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잠은 왜 캡틴 마블의 이름을 버렸을까?

조회수 2021. 11. 23. 00:08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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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C의 차세대 아이콘, 샤잠의 비화
출처: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아쿠아맨>의 흥행을 뒤 이을 DC 영화는 <샤잠!>입니다.
<아쿠아맨>이 전 세계적으로는 약 1조원이 넘는 수익을 올리면서 <샤잠!>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졌는데요, 아직까지는 낯설어하는 사람들이 더 많은 슈퍼히어로입니다.

출처: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이전에 딱 한 번 실사화된 적이 있는데, 1941년이어서 아는 사람보다 모르는 사람이 더 많다고 합니다.
그래도 코믹북의 슈퍼히어로 중에서 최초로 실사화된 것이었다고 하네요.
원래 이름이 샤잠이 아닌 ‘캡틴 마블’이었기 때문에 헷갈리기도 쉬운 편이죠. 그럼 왜 이름을 ‘샤잠’으로 바꾸게 되었을까요?

출처: 마블 코믹스/DC 코믹스

마블에 캡틴 마블이 있어서 이름을 바꾼 것 아냐? 하고 생각하셨다면, 정답입니다!
그래도 주인공의 이름을 바꾸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은 다들 쉽게 생각할 수 있을 거예요. 더욱이 1940년부터 지금까지 이어져 온 캐릭터라면? 심지어 마블보다 먼저 만들어진 캡틴 마블이라면?

출처: 다음 검색

애초에 이 ‘캡틴 마블’은 포셋 코믹스 출판사에서 펴낸 코믹북의 히어로였습니다. 조금 먼저 슈퍼히어로 장르를 개척한 슈퍼맨을 따라한 캐릭터들 중 하나였죠.
비록 어린 아이가 “샤잠!”이라는 마법의 주문을 외치면 여러 신들이 힘과 비행, 치유력, 스피드, 불멸의 능력 등을 준다는 설정이었지만, 캡틴 마블의 겉모습은 슈퍼맨과 꽤 비슷합니다.

출처: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슈퍼맨보다도 높은 판매량을 얻기 시작하자, 슈퍼맨의 출판사인 DC 코믹스는 가만히 두고 볼 수만은 없었죠.
표절시비를 가리는 재판이 벌어졌고, 마침내 DC가 승소하게 되었습니다.
최대 수입원이 없어지게 된 포셋은 결국 파산하고 말았고, DC는 캡틴 마블 캐릭터의 권리를 사왔습니다.

출처: DC 코믹스

그런데 DC가 캐릭터의 권리를 얻고도 사용하지 않는 사이, 마블 코믹스가 회사의 이름을 딴 히어로 캡틴 마블을 창조하고 <캡틴 마블>이라는 타이틀로 출간을 했습니다.
캐릭터 권리를 갖고도 그냥 썩히고 있던 DC는 1972년에야 캡틴 마블 시리즈를 내기로 하면서 타이틀 제목을 <샤잠!>으로 바꿔야 했습니다. 마블에게 선수를 빼앗긴 탓이었죠.

출처: DC 코믹스

DC 유니버스에 새로 둥지를 튼 캡틴 마블은 ‘세계에서 가장 강한 필멸자’라는 수식어를 얻으며, 저스티스 리그와 저스티스 소사이어티 같은 대표적 히어로 팀에 속해서 여러 활약을 했습니다.
여전히 제목은 <파워 오브 샤잠!> 같은 식이었지만 말이죠. 그동안 영화로 만들어지지 않았던 데에는 이런 이유도 한 몫 했겠죠?

출처: DC 코믹스

2011년, DC 유니버스가 기존의 세계관을 없애고 새로 시작하면서 캡틴 마블의 이름을 공식적으로 ‘샤잠’으로 변경했습니다.
마침내 시리즈의 제목과 주인공의 이름이 같아지게 된 것입니다.

출처: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올해 4월에 나오는 영화 <샤잠!>은 바로 이 세계관에서 많은 부분을 가져와서 만든 것입니다.
현지 시사 반응이 아주 좋다고 하는데, 한 달 차이로 나란히 공개되는 양사의 두 ‘캡틴 마블’이 모두 좋은 성적을 거두는 진기록을 세웠으면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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