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력적 빌런, 슈퍼히어로 영화의 가치를 높인다

조회수 2018. 4. 26. 12: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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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기자의 영화영수증]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Avengers: Infinity War, 2018)
글 : 양기자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 10주년을 기념하는 작품이라서 그런지,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는 역대 'MCU 최고작'이라는 말보다 '2018년 지상 최고의 쇼'라는 수식어가 더 알맞다.

만약 1980년 <스타워즈 에피소드 5 - 제국의 역습>을 극장에서 처음 본 미국인들의 반응이 궁금했다면, 이 영화로 충분히 체화할 수 있겠다. 단, 스포일러를 보지 않은 상황에서 봐야 체화할 수 있다.

10년의 세월을 총집합했다는 느낌이 강한 이유로는 높은 진입 장벽에 있었다. 물론, 친절한 설명이나 상황 소개 등이 대사를 통해 드러나긴 하지만, 그래도 MCU 작품 10편 이상은 봐야 다른 관객들이 웃는 지점에서 함께 웃을 수 있는 상황이 나올 수 있다.
당장이라도 2019년으로 '타임 스톤'을 통해 돌려보고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결말은 파격적이며 호불호가 갈릴 여지가 크다. 누군가는 기본적인 '슈퍼 히어로' 영화의 흐름과는 다르다는 이유로 허무하다는 말을 했으며, 또 다른 누군가는 그래도 <스타워즈: 라스트 제다이>처럼 황망한 상황에서 다음 편에서 어떻게든 봉합을 하겠지라는 말을 할 것이다.

일반적으로 블록버스터는 최대 다수의 만족을 위한 결말을 보여주고자 노력한다. 그래야 더 많은 이들을 끌어모을 수 있기 때문이다. 약 3~4억 달러를 제작비로 사용한 영화에선 더더욱 그렇다.

그렇게 많은 돈을 쓴 블록버스터에서 이런 실험을 했다는 자체는 놀랍고, 그래서 'MCU가 걷는 길은 다르다'라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심지어 돈값을 제대로 하는 액션 장면은 좀 더 큰 화면을 공개하는 '아이맥스'로 확인하면 더욱 가치 있게 관람할 수 있다.
한편, 우리는 좋은 슈퍼히어로 영화의 공통점을 알고 있다. 바로 좋은 히어로만큼이나 중요한 '빌런'의 무게감이다. <다크 나이트>가 슈퍼히어로 영화의 최정점이 된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히스 레저가 연기한 '조커' 때문이라는 의견에는 이견이 많지 않다.

여기에 팀 버튼 <배트맨> 시리즈만 하더라도 잭 니콜슨의 '조커', 대니 드비토의 '펭귄맨', 미셸 파이퍼의 '캣우먼'은 마이클 키튼이 맡은 '배트맨' 만큼이나 인상적이었다.

MCU의 그나마 약점을 찾는다면, '빌런'의 중요성이 히어로보다 약했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최근 MCU는 좀 더 좋은 빌런 구축에 공을 들였다. <스파이더맨: 홈커밍>의 '벌처', <토르: 라그나로크>의 '헬라', <블랙 팬서>의 '에릭 킬몽거' 등 최근 3작품만 열거해 곱씹어보더라도 충분히 알 수 있다.

이 작품의 '타노스' 역시 지금까지는 '쿠키 영상'에나 등장하는 '쩌리'로만 인식된 과거를 뒤로하고, 엄청난 포스로 등장했다. 특히 '타노스'가 취하는 선택을 대사나 모션 캡쳐를 뚫고 나온 조슈 브롤린의 표정 연기로 관람하는 것만으로 이 작품은 충분한 가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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