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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름과 조화, 부부의 삶을 담은 청라 두 봉우리 집

조회수 2020. 9. 7. 09:42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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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라 철근콘크리트주택

인생에서 동행하고 의지할 수 있는 관계인 부부. 두 봉우리 집은 둘이 나란히, 때론 서로에게 기대어 동행하는 부부의 모습을 닮았다. 부모님의 ‘부부의 삶은 혼자가 아닌 함께 일구는 것’이라는 조언을 담아 지은 집으로 각각 진회색의 알루미늄 징크와 라임스톤을 두른 두 축은 서로 다르지만, 전체적인 조화를 이룬 주택이다.  

글 사진 이수민 기자 | 취재협조 ㈜건축사사무소 자향헌

HOUSE NOTE 

DATA

위치 인천 서구 청동로

지역/지구 자연녹지지역, 지구단위계획구역

건축구조 철근콘크리트조

건축규모 지상 2층, 지하 1층

대지면적 414.30㎡(125.32평)

건축면적 124.08㎡(37.53평)

건폐율 29.95%

연면적 278.76㎡(84.32평)

 지하 57.03㎡(13.84평)

 1층 118.32㎡(35.79평)

 2층 92.57㎡(28.00평)

 옥탑 10.84㎡(3.27평)

용적률 53.52%

설계기간 2018년 4월 13일~2019년 4월 8일

공사기간 2019년 6월 7일~2020년 2월 25일

설계 ㈜건축사사무소 자향헌 02-581-3956

시공 건축주 직영

MATERIAL

외부마감 

  지붕 - 알루미늄 징크(진회색)

  벽 - 알루미늄 징크(진회색)

                           T30 라임스톤(베이지)

  데크 - 1층 하드우드, 2층 삼나무

내부마감

  천장 - 석고보드, 친환경 수성페인트(수입), 편백루버

  내벽 - 석고보드, 친환경 수성페인트(수입), 편백루버

  바닥 - 오크 강마루(우딘)

단열재

  지붕 - T120 경질 우레탄폼 2종 2호, T200 압출법 보온판1호

  내단열 - T70 경질 우레탄폼 2종 2호, T125 비드법 보온판 2종 1호

계단실 

  디딤판 - T30 오크

  난간 - 철재

  손스침 - 오크

창호 시스템창호(㈜우딘)

현관 목재 단열현관문(다드미 튜립A(우드플러스))

주방가구 영림키친

위생기구 영림바스

난방기구 지열냉난방(귀뚜라미, LG)

쾌적한 단지에 인프라까지 대만족

두 봉우리 집은 인천경제자유구역 청라신도시 내에 조성된 주거단지 더카운티 1차 단독주택필지에 위치한다. 동서로 뻗은 단지 도로를 축으로, 남북으로 긴 주택필지가 분할돼 전면에 골프장 전망을 가진다. 타운하우스로 조성된 계획 지역이기에 전체 단지의 통일성을 위해 지구단위계획이 존재하고, 단지 내 도로와 마당 공간, 주택의 건축 범위 그리고 골프장 측 마당의 범위도 지정돼 있다.

두 개의 축이 얽혀있는 주택 콘셉트에, 현관은 그 가운데에 배치했다. 서로의 삶에 반려자가 되어 함께 살아가는 건축주 부부의 인생을 정면으로 대하고 받아들이는, 솔직하고 적극적인 자세를 담아 표현했다.

이곳은 골프 마니아인 친정아버지의 권유로 알게 됐다. 보통 시골 전원주택에서도 누리기 힘든 드넓은 잔디가 막힘없이 펼쳐지는 전망 좋은 곳이기도 하고, 잭 니클라우스가 설계한 베스트 홀만 모아 만든 베어즈베스트GC에서 입주민 우대 혜택까지 제공해 골퍼들 사이에 이목을 끌었던 곳이기 때문이다. 교통, 편의시설의 매력도 만만치 않다. 주택 인근 북청라IC, 북인천IC 등을 통한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 및 수도권 제2순환고속도로 진출입이 쉬워 인천국제공항, 김포공항을 차량으로 20분대에 오갈 수 있다. 여기에 간선급행버스 BRT, 유도고속차량 GRT가 생기고, 인천 서구 석남동 구도심과 루원시티, 가정지구, 청라지구의 신도심을 연결하는 도시철도사업인 ‘서울 지하철 7호선 인천 청라국제도시 연장 노선’이 2027년 조기 개통 예정이다. 더불어 대형 복합쇼핑몰 ‘스타필드 청라’가 2024년 준공 계획으로 몰세권 여건에, 롯데타워와 맞먹는 높이의 시티타워가 중심에 들어설 예정으로 완벽한 인프라까지 형성되고 있다. 

거실과 외부의 데크 공간에 높이를 맞춘 덕에 거실에 앉아있으면, 초록 잔디와 공존하는 싱그러운 기분까지 든다.
스킵 플로어로 단차를 두어 거실과 주방 영역을 나눈다.
채광·전망·개방감 모두 잡은 집

주택은 단지 출입구의 커뮤니티 센터를 지나자마자 우측에 위치한다. 남쪽 골프장을 정면으로 바라보며, 골프장보다 지대가 높아 뛰어난 전망을 가진다. 특히 거실은 남쪽 채광과 골프장 전망을 전면으로 즐길 수 있도록 배치했고, 층고를 4.15m로 높게 계획해 탁 트인 개방감까지 느낄 수 있도록 했다. 게다가 거실 바닥을 35㎝ 정도 낮춰, 골프장에 면한 앞마당과 시선이 이어지고, 자연스레 마당의 활용도까지 높아졌다. 이렇게 거실과 외부 데크 공간의 레벨을 맞춘 덕에 거실에 앉아있으면, 초록 잔디와 공존하는 싱그러운 기분까지 만끽할 수 있다. 침실의 층고도 높게 계획했다. 1층 침실 층고는 3.9m, 2층 침실 층고는 3.61m다. 드넓은 골프장 전망과 남쪽 채광을 모두 즐길 수 있도록 모든 침실은 남쪽으로 배치하고, 드레스룸과 욕실은 북쪽으로 배치했다. 주방과 식당은 현관과 가까운 주택 가운데에 배치해 식당을 손님맞이 공간으로 활용하기 쉽게 했다. 주방 북쪽으로 보조주방과 세탁 공간을 배치했다. 

주방은 효율적인 동선을 위해 ‘ㄷ’자형으로 구성하고, 수납력을 높이기 위해 2단 상부장을 설치했다.
식당과 거실은 단차로 공간을 나누지만, 작은 수납장으로도 그 영역을 구획한다. 시선이 답답하지 않도록 상단이 개방형인 수납장을 놓았다.
1층의 아이 방. 문 건너로 부부의 침실이 보인다.
1층에서 바라본 계단실.

딸 부부와 두 살배기 손주가 보고 싶어 자주 들르는 친정 부모님을 위해 2층에 별도 공간을 마련했다. 침실과 파우더룸, 욕실의 배치는 1층과 동일하다. 작은 복도 끝에 위치한 방은 서재로 사용할 계획이다. 서재 앞에 마당을 배치해, 서재에서도 마당을 넘어 초록 전망을 누릴 수 있도록 했다.


데크는 골프장과 면한 거실 앞, 2층의 서재마당 그리고 옥상 전망 공간 3곳에 설치했다. 거실 앞 데크는 잔디를 마주하는 앞마당이라 그보다 높은 거실과의 사이에 위치시키고 상호 연결과 이용성을 높이도록 거실에 맞춰 레벨을 조정했다. 2층에 위치한 서재 마당은 2층의 침실과 서재 및 복도를 연결해주는 복도 사이에 배치했다. 마당 일부는 맨발로 오갈 수 있도록 삼나무 데크를 놓았다. 옥상 데크는 골프장 전체를 탁 트인 전망으로 가진다. 건축주 가족에 양가 부모님 또는 손님까지 가세해 이용 공간이 확대될 때를 위해, 옥상에 전망 공간 및 파티장을 만들었다. 2층 마당과 옥상 데크 사이에는 두 곳을 쉽게 오갈 수 있도록 원형계단을 놓았다.

1층 부부 침실과 2층 부모님 침실은 모두 남쪽의 골프장과 면한다.
계단실을 따라 2층으로 오르면 맞은편엔 욕실, 오른쪽으로는 작은 복도와 테라스, 왼쪽으로는 문 하나가 보인다. 이 문을 열면 파우더룸을 마주하고 왼쪽에는 침실, 오른쪽에는 드레스룸과 욕실이 자리한다.
붙박이장이 있는 드레스룸.
환경 오염 없는 지열 냉·난방

친정 부모님은 ‘친환경주택’으로 짓길 권했다.  

“초기 건축비는 많이 들더라도 유지관리가 편하고 생활환경이 쾌적하다고 조언하셨어요. 이 부분을 반영해 패시브적 전면 외단열, 열 회수 환기 장치, 밀폐 및 열에너지 보존, 3중 유리 독일시스템창호, 이중방수, 신재생에너지 지열보일러를 주택에 적용했죠.” 

드레스룸을 지나면 욕실이 보인다.

친정어머니는 이 중 ‘지열보일러’를 적극 추천했다.

“집은 자고로 아늑해야 해요. 외출했다 돌아왔을 때 가족들이 ‘편안하고 쾌적하다’고 느낄 수 있는 공간이 돼야 해요. 그러려면 실내 온도가 적정하게 잘 유지되어야 하는데, 지열 냉·난방을 직접 사용해보니 실내 온도며, 쾌적성 모두 만족스러워 딸아이에게 권했어요. 지열 난방이 아닌 ‘냉·난방’이라고 하는 이유는 지열보일러를 설치해서 냉방과 난방을 모두 할 수 있기 때문이에요. 더울 때는 시원하게, 추울 때는 따뜻하게 실내 온도를 유지해주거든요. 오랫동안 집을 비웠다가 돌아와도 계절에 관계없이 알맞은 온도로 맞이해주니 집이 더없이 아늑하게 느껴지게 되죠.” 

2층 오른쪽 복도 끝에 서재가 위치한다.
2층 서재. 친정어머니는 이 방에 특별한 역할을 부여하지 말고 ‘한실’로 꾸며, 조용하고 한적한 공간으로 사용할 것을 권했다.
2층 마당에 있는 나선형 계단을 오르면 전망 좋은 옥탑을 만날 수 있다. 이곳에는 창고로 사용할 수 있는 작은방도 있다.
2층 마당에 위치한 데크는 2층의 방과 서재 및 복도를 외부 이어주는 통로 역할도 한다. 마당은 맨발로 다닐 수 있게 삼나무 데크를 놓았다.

친정어머니가 추천한 지열보일러의 원리는 아주 간단하다. 땅에 150m 깊이로 천공을 한 뒤 관을 삽입해 물을 순환시키는 것이다. 여름철에는 히트 펌프가 물을 차갑게 만들어 시원한 바람을 만들어 뿜고, 겨울철에는 물을 뜨겁게 만들어 따뜻한 바람을 만든다. 하지만 이런 지열보일러에도 아쉬운 점이 있다. 먼저, 일반 보일러는 집 공사가 종료된 뒤 설치하지만, 지열보일러는 천공 작업 때문에 때에 따라서 기초를 하기 전에 작업을 시작하기도 한다. 또한 설치비가 비싼 편이고, 보일러실의 공간이 많이 필요하며, 소음과 진동 발생이 타 보일러보다 많다. 그래도 지열보일러가 점점 인기를 끄는 이유는 냉난방비 걱정이 없고, 가스나 기름처럼 주기적으로 잔량을 확인하고 보충해야하는 일이 없으며 배기가스에 의한 환경오염이 없기 때문이다.


건축주 부부는 부모님의 조언 덕에 건강하고 살기 좋은 집으로 완공되었다며 환하게 웃었다.

골프장과 면한 주택 배면.
오른쪽에서 바라본 두 봉우리 집 모습.
1층 거실과 면한 마당에서 바라본 모습. 한눈에 초록이 가득한 골프장을 담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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