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에 앞장서는 야마하의 고품질 입문용 오디오

조회수 2018. 4. 30. 13:15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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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마하(Yamaha) WXA-50


라이프스타일로 뛰어든 스트리밍 인티앰프


요즘 오디오 트렌드 2가지를 꼽자면 스트리밍과 라이프 스타일이다. 스트리밍은 말 그대로 다운로드 없이 전문 음원서비스업체가 마련해준 음원을 유무선 네트워크를 통해 ‘흘러가듯’ 듣는 방식이다. 저장공간도 필요없고, 따로 서버를 구축할 필요도 없다. 라이프 스타일은 일상생활에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제품 디자인이라고 보면 되는데, 개인적으로는 ‘중후장대하지 않으며 조작이 간편한데다 미니멀한 외관까지 갖춘’이라고 해석하는 편이다.

시청기인 야마하(Yamaha)의 ‘WXA-50’이 자택에 도착해 실물을 처음 봤을 때 들었던 이미지도 ‘스트리밍’과 ‘라이프 스타일’이었다. 우선 전면에 ‘Wireless Streaming Amplifier’라고 씌어있어 야마하가 내놓은 스트리머 겸 앰프임을 알 수 있었고, 커다란 볼륨 휠이 꽉 차 보일 정도로 슬림한 섀시는 기존 야마하 앰프나 리시버 디자인에 익숙한 애호가들이라면 깜짝 놀랄 만큼 파격적이었다. 게다가 동봉한 받침대로 세로로 세울 수 있다는 것, 가격대가 50만원 미만이라는 것도 ‘WXA-50’이 라이프 스타일 디자인을 겨냥했음을 웅변했다.

WXA-50 프리뷰


본격 테스트와 시청에 앞서 ‘WXA-50’의 제원과 설계 디자인부터 살펴봤다. 특정 오디오 제품이 ‘기계적으로’ 무엇을 지향했는지는 후면을 보면 대개 알 수 있다. 후면부터 본다. 오른쪽에 스피커 케이블 체결용 바인딩 포스트가 좌우채널 1조씩 마련됐다. 일단 인티앰프인 것이다. 그런데 이 바인딩 포스트 재질과 방식이 마음에 든다. 이 가격대에서 늘상 보아오던 싸구려 플라스틱이 아니라 메탈 소재인데다 바나나 플러그를 삽입할 수 있기 때문.

야마하에 따르면 ‘WXA-50’은 8옴에서 55W, 6옴에서 70W, 4옴에서 105W를 낸다. 야마하가 공식적으로 밝히고 있지는 않지만 높이가 50.8cm에 불과한 앰프가 8옴에서 55W까지 낸다면 십중팔구 클래스D 증폭일 것이다. 실제로 내부사진과 인터넷 자료를 보면, ‘WXA-50’은 B&O의 클래스D 증폭모듈인 ‘아이스파워’(ICE125ASX2)를 채택했다. 이를 구동하는 것은 SMPS 전원부다.

후면에는 또한 이더넷 단자와 와이파이, 블루투스 선택 스위치와 안테나가 있어 유무선 네트워크 지원 기기임을 알 수 있다. 실제로 ‘WXA-50’은 유선랜, 와이파이, 블루투스 뿐만 아니라 DLNA, 에어플레이까지 모두 지원한다. 와이파이를 활용하려면 전면 입력선택 버튼을 3초 동안 눌러 네트워크 표시등에 노란 불(매뉴얼에는 녹색 불이 들어온다고 돼 있지만 실제로는 노란색에 가깝다)이 들어온 것을 확인한 다음, 공유기의 WPS 버튼을 눌러주면 된다. 연결이 완료되면 상태 표시등이 녹색으로 바뀐다.

한편 ‘WXA-50’의 유무선 수신이나 DSP 제어 등 디지털 파트를 총괄지휘하는 마이크로 프로세서는 도시바의 ‘TMPM462F15FG’ 칩, DAC은 ESS의 32비트 ‘Sabre 9006AS’칩이 담당한다. 올 1월 출시된 야마하의 상위 네트워크 리시버 모델이자 필자가 직접 리뷰했었던 ‘R-N803’에 들어간 것과 동일한 칩이다. PCM은 최대 24비트, 192kHz까지, DSD는 DSD128(5.6MHz)까지 지원한다.

사실 ‘R-N803’을 리뷰하면서 놀랐던 것은 야마하 전용 컨트롤로 앱 ‘MusicCast’이었는데, ‘WXA-50’에서도 막강한 인터페이스와 편리함을 갖춘 이 앱을 똑같이 쓸 수 있는 점이 기특했다. 뒤에서 자세히 쓰겠지만 ‘뮤직캐스트’ 앱만 있으면 스트리밍 서비스 디저(Deezer)와 인터넷 라디오 등을 별도 앱의 도움없이도 마음껏 즐길 수 있다. mp3 음원의 품질, 특히 고역대 음질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는 ‘Compressed Music Enhancer’ 등 DSP 세팅 기능도 어마어마하다. 물론 이 앱을 깔아놓은 스마트폰이 ‘WXA-50’과 동일한 네트워크에 있어야 한다.

입력단과 출력단에 ‘AUX’ 단자 좌우채널 한 쌍씩이 마련된 것을 보면 아날로그 입력과 프리아웃 출력이 가능하고, USB A타입 단자가 마련된 것을 보면 USB스틱이나 USB 외장하드 등에 집어넣은 음원도 플레이할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광입력단과 서브우퍼 출력단도 마련됐다. USB B타입이나 동축 입력단이 없기 때문에 USB나 동축 지원 DAC은 쓸 수 없다. 전면은 왼쪽부터 리모콘 센서, 전원버튼, 입력버튼, 재생 및 커넥트 버튼, 표시등(상태, 네트워크, 블루투스), 볼륨 노브 순이다. 섀시 재질은 메탈, 커버는 알루미늄이다. 무게는 2kg.

한국에서는 디저(Deezer)에 최적화한 스트리밍 서비스


설레는 마음으로 테스트를 시작했다. 이 조그만 라이프 스타일 오디오가 실제 어떤 소리를 들려줄지 너무 궁금했기 때문이다. 특히 필자가 쓰고 있는 타이달(Tidal), 디저(Deezer), 코부즈(Qobuz), 스포티파이(Spotify), 멜론 하이파이 같은 국내외 스트리밍 서비스가 제대로 ‘붙을지’도 궁금했다. 또 ‘WXA-50’이 DSD128까지 지원하는 만큼 USB스틱에 담은 DSD 소리는 어떨지도 궁금했다.

우선 ‘WXA-50’에 유선랜을 꽂고 필자 스마트폰은 와이파이로 연결해 두 기기를 동일 네트워크에 있게 했다. 그리고 전면 패널의 커넥트 버튼을 5초간 누르니 미리 깔아놓은 ‘뮤직캐스트’ 앱에서 ‘WXA-50’을 자동으로 인식한다. 앱상에서는 역시 ‘디저’가 가장 먼저 눈에 띈다. ‘WXA-50’이 디저를 비롯해 스포티파이, 타이달을 모두 지원하지만 한국에 공식 오픈한 서비스는 디저가 유일하기 때문이다.

디저를 선택해 노라 존스의 ‘Don’t Know Why’를 처음 들었다. 일감은 기대 이상으로 노이즈가 없다는 것. 깨끗하고 투명한 소리였다. 사운드스테이지와 이미지도 제법 잘 잡혔다. 오디오의 ‘상향평준화’가 무서울 정도다. 48비트 디지털로 작동하는 볼륨은 전면 노브나 동봉된 조그만 리모콘으로 조절하면 됐다. ‘스마트폰 앱으로 곡을 선택, 네트워크로 듣는다’. 정말 편리한 세상이 됐다. 필요한 것은 유무선 네트워크 환경과 스피커 뿐인 것이다.

‘뮤직캐스트’ 앱을 보니 활용가능한 음원소스는 ‘디저’를 비롯해 ‘AirPlay’(아이폰 유저를 위한 에어플레이), ‘Server’(NAS나 PC/노트북 같은 서버), ‘Net Radio’(인터넷 라디오), ‘Bluetooth’(블루투스), ‘USB’, ‘Optical’(광), ‘AUX’(아날로그 입력) 등 8종이 뜬다. 외국이라면 여기에 타이달이나 스포티파이도 떴을 것이다. 물론 이러한 외부 소스 뿐만 아니라 자신의 스마트폰에 저장해둔 음원도 곧바로 재생할 수 있다.

재생 음악파일 포맷은 FLAC, WAV, AIFF(이상 24비트, 192kHz), ALAC(24비트, 96kHz), mp3, DSD(DSD68) 등이다. 실제로 USB스틱에 담긴 DSD64 음원(이반 피셔, 부다페스트 오케스트라의 ‘불새 중 지옥의 춤’)을 들어보면, DSD 특유의 입자감이 아주 고운 음들이 펼쳐졌다. 그러나 네트워크 플레이 때에 비해 볼륨은 좀더 올려야 했다. 확실히 거칠게 몰아붙이는 박력은 떨어지지만 야마하 특유의 쿨앤클리어한 음은 돋보였다.

인터넷 라디오는 예전 ‘R-N803’ 리뷰 당시 ‘뮤직캐스트’ 앱에 즐겨찾기 해뒀던 ‘4U Classic Rock’ 채널을 선택해봤다. ‘mp3, 128kbps’ 환경인데, 마침 레드 제플린의 ‘Babe I’m Gonna Leave You’가 나온다. 앱상에서 아티스트와 곡 이름, 스테이션 로고, 재생시간이 뜬다. 실감하신 분들이 많겠지만 이러한 필수 곡 정보를 확인하면서 인터넷 라디오를 들으면 의외로 즐겁고 유익하다.

이어 새로 ‘Classic FM’ 채널을 찾아 선택하니 그리그의 ‘The Last Spring Opus 34’가 여지없이 잘 나온다. 국내 인터넷 라디오도 잘 잡혔다. 리모콘에 아라비아 숫자가 1부터 6까지 적힌 작은 버튼이 있었던 것도 이 인터넷 라디오 프리셋을 위한 것이다. 스마트폰 쓰기가 귀찮을 때 아주 편리할 것 같다. 더욱이 ‘WXA-50’의 대기전력이 2W 미만이므로 그냥 전원 플러그를 꽂아둔 상태에서 퇴근 후나 생각날 때 리모콘만 있으면 자신이 좋아하는 인터넷 라디오를 전기세 부담없이 들을 수 있다.

타이달, 코부즈, 스포티파이 유저라면?


그러면 한국에서 ‘WXA-50’으로 타이달과 코부즈, 스포티파이를 즐길 수는 없을까. 있다. 일단 타이달과 코부즈는 스마트폰에 적절한 DLNA(Digital Living Network Alliance) 앱을 깔면 된다. 물론 ‘WXA-50’이 DLNA 기능을 내장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DLNA는 스마트폰이나 PC, 네트워크 플레이어, 스마트TV처럼 성격이 전혀 다른 기기들을 동일한 네트워크로 연결시키는 기술이다.

필자의 경우 안드로이드폰을 쓰기 때문에 DLNA 지원 안드로이드폰 앱인 ‘버블유피앤피’(BubbleUPnP)라는 앱을 통해 즐길 수 있었다. 버블유피앤피를 깐 후, 렌더러(Renderer. 음원을 플레이해주는 기기)로 ‘WXA-50’, 라이브러리(Library. 음원을 제공해주는 곳), 그 중에서도 ‘클라우드’(Cloud)로 코부즈와 타이달을 선택했다. ‘클라우드’에는 이밖에 구글뮤직, 구글 드라이브, 드롭박스, 원드라이브, 아마존 클라우드 드라이브 등도 뜬다.

스포티파이 유저는 ‘에어스팟’(AirSpot)이라는 앱을 쓰면 된다. 이 앱은 스포티파이를 DLNA 혹은 에어플레이를 통해 플레이할 수 있도록 해주는 일종의 ‘스포티파이 커넥트’ 앱이다. 이 앱을 켜놓은 상태에서 스포티파이 앱으로 들어가 ‘연결할 기기’(Connect to a device) 중에서 ‘dlna WXA-50’를 선택하면 된다. 필자는 이같은 방법으로 다이애나 크롤의 ‘Desperado’이나 브라이언 브롬버그의 ‘Come Together’ 등 애청곡을 타이달, 코부즈, 스포티파이에서 모두 즐길 수 있었다.

시 청


본격 시청은 ‘WXA-50’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분야라고 여겨진 ‘디저’ 스트리밍 플레이 환경을 선택했다. 매칭 스피커는 필자의 방에서 터줏대감 노릇을 해오고 있는 8옴 2웨이 북쉘프 스피커. 와이파이도 가능했지만 보다 고음질 환경을 위해 유선랜으로 연결했음을 밝힌다.


커티스 풀러 ‘Oscalypso’(The Opener) = 역시 야마하 오디오 재생음은 쿨앤클리어하다. 트럼펫이 선명하고 카랑카랑하게 울리고, 트럼본은 제법 양감있고 매끄러운 소리를 들려준다. 드럼의 림 플레이는 약간 높은 위치에서 생기있게, 특유의 금속성 광채를 휘날리며 연주한다. 하지만 사운드스테이지가 약간 미니어처로 펼쳐지는 점, 여러 음들이 쏟아질 때 은근 혼탁해지는 점은 짚고 넘어가야 할 것 같다. 이에 비해 각 악기들의 이미지가 잘 잡히는 점은 칭찬할 만하다. 이러한 악기들의 분해능은 가격대를 감안하면 그야말로 횡재한 수준이다.


레너드 번스타인, 뉴욕필 ‘말러 교향곡 2번 1악장’(Mahler Symphony No.2) = 필자는 오디오 리뷰를 할 때 거의 이 곡으로 시작하는데, 처음 첼로 베이스가 일궈내는 저역이 정확히 오른쪽 스피커 뒷편에서 나오는지, 총주에서 어느 정도 다이내믹스와 해상력을 터뜨려주는지 쉽게 알 수 있기 때문이다. ‘WXA-50’에서는 ‘그렇지!’라는 감탄사가 나올 만큼 사운드스테이지와 이미지가 잘 그려졌다. 총주도 최선을 다해 밀어내고 있다는 인상. 물론 단단한 저역, 에어리감 넘치는 고역 수준까지는 아니지만 제법 투명하고 선명한 사운드가 계속됐다. 일상에서, 그야말로 라이프 스타일로 편하게 듣기에 전혀 부족함이 없는 사운드다.


필립 헤레베헤, 콜레기움 보칼레 ‘Cum Sancto Spiritu’(바흐 B단조 미사) = 아주 만족하며 들었다. 쾌적하다는 기분까지 들 정도로 홀톤까지 잡아내며 성스러운 합창단의 목소리들을 제대로 전해줬다. 앞과 뒤, 그리고 양 옆으로 계속 단원들이 늘어가는 모습도 잘 그려진다. 이들보다 약간 낮은 위치에 있는 오케스트라 반주 소리도 잘 어우러진다. 음들이 스피커 유닛 어디에도 달라붙지 않아 상쾌하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펀치력이나 밀도감은 아쉽다. 그럼에도 의외로 잘 관리된 노이즈와 무대 펼침, 이미지 처리능력을 보면 ‘WXA-50’의 디지털 프리앰프단 설계가 잘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총 평


예전 오디오를 ‘일반인’(?) 수준으로 즐겼던 2006년, 야마하의 ‘RDX-E700’이라는 리시버와 ‘NX-E700’이라는 스피커를 용산에서 55만원에 세트로 구매한 적이 있다. CD플레이가 되고 6옴에서 20W가 나왔다. 당시는 CD가 주요 음원이었기 때문에 별 불만없이 잘 썼던 기억이 새롭다. 그러다 DAC 열풍이 불면서 DAC을 내장한 국산 디지털 앰프를 70만원 주고 사서 맥북프로와 USB케이블로 연결, ‘맥파이’라는 신세계를 경험하기도 했다. ‘오디르바나 플러스’라는 음악 재생 프로그램의 신통방통한 음질상승효과에 탄복한 것도 이 무렵이다.

그런데 필자 개인적으로는 3,4년 전부터 거의 혁명적으로 음원소비 패턴이 달라졌다. 타이달이라는 고음질 스트리밍 서비스를 접하면서, 그리고 그 방대한 라이브러리를 알게 되면서 굳이 디지털음원이나 CD를 사모으지 않아도 음악을 즐길 수 있음을 깨달았기 때문이었다. 공교롭게도 이 때부터 오디오업계도 스트리밍 서비스에 특화한 네트워크 플레이어나 스트리머를 앞다퉈 출시했다. 요즘에는 아예 DAC과 앰프까지 내장한 올인원 제품도 줄줄이 나오고 있다.

야마하의 ‘WXA-50’은 이러한 음원소비 트렌드를 ‘제대로’, 그것도 저렴한 가격으로 즐길 수 있는 ‘유무선 스트리밍 앰프’다. 무엇보다 체계적이고 편리한 전용 컨트롤러 앱 ‘뮤직캐스트’를 지원하는 점이 좋았다. 디저와 인터넷 라디오를 듣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한국에 공식 서비스되는 스트리밍 업체가 늘어나면 더 편리해질 것이다. 음질은 가격대와 다기능성을 감안하면 더 바라는 게 염치없을 정도. 전체적으로는 노이즈 관리가 잘 된 깨끗하고 부드러운 소리를 들려줬다. 스트리밍 서비스를 즐기는 음악애호가들이나 올인원 스트리밍 앰프를 서브로 찾는 오디오애호가들에게 추천한다.

리뷰어 : 김편 (칼럼니스트)

수입사 : 야마하뮤직코리아 (02-3467-3300)

가격 : 5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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