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에 가야 할 공간들

조회수 2019. 4. 4. 13:45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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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른한 봄날,

여유 있는 오후를 장식할

서울의 새로운 공간을 소개합니다.

갤러리 더 스퀘어

문을 여는 순간 탁 트인 창문 밖으로 계동 기왓집 전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자연광이 내리쬐는 바 안쪽으로는 디저트를 굽고 차를 내리는 움직임이 슬로모션처럼 천천히 펼쳐진다. 계동길 풍경에 넋을 놓고 있을 즈음, 사각형으로 이뤄진 단정한 벽 인테리어와 감각적인 유리 탁자가 시선을 끈다. 영화 <더 스퀘어The Square>에서 영감을 받아 오픈한 카페, 갤러리 더 스퀘어의 풍경이다. 카페에서 선보이는 음료는 보태니컬 티, 곡물차, 맛차 칵테일 등의 티 메뉴. 티 푸드로는 스콘, ‘파운드 케잌’, ‘계란구이’를 비롯해 제철 재료로 구성한 시즌 메뉴도 준비했다. 같은 메뉴를 주문해도 다른 티웨어를 경험할 수 있는데, 마음에 드는 그릇은 구매도 가능하다. 

이곳을 가꾸는 두 사람은 갤러리 더 스퀘어가 단순히 티와 티 푸드를 파는 카페로 정의되기를 원하지 않는다. 예술은 낯선 것이라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이들은 말한다. 예술이란 어렵지 않고, 누구나 소유할 수 있는 것이라고. 이를테면 엄기성 작가의 도자기에 내어준 시즌 메뉴를 맛보고, 공예가 무진의 도자기에 담긴 따뜻한 곡물차를 마시는 것 또한 예술을 만나는 일이라 말한다. 신진 예술가를 비롯해 모든 사람이 안식처처럼 여길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것이 갤러리 더 스퀘어가 추구하는 바. 일상에서 예술을 향유하는 방법은 생각보다 그리 먼 곳에 있지 않았다.


LOCATION 서울시 종로구 계동길 128 201호 

TEL 02-762-0205

미주가

퇴근길 한잔하고 싶은 날, 미주가를 찾아보자. 떠들썩한 연신내 로데오거리 한편에 조용히 자리 잡고 우리 술을 판매하는 바다. 우리 땅에서 만들어지는 술로 리스트를 채웠는데, 흔히 마시던 희석식 소주는 찾아볼 수 없다. 한쪽 벽면에 진열된 술을 쭉 훑어보니 그 면면이 화려하다. 우리 술은 올드하고 어렵다는 편견을 깨는 젊은 감각의 제품이 곳곳에서 눈에 띈다. 

퇴근길 한잔하고 싶은 날, 미주가를 찾아보자. 떠들썩한 연신내 로데오거리 한편에 조용히 자리 잡고 우리 술을 판매하는 바다. 우리 땅에서 만들어지는 술로 리스트를 채웠는데, 흔히 마시던 희석식 소주는 찾아볼 수 없다. 한쪽 벽면에 진열된 술을 쭉 훑어보니 그 면면이 화려하다. 우리 술은 올드하고 어렵다는 편견을 깨는 젊은 감각의 제품이 곳곳에서 눈에 띈다. 손님의 다양한 입맛을 만족시키기 위해 맑은 증류식 소주부터 비교적 도수가 낮고 당도가 있는 과실주까지 준비해뒀다. 전통주가 영 낯선 사람이라도 걱정할 필요 없다. 증류식 소주를 잔술로 판매해, 조금씩 맛보며 익숙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제철 해산물이나 가볍게 집어 먹을 만한 안주를 곁들이면 우리 술의 풍미에 조금 더 집중할 수 있겠다.


LOCATION 서울시 은평구 연서로27길 20-5 

TEL 02-356-9345

앤슬로

은평구 응암오거리의 한 건물 2층에 들어서면 사뭇 낯설고도 포근한 공간이 펼쳐진다. 넉넉한 공간에 세월의 흔적으로 반질반질해진 가구가 자리를 잡고 있는 카페 겸 빈티지 숍 앤슬로다. ‘그리고 느리게’라는 뜻의 가게 이름처럼 LP로 트는 음악, 20년 이상 된 빈티지 그릇과 소품, 교토의 장인이 만든 토스트 그릴로 굽는 앙버터 토스트, 수제 자몽청으로 만든 차와 에이드 등 이곳에는 오랜 세월과 느린 시간이 주는 아름다움이 담겼다. 일본의 빈티지 숍과 벼룩시장, 국내 지방의 시장에서 공수한 1970~80년대 그릇을 주로 판매하는데 모두 당장 사용해도 좋을 만큼 깨끗하고 질이 좋다. 이 외에도 인도에서 찾은 코퍼 컵과 냄비, 패브릭 소품을 함께 소개한다. 복잡한 일상을 내려놓고 여유 부리기 좋은 공간이다.


LOCATION 서울시 은평구 응암로 206 2층 

TEL 010-3232-4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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