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을 꿈꾸는 세종시 길마당마을, 적벽주택

조회수 2018. 6. 29. 07: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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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 목조주택

세종시는 신도시답게 한옥마을, 저탄소녹색마을, 여성행복커뮤니티 등 다양한 특화권역을 곳곳에 계획했다. 그중 도담동에 위치한 길마당마을은 2014년 설계 공모전 당선안을 반영해 조성한 획지형 단독주택용지다. ‘길로 엮인 동네, 마당을 품은 집’을 기본 콘셉트로, 한국 전통 한옥의 공간 구조와 전통 마을의 이미지를 현대적으로 표현해낸 단독주택단지다. 길마당마을의 일부분인 적벽주택을 통해 전통과 현대 주거가 어떻게 조화를 이루는지 살펴보자.


글 사진 이상현 기자 | 실내 사진 ㈜단독주택을 꿈꾸는 사람들

취재협조 ㈜단독주택을 꿈꾸는 사람들

HOUSE NOTE

DATA

위치 세종시 도담동

지구/지역 제1종 전용주거지역/지구단위계획구역

건축구조 경량 목구조

대지면적 251.00㎡(75.92평)

건축면적 95.89㎡(29.00평)

건폐율 38.20%

연면적 176.48㎡(53.38평)

  1층 89.89㎡(27.19평)

  2층 86.59㎡(26.19평)

  다락 28.94㎡(8.75평) ※면적 산정 제외

용적률 70.31%

설계기간 2017년 2월~4월

공사기간 2017년 5월~12월

건축비용 3억 1천4백만 원(3.3㎡당 580만 원)


MATERIAL

외부마감

  지붕 - 리얼 징크

  벽 - 적벽돌(우성)

  데크 - 방킬라이 천연 방부목

내부마감

  천장 - 실크벽지(LG하우시스)

  벽 - 실크벽지(LG하우시스), 석재 디자인 타일

  바닥 - 강마루, 포세린 타일

단열재

  지붕 - 인슐레이션 R32(크나우프), 웜루프

  외단열 - 스카이텍 8T

  내단열 - 인슐레이션 R21(크나우프)

계단실

  디딤판 - 고무나무 집성판재

  난간 - 평철

창호 독일식 3중유리 창호(엔썸)

현관 단열도어(코렐)

조명 LED(국산)

주방가구 한샘

위생기구 아메리칸 스탠다드, 대림

난방기구 린나이 콘덴싱 보일러

설계 엠씨건축사사무소 044-866-0459

시공 단독주택을 꿈꾸는 사람들

 044-862-0536 www.yourdreamhouse.co.kr

“안길, 샛길, 고샅길 등 크고 작은 길들을 걸으며 자연스러운 이웃 간의 소통과 교류가 일어났던 한국 전통마을의 특징을 현대적으로 되살리며, 이 길들이 모이는 동네 어귀엔 느티나무와 평상이 놓여 주민을 위한 만남의 장소로 계획. 집들은 마당을 하나씩 품어 고요히 자연과 호흡했던 한국 전통 주택의 품격을 회복.” 


이것이 ‘길로 엮인 동네, 마당을 품은 집’, 길마당마을 단독주택 디자인 가이드라인이다.

각 주택은 전통 한옥 요소인 마당을 핵심으로 하여 필지 유형에 따라 ‘ㄱ’ 또는 ‘ㄷ’자 형으로 중정을 감싸 안도록 배치돼 있다. 최소 규모 25㎡(7.56평)인 중정은 본채와 별채 사이에 계획해 폐쇄적이지 않으면서도 사생활 보호와 더불어 도로에서 통일된 경관 질서를 명료하게 나타낸다.


입면은 최고 높이 9.0∼9.3m로 본채와 별채 매스를 분절하고, 창과 문 등 개구부를 제외한 외벽 면적의 70% 이상이 조적이며, 본채는 45°이상 물매의 박공지붕으로 이뤄져 있다.


길마당마을에 들어선 주택의 유형은 필지의 위치와 형상에 따라 4개로 나뉜다. 하지만, 거실과 주방/식당을 담은 본채를 제외하고 평면의 질적 수준이 유지되는 범위 내에서 거주자의 다양한 가족 구성과 생활양식, 필지의 위치 및 형상 등의 조건에 따라 별채 및 규모를 변형할 수 있다.

거실은 앞뒤로 큰 창호를 설치해 데크까지 공간을 확장시켰다.
거실에서 본 현관과 계단실. 현관이 답답하게 보이지 않도록 계단 쪽으로 원형 창을 냈다.
전통 한옥과 현대주택의 공간 접목

한옥의 특징은 한 가지로 정의하기 힘들다. 마루, 구들, 처마, 채나눔, 마당 등 여러 가지 인자로 이뤄져 있기 때문이다. 길마당마을에서 강조한 부분은 채나눔과 마당이다. 하지만, 적벽주택은 필지의 형상이 삼각형이라 본채와 별채 사이에 최소 규모 7.56평의 중정을 둘 공간이 마땅치 않았다. 한옥 공간의 의미를 부여한 설계로 진행한 이유인데, 본채와 별채를 붙여 중정 대신 주택 뒤에 후원後園 격인 작은 뒷마당을 조성했다. 그로 인해 마을 내에서 유일하게 뒷마당을 둔 주택이 됐다.

주방은 11자형으로 아일랜드 식탁까지 이용해 수납공간을 넉넉하게 만들었다. 전면에 3면을 유리로 마감한 다실이 보인다.
거실에서 바라본 주방

적벽주택은 현관을 지나 거실로 들어서면, 전·후면에 큰 창호가 있어 개방감이 들고 실내 공간과 외부 공간인 앞마당과 뒷마당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구조다. 마치 채나눔을 한 본채와 별채 사이에 생긴 중정에 앞뒤를 필로티로 마감한 것과 비슷한 설계다. 지인의 방문이 잦은 건축주에겐 외부 공간과 연계한 거실은 다목적으로 활용할 수 있어 안성맞춤이다.


현관을 중심으로 좌측이 별채고 우측이 본채다. 별채는 게스트룸으로 계획하고, 본채는 많은 지인을 수용하도록 넓은 거실과 주방/식당을 나란히 배치했다. 앞뒤 마당으로 통하는 거실은 한옥의 대청과 사랑방 역할을 겸한다. 주방/식당 전면엔 다실茶室, 후면엔 다용도실을 배치해 유사 기능 공간을 한 데 엮음으로써 주부의 동선을 단순화했다. 별채와 본채 사이에 욕실과 계단실을 배치했다. 현관 앞에 계단실이 있지만, 프라이버시를 확보하고자 현관 우측 중문을 지나 왼쪽으로 U턴해 2층으로 올라가도록 동선을 돌렸다.

1층 방(별채)은 게스트룸으로 사용하다가 추후 부모님을 모실 공간이다.
계단실은 바닥에 고무나무 집성판을 깔고 평철 난간을 세워 나무로 덮었다.

1층이 손님을 맞이하는 공적 공간이라면 2층은 오롯이 가족만을 위한 사적 공간이다. 2층 계단실 앞에 간이주방을 배치해 1층으로 오르내리는 번거로움을 줄였다. 계단실 오른편에 1층 거실과 비슷한 크기의 가족실을 계획하고 평상을 배치했다.

2층 계단실 전면에 간이주방을 설치하고 행거도어를 달아 깔끔한 인테리어로 완성했다.

평상 좌우는 책장으로 북카페처럼 꾸미고 자녀방과 연계해 언제든 독서할 수 있는 분위기를 냈다. 아이들의 놀이 공간인 다락은 벽을 강화유리로 마감해 개방감을 주면서 2층 가족실에서 수시로 아이들의 모습을 살피도록 했다.

평상을 설치한 2층 가족실은 앉거나 누워서 책을 볼 수 있는 북카페 같은 디자인이다.
패턴의 입체감이 살아있는, LG하우시스 Z:IN 화이트 톤 실크벽지

깔끔한 인테리어의 바탕에 있는 LG하우시스 Z:IN의 실크벽지. 지아프레쉬(Fresh)를 비롯해 베스띠, 휘앙세 등 다양한 벽지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는 LG하우시스 Z:IN이 최고급 라인의 프리미엄 벽지 ‘디아망’을 선보여 눈길을 끈다. 기존 제품 대비 표면의 엠보싱이 최대 2배 더 깊어 소재의 질감을 정밀하고 세심하게 표현하여, 최고급 수입 벽지에서 볼 수 있었던 깊고 풍부한 패턴의 입체감을 손 끝에서 느낄 수 있다. 특수 처방 기술을 적용해 무게는 25% 줄여 시공 편의성을 높였고, 표면 코팅층에 식물 유래 성분을 약 10% 가량 적용해 소비자의 건강까지 챙겼다.

지붕 모양대로 천장고를 높여 다락까지 시야를 넓혔다.
다락은 아이들의 놀이 공간으로 벽을 유리로 마감해 답답함이 없다.

*

건축주는 오랜 기간 아파트에서 생활하면서 마당이 딸린 단독주택을 꿈꿨다고 한다. 어린 자녀가 마음껏 뛰어놀 뿐만 아니라 가족도 다양한 공간감을 가지며 생활하기를 기대한 만큼 지금의 단독주택 생활이 무척 마음에 든다고. 시간이 지날수록 빛나는 전통마을처럼 길마당마을 속 적벽주택에도 밝은 기운이 가득하기를 바란다.

길마당마을 색채 계획
뒷마당은 데크를 설치해 거실의 연장선으로 바비큐 파티를 열 수 있는 아늑한 공간이다.
왼쪽에 필로티 형식을 띄는 부분이 별채고 나머지 부분이 본채다.
다양한 입면을 가졌지만 통일된 아름다움이 보이는 길마당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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