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방, SNS, 게임.. 무언가에 '중독'되는 심리

조회수 2019. 8. 16. 11:23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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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같이 대중매체, 인터넷, SNS에는 무한한 정보가 쏟아지고 다양한 욕망이 나열되고 과시됩니다.


그래서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무엇이 필요한지 알아차릴 새 없이 결핍감을 느끼기 쉽지요. 타인과 비교하면 자신은 ‘실패자’이거나 ‘부족한 사람’처럼 느껴질 뿐입니다.  

게다가 그 모든 노력을 통해 사회에 순응하고 맞추었는데 평균에도 미치지 못한다고 느낄 때, 기대했던 삶에 조금도 미치지 못한다고 여길 때, 오랫동안 안에 쌓여둔 수치심은 우울이 될 수 있지요. 반면 밖으로 표출된 수치심은 분노로, 이러한 분노는 특정 대상을 향한 혐오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는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는 타인과 늘 잘 지내야 하고 불편한 감정은 제거하거나 억제해야 합니다.


‘갈등’이나 ‘싸움’은 ‘쿨’하지 못한 것이 되고, 겉으로라도 모두와 잘 지내는 것이 권장됩니다. 누구나에게 친절하고 예의바르고, 쿨하게 대응해야 합니다. 화내고 싸우면 이상한 사람 취급을 받지요. 그러니 싫은 소리를 들어도 내색할 수 없습니다. 그럴수록 내면의 불일치, 억압이 커져 스트레스를 많이 받게 됩니다. 그래서 당장 기분이 나아지게 할 만한 음식을 찾아 폭식하거나 폭음을 하기도 합니다. 게임을 하거나 포르노에 빠져들기도 하지요. 불편한 감정을 잊기 위해 무언가로 도망치는 행위들입니다. 

또한 TV와 인터넷, 소셜미디어에 먹는 방송, 일명 먹방이 많아졌습니다. 이들은 음식 사진을 올리고 정보를 공유하며 자랑하죠. 왜 그럴까요? 


‘행복’에 대한 판타지를 파는 광고들, ‘행복’해지라고 부추기는 메시지들로 가득한 현대사회는, 기분이 좋지 않으면 빨리 거기서 벗어나야 한다는 믿음을 전파합니다. 사람 사이에서 일어나는 ‘안 좋은 감정’도 나쁜 것이고, 내 안의 ‘안 좋은 감정’도 나쁜 것처럼 생각하게 하지요. 내면의 갈등, 불편한 감정이 올라오면 담아두지 못합니다. 이때 가장 쉽고 빠르게 선택할 수 있는 도피처가 ‘음식’이 될 수 있죠. 

알코올이나 약물 중독, 음식중독에 빠진 사람은 자신을 통제할 수 없다는 사실 때문에 수치심을 느끼기 쉽습니다.


‘이거 하나 내가 못 참나?’ 하는 마음에 수치심에 민감해지죠. 무심코 한 타인의 말이 수치심을 조금만 건드려도 참을 수 없게 되고, 자신에게 뭔가 문제가 있다는 느낌을 받으면 또다시 알코올이나 약물, 음식 등 잠시 쾌감에 빠져 불편감을 잊을 수 있게 해주는 곳으로 도망치게 됩니다. 이것이 중독의 사이클입니다. 내면에 수치심이라는 핵이 있는 것이지요. ‘자제력’이 약하다고 자책하지만, 사실은 단순한 의지의 문제가 아닙니다. 오히려 자제력이 없다고 자책하면서 수치심은 더 깊어지고 악순환이 더 공고해질 위험이 있습니다. 

자제력이 약하고 절제가 잘 안 되고 충동적이며, 나쁜 습관에서 빠져나오지 못한다는 생각이 들면 한번쯤 자신의 수치심이라는 뿌리, 살아온 역사를 살펴보기를 권합니다.


무엇을 견디지 못해 그런 행동으로 도망치는지, 그런 보상패턴을 오랫동안 반복하면서 뇌가 어떻게 망가졌는지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순응하며 살았지만 삶이 뜻대로 되지 않는 것에 대한 분노가 마음 깊이 들어 있을 수 있지요. 사회적 기준에 맞추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자신에 대한 원망일 수도 있고요. 무력한 자신을 느끼지 않기 위해 현실로부터 끝없이 도망치면서, 더 깊은 늪으로 자신을 끌고 들어가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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