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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들만 남고, 실망감 줘버린 영화

조회수 2018. 6. 22. 18:37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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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읽고 알려줌] 오션스8 (Ocean's 8, 2018)
글 : 영화읽어주는남자
케이퍼 무비의 신화로 불리는 '오션스' 시리즈의 후속작 <오션스8>가 개봉했습니다. 케이퍼 무비, 하이스트 무비로 불리는 이 장르는 범죄자들이 모여 뭔가를 훔치는 내용을 다루는데요.

전문적이고 디테일한 범죄 계획을 보는 재미가 있는 이 장르는 상대의 뒤통수를 치다가 나중엔 관객마저 속이는 반전과 불가능해 보이는 범죄를 아슬아슬하게 해내는 걸 보는 쾌감이 크고 아름답죠.
이 장르의 대가이자 '오션스' 시리즈의 수장, 스티븐 소더버그 감독이 연출을 맡지 않은 게 아쉽지만, <오션스8>는 더 화려해진 출연진을 보는 즐거움이 있는데요.

여기에 전 시리즈의 주인공 '대니 오션'(조지 클루니)의 동생 '데비 오션'(산드라 블록)을 통해 전작과의 연결고리를 만드는 등 과거 시리즈를 추억할 수 있는 요소들을 많이 삽입한 덕분에, '오션스' 시리즈의 팬들에게는 좋은 선물이 되는 작품일 것입니다.
이번 편의 중심이자 매력은 결국, 여성 멤버들입니다. <오션스8>가 기존 시리즈보다 특별한 건, 최근 할리우드 경향 중 하나인 시리즈의 '젠더 스와프'를 시도했다는 것인데요.

남성 4인조에서 여성 4인조로 멤버를 바꾼 <고스트 버스터즈>를 비롯해 할리우드 영화는 리메이크를 하면서 기존 남성 주인공의 자리에 여성을 세우며 색다른 걸 보여주려고 시도하고 있죠.
'젠더 스와프'를 통해 리메이크된 영화들은 과거보다 여성 캐릭터의 역할이 확장되고, 이로 인해 영화의 주제와 분위기도 상당히 바뀝니다. 주로 조연으로서 수동적이던 여성 캐릭터들은 리메이크된 영화에서 주연으로서 능동적으로 움직이며 당당히 극을 이끌어가는데요.
여기에 더해 <오션스8>는 멤버들의 인종 비율까지 적절히 맞추는 모습도 보였죠. 다양한 국적과 다른 피부색을 가진 여성들이 하나의 팀으로 뭉친 걸 볼 수 있습니다.
이처럼 <오션스8>는 산드라 블록, 케이트 블란쳇, 앤 해서웨이, 리한나 등을 통해 걸크러쉬의 매력을 극대화했습니다. 더불어, 남성 중심의 영화에서 도구적 존재였던 여성 캐릭터의 성별을 바꾸기도 했죠.

<오션스8>에서 복수의 대상이기도 한 '클로드 베커'(리처드 아미티지)는 유혹당하고, 철저히 이용당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점들을 통해 과거 남성 중심의 영화들을 꼬집었습니다.
한편, '데비 오션'의 멤버들은 다양한 이유에서 자신의 욕구를 억누른 채 살아가던 여성들인데요. 언니와 비교당하며 무시 받는 둘째 '아미타'(민디 캘링), 가사 일에 묻혀 사는 주부 '태미'(사라 폴슨) 등은 개인과 사회 구조의 다양한 문제로 원치 않는 삶을 살고 있었습니다.
'데비 오션'은 이런 그녀들이 저마다의 억압에서 벗어나 '잘하는 일'을 할 수 있게 끌어주고, 욕망에 충실할 기회를 주는데요. 물론, 이들이 자신의 장기를 살리고 생기 넘치는 인물이 될 방법이 오로지 범죄뿐이라는 건, 아이러니하면서 불편한 진실이죠.
이렇게 다양한 볼거리와 시리즈 팬들을 위한 선물들을 갖췄지만, <오션스8>는 케이퍼 무비로서의 스케일은 큰 편이 아니고, 재미 면에서도 실망스럽습니다.

즉, 지난 편들과 비교해 작은 소동 같다는 느낌을 주었고, 앞서 말한 '젠더 스와프'를 통한 여성의 이야기를 보여주기 위해 소모되는 시간이 많았으며, 그 때문인지 형식적으로 보이는 부분도 많았죠.
특히나, 범죄를 실행하는 과정의 긴장감도 미지근합니다. 한 예로, 이론적으로는 디지털 보안을 뚫는 게 어려운 일일 수 있지만, <오션스8>에서 해킹 등을 실행하는 과정은 긴장감이 크지 않은데요.

최근, 스티븐 소더버그 감독이 <로건 럭키>를 통해 폭탄을 만들고 아날로그적인 방법으로 금고를 터는 모습과 비교하면 정말 아쉬운 연출이었습니다. 그리고 이런 이유 탓에, <오션스8>는 범죄 영화로서의 재미보다는 명품 '카르티에'의 보석 및 화려한 옷을 걸친 명배우들이 더 기억에 남을 영화가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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