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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작이라는 '한 솔로'를 좋게 본 3가지 이유

[영화읽고 알려줌] 한 솔로: 스타워즈 스토리 (Solo: A Star Wars Story,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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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려줌 팬질(Fanzeel) 작성일자2018.06.12. | 2,620 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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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놀라워
글 : 영화읽어주는남자

<한 솔로: 스타워즈 스토리>는 시작과 함께, <스타워즈> 시리즈의 시그니쳐라 할 수 있는 자막이 올라갑니다.

이 자막에서 가장 눈에 띄는 건 '무법자'인데, 이것만으로도 '한 솔로'(엘든 이렌리치)에 관해 많은 걸 말할 수 있죠. 무법자는 '법을 무시하는 파렴치한'이라는 인상을 받을 수 있지만, 미국 영화의 역사에 남은 몇몇 캐릭터를 연상할 수도 있는데요.

'클린트 이스트우드', '존 웨인' 등 마초적인 배우들이 연기했던 서부극 속, 주인공들의 큰 특징 중 하나가 '무법자'였습니다.

작가 로렌스 캐스단이 <용서받지 못한 자>(1992년)를 참고했다고 밝혔듯, <한 솔로: 스타워즈 스토리>는 서부극의 피가 진하게 흐르고 있죠. 가족이 없는 떠돌이 남성 주인공, 현상금 사냥꾼과 약탈자, 황폐해진 마을, 권총 등은 서부극에서 자주 볼 수 있던 요소인데요.

몇몇 장면은 서부극의 미장센을 그대로 가져 왔는데, 허벅지에 찬 총을 쥐는 '한 솔로'를 뒤에서 담은 쇼트를 예로 들 수 있습니다. 그리고 '한 솔로'는 서부극의 남자들이 걸었던 길을 그대로 걷죠.

과거 서부극의 주인공은 악당을 처리하고 영웅이 되지만, 법이 있는 마을에서 살아갈 수가 없는데요. 그래서 여행길에 오릅니다. 그처럼 '한 솔로'도 정착할 수 없는 남자였습니다.

이런 서부극의 전통을 가져오며 영화가 보여주려 했던 건, '한 솔로'라는 캐릭터의 자유분방함과 모험심, 그리고 어딘가에 얽매이지 않는 쿨한 모습인데요.

기존 <스타워즈> 시리즈가 '포스'와 그것의 전승에 집중하고, 오리지널 3부작의 전통을 복원하는 것에 몰두했다면, 이번 영화는 우주 대항해시대를 자유롭게 누비는 인물들의 모험담을 담았죠. 덕분에 영화엔 활력이 넘칩니다.

이번 작품은 진입장벽이 낮은 <스타워즈> 영화로 원작을 몰라도 편히 즐길 수 있는데요. 물론, 원작 팬들에게도 <한 솔로: 스타워즈 스토리>는 좋은 선물이 될 수 있죠. 이번 영화는 과거 <스타워즈> 오리지널 3부작을 풍성하게 하는 특별함이 있습니다.

이번 영화는 '한 솔로'를 이해할 수 있게 하는데요. 그래서 과거 시리즈의 '한 솔로'가 했던 행동에 더 공감할 수 있죠. 우주에서 가장 인기 있는 우주선, '밀레니엄 팔콘'의 역사를 보는 건 덤입니다.

이번 영화를 통해 <스타워즈> 스핀오프 시리즈가 보여주고자 하는 가치를 확인할 수 있는데요. <로그 원: 스타워즈 스토리>가 그랬듯, <한 솔로: 스타워즈 스토리>도 자유와 해방의 서사에 무게를 뒀죠. 사실, <스타워즈>는 언제나 반란군과 저항군의 이야기였고, 그 때문에 전체를 관통하는 가치가 자유와 해방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도 스핀오프가 다르다고 말할 수 있는 건, '포스가 없는 평범한 인간이 비범한 용기와 희생으로 영웅이 된다'는 설정에 있는데요. 스핀오프는 억압에 맞서는 언성 히어로들의 이야기라 할 수 있죠.

<로그 원: 스타워즈 스토리>가 '여성' 주인공을 전면에 내세워 변화한 시대상을 반영한 것처럼, 이번 영화엔 제국군에 맞선 소녀가 있습니다, 현상금 사냥꾼의 가면을 쓰고 있었지만, 그녀가 자신만의 정의를 위해 제국군과 싸우고 있다는 걸 보여줌으로써 이번 영화는 스핀오프의 결을 잇는데요.

더 나아가 이번 영화는 '로봇 해방'을 외치며 억압과 해방의 범주를 확장하죠. 이 파격적인 설정은 '로봇에게 인권이 있는가'라는 문제를 던지기보다는, 우리가 주인이 되어 향유하는 것, 혹은 너무도 당연히 생각하는 것 중에서도 억압이라는 요소가 있을지 모른다는 경계의 메시지로 읽을 수 있습니다.

볼거리에 있어 아쉬움이 없지 않지만, 이번 영화는 시리즈의 분위기와 방향성을 명확히 함으로써 '한 솔로 3부작 첫 편'으로서 역할을 충실히 해냈는데요.

남은 이야기에서 더 광대한 우주를 신나게 여행하는 '밀레니엄 팔콘'과 '한 솔로'의 활극을 볼 수 있기를 바라죠. 상투적이지만, 이 시리즈를 다룬 이야기의 끝맺음엔 이 말이 너무도 쓰고 싶었습니다. "May the force be with you(포스가 당신과 함께 하길)."

절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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