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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의 119, 해군 SSU 잠수부사관

조회수 2018. 4. 16. 07:3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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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0년 9월 1일 ‘해상공작대’로 창설된 해난구조대(SSU: Sea Salvage & rescue Unit)는 세계 최고의 잠수·구조 능력을 보유한 우리 군의 자랑이다.

출처: 국방일보 양동욱 기자
최대 40㎏에 달하는 표면공급식 잠수시스템을 착용한 잠수 부사관들이 수중 탐색 훈련을 위해 바다에 투입되고 있다.

출범 초기 임무는 전투 중 손상된 함정의 피해 복구와 좌초 선박의 구조·예인이었다. 이에 따라 해군 구성원 중 상선학교 출신자와 근대 잠수장비 운용 기술자, 선박 구조 전문 민간인 등을 선발했다. 


이어 1954년 8월 1일 명칭을 ‘해난구조대’로 변경한 뒤 1975년 9월 4일 부사관 잠수 직별을 제정했다. ‘더 넓고, 더 깊은 바다로’를 모토로 언제·어떠한 상황에서도 해상 사고·재난 현장에 긴급 투입돼 전우와 국민을 구조하는 잠수 직별 부사관을 소개한다. 

출처: 국방일보 양동욱 기자
해난구조대와 심해잠수사 마크.

평균 경쟁률 5대1…통과 ‘바늘구멍’


SSU는 고도의 전문성과 강인한 체력이 요구돼 100% 지원자로만 구성되며, 장교·부사관·병사를 통합해 연 1회 선발한다.


지원자들은 바늘구멍보다 뚫기 어려운 체력·수영 검정을 통과해야 한다. 수영은 200m 자유형·평영, 윗몸일으키기는 2분에 60회 이상, 팔굽혀펴기는 2분에 57회 이상, 3㎞ 달리기는 15분36초 이내가 기준이다. 압력내성검사 등의 정밀 특수신체검사에서 탈락자가 많이 발생한다.  

출처: 국방일보 양동욱 기자
잠수 부사관을 포함한 해난구조대원들이 지난 1월 열린 혹한기 내한훈련에서 단체 뜀걸음을 하고 있다.

양성교육은 장교·부사관·병사 구분 없이 12주다. 이를 이수하면 장교는 18주, 부사관은 14주의 초급과정이 기다린다. 최근 5년간 초급과정 수료율은 60% 이하다. 2016년에는 수료율이 47%에 불과할 정도로 해난구조대원이 되는 길은 멀고 험난하다.


부사관 경쟁률은 평균 5대1이 넘는다. 초급반은 항공인명구조, 수중 용접·절단, 수중 폭파, 표면공급식 잠수시스템(SSDS) 훈련 등을 받는다. 초급반을 수료하면 수중호흡장치(SCUBA), 수상 인명구조 및 안전강사, 동력 수상레저 면허 등 해양스포츠 자격증과 잠수 산업기사·기능사 및 심해잠수사 등의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다.


또 심해구조잠수정(DSRV)·수중무인탐사기(ROV) 운용, 포화잠수 등의 국외 교육 기회가 주어진다. 한국해양대학교에서 잠수 관련 석·학사 학위도 받을 수 있다.

출처: 국방일보 양동욱 기자
김태민 원사(진)가 조난당한 잠수함 승조원을 구조할 수 있는 국내 유일의 심해구조잠수정을 조종하고 있다.

1년 365일 고강도·실전적 교육훈련


잠수 부사관의 평시 임무는 해상 인명구조, 침몰선 인양, 조난 잠수함 구조 등의 해난 구조작전과 항만·수로 장애물 제거, 심해잠수사 양성 등이다. 이와 함께 해양환경 보호를 위한 수중 정화 및 폐어망 회수 활동을 전개한다. 


2007년에는 태풍 ‘사라’ 내습으로 피해를 본 제주도 성산항 피해 복구를 지원하는 등 국민의 생명·재산 보호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전시에는 주요 항만의 개항을 유지하고, 상륙작전 땐 전투구조 임무를 수행한다.


잠수 부사관은 기본적으로 단독구조전(SRT), 전투구조, 300m 심해까지 내려가는 포화잠수, DSRV 모의·실접합, 항공인명구조, 혹한기 등 8종목 훈련을 연간 35회에 걸쳐 시행한다. 더불어 미 해군과의 연합 구조전 훈련, 주요 우방국과의 서태평양 잠수함 탈출·구조훈련 등 9종목 19회의 연합훈련을 한다.

출처: 국방일보 양동욱 기자
심해잠수에 필요한 각종 장비를 착용한 잠수 부사관.

전우와 국민 생명 지키는 ‘파수꾼’


함정 근무 잠수 부사관은 탑재된 잠수·구조 장비를 운용·정비하며, 재난 구조작전에 투입된다. 세부적으로는 직접 잠수해 임무를 수행하는 ‘포화잠수사’, 포화잠수사가 임무를 마치고 안전하게 해면으로 상승할 수 있도록 잠수체계를 조정·통제하는 ‘포화잠수통제사’, 국내에서 유일하게 조난 잠수함의 승조원을 구조할 수 있는 ‘DSRV 조종사’, 3000m 수심까지 탐색·인양작전이 가능한 ‘ROV 조종사’ 등이 배치된다. 


육상부대 근무자 중 긴급구조반은 언제 발생할지 모르는 비상상황에 대비해 30분 내 구조작전태세를 유지해야 한다. 27년을 SSU에서 근무한 ‘베테랑’ 황명국 원사는 잠수 부사관을 해난사고 현장에서 전우의 생명을 지키는 ‘파수꾼’이자 전비태세 유지의 ‘주춧돌’이라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그는 “촌각을 다투는 해난 구조 현장에 제일 먼저 투입되는 해군 부대가 SSU다. 한순간도 긴장을 늦출 수 없기에 부담이 크지만 우리가 흘린 땀 한 방울이 전우와 국민의 생명을 구한다는 신념을 갖고 고강도 훈련을 견뎌낸다”며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임무 완수에 매진하는 잠수 부사관과 모든 관계관들을 많이 격려해 달라”고 당부했다.

출처: 국방일보 양동욱 기자
한 잠수부사관이 임무를 마친 심해구조잠수정을 유도하고 있다.

뛰어난 임무수행능력, 엄지손가락 ‘척’ 


해상 작전 및 재난 현장에는 언제나 SSU가 있었고, 누구나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울 정도로 뛰어난 역량을 발휘했다.


1975년 동해 거진항 간첩선 인양 작전, 1983년 다대포 간첩선 인양, 1998년 동해 적 잠수정 나포·인양, 1999년 여수 격침 북한 반잠수정 인양 작전, 2012년 북한 장거리 미사일 은하 3호 탐색·인양작전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특히 1999년 북한 반잠수정 인양 당시에는 포화잠수체계를 활용해 157m 해저작전에 성공함으로써 세계적인 명성을 떨쳤다.


해난 구조 임무도 지속적으로 펼치고 있다. 1970년 여객선 남영호 구조 작전, 1993년 서해 침몰 페리호 인양·구조, 1994년 성수대교 붕괴 현장 지원, 2002년 비안도 해저유물 탐사·인양 지원, 2003년 합천댐 추락 소방헬기 구조작전, 2014년 진도 근해 침몰 여객선 구조 등을 통해 ‘바다의 119’로 자리매김했다.


잠수함구조함(ASR) 청해진함에 근무하는 최정현 중사는 “우리 대원들은 수십, 수백m의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도 한 모금의 공기를 나눠 마시는 믿음과 팀워크로 똘똘 뭉쳐 있다”며 “이를 바탕으로 언제, 어떤 임무가 주어져도 훈련했던 대로 국민의 안전을 지킬 것”이라고 다짐했다. 


국방일보 윤병노 기자 

출처: 국방일보 양동욱 기자
잠수함구조함 청해진함에서 근무하는 잠수 부사관들이 3000m 수심에서도 탐색과 인양이 가능한 수중무인탐사기를 운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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