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식을 깨는 아이디어로 공간 창출, 상도동 협소주택

조회수 2020. 7. 24. 07:00 수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번역중 Now in translation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다양한 분야의 재밌고 유익한 콘텐츠를 카카오 플랫폼 곳곳에서 발견하고, 공감하고, 공유해보세요.

상도동 협소주택 / 삼대가 함께 사는 단독주택②

여러 가족이 함께 살기 위해서는 사고방식을 뒤집는 아이디어는 필수다.

한정된 협소한 공간에서 부대끼지 않으면서 개인 공간을 확보하기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좁은 장소를 활용할 방법을 찾고 있다면 이 집을 주목하자. 곽은선 이에스건축이앤지 건축사가 시어머니, 시누이 가족과 함께 살기 위해 직접 설계하고 지은 주택이다. 참고로 겉으로 봤을 땐 3층 집이지만, 모든 층수를 세면 6층이 되는 신기한 집이다. 과연 어떻게 구성했는지 궁금하지 않은가?

HOUSE NOTE

DATA

위치 서울 동작구 상도동

건축구조 철근콘크리트조

대지면적 132.00㎡(40.00평)

건축면적 79.10㎡(23.96평)

연면적 209.51㎡(63.48평)

  지하 A세대 42.28㎡(12.81평)

  1층 A세대 29.88㎡(9.05평) / B세대 39.79㎡(12.05평)

  2층 B세대 30.98㎡(9.38평) / C세대 35.12㎡(10.64평)

  3층 C세대 31.46㎡(9.53평)

건폐율 59.92%

용적률 126.69%

건축비용 4억 원(3.3㎡당 630만 원)

설계 및 시공

이에스건축이앤지 건축사사무소

02-2611-7759 http://blog.naver.com/esarchi/

A세대-지하 1층 거실. 시어머니 세대가 거주하는 공간이다. 왼쪽으로 시어머니의 또 다른 생활공간으로 연결된다. 복층으로 설계한 덕분에 공간을 더욱 효율적으로 사용한다.
A세대-1층 방. 빛이 잘 들고 환기가 잘 이뤄질 수 있도록 설계부터 신경 썼다.
B세대 - 건축가 가족이 사용하는 B세대 1층 방. 시어머니가 사용하는 1층 방과 층이 같지만 연결되지 않는다.
B세대-2층으로 연결되는 계단이지만, B세대 내부에서만 사용되며 다른 세대로는 연결되지 않는다. 간단한 듯 하지만 상식을 깨는 공간 활용법으로 세대별 프라이버시를 지키고 활용성도 높였다.
C세대-3층 내부. 시누이 가족이 사용하는 3층. 모든 층의 모습이 조금씩 다르지만, 넓이가 거의 비슷하게끔 설계했다. 덕분에 개성을 살린 인테리어를 할 수 있었다.
C세대-3층 옥외 공간. 옥외 공간을 각 세대별로 만들어 여유를 즐길 수 있다. 1층 주차장 옆에는 텃밭도 마련해 가족 간 단란하게 화합할 수 있어 가족 모두 만족한다.
각 세대를 연결하는 유일한 공간인 외부계단.

Q & A

이 집은 지하 1층에 주차를 3대 할 수 있는 주차공간을 가진 3층짜리 다가구 빌라 형식이다. 일단 6층 같은 3층 주택의 비밀부터 말하자면 복층이 답이다. 즉, 1층과 2층을 벽으로 나눠 두 가구가 절반씩 사용하고 각 층을 복층으로 또 나눴다. 총 3가구가 사는 이 집을 이렇게 구성한 이유는 한정된 공간을 넓게 사용하기 위해서다. 간단해 보이는 공간 구분이지만 단독주택 내에서 이렇게 구상했다는 점이 놀랍다. 


홀로 계신 시어머니와 곽 건축사 가족, 시누이 가족이 모여 살기 위해 지어진 이 집은 각 세대가 다층적 공간을 활용할 수 있게끔 아이디어를 내 설계했다. 형식적이거나 쓸데없이 낭비되는 공간 없이, 가족애를 쌓을 수 있는 집이다.


Q. 주택 구성은

곽은선 건축사(이하 곽)_지하 1층, 지상 3층짜리 다가구 주택이다. 지하 1층에서 내부계단으로 이어지는 1층 공간의 절반을 시어머니가 사용하고 있으며, 나머지 1층과 2층 절반 공간을 본인 가족이 쓰고 있다. 2층 나머지 절반과 3층 공간 절반을 시누이 가족이 사용 중이다. 대지면적 40평이며 각 가구당 면적은 20~22평 정도 된다. 각 층은 외부계단으로만 오갈 수 있게 해 각 가구의 개별성을 살렸다. 가족이 공통으로 사용하는 공간은 마련하지 않았다. 부지가 작기도 했지만, 시어머니 거실이 그 용도를 대신할 수 있어 무리없다.


Q. 복층으로 구성한 이유는

곽_3세대가 비슷한 면적과 쾌적도를 갖기 위해 복층으로 설계했다. 덕분에 아래층에서 TV를 보거나 놀더라도 위층에서는 조용히 공부나 작업할 수 있는 분위기가 만들어진다. 또한, 내부계단이 있어 전용면적이 좀 더 넓게 인지되기도 한다. 가장 좋은 점은 환기가 잘된다는 것이다. 1층은 여름에 시원하고 2층은 겨울에 따듯하다. 에어컨이 필요할 때는 2층만 틀고 겨울에 보일러를 1층만 틀어도 2층까지 온기가 간다. 물론 모든 복층 집들이 이러하지는 않다. 설계부터 환기를 고려한 배치를 해야 복층의 장점을 살릴 수 있다.


Q. 세대별 외부 공간이 눈에 띈다

곽_시어머니 세대는 도로 쪽 외부 공간과 1층 방 옆 장독대 공간을 사용하고, 아들 세대는 1층 장독대 공간을 함께 사용하면서도, 인접 대지와 경계로 띄운 부분에 1m×10m 가량 텃밭과 거실에 면한 작은 테라스를 갖고 있다. 시누이 세대도 3층에 외부 테라스를 전용으로 사용할 수 있게 설계했다. 특히 텃밭은 시어머니와 남편이 좋아하는 공간으로 가족들의 만족도가 높다.


Q. 시어머니, 시누이 가족과 함께 사는 데 불편함은 없나

곽_세대별로 외부 계단만을 통해 이어지기 때문에 독립된 현관과 개별적인 공간을 가진다. 세대가 접하는 부분은 흡음재와이중 차음을 해 소음방지에 신경 썼다. 그런데 사실 설계부터 프라이버시에 주안을 두지도, 그렇다고 공용 공간에 주안을 두지 않았다. 그저 세 식구가 모여 사는 개별 주택이라 생각하고 집을 지었다. 살면서도 사생활을 침해받는다는 생각이 한 번도 든 적 없었고, 가족애가 없다고도 생각하지 않는다. 아이를 서로 돌봐주고 함께 모여서 이야기를 나누며 즐겁게 살고 있다. 한 가지 조언을 드리자면 여러 가족이 함께 살 때는 설계적으로도 잘 지어야겠지만, 가장 먼저 가족 간의 배려가 우선이다. 일 년이라도 위 아래층, 혹은 근처에서라도 살아보면 함께 집을 짓고 살 구성원인지 알 수 있을 거다. 배려가 삶을 바꾼다고 믿는다.


이 콘텐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