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 바다' "또?"냐는 질문에 "왜?"냐는 물음으로

조회수 2018. 5. 1. 12: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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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기자의 영화영수증] 그날, 바다 (Intention, 2018)
글 : 양기자
세월호 참사 이후, 세월호를 소재로 한 다양한 다큐멘터리가 등장했다. <다이빙벨>, <나쁜 나라>, <업사이드 다운> 등이 나왔기 때문에, 혹시 "또?"냐는 질문을 할 수도 있겠다.

그러나 아직 세월호 참사는 "왜?"냐는 의문점이 더 많이 남아 있다. 세월호는 기초적인 질문이지만, "왜 침몰했는가?"라는 이유도 명확하게 밝혀진 것이 없다. 이전 정부가 발표한 침몰 원인은 현재 정확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고, 이에 대한 다양한 침몰 원인(그야말로 '억측'도 있다)이 나와 있다.

그중 <그날, 바다>는 과학적으로 접근하며, 한 가설을 설명한다. 그 원인이 맞을 수도 있고, 틀릴 수도 있다. 이 역시 하나의 가설이기 때문이다.
<그날, 바다>는 그 가설이 '정설'이니 믿어달라고 하는 영화는 전혀 아니다. 아직 풀리지 않은 이 이야기에 국민적 관심이 필요하기 때문에 만들어진 영화다. <그날, 바다>의 영어 제목은 '의도'나 '목적'을 의미하는 '인텐션(Intention)'으로, 이 영화를 제작한 '목적'은 바로 여기에 있었다.

다행히 <그날, 바다>는 가설의 반박을 최소화하기 위해 다양한 검증을 진행했다. 물리학자의 과학 이론 제시, 세월호에 탑승한 생존자의 증언, 유가족의 블랙박스 자료 전달 등은 애니메이션, 드라마 재연, 그래픽 등을 통해 만들어진 화면과 긴밀하게 연결된다.

덕분에 관객은 전문가가 아닌 이상 이해하기 힘든 정보들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이는 지금까지 세월호 관련 다큐멘터리에선 등장하지 않은 것이다. 특히 생존자들의 공통적인 증언은 이 작품을 만들 수 있게 해준 힘이 됐다. 배우 정우성의 내레이션 역시 관객의 설득력을 돕는 데 일조한다.
결국, 단순히 '단원고 학생'들을 비롯한 유가족의 안타까운 사연에만 좀 더 초점을 둬서 감정적으로 접근하는 것보다, 좀 더 냉정하면서도 뜨거운 접근을 한 것은 이 다큐멘터리를 '보고서'처럼 볼 힘이 됐다.

또한, 크라우드 펀딩으로만 20억의 금액이 모였다는 자체에도 이 작품은 의의가 있다. 모든 어른이 부도덕하지 않고, 무책임하지 않다는 당연한 진리를 보여주고 싶었다는 김지영 감독의 메시지가 통했다. 이제 다음 단계는 범정부 차원의 조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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