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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사가 빌런인 세상에서 펼쳐진 사이다 복수극, 무법변호사

조회수 2018. 6. 26. 16:1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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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토끼의 대중문화 에세이] 이준기는 '법꾸라지'를 몽땅 잡을 수 있을까?
글 : 김토끼
tvN 토일드라마 <무법 변호사>는 비지상파 일요드라마 시청률 1위를 내달리며, 첫 회부터 지금까지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죠. 드라마 <개와 늑대의 시간>(2007년) 이후 11년 만에 재회한 김진민 PD와 배우 이준기의 조합으로 많은 기대를 받은 만큼, 통쾌한 법정 활극으로 안방극장을 사로잡았는데요.
드라마는 안개의 도시 '기성'을 배경으로 합니다. 18년 전, '기성시' 인권 변호사 '최진애'(신은정)의 자살 사건이 일어나죠. 이 사건은 경찰의 수사 종료와 언론의 무관심 속에 묻혀버리는데요. 그러나 의도적으로 묻힌 이 사건의 진실은 자살로 위장된 타살이었습니다.

당시 어머니의 죽음을 목격한 어린 '봉상필'(이준기)은 외삼촌이자 '대웅파' 보스인 '최대웅'(안내상)을 찾아가고, 18년이 지나 '주먹 좀 쓰는' 변호사가 되어 '기성'으로 돌아오죠. 그렇게 어머니를 죽인 범인을 향한 '봉상필'의 복수가 시작되는데요.
화려한 액션과 세련된 처세술로 무장한 '봉상필'. 이 드라마는 법정물의 디테일보다 '봉상필'의 판타지적 면모를 부각해 오락성에 무게를 두죠.

위급한 상황에도 썩소를 날리며 수트핏을 걱정하는 여유, 밀리지 않는 난투극과 법정에서 자신의 빅픽처를 완성하는 통쾌함까지, '봉상필'의 존재는 "정의 구현을 위해 '지혜'와 '힘'을 모두 갖춘" 플라톤의 '철인왕'을 떠올리게 합니다.
한편 법으로 싸우는 무법 변호사 '봉상필' 곁엔 법으로 싸우고 싶지만 아직 주먹이 앞서는 변호사 '하재이'(서예지)가 있는데요. '봉상필'은 18년 전 자신을 구해준 후 행방불명된 '노현주'(백주희)의 딸 '하재이'와 이 복수의 퍼즐조각을 맞추기 위해 '기성'에 온 것이죠.

'하재이'는 '기성' 시장 살인 사건 용의자 '우형만'(이대연)의 무죄를 밝히는 과정에서 '오주그룹'의 회장 '안오주'(최민수)뿐 아니라 그와 연결된 적폐세력과 싸워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더불어 어머니처럼 여기던 '차문숙'(이혜영) 판사가 '봉상필'과 자신의 어머니의 살인을 교사한 장본인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고, 결국 '차문숙' 앞에서 그 죄를 낱낱이 밝혀내리라 선전포고하죠.
'하재이'의 선언은 '기성시'를 제멋대로 요리하는 7인회의 수장 '차문숙'에게 충격을 안기는데요. 안개에 가린 듯 모든 진실이 은폐된 '기성'에 진실의 불을 밝힐 존재가 나타났기 때문이었죠. 딸처럼 예뻐하던 '재이'의 배반은 '차문숙'의 계산에 없던 일이었을 것입니다.

정의로운 향판을 연기하며, 뒤로는 돈과 권력을 향한 탐욕을 숨기지 않는 '차문숙'의 위선이 드러날수록, '봉상필'-'하재이'와의 대립 구도는 더욱 뚜렷해지는데요.
'차문숙'의 악마성은 생전 악행을 일삼던 아버지 '차병호' 향판의 동상을 대하는 모습을 통해, 더욱 상징적으로 구현되죠. '차문숙'은 정의의 여신 디케의 동상 옆에 나란히 아버지 동상을 세워놓습니다. '차문숙'에게 기성의 왕으로 군림한 아버지는 곧 법이자 정의였는데요.
'차문숙'을 따르는 '안오주'의 악행이 돈, 명예, 권력이라는 일차원적 욕망에 기반한다면, '차문숙'은 아버지처럼 자신을 정의라 믿으며, 자신을 신격화합니다.

자신을 악인으로 인식하지 않으며, 자기 가문을 제외한 이들을 미천하고 불결하게 여기는데요. 이렇듯 '차문숙'은, 온몸에서 악인의 아우라를 풍기는 '안오주'보다 더욱 소름 끼치는 악의 본질을 보여주죠.
드라마의 중반을 넘어선 지금, '차문숙'이 자신을 제거하리란 사실을 알게 된 '안오주'와 '봉상필'의 공조로, 뜻밖의 브로맨스와 예상치 못한 전개의 꿀재미를 안긴 <무법 변호사>.

그러나 시간 순삭인 이 드라마를 오락성만으로 평가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안오주'와 '차문숙' 캐릭터 등이 지난 국정농단 사태를 떠올리게 하는 코드를 품고 있기 때문인데요.
드라마 속 '법꾸라지'들은 어떤 결말에 이를 것인가. 이 또한 드라마의 관전 포인트죠. <무법 변호사>만큼은 고구마를 먹지 않고 끝까지 시원한 사이다 활극으로 남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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