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땀 한 땀 정성들여 지은 원주 주택

조회수 2019. 10. 14. 07: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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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 철근콘크리트주택

우리 부부의 정성이 가득한 주택이다. 내진설계, 시공, 자재선정 및 세밀한 부분까지 일일이 발품을 팔아가며 눈으로 확인하고 전문가와 상의한 후에 결정하는 식으로 건축을 진행했다. 특히 편리함과 안전 및 독립된 생활을 하는데 부족함이 없도록 각별한 신경을 썼다.

김경호(건축주) | 사진 박창배 기자

HOUSE NOTE

DATA 

위치 강원도 원주시 해오름2길

지역/지구 제1종 전용주거지역

건축구조 철근콘크리트조

대지면적 330.58㎡(100.00평)

건축면적 132.10㎡(39.96평)

건폐율 39.97%

연면적 235.13㎡(71.12평)

  1층 130.14㎡(39.37평)

  2층 105.12㎡(31.80평)

용적률 71.12%

설계기간 2015년 10월~2016년 3월

공사기간 2016년 3월~8월

설계 비욘드스페이스건축사사무소 02-565-2024 bsp2020@naver.com

시공 건축주 직영 010-2084-3980

건축비용 총 5억 5000만 원 (3.3㎡당 750만 원)

MATERIAL

외부마감

  지붕 - 징크판넬

  벽 - 화이트스톤

  데크 - 원목마루

내부마감

  천장 - 실크벽지

  벽 - 실크벽지

  바닥 - 원목마루

계단실

  디딤판 - 연산홍석재

  계단 난간 - 연산홍석재

단열재

  지붕 - T220 2종

  외단열 - T100

  내단열 - T20 2종

창호 시스템창호(LG하우시스)

현관 철재

조명 LED

주방기구(싱크대) 한샘

위생기구 아메리칸 스탠다드

난방기구 콘덴싱 가스보일러(경동나비엔)

정면도
배면도
좌측면도

자식 같다고 할까. 내가 지은 집에 대한 애착은 뭐라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로 깊은 정이 쌓여있다. 집 지을 땅을 찾아다니던 기억부터, 어떤 집을 지을까, 어떤 자재를 쓸까, 외관은 어떻게 드러내고 실내는 어떻게 구성할까, 등등 이루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신경을 썼다. 평생을 살 집이라고 생각했으니 어느 부분도 소홀히 할 수 없었다.


필자는 젊은 시절 충북에서 교직원으로 근무했다. 그런데 원주 소재 대학원에 진학한 것이 계기가 되어 후일 원주로 이사, 정착하게 됐다. 그때 우리 부부는 답답한 아파트 생활을 청산하고 전원주택을 지을 계획을 세웠다. 도시의 편리함을 취할 수 있는 도심권 내에서 자연의 정취를 누릴 수 있는 주택지를 찾아다녔다.


그리고는 원주혁신도시 주택지에서 마음에 드는 땅을 만났다. 인근 부지는 70~80평의 택지로 형성되는 반면, 우리가 만난 부지는 330.58㎡(100평)로 정남향에 정원까지 넓게 누릴 수 있는 조건이었다. 뒤로는 수변공원에 접해 있고 앞으로는 치악산이 한 폭의 그림처럼 펼쳐지는 최적의 주택지였다. 도심의 혜택을 누리면서 전원주택의 낭만에 흠뻑 취할 수 있는 소위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는 여건이었다. 경치 좋고 공기도 좋으면서 유치원, 학교, 병원, 영화관, 요식업소 등 생활권도 매우 편리한 곳이었다.

현관. 출입구는 대문을 통하기도 하지만, 주차장에서도 바로 현관으로 통한다.
거실. 사생활 보호를 위해 도로 쪽으로 난 창문은 아래로 긴 직사각형 유리창을 달아 실내가 보이지 않게 했다.
2층에서 본 거실. 후변 수변공원 쪽은 대형 창문으로 환하게 트인 전망을 누릴 수 있다.
집 곳곳에 건축주의 정성이 가득

우리 주택은 고향 평창에 홀로 계시는 노모를 모시고, 3자녀들과 살 수 있는 집을 설계해 지었다. 1층에 어머니 방을 꾸몄고, 1.5층에 우리 부부, 2층에 아들 둘과, 딸의 방을 각각 독립생활이 불편하지 않도록 설계했다. 이렇게 큰 틀을 잡아놓고 비용 발생률이 좀 크지만, 서울에서 권위있는 비욘드스페이스 건축사 사무소에 의뢰했다.


우리는 건축사에게 주택이 지녀야 하는 편리함과 안전은 물론, 여름은 시원하고 겨울은 따뜻하게 살게 해달라고 피력하고, 천편일률적인 주택구조 보다는 뭔가 색다른 드라마틱한 설계를 요청했다. 또한 차량 두 대를 건물 안으로 넣어 주차장을 만들어 줄 것도 요구했다. 내외관 모두 갤러리다운 면모를 갖추고 싶었던 것이다. 처음에는 건축사무소에 설계만 의뢰할 생각이었지만, 설계자의 의도가 제대로 반영될 수 있도록 건축까지 맡아 완공하도록 맡겼다. 그리하여 내부 구조는 약간 멋스럽게 사각을 살짝 틀어 놓은 집으로 공간 활용에는 전혀 불편함이 없이 시각적인 멋을 느낄 수 있는 집을 지었다.

식당과 주방. 주방 싱크대는 최고급 한샘 키친바흐에 천장형 라디오를 설치했다.

건축 내내 성실한 현장소장이 근무하며 꼼꼼히 살피고, 우리 부부도 출근하다시피 집짓기에 관여했다. 건축가와 외장 벽재부터 주방의 싱크대 선정, 화장실의 변기, 타일까지 직접 자문을 받으며 선정해 6개월간 집짓는 일에 몰두했던 기억이 주마등처럼 스친다.

1층 안방. 장인이 만든 원목 침대와 원목 가구가 조화를 이룬다.
안방 화장실. 1, 2층 화장실 3실은 모두 아메리칸 스탠다드 비대와 세면기를 설치했다.

주택은 후면의 수변공원 쪽으로 자리 잡게 하고 앞쪽 정원을 넓게 사용할 수 있게 했다. 실내는 동선을 짧게 잡았다. 구조는 1층, 1.5층, 2층으로 우리 집의 최고 자랑은 방들이 4~5평 이상의 큰 방들로 독립 공간이 불편하지 않다는 것이다. 층마다 화장실이 총 3개가 있다. 효율적인 난방을 위해 층마다 보일러를 설치했고, 방마다 개별난방이 가능하다. 수납이 용이 하도록 큼직한 창고와 옷방이 방마다 별도로 있다. 효과적인 냉난방을 위해 복도 사이사이마다 중문을 설치했다. 


주차장은 약 33.05㎡(10평)로 대형승용차 2대가 들어간다. 셔터는 자동 오버헤드도어로 차량 출입이 편리하다. 정원은 전문 정원사에게 의뢰해 잔디와 지름 20㎝의 능수화나무, 마주 보는 큰 소나무 2그루, 다수의 크고 작은 측백나무, 산철쭉, 산수국, 라일락, 조팝, 남천, 각종 산야초… 치악산과 한껏 어울림을 뽐내고 있다.

1층과 2층에 각각 베란다실을 별도로 설치해 다용도 공간으로 활용하도록 했다.
1층 복도. 현관으로 들어가면 우측으로 안방, 거실, 식당과 주방이 나온다.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안전하고 독립된 생활에 포인트

출입구는 대문을 통하기도 하지만, 주로 주차장에서 차를 세우고 바로 현관으로 통한다. 사생활 보호를 위해 도로 쪽으로 난 창문은 아래로 긴 직사각형 유리창을 달아 실내가 보이지 않게 했고 후변 수변공원 쪽은 대형 창문으로 환하게 트인 전망을 누릴 수 있다. 외벽 4곳에 CCTV를 설치하고, 창문을 열어놓고 외출하거나 잠을 잘 때도 안전하게 칼로도 자르지 못하는 특수방범 방충 모기창(3중 잠금) 장치에 비밀번호설정을 달아 외부침입 등에 신경을 썼다.


2층으로 연결되는 계단은 현관에서 바로 통하게 돼있다. 안방 침대 머리맡에는 아트월타일로 벽을 장식하여 겨울철 건조와 해충의 번식을 막아준다. 각 방에는 메인조명+보조조명 외에 2중의 천장 구조에 홈을 내어 보조조명을 설치해 운치와 편안함을 제공한다. 바닥은 원목마루를 깔고, 전층에 LED등을 설치했으며, 층마다 천장 매립형 LG에어컨을 설치했다.

2층 딸 방. 독립공간으로 부족함이 없도록 개별 화장실과 옷 방을 설치했다.
계단실 끝 1.5층은 비즈니스룸으로 사용하고 있다.
2층 복도. 1층과 2층에 보일러를 각각 설치하여 각 층별, 각 방별 개별난방이 가능하다. 냉난방 시 안 쓰는 곳의 열 차단 및 방음 등 효율을 높이고자 1층과 2층 복도 사이사이에 슬라이딩 중문을 설치했다.
2층 아들 방. 지금은 아내가 작업실로 사용하고 있다.

이 외에 외벽은 20cm 철근 콘크리트 옹벽에 100㎜ 스티로폼을 붙이고 화이트스톤 돌로 마감했다. 일부는 고급형 파벽돌로 포인트를 잡았다. 내벽은 스티로폼에 석고보드를 대고 실크벽지로 마감했다. 지붕은 소나기가 내린 후 안쪽으로 비가 새어 들어갔는지 확인을 한 후에, 내부에 200㎜ 스티로폼을 붙이고 옹벽 위에 방수천을 깔고 징크로 마감했다.

1.5층 비즈니스룸 창으로 보이는 치악산 풍경. 전층 유리는 최고급 LG시스템창호와 2중 3중 로이 복층 유리로 시공했다.
아담한 정원이지만 전문 정원사의 손길이 닿아 치악산과 한껏 어울림을 뽐낸다.

*

새 집 짓고 3여년 만족스런 집에서 꿈같이 살았다. 그런데 대학을 마친 3명의 자녀들이 공부를 더한다고 모두 유학을 갔고, 어머니께서는 향수병을 극복 못하고 다시 평창의 고향집으로 가셨다. 우리 부부만이 이 넓은 집에 남겨지게 되었다. 둘만 살다보니 집이 너무 넓고 가끔 휑하다는 생각이 들곤 한다. 지금은 사회활동을 하고 있어 그렇지만 곧 은퇴하면 고향 마을에 작은 보금자리를 새롭게 마련할 꿈을 꾸곤 한다. 이번에는 어떤 모양에 어떤 자재를 쓰고 정원과 텃밭을 어떻게 가꿀지… 생각만 해도 가슴이 벅차오른다.

주택 후면 쪽으로 수변공원과 맞닿아 있어 산책을 즐기는데 부족함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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