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순삭 흥미진진한 소설 5

조회수 2018. 4. 19. 09: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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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럴 땐 이런 책
소설을 읽는 가장 흔한 이유는 재미있기 때문입니다. 재미만 있으면 다 용서가 된다고 하는 사람도 있을 만큼 중요한 게 재미죠. 물론 재미의 세계는 그리 단순하지 않습니다. 독자마다 취향에 따라 추구하는 재미가 다르고, 느끼는 재미도 같지 않습니다. 다양한 재미를 즐길 수 있는 소설을 추천합니다.

 지구에서 인간을 최초로 달에 보냈을 때, 인류는 금방이라도 우주 시대가 열릴 거라 기대했습니다. 그 후로 수십 년이 지났지만 우주 여행의 꿈은 아직도 멀게만 보입니다. 그럼에도 많은 이들이 우주를 향한 다양한 꿈을 품고 살아갑니다. 이런저런 상상에 부풀어서 말이죠.


 이 소설은 우주 여행을 떠났다가 돌아온 한 남자의 사연을 들려줍니다. 독특한 건 우주가 어떻고, 중력이니, 태양계니 하는 과학적인 내용과는 거리가 멀다는 겁니다. 우주 소설인데 말이죠. 사실 이 남자가 우주로 떠나게 된 계기는 어떤 기억을 지우기 위해서였습니다. 그런데 그가 얻은 건 희미해진 기억이 아닌 터무니 없는 외계인과의 조우였죠. 외계인과의 조우 덕분인지 지구로 돌아온 남자는 최고의 인기를 누리는 스타로 떠오르게 됩니다. 그는 이제 행복해질 수 있을까요?


 칼 세이건은 우리가 우주에서 유일하다고 믿는 지구, 인류가 생존의 터전으로 삼고 있는 지구를 ‘창백한 푸른 점’이라고 불렀습니다. 우리가 전부라고 생각하는 것이 어쩌면 부수적이고 하찮은 것이며, 우리가 인식조차 못하는 것이 실제로는 몹시 소중할 수 있음을 기억해야만 합니다.

<스페이스 보이> 상세정보

 어떤 소설은 처음부터 결말이 예측이 되는가 하면 어떤 소설은 끝까지 다 읽고 난 후에도 실감이 나지 않아서 앞 내용을 다시 찾아보게 하기도 합니다. 추리나 미스터리에서 독자들의 ‘뒷통수’를 치기 위해 준비하는 트릭, 반전은 예상 외의 즐거움이 됩니다.


 이 이야기는 특별히 바라는 것도 하고 싶은 것도 없이 의미 없는 나날을 보내며 육체적인 욕망이 아닌 마음으로 사랑할 수 있는 인연을 기다리던 남자의 시선에서 시작됩니다. 이 남자는 우연히 자살하려는 여자를 구하게 되는데, 이때부터 이야기가 복잡해지기 시작하죠. 출간 10년을 훌쩍 넘긴 작품이지만 여전히 많은 독자의 뒷통수를 시원하게 두드리고 있는 소설입니다.


 어설픈 반전은 없는 것보다 못합니다. 오히려 깔끔하게 결말을 맺는 게 낫죠. 하지만 그럼에도 종종 만나는 환상적인 반전, 정말 예상하지도 못하고 마주하게 되는 반전은 이야기의 재미를 몇 배나 키워줍니다. 모험 혹은 도박, 반전은 또 하나의 중독이 아닐까요.

<벚꽃 지는 계절에 그대를 그리워하네> 상세정보

 러시아의 작가 하면 톨스토이나 도스토예프스키를 먼저 떠올리게 됩니다. 그런데 톨스토이가 도스토예스프키 보다 더 치켜세운 작가가 있다고 하면 떠오르는 이름이 있나요?


 이 책은 두 편의 소설을 담고 있습니다. 한 편은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살인을 저지르고 파멸해 가는 귀부인의 이야기이고, 다른 한 편은 오지랖 넓은 여자 돔나 플라토노브나의 일하고 먹고 살아가는 이야기입니다. 전혀 다른 성격의 인물을 다루지만 완성도 높은 문장으로 독자를 이야기 속으로 끌어들이는 힘이 있습니다.


 냉전 이후의 러시아 소설은 검열과 체제의 영향으로 난해하고 복잡하게 꼬인 작품이 많다고 합니다. 그에 비하면 그 이전 시대의 러시아 소설은 인물의 성격이 분명하고, 통속적이기도 해서 조금 더 수월히 읽을 수 있죠. 막장 드라마 같은, 이웃집 소란스런 아주머니의 일상 같은 이야기를 즐기시길!

<러시아의 맥베스 부인> 상세정보

 지금의 우리는 무한경쟁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서로 돕고 힘을 빌려주었을 때 얻을 수 있는 게 더 클 거라는 걸 알아도, 상대를 신뢰하지 못하고 경쟁하는 일이 곳곳에서 벌어지죠. 그런데 만약, 지극히 호의로, 순수한 마음으로 서로를 배려하고 생각하는 마을이 있다면 어떤 모습일까요?


 이 소설은 도시의 경쟁과 소란과는 거리가 먼 조용한 시골 마을을 배경으로 시작됩니다. 밤이면 반딧불이가 날고, 농부는 자기 땅을 소중히 일구며, 스스로 생산한 채소며 계란을 최고라고 자부하는 환경도 사람들의 마음도 청정한 마을이죠. 하지만 고민도 있습니다. 이대로는 세태에 뒤쳐질 것이고 생활도 나아지지 않을 테니까요. 그때 한 사람이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계란밥집을 열겠다며 나섭니다. 마을 사람들은 터무니 없다고 얘기하지만 진심으로, 마음을 다해 서로를 돕죠. 이 마을, 이 사람들은 어떻게 될까요?


 때로는 소설 속에서만 볼 수 있을 것 같은 세계, 사람들의 이야기가 안타까움이 되기도 합니다. 현실도 소설처럼 아름다울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요. 모두가 동시에 ‘변하자’라고 선언하고 확 바뀌지는 않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나부터, 조금씩 변해간다면 주변도, 세상도 조금은 나아지지 않을까 하는 희망을 품어봅니다.

<히카루의 달걀> 상세정보

 고전이란 낡은 이야기, 오래된 이야기지만 현재에도 여전히 그 가치가 인정되어서 사람들이 읽고 전하는 작품을 일컫는 이름입니다. 그리고 그 사랑은 변주의 형태로 또 다른 이야기를 낳으면서 생명을 이어가죠.


 이 소설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서 힌트를 얻어 추리 소설로 거듭난 이야기입니다. 앨리스의 ‘꿈’과 현실에서 벌어지는 연쇄살인 사건 사이의 관계를 밝혀나가는 전개죠.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알쏭달쏭하고 어지러운 것처럼 이 소설도 비슷한 요소를 넣어 독자를 혼란에 빠뜨립니다. 독자 분들도 함께 범인을 찾아보시길.


 정말 재밌는 원작 소설이 영화나 연극이 되면서 그 재미를 살리지 못하고 실패하는 일을 종종 봅니다. 어떻게 재구성하고, 얼마나 다르게 할 것인지, 무엇을 택하고, 어디를 버릴 지 균형을 잃은 탓이겠죠. 이 작품은 어떨지 판단은 독자의 몫입니다.

<앨리스 죽이기> 상세정보

재미의 분야는 웃음일 수도 있고, 감동일 수도 있고, 여운일 수도 있으며, 깨달음이나 교훈일 수도 있습니다. 어떤 재미, 즐거움을 작품에서 추구하느냐에 따라 그 사람이 읽는 책의 장르는 달라지죠. 더 많은 즐거움, 재미를 주는 이야기와 인연을 맺으시길 바랍니다. 운명 같은 이야기가 찾아가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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