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 기능, 미를 갖춘 경량 목조주택

조회수 2018. 7. 13. 07: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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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 전원주택

구조와 기능, 그리고 디자인이 모두 빼어날 때 우리는 이상적인 집이라 말한다. 그러나 이 삼박자를 고루 갖춘 집을 찾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구조가 훌륭하면 기능이 부족하고, 또 기능이 뛰어나면 디자인이 아쉽다. 여기 건축의 3대 요소 중 어느 하나도 나무랄 데 없는 집이 있다. 경기도 김포의 임봉길 씨 주택이다.


글 사진 박치민 기자

건축정보

위치 경기 김포시 장기동

건축형태 경량 목구조

대지면적 660.00㎡(200.00평)

건축면적 129.52㎡(39.24평)

연면적 232.11㎡(70.33평)

  1층 129.52㎡(39.24평)

  2층 102.59㎡(31.08평)

지붕재 세라믹 기와 (KMEW 컬리베스트)

외장재 THK 14㎜ 세라믹 타일 (니찌아), 노콘 패널

내장재 패브릭 벽지, 실크 벽지, 대리석, 스타일월, 타일

바닥재 강마루, 폴리싱 타일

창호재 삼중유리 시스템 창호(독일식)

설계 및 시공 코원하우스 1577-4885 www.coone.co.kr

1층 평면도
오픈 천장으로 공간을 시원하게 확장하고, 대리석과 원목마루를 매치시켜 중후하게 연출했다. 정남향에 위치해 동틀 녘부터 해거름까지 실내에 햇살이 풍부하고, 주방과 분리해 넓은 면적임에도 시선이 편안하다.
부부침실. 조망과 채광을 동시에 확보하기 위해 정남향에 두고, 별다른 장식 없이 고풍스런 가구들로 묵직하게 연출했다.
모던 스타일로 럭셔리하게 풀어낸 1층 주방. 다용도실과 욕실, 그리고 드레스룸을 통해 안방과 연계된다.
좌측 - 1층 드레스룸. 제 기능 외에도 안방과 주방을 잇는 다리 역할을 하는 공간이다.
우측 - 깔끔하게 조성된 1층 욕실. 드레스룸과 마찬가지로 안방과 주방을 이어주는 공간이다.
시공사 선정부터 집을 짓기까지

김포 주택의 건축주 임봉길 씨는 생명을 가꾸는 농부다. 대학에서 농업과 생명을 공부한 그는 사람과 대지를 연결하고 지구를 가꾸는 데 반평생을 바쳐왔다. 땅의 가치를 누구보다 잘 알았기에 삶의 만족도는 높았다. 그러나 그에게도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있었다. 바로 아파트라는 한정된 주거 공간이었다. 그는 좀 더 자유롭고 대지와 가깝게 지낼 수 있는 전원생활이 그리웠다. 또한 장성한 두 자녀에게 독립된 공간도 마련해주고 싶었다.


이때부터였다. 집을 짓기 위해 부단히 공부했다. 발품도 열심히 팔았다. 가장 고된 건 역시 시공사를 선정하는 일이었다. 여러 업체에서 상담을 받아봤지만 마음은 좀처럼 움직이지 않았다. 그러던 중 우연히 코원하우스의 카탈로그를 통해 마음에 드는 설계를 보게 됐고, 이에 이끌려 상담을 받게 됐다. 지금껏 받은 상담과는 확연히 다른 대화들이 오갔다. 시공사 양기하 대표는 자신의 공을 드러내지 않으면서도 여유 있고 당당했다.


“서로 최고라고 말하는 업체들은 왠지 믿음이 가질 않았습니다. 코원하우스는 달랐어요. 겸손하면서 또 자신감이 있었습니다. 항상 건축주 입장에서 생각했죠.” 

2층 평면도

그렇다고 평생 살 집을 상담 몇 번만으로 턱하니 맡길 수는 없었다. 더 확실한 것이 필요했다. 이에 코원하우스가 지은 주택을 보러 다니며 그곳에 사는 건축주들을 만났다. 건축주들은 코원하우스에 하나같이 미소부터 지었다. 무엇보다 집에 대한 만족감이 남달랐다. 더 이상 지체할 이유가 없었다. 살아본 사람들의 의견보다 더 확실한 게 어디 있겠는가. 그 길로 바로 계약하고 설계에 착수했다.


가족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한 만족스런 설계가 완성되고, 터파기를 시작으로 착공에 들어갔다. 12월, 혹독한 날씨였음에도 공기의 늘어짐 없이 공사는 순조롭게 진행됐다. 과정상에 부딪힐 일이 조금도 없었다고 건축주는 말한다.


“시공 과정을 가까이에서 지켜봤습니다. 정해진 대로 시공했고, 조금이라도 문제가 생길 법한 부분은 미리 얘기하고 함께 수정해 나갔습니다. 한번은 당시 석고보드 라듐 문제가 불거져 우리 집은 괜찮은지 걱정됐습니다. 이런 제 우려를 알았는지 코원하우스에서 라듐측정기로 2주간 측정하고, 허용치보다 훨씬 낮아 안심해도 된다고 알려줬습니다. 참 깔끔하고 믿음직스러웠습니다.”

갤러리를 연상케 하는 계단실
2층 거실. 미니멀리즘이 돋보이는 북유럽 스타일로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다. 자연의 순수함과 실용성을 강조한 가구들이 공간의 심플함을 더한다.
2층 작업실. 가구 배치와 블라인드, 조명의 위치 등 기하학적인 표현이 미니멀리즘의 특별함을 더한다.
단열에 정점을 찍다

김포 주택 외관은 소위 ‘외장재의 끝판왕’이라 불리는 일본 세라믹 타일과 노출 콘크리트 패널로 마감했다. 세라믹 타일은 반영구적인 수명을 자랑하는 최고급 자재다. 일반적인 외벽재가 5~10년 주기로 재도장이 필요한데 반해, 세라믹 타일은 그런 번거로움이 없다. 초기 비용 외에 관리 비용이 거의 들지 않는 것이다. 게다가 모르타르의 약 9배의 단열 성능이 있어 열 손실은 줄이고 냉방 효율을 높이는 데 탁월하다. 김포 주택은 여기에 세라믹 기와를 올리고 독일식 시스템 삼중유리로 단열 효과에 정점을 찍었다.


“여름엔 시원하고 겨울엔 따뜻합니다. 지난여름에는 에어컨을 한 번도 안 켰습니다. 그래도 덥지 않았어요. 살수록 참 편하고 잘 지었다는 생각이에요.” 

세라믹 타일은 반영구적인 수명을 자랑하는 최고급 자재다. 일반적인 외벽재와 달리 별다른 관리가 필요하지 않아 초기 비용 외에 관리 비용이 거의 들지 않으며, 모르타르의 약 9배의 단열 성능이 있어 열 손실은 줄이고 냉방 효율을 높이는 데 탁월하다.
독립된 듯 하나된 유기적인 공간

김포 주택은 ‘ㄱ’자 형태로 집을 앉히고 2층을 독립된 공간으로 구성했다. 그래서 각 층의 분위기가 마치 다른 집인 듯 뚜렷하게 구별된다. 부부가 생활하는 1층은 모던하면서도 세련된 중후함이 물씬 풍기는 반면, 두 자녀가 머무는 2층은 미니멀리즘이 돋보이는 북유럽 스타일로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다.


두 층 모두 ‘ㄱ’자 구조를 최대한 활용했다. 먼저 1층은 거실과 주방을 완전 분리했다. 거실이 오픈 천장에 넓은 면적임에도 시선이 편안하고 아늑한 건 바로 이 때문이다. 안방의 경우 드레스룸을 통해 욕실로 이어지고, 다시 욕실에서 다용도실과 주방으로 연계된다. 안방에서 복도를 통하지 않고도 주방 진입이 가능한 것이다.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얼마나 세심하게 설계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2층은 거실을 중심으로 두 방이 마주하고 있다. 각 공간마다 그에 맞는 색을 입혔는데 모두 간결한 디자인으로 전체적인 통일감이 유지된다.


“공간별 프라이버시는 확보하되 공용 공간에선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구조가 되길 원했습니다. 그리고 생활에 불편함이 없도록 설계에 신중을 기했습니다. 원하는 대로 잘 반영돼 처음 짓는 집임에도 두루 만족합니다.”

김포 주택은 탁월한 견고함을 자랑하는 일본 세라믹 타일과 노출 콘크리트로 외부를 마감했다. 방위에 따라 창량을 조절한 것은 프라이버시 확보와 동시에 겨울철 열 손실을 줄이기 위함이다.

건축주 부부는 요즘 집 생각만 하면 흐뭇한 미소부터 짓게 된다고 한다.

집짓는 동안 마음 상할 일이 없었기에 어딜 봐도 불편한 구석이 없고, 추억들은 쌓여 삶이 더욱 풍성해졌기 때문이다.


“흔히 집 짓다가 10년은 늙는다고 하는데 저희는 즐겁고 보람된 과정을 겪었습니다. 그저 시공사에 감사할 따름입니다.” 

주택 정면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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