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의 기로, 열악한 상황에서도 문제를 해결하는 리더의 생각법

조회수 2019. 5. 17. 17: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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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캐나다는 세계적인 테니스대회에서 이렇다 할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했다. 비즈니스적 관점에서 볼 때, 캐나다의 테니스협회인 ‘테니스캐나다’는 힘든 상황에 처해 있었다. 부채와 더불어 미약한 수입원 때문에 테니스캐나다는 선수를 키우는 데 연간 300만 달러밖에 투자하지 못했다.


반면 미국과 프랑스, 호주, 영국의 테니스협회는 그랜드슬램 행사를 주최함으로써 해마다 막대한 수익을 올리고 있었다. US 오픈, 프랑스 오픈, 호주 오픈, 영국의 윔블던 챔피언십이 가장 수익성 높은 세계 테니스 대회니 말이다. 덕분에 그 4개국의 테니스협회는 테니스캐나다의 몇 배에 달하는 돈을 선수 육성에 투자하고 있었다.


이처럼 열악한 상황에서 테니스캐나다는 초라한 성적에서 벗어나 테니스 강국으로 도약할 때가 왔다고 판단했다. 

그리고 10년 후, 캐나다는 테니스 강국으로 거듭나게 된다. 다른나라보다 열악한 상황에서, 존재감 조차 없었던 캐나다 테니스가 놀라운 성과를 낼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 


STEP ① 문제 해결을 위해 상반되는 두 모형을 선정한다

테니스캐나다는 새로운 해결책을 찾기 시작했고, 러시아·스위스와 더불어 지난 25년 동안 선수 육성에서 탁월한 성과를 보여준 프랑스와 미국 사례에 주목했다.


치밀하게 설계되어 세계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프랑스와 미국의 테니스 선수 육성 모형은 뚜렷하게 상반되는 접근법을 보였다. 

프랑스테니스연맹 로고

■ 프랑스테니스연맹

( FFT. French Federation of Tennis)

엄격하고 표준화된 중앙집중식 엘리트 양성.
아주 어린 나이에 꿈나무를 발굴하여 어린 선수들의 훈련 지역과 프로그램 등 모든 것을 직접 관리.
미국테니스협회 로고

■ 미국테니스협회

(USTA. United States Tennis Association)

개성을 살리기 위한 분산형 맞춤 프로그램을 추구.
초기 육성 프로그램은 사립 테니스 아카데미에서 진행.
아카데미에서 발굴된 선수들이 다양한 지역에서 저마다 특화된 훈련을 받을 수 있도록 자금을 비롯하여 다양한 지원.

그러나 두 나라의 프로그램은 테니스캐나다가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모형은 아니었다.


테니스캐나다는 선수층과 시설 그리고 예산 측면에서 두 나라보다 상당히 열악한 상황에 처해 있었다. 하지만 테니스캐나다는 상반되는 두 가지 모형 속에서 주목할 만한 핵심 가치를 발견했다.


우선 프랑스 모형에서는 ‘통제control’를 발견했다.

프랑스는 중앙집중식 모형을 바탕으로 목표를 일관성 있게 추구하고, 프로그램을 강력하게 실시했다.


미국 모형에서는 ‘맞춤화customization’를 발견했다. 

미국 테니스 영재들은 맞춤화된 과정을 통해 스타로 성장했다. 그중 일부는 열정적인 부모 밑에서, 또 일부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아카데미를 통해, 그리고 또 다른 일부는 유명 코치들과 일대일 훈련을 거쳐 성장했다. 모든 선수는 저마다 다른 과정을 밟았고, 그 과정에서 강한 자립심과 성공을 향한 열망을 키워나갔다.



STEP ② 두 모형 각각의 장점을 찾는다

프랑스 모형과 미국 모형은 시스템의 형태와 접근법에서 다양한 내적 긴장 관계를 이룬다. 그러므로 강력한 집중화 방식과 전면적인 분산화 방식의 장점을 동시에 갖춘 모형을 떠올리기란 쉽지 않다. 그러나 두 가지 모형의 핵심 장점, 즉 목적을 일관적으로 추구하는 통제 방식과 선수의 자율성을 강화하는 맞춤형 방식이 절대적으로 양립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그렇다면 두 가지 모형의 핵심 장점만을 취하고 나머지를 버리는 새로운 형태의 모형이 실제로 가능할까?


테니스캐나다는 통제와 맞춤화의 가치를 동시에 구현하는 새로운 모형을 창조함으로써 가능성을 입증해 보였다.


테니스캐나다는 새로운 모형을 기반으로 프랑스처럼 영재를 일찍 발굴해서 단계별 육성 프로그램을 적용했다. 그리고 동시에 탄력적인 설계를 기반으로 미국처럼 맞춤화와 분산화를 실현했다. 

출처: www.tenniscanada.com
테니스캐나다가 선발한 14세 미만 선수들은 활동 지역을 기준으로 세 가지 프로그램 중 하나에 들어가게 된다. 그리고 지역 기반의 클럽 프로그램과 개인 코칭 훈련을 보강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주말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캐나다 전역에서 진행되는 주말 프로그램은 엘리트들끼리 경쟁을 벌이는 기회의 장이다. 또한 선수 육성에 관한 정보, 건강, 그 밖에 다양한 전략이 제공된다.  

이렇게 테니스캐나다는 프랑스와 달리 프로그램을 완전히 통제하지 않는 방식으로 유망주를 발굴하고 육성한다. 그 목적은 재능 있는 어린 선수를 지역 차원에서 발굴하고, 최고 수준의 경쟁 기회와 전 세계에서 데려온 유능한 코치들의 훈련을 통해 가능성의 문을 열어주는 것이다. 그 과정에서 어린 선수들은 자신의 의지로 훈련 방식을 선택할 수 있다.  

주니어 무대에서 두각을 드러낸 어린 선수는 몬트리올 국립테니스센터에 들어간다. 14~17세 선수들은 여기서 FFT의 주니어 대표팀을 맡았던 루이 보르피가가 이끄는 전일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보르피가 프로그램의 목표는 기술적·신체적·전술적 기본기를 가다듬고, 어린 선수들이 프로로 진출하기 전에 세계적인 수준의 경험을 쌓도록 하는 것이다. 그러나 몬트리올 국립테니스센터는 획일적인 프로그램을 추구하지 않으며, 오로지 통제에만 의존하는 훈련 방식을 고집하지 않는다. 엘리트 선수는 테니스캐나다의 성과기준기금 덕분에 국립테니스센터를 나와서도 자신에게 꼭 맞는 코치와 프로그램으로 전 세계 어디서든 훈련할 수 있다. 그래도 예산과 지원은 그대로 유지된다.

캐나다가 개발한 새로운 모형은 전 세계적으로 독보적인 것이다.

통제와 맞춤화라는 두 가지 원칙이 그 모형을 뒷받침한다. 테니스캐나다는 단지 두 가지 모형을 결합한 것이 아니다. 그들은 모든 육성 프로그램에서 두 가지 원칙만 취하고 나머지 요소는 배제하는 목적 지향적인 모형을 설계했다.

그 결과는 어땠을까? 

유지니 부샤드

2016 윔블던 대회에서 ESPN 중계를 맡은 전 테니스 스타 존 매켄로가 놀란 표정으로 이렇게 물었다.

“캐나다가 테니스 강국이 되리라고 누가 예상했을까요?” 

당시 세계 7위였던 캐나다의 밀로시 라오니치는 남자 결승전에 진출했다. 그로부터 2년 뒤에는 테니스캐나다가 추진한 새로운 통합 전략의 또 다른 수혜자인 유지니 부샤드가 윔블던 여자 결승전에 진출하면서 세계 5위에 이름을 올렸다. 그리고 라오니치와 부샤드의 뒤를 이어 많은 캐나다 유망주가 세계 무대에 진출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테니스캐나다는 다른 나라보다 열악한 상황에서도 자원을 효과적으로 투자함으로써 캐나다를 테니스 강국으로 변신시켰다.


두 장점을 동시에 담아내려면?

테니스캐나다가 선택한 모형에는 두 가지 보물이 숨어 있다. 그리고 그것은 상반되는 모형으로부터 나왔다. 테니스캐나다가 직면한 과제는 두 가지 보물을 새롭고 직관적인 방식으로 하나의 모형에 담아내는 것이었다. 이것이 바로 ‘숨겨진 보물’ 접근법이다. 상반되는 모형에서 가장 중요한 장점을 취하고 나머지를 버리는 것, 즉 두 가지 핵심 가치만 조합하여 새로운 접근법을 창조하는 것이다.


숨겨진 보물 접근법의 핵심은 모형 간의 내재적 긴장을 확인하는 것이다. 핵심 장점을 발견하고 이를 가지고 두 모형을 통합하기 위해, 현재 상황에서 무엇이 통합을 가로막고 있는지 정확하게 파악해야 한다. 그래야만 긴장을 해소하고 최고의 선택을 창조할 수 있다. 테니스캐나다는 프랑스와 미국 시스템에서 통제와 맞춤화만 취하고 나머지 부분은 모두 제거했다.


테니스캐나다는 숨겨진 보물 접근법의 성공적인 사례다. 모든 통합 과정이 그런 것처럼, 여기서도 출발점은 질문이었다. 이 사례에서 테니스캐나다가 던진 질문은 이런 것이었다. ‘상반되는 모형에서 가치 있는 벽돌만을 취함으로써 어떻게 새로운 모형을 구축할 수 있을까?’ <도표 7-2>는 숨겨진 보물을 조합하는 과정을 시각적으로 보여준다.

각각의 모형에서 어떤 장점을 취할 것인지, 그 장점을 어떻게 결합할 것인지, 그리고 창조적 해결책을 완성하기 위해 어떤 요소를 추가할 것인지에 따라 숨겨진 보물을 통합하는 과정은 다양한 결과로 이어진다.


숨겨진 보물을 통합하는 열쇠는 선택한 두 가지 장점이 서로 직접적인 긴장 관계에 놓여 있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긴장 관계에 있는 양립 불가능한 요소를 확인하고 신중히 제거해야 한다. 그리고 제거한 요소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다양한 요소를 새로 가져와야 한다. 이 과정에서 창의성, 즉 새로운 장점을 발견하는 상상력이 필요하다. 또한 한 가지 조합에 섣불리 만족하기보다, 몇 가지 다양한 조합을 시도해서 프로토타입을 만들어볼 필요가 있다.


'숨겨진 보물' 접근법은 통합적 사고 과정에서 기회를 모색(3단계)하는 방법 중 하나이다. 

통합적 사고 과정은 까다로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상반되는 모형을 확인하고, 이를 깊이 들여다보고, 각각의 모형에서 핵심 요소를 통합하여 더 나은 새로운 모형을 창조함으로써 상반되는 모형의 긴장 관계를 해소하고, 잠재적인 해결책을 테스트하여 본격적인 실행을 위해 조직의 확신과 열정을 만들어내는 네 가지 단계로 이뤄진다.


네 단계를 주의 깊게 현실에 적용할 때, 최고의 선택을 창조하고 문제를 해결할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결론적으로 우리의 최종 목표는 주어진 선택지보다 훨씬 더 나은 해결책을 발견하는 것이다.


적당한 선택, 갈등이 없는 선택,

그래서 누구도 만족할 수 없는

선택 대신 최고의 결정을 내리고 싶다면!


까다로운 문제에 해결책을 제시하는

리더의 통합적 사고법 


《생각에 관한 생각》, 《넛지》의 행동경제학을

비즈니스에 적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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