤어라인은 기존의 관습을 거부한 것 투성이었다. 그 주인공은 당시 CPA2300/SPM600 그리고 CPA2500/SPM650 등의 프리/파워앰프 군이었다.

꿈의 코드 분리형을 하나로 - CPM 2650


코드 일렉트로닉스의 현행 인티앰프는 총 세 개 모델로 축약된다. 각각 상위 분리형 앰프를 하나의 섀시 안에 축약해 넣은 형태며 전원부를 공유하는 방식으로 합체한 모습이다. 최상위 CPM 3350을 위시로 CPM 2800MKII 그리고 이번에 리뷰하는 CPM 2650이 그 주인공이다. 우선 CPM 3350은 220와트급 인티앰프로서 CPA3000 과 SPM 1050MKII를 융합하고 있다. 하지만 나머지 두 개 모델, 즉 CPM 2800MKII 와 CPM 2650은 모두 CPA2500과 SPM650의 결합이다. 두 모델의 가장 큰 차이점이라면 CPM 2800MKII는 내부에 DAC를 내장하고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그 내부를 보면 단지 DAC만 빠진 것은 아니다. 전원부는 육안상 거의 동일해보이지만 출력단과 프리앰프단은 기판부터 내부 소자까지 꽤 다른 설계 패턴을을 보인다. 본사에서 제시한 자료가 없어 정확히 알 수는 없으나 단지 DAC 내장 유무로만 두 모델을 구별할 수 없다는 것은 사실이다. 더불어 전원부를 오로지 앰프 섹션에만 집중 할애할 경우 스펙에서는 확인되지 않는 음질적 차이를 유발할 가능성은 충분하다.

우선 CPM2650은 증폭 앰프 기능 외에 다른 기능은 아무것도 내포하고 있지 않다. 그리고 그 내부 설계는 철저히 코드 일렉트로닉스의 최신 기술 위에 전개되어 있다. 코드 앰프의 특징, 즉 스위칭 전원부와 아날로그 증폭 회로의 전형이라고 할 수 있다. 여기서 주지할 사실은 일반적인 스위칭 증폭, 즉 D클래스가 아니라 스위칭 전원부 설계라는 점이다. 초고속 광대역을 지향하는 코드지만 여전히 출력단에서는 MOFET 소자를 사용한다. MOSFET은 일반적인 트랜지스터에 비해 매우 커다란 전류를 출력해 패스랩스 등 전통적인 A클래스 증폭 앰프들이 애용하는 출력 소자다.

코드는 스위칭 전원부를 사용해 사이즈와 발열을 줄이는 대신 매우 빠르고 정확한 전류 공급을 구현했다. 대신 출력단에서는 진공관에 가까운 배음 특성을 가지는 MOSFET를 활용해 음질과 성능, 효율 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아내겠다는 의지를 보인다. 따라서 CPM3650는 AB클래스 증폭 앰프다. 게다가 코드는 음악 신호에 따라 바이어스를 유동적으로 변화시키는 슬라이딩 바이어스 방식을 채택하는 등 효율적인 방식으로 고순도 광대역 음질에 도전하고 있다. 더불어 눈에 띄는 것은 ‘다이내믹 커플링’ 증폭 시스템으로서 포지티브와 네거티브 신호가 마치 씨줄과 날줄처럼 매우 빠르고 정확하게 균형적인 증폭을 수행한다는 점이다. 크로스토크 면에서도 상당히 뛰어난 결과를 예상할 수 있다.

CPM2650의 내부 설계는 완벽한 풀 밸런스 서킷 구성을 취하고 있다. 프리앰프의 볼륨부는 알프스 블루 벨벳 포텐셔미터(Potentionmeter)를 사용했으며 당연히 리모트 콘트롤을 지원한다. 발열은 크지 않으며 전형적인 대류 쿨링 시스템으로 랙 어느 부분에 놓고 사용해도 쾌적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입력단의 경우 XLR이 두 조, RCA가 네 조로 풍부하며 출력은 RCA 두 조로 별도의 파워앰프를 연결해 바이앰핑을 시도할 수도 있는 구조다.

출력은 8옴, 0.05% 디스토션 기준 채널당 120와트며 4옴에서는 170와트로 선형적인 특성을 가지진 않는다. 하지만 모든 입력단에서 SN비는 프리앰프 섹션이 –93dB, 파워앰프는 –103dB로 뛰어난 편이다. 이 외에도 넉넉한 다이내믹 헤드룸과 가청영역을 한참 뛰어넘는 광대역 특성과 채널 밸런스, 채널 분리도 등은 이 앰프가 얼마나 뛰어난 전기적 특성을 가지고 있는지 적시하고 있다.

셋업 & 리스닝 테스트


테스트는 린데만 뮤직북 25를 오렌더 W20과 엮어 디지털 소스기기로 셋업했고 포칼 소프라 NO.2를 스피커로 사용했다. 케이블은 아날리시스 스피커 케이블 및 코드 컴퍼니 인터케이블 등을 활용했음을 밝힌다.


코드 CPM 2650은 기본적으로 포칼 소프라를 고역부터 저역까지 매우 힘차고 짜릿하게 구동했다. 전반적으로 무척 밝고 화창한 가을하늘처럼 탁 트인 무대를 만들어준다. 기존 CPM 3350같은 경우도 마찬가지지만 비교적 커다란 시청공간에서도 볼륨은 20을 넘기기 힘들 정도로 게인 자체가 꽤 높은 편이다. 음질적으로는 포칼의 광대역, 초스피드, 입체적인 사운드스테이징을 더욱 강조하는 스타일로 그 결과가 드러났다. 예를 들어 윈터 플레이의 ‘Hey Bob’같은 경우 보컬은 상쾌하게 뻗어나가며 음상도 크게 잡혀 무대 바로 앞에서 음악에 흠뻑 젖어드는 듯한 느낌이 지배적이다.


엔벨로프 특성, 즉 어택에서 디케이, 서스테인을 거쳐 릴리스되는 구간은 명료하고 뚜렷해 무척 기민하며 뚜렷한 힘의 강약조절이 돋보인다. 예를 들어 케미컬 브라더스의 ‘Das spiegel’같은 일렉트로닉 음악에서 어떤 조합보다 빠르고 명쾌하며 정밀한 타격감을 선보인다. 스펙에서 출중한 슬류레이트(Slewrate)가 암시했듯 급격한 어택과 스타트/스탑 특성 등은 숨돌릴 여유 없이 일사분란한 음악적 매력을 한껏 북돋아준다.


코드 CPM 2650는 DAVE 같은 DAC가 그렇듯 매우 입체적인 무대를 만들며 고해상력에 분해력이 높아 아주 작은 악기 사운드에도 귀 기울이게 만든다. 하지만 진공관이나 A클래스 앰프의 편안하고 리퀴드 사운드가 아니라 분석적이며 다소 냉정한 사운드다. 트론트하임 졸리스텐의 차이코프스키 ‘세레나데’를 들어보면 중, 저역 살집은 약간 걷어낸 듯 단정하고 대신 해상도는 여타 앰프보다 특별히 높다. 전반적으로 평균보다 좀 더 음정이 높은 편이며 악기간 사이 간격과 원근감 표현도 수준급이다.


코드 일렉트로닉스는 시간 도메인과 주파수 도메인 중 특히 시간축에 관한한 굉장히 까다로운 설계 개념을 가진다. 이런 특성은 앰프에서도 발견되는데 시간축 지연현상이나 흔들림 같은 현상들이 제거되어 굉장히 뚜렷하면서도 앞으로 전진하는 추진력 그리고 공간정보 표현력이 뛰어나다.안드리스 넬슨스의 쇼스타코비치 5번을 들어보면 과장되거나 육중하게 솟아난 주파수 특성이 보이지 않으며 전반적으로 오케스트라가 빠르고 일산분란하게 움직이는 모습이 고해상도 이미지로 선명하게 눈앞에 그려진다. 느긋하고 육중한 사운드보다는 약간 가볍더라고 경쾌하고 빠른 반응 특성으로 인한 쾌감을 원한다면 굉장히 매력적인 소리로 다가갈 것이다.


총 평


스위칭 전원부와 MOSFET 출력단의 조합은 코드가 내놓은 신의 한 수다. 90dB가 훌쩍 넘어서는 고능률 스피커에서 코드 같은 앰프는 필요 없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90dB 아래로 낮은 능률을 보이며 아이소배릭, 밀폐형 로딩 방식을 택한 현대 하이엔드 스피커에서 코드의 존재감은 남다르다. 다른 어떤 앰프로도 불가능했던 저역 확장과 해상력을 코드에서만 얻을 수 있는 경우가 꽤 많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여러 코드 앰프를 섭렵하게 된 이유는 특히 고역부터 저역까지 한 톨도 남김없이 음을 쏟아내는 해상력 그리고 광대역 특성 때문이다. 특히 B&W 같은 스피커와 황홀한 매칭을 보여주기도 한다. 만일 여유 있고 안온하게 귓가를 감싸는 소리에 관심이 있다면 이 앰프를 쳐다볼 필요가 없다. 하지만 음원이 가능 모든 것을 남김없이 증폭, 광대역, 고해상도의 음악세계에 온몸을 던지고 싶다면 꼭 한 번 들어보길 권한다. 종종 소름 돋는 쾌감에 몸서리치게 될지도 모른다.

리뷰어 : 코난 (오디오 칼럼니스트)


수입사 : 다빈월드(02-780-3116/2060~2063)

가격 : 99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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