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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트렌드 코리아'로 보는 내년 미용업계 트렌드

조회수 2018. 12. 6. 15:19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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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헤어전문잡지 그라피

매년 화제를 낳으며 한국 트렌드 중심에 선 '2019 트렌드 코리아'로 알아본 미용업계 트렌드는?

2019 트렌드 코리아, 모두에게 돼지꿈을

미용실을 컨셉팅하라&미용실의 재탄생,
갤러리 살롱

처음 간 해외여행, 처음 산 명품 가방, 처음 먹어본 음식 등 첫 경험은 언제나 설렘으로 가득하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경험이 반복되면 처음 느낀 설렘만큼 그때의 감동은 전달되지 않는다. 사람들은 반복적인 소비에 지루함을 느끼고 그 지루함을 없애기 위해 컨셉팅한다. 


이제 마케팅하지 말고 컨셉팅할 때다. 가성비나 품질보다 희귀하거나 재미있는 ‘갬성’ 컨셉이 확실할 때 사람들은 열광하고 소비한다. 따라서 미용실에도 컨셉팅이 필요하다. 특정한 컨셉을 가진 ‘갬성’ 미용실이 꾸준히 사랑받고 고객에게 선택받는다.

남자들의 ‘갬성’ 미용실 엉클부스 1
남자들의 ‘갬성’ 미용실 엉클부스 2

미용실을 복합 문화 공간으로 컨셉팅해 주목받고 있는 에이바이봄은 매달 아트 전시회를 개최하고 신진 작가의 문화 활동을 위해 대관 및 홍보를 전액 지원하고 있다.

에이바이봄에서 후원한 정보경 작가의 Great Artist 위대한 예 술가-Eves Kiss 이브의 키스

통유리 안으로 보이는 그림이 지나가는 사람들의 발길을 잡는 헤어 살롱 투티도 1년에 작가 한 명을 후원해 매달 후원금을 전달하고 그림을 전시해 판매를 하는 등 갤러리 살롱의 컨셉팅에 성공한 사례다.

갤러리 살롱 투티에 전시된 작품

인플루언서 미용인, 세포 마켓을 열다

유튜브나 인스타그램의 구독자와 팔로 수가 많아져 인기를 얻게 되면 무언가 판매를 시작한다는 공식이 생겼다. 그 수는 사람 수만큼 많아져 ‘1인 1마켓’이라는 신조어도 탄생했다. 직접 판매에 뛰어든 소비자는 셀슈머(Sell-sumer), 그들이 만드는 마켓은 세포 마켓(Cell Market)이다.


이러한 사례는 미용계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써보고 좋아서 공구했다, 만족할 만한 제품이 없어서 직접 만들었다’ 등의 좋은 제품을 내 팔로어들에게 베푼다는 컨셉이다. 이러한 사회 현상은 3가지 이유로 생겨났다. 첫째, 좋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 불황으로 탄생한 자영업의 새로운 형태다. 둘째, 화장품 제조 회사에서도 개인 셀러들의 요청에 따라 제품을 만들어주기 시작했다. 셋째, 연예인이 아닌 나와 비슷한 일반인이 판매하는 제품을 신뢰하는 소비자가 늘어났다.

엘 원장이 론칭한 어헤즈 L 히든 테라피

헤어 디자이너의 경우 네이버 스토어를 활용해 제품 판매는 물론 염색이나 펌 상품을 판매하면서 세포 마켓 대열에 합류 하기도 한다. 옷이나 액세서리를 팔듯이 헤어 상품을 파는 것이다. 

출처: 네이버 스토어에서 헤어 상품을 파는 어반트랜드

직원은 감정대리인, 손님은 매너 소비자

젊은 세대일수록 감정 표현에 서툴고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드러내는 것을 어려워한다. 그래서 생긴 것이 ‘감정대리인’이다. 대신 해석해주고 포인트를 집어주는 <나혼자 산다>, <하트시그널>, <배틀트립> 등의 액자형 예능이 꾸준히 사랑받고, 메시지에서는 이모티콘으로 감정을 대신한다.



현재 미용실에서 스태프로 근무하는 대부분의 직원들은 감정 표현이 서툰 요즘 세대이다. 이 점을 미용실 운영자는 인지하고 있어야 한다. 자신의 감정 표현에 서툰 직원들은 속상한 일이 있어도 내색하지 않고 속으로 삭이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이것은 이유 모를 퇴사로 이어지기 쉽다. 특히 미용실 근무는 고객 앞에서 항상 밝은 모습만을 보여야 하는 서비스 직종이므로 악순환이 연속될 수 있다. 


직원들에게도 힐링 포인트가 필요하다. ‘진상 고객에게는 직접 판단해 단호하게 행동해도 괜찮다’와 같은 말을 해주는 것만으로도 직원은 힐링이 된다. 또는 진상 고객 응대 매뉴얼을 만들어 가이드를 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2019 트렌드 코리아' 키워드

데이터로 경영하라

“20년간 지속된 정보 기술(IT) 시대가 저물고, 향후 30년간 데이터 기술(DI) 시대가 열린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의 마윈 회장의 말이다. 미용업계에도 이미 데이터 지능 시대가 열렸다. 고객 관리 프로그램 핸드SOS는 <그라피> 11월호에서 신규 고객을 재방 고객으로 만드는 것이 왜 중요한지 데이터베이스를 근거로 설명했다. 


마니아뷰티 홍수정 이사는 한국뷰티산업학회에서 데이터베이스를 토대로 적합한 신규 고객을 헤어 디자이너에게 매칭해주는 시스템에 대한 논문을 발표하며 주목받았다. 결국 앞으로의 경쟁력은 누가 더 많은 데이터를 가지고 있는가에서 판가름 날 것이다.

옛날 미용실, 요즘 미용실

뉴트로는 옛것을 그대로 가져오는 것이 아닌 옛것을 빌려 현재의 트렌드로 만드는 것이다. 그것을 처음 접 한 세대는 신선한 매력을 느끼고 열광한다. 


올해 파격 변신으로 온 국민을 깜짝 놀라게 한 셀럽파이브가 한 예이다. 셀럽파이브 멤버들의 스타일을 보고 40대 이상 세대는 ‘내가 젊었을 때 유행하던 패션과 헤어&메이크업’이라고 한번쯤 생각했을 것이다. 


부모님의 옷장을 뒤져보면 한 벌쯤 있을 법한 촌스러운 스타일이지만 셀럽파이브는 옛 스타일을 요즘 느낌으로 해석해 젊은 세대의 사랑을 받으며 성공적으로 데뷔했다.

80년대 스타일을 뉴트로로 재해석하며 사랑받은 셀럽파이브

남성 헤어스타일의 뉴트로는 밀리터리 헤어 커트다. 일명 군인 커트다. 유아인이 군인 커트를 하기 위해 다녀간 헤어숍으로 유명한 이태원의 한 바버샵은 이름도 밀러터리 헤어컷이다. 미군부대 영내에서 10~20년 이상 일한 전문 바버들이 운영하는 바버샵으로 외관 또한 예스럽다. 누군가는 촌스럽다고 말할 수 있지만 이것이 요즘 옛날, 뉴트로다.

군인 커트로 유명한 ‘밀리터리 헤어컷’

‘나’다움을 찾아주는 미용실

남의 눈을 과도하게 의식하던 사람들이 나만의 기준으로 스스로를 사랑하기 시작했다. <2019 트렌드 코리아>에서는 이것을 가리켜 나나랜드라고 명명했다. 나나랜드는 타인의 시선이나 사회의 관습보다 나만의 기준으로 스스로를 사랑한다는 뜻이다. 이 주제는 고객을 아름답게 꾸미는 직업인 헤어 디자이너에게 반갑지 않은 현상이다. 


사람들이 미(美)를 좇기보다 있는 그대로의 나를 사랑한다면 더 이상 가꾸기를 포기하고 미용실 방문 횟수도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탈코르셋이 불러온 핑크텍스 논란으로 여성 요금을 남성보다 더 높게 받는 미용업계에도 불똥이 튀면서 한동안 곱지 않은 시선을 받아야 했다. 


안타깝게도 ‘나나랜드’는 2019년에도 계속 이어질 예정이다. 그러므로 천편일률적인 미의 기준을 따르는 대신 고객 나름의 개성과 매력을 살려주고, 개인의 기호를 존중하는 헤어 서비스를 고민할 때다.


에디터 김미소 

포토그래퍼 사재성, 신정인 

도움 김덕희(키움 아카데미)


헤어전문잡지 월간 그라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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