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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석처럼 반짝이는 나비와 꽃이 가득한 집

조회수 2019. 10. 4. 07: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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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 전원주택

홍성 주택 건축주 김석·진윤선 부부는 작은 농가가 한 채 딸린 대지를 10년 전 지인의 소개로 구입했다. 농가를 리모델링해 별장처럼 사용하다 지난해 신축하고 금속공예 작품을 만들 수 있는 작은 공방도 만들었다. 서울 토박이 김석 씨는“지금은 서울과 홍성을 오가고 있지만, 홍성에 머무는 날이 더 많아요. 조만간 귀향은 아니지만 홍성에 정착할 예정이에요”라고 웃으며 말한다.

소선희 사진 백홍기

HOUSE STORY

DATA  

위 치 충남 홍성군 은하면 대천리

대지면적 1079.00㎡(326.40평)

건축면적 114.90㎡(34.76평), 건폐율 10.65%

연 면 적 168.95㎡(51.11평), 용적률 15.66%

  1층 96.00㎡(29.04평),

  2층 54.05(16.35평)㎡

  창고 18.00㎡(5.5평)

지 역 계획관리지역

구 조 경량 목구조

MATERIAL

외 벽 재 시멘트 사이딩

내 벽 재 벽지, 황토 모르타르(황토 찜질방)

천 장 재 서까래 노출·루버(거실), 벽지

난방방식 기름보일러

  보조난방-벽난로, 구들

지 붕 재 아스팔트 슁글

 설계 및 시공

휴먼우드 041-633-0489 www.humanwood.com

홍성 시내를 지나던 중 우연히 시공사 간판을 보고 상담이나 받아볼 요량으로 들렀는데, 이야기하다 보니 농가 리모델링 공사를 했던 사장님이 시공사 김 대표 부친인 거예요. 모두 한동네 이웃사촌이었던 거죠. 특별한 인연이란 생각이 들어 계약했어요.”

박공지붕 형태를 살려 천장을 높였다. 커다란 거실 창과 반달 모양의 픽스 창으로 하루 종일 따스한 햇빛이 들어 집 안에 온기가 감돈다.
(좌) 화이트 톤의 파벽돌과 우드를 이용해 만든 아트월 (우) 보조 난방기기 역할을 톡톡히 하는 벽난로
거실 창 너머로 펼쳐지는 경치를 바라보며 마시는 차 한 잔의 여유가 느껴지는 티 테이블

리모델링해 사용하던 농가를 철거하고, 북쪽이 높고 남쪽이 낮은 계단식 지형을 이용해 지대가 낮은 곳엔 잔디마당을 넓게 조성하고, 높은 곳에 주택을 앉혔다. 도시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철근콘크리트 구조는 제외하고 알아보던 중 건강을 생각해 목조주택으로 정했다.

북쪽이 높고 남쪽이 낮은 계단식 지형을 이용해 지대가 낮은 곳엔 잔디마당을 넓게 조성하고, 높은 곳에 주택을 앉혔다.

“가장 더운 7월에 이사를 했는데 장마철에 밖에 나갔다 들어와도 나무향이 은은하게 났어요. 혹시라도 목조주택이라 습기를 머금어 곰팡이라도 피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실내 공기가 쾌적했어요. 어느 집이나 단열이 잘 되면 여름엔 시원하고 겨울엔 따뜻하겠지만, 숲 속에 앉아 삼림욕을 하는 듯한 기분은 목조주택에서만 누릴 수 있는 혜택 같아요”라며 진윤선 씨는 생각보다 나무향이 너무 좋다며 목조주택으로 하길 잘했단 생각이 든다고.

거실에서 바라본 주방
주방 옆으로 다용 도실과 황토 찜질방을 배치했다.
깔끔한 화이트 톤으로 마감한 안방
가족 건강을 생각한 황토방

가족들이 모이는 1층 거실은 넓게 구성하고, 박공지붕 서까래를 노출시켜 천장을 높였다. 주방 옆 다용도실은 자잘한 짐을 보관하도록 크게 만들고, 박공지붕 아래 생기는 빈 공간에 다락을 만들어 숨은 공간을 활용했다. 다락엔 접이식 계단을 설치해 계단실이 차지하는 공간을 최소화했다

(좌) 황토 찜질방 (우) 가마솥을 올린 아궁이

“구들을 이용한 황토방을 따로 만들었어요. 벽과 바닥 모두 황토로 마감했고요. 보일러 난방을 하는 방바닥은 옛날 온돌 방처럼 뜨끈한 맛이 없어, 친구들이 놀러 오면 제일 좋아하는 공간이에요”라며 진윤선 씨는 “저녁에 아궁이에 불을 한번 때면 아침까지 바닥에 온기가 남아있어요. 황토방에서 자고 나면 몸이 개운해 너무 좋아요”라고 말한다.

(좌) 계단실 아래 공간을 활용해 만든 (우) 욕실 계단참 공간에 문을 달아 집주인과 손님의 동선이 중복되지 않도록 했다.

2층은 게스트 룸으로 구성했다. 넓은 방 한쪽에 간이 주방을 설치해 1층 주방까지 내려오지 않아도 간단한 조리가 가능하고, 계단실에 별도의 출입구를 달아 손님과 집주인 간의 동선이 겹치지 않도록 했다. 2층은 전기패널을, 1층은 기름보일러와 벽난로를 병용하려 계획했는데 벽난로 열기만으로도 충분히 실내 온도가 일정하게 유지돼 보일러는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

2층 게스트 룸은 간이 주방을 설치 해 편의성을 더했다.
2층 작은방
다용도실 다락에 설치한 접이식 계단
별채가 공방으로

김석 씨는 귀금속 디자인·세공 장인으로 서울에서 운영하던 귀금속 가게는 자녀에게 맡기고, 금속공예 작품을 만드는 일에 전념하고자 별채를 공방으로 꾸몄다.

김석 씨가 손수 만든 금속 공예 작품. 하나하나 붙이고 다듬는 과정을 거쳐 탄생한 작품이다.

“만드는 재미에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공방에서 밤샐 때도 있어요. 제가 좋아하는 나비나 꽃 종류를 주로 디자인해요. 하나하나 붙이고 다듬는 과정을 거쳐 탄생한 작품은 자식 같아요”라며 말하는 김석 씨는 전원의 유유자적(悠悠自適)한 삶 속에서 예술적 영감을 받아 작품 활동에 몰두한다. 기회가 된다면 사람들에게 금속공예 작품을 소개하는 전시회를 열 계획이다.


“다른 집들 한번 보세요. 다들 담장도 없고 대문도 없어요. 우리 집 대문은 입구를 표시하기 위해 만든 거지 특별한 의미는 없어요. 담장 칠 계획도 없고요. 큰 벽돌과 돌로 경계선을 따라 두른 게 전부에요”라며 웃는 건축주 부부. 열린 마음으로 소통할 때 비로소 팀의 일원(一員)이 되는 것처럼 이 마을 사람이 다 된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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