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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일보를 보는 두 개의 시선

독자와 함께 53년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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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홍보원 작성일자2017.11.16. | 311 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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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아날로그 그 사이

스마트폰을 손에 든 당신, 신문을 펼쳐 든 그대, 모두 국방일보의 소중한 독자입니다. 디지털의 거대한 물결이 무조건 전진을 강요하듯 우리의 등을 거칠게 떠밀지만, 조급한 마음으로 쫓기듯 한 발을 내딛기 전에 한 번 더 자신을 돌아봅니다. 종이와 모바일이 하나의 수단이라면, 좋은 콘텐츠는 단단한 알맹이임을 믿습니다. 변화는 어렵고, 본질을 지키는 것은 더욱 어렵다는 것을 되새깁니다. 창간 53주년, 독자의·독자에 의한·독자를 위한 신문으로 다시금 거듭날 것을 다짐합니다.

시대의 흐름에 따라 국방일보에 대한 독자들의 접근 방식도 다양해졌다. 창간 53주년을 맞은 국방일보는 군 장병의 오랜 벗으로서 본질을 지켜가는 동시에, 신뢰받는 국군상을 널리 알리는 국민의 신문으로 거듭나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서울 숙명여자대학교 캠퍼스에서 한 여대생이 스마트폰으로 모바일 국방일보를 읽는 모습(왼쪽)과 서울 용산구 국군복지단 영내에서 한 장병이 나무에 기대 국방일보 종이신문을 읽는 모습을 편집해 한 장에 담았다. 사진=조용학·양동욱 기자


국방일보를 향한 두 개의 시선

- 숙명여대생들의 눈 -

‘1%’. 닐슨코리아 2017 뉴스미디어 리포트 조사에서 ‘한 달 동안 뉴스를 볼 때 종이신문만 읽는다’고 답한 비율이다. 신문의 위기를 알리는 통계 숫자들이 쏟아진다. 감정 없는 숫자들의 홍수 속에서, 익사 위기에 처한 저널리즘은 무한대로 확장하는 디지털의 전선을 끝없이 헤맨다. 그러나 신문을 만드는 것도, 소비하는 것도 결국 사람이다. 따뜻한 조언도, 뼈아픈 지적도 좋다. 독자의 생생한 목소리가 듣고 싶다. 창간 53주년을 맞아 독자를 직접 만나기 위해 국방일보 인턴기자가 대학가로 나섰다.

스마트폰을 든 그녀들


지난 14일 모교인 숙명여자대학교를 찾았다. 쌀쌀해진 캠퍼스, 종이신문을 보는 학생은 없었다. 그녀들의 손에는 어김없이 스마트폰이 들려 있다. 점심시간, 식당가로 이어지는 교차로에서 만난 양소희 학생이 말했다. “종이신문요? 잘 안 봐요. 들고 다니기도 불편하고….” 이은송 학생은 “인터넷 포털 메인만 봐도 충분한데, 굳이 신문을 구독할 이유가 있느냐?”라고 반문했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종이신문 구독률은 1996년 69.3%에서 2015년 14.3%로 급감한 반면 인터넷·모바일로 뉴스를 보는 사람은 2016년 70.9%에 달했다. ‘뉴스 큐레이션 서비스’를 활용, 중요 기사만을 스마트폰으로 받아보는 이다솜 학생은 “신문은 내가 찾아가야 하지만, 디지털은 나에게 찾아온다”고 강조했다. “종이신문은 스마트폰에 익숙지 못한 기성세대의 고집”이라고 잘라 말하는 학생도 있었다.


한편 국내외 이슈에 관심이 높은 정치외교학과 학생 상당수는 종이신문을 구독 중이라고 답했다. 이들은 디지털 뉴스의 한계점으로 ‘취약한 완성도·전문성의 부재’ ‘자극적인 소재’ 등을 꼽았다. 종이신문을 선호하는 이유로는 ‘기사의 깊이·높은 신뢰성’이 주를 이뤘다. 생존전략에 대해서는 ‘디지털로 혁신하라’와 ‘종이 본연의 장점을 살려야 한다’로 의견이 갈렸다. 일간지를 매일 읽는 김수민 학생은 “종이신문의 근본적인 한계는 속보성과 접근성”이라며 “극복하기 어려운 단점에 집착하기보다 심층 탐사보도에 집중할 것”을 조언했다.


올해 창간 62주년을 맞은 ‘숙대신보’. 숙명여대생에게는 유력 일간지 못지않은 영향력을 가진 신문이다. 숙대신보 하재림 편집장은 “최근 온라인·모바일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지만, 아직은 정보의 무게감을 직접 느낄 수 있는 종이신문이 중심”이라고 밝혔다.

본지 송하란(맨 왼쪽) 인턴기자가 자신의 모교인 숙명여자대학교 캠퍼스에서 여대생들의 국방일보에 대한 의견을 취재하고 있다. 양동욱 기자

여대생, 국방일보를 만나다


학생들 앞에서 조심스럽게 국방일보를 꺼내 들었다. 낯설게 느낄 것이란 우려와 달리 ‘이색적·전문적’이라는 긍정적인 평가가 많았다. 타블로이드판 특유의 휴대성을 장점으로 꼽기도 했다. 국방일보를 처음 봤다는 임윤서 학생은 “온전히 국방안보에만 집중한 신문이라는 점이 독특하다”며 “전문성이 높아 연구원이나 관련 전공자들이 선호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방홍보원과 숙명여대가 최근 업무협약을 맺은 뒤 국방일보를 알아보는 이도 늘었다. 전혜린 학생은 “전공 수업에서 국방일보를 교육자료로 활용했다”며 반가워했다. 민간기관과의 교류협력이 매체 인지도를 높일 유효한 수단임을 느끼게 했다.


반면에 ‘세련미 부족’ ‘차별성 미흡’ ‘군의 자화자찬’과 같은 쓴소리도 있었다. “군사용어 설명 코너를 넣어달라”는 의견과 “오피니언 면을 더욱 전문화해야 한다”는 요청도 있었다. 국방일보 모바일에 대해서는 앱의 존재를 홍보하는 것이 선결돼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군을 주 독자층으로 하는 국방일보. 유행에 민감한 20대 여대생들의 마음에 쏙 들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러나 국방안보 전문지가 있다는 사실에 흥미를 느끼는 학생들의 반응에서 희망을 본다. 오직 국방일보만 할 수 있는 콘텐츠라면 시선을 사로잡을 수 있다. 친밀감 형성에는 외모도 중요하다. 디지털 시대에 걸맞은 세련된 모습으로 독자에게 다가서는 방법도 고민할 때다.

여대 최초의 학군단, 숙명여대 ROTC 후보생들이 교내 카페에서 신문과 모바일로 국방일보를 읽으면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조종원 기자

국방일보 애독 여대생의 말


숙명여대에도 국방일보의 애독자는 있다. 바로 여대 최초의 학군단(ROTC)으로 이름난 숙명여대 학군단이다.

지난 13일 교내 카페에서 만난 학군사관후보생들은 “국방일보가 앞으로 걸어갈 군인의 길에 자부심을 심어줬다”고 입을 모았다. 김향숙 대대장 후보생은 “많은 언론이 자극적인 소재로 군의 부정적인 측면만 부각할 때, 국방일보는 긍정적인 면을 발굴해 널리 알려준다”며 “공식적인 군의 입장을 바탕으로 해 공신력도 가장 높다”고 말했다.

예비 장교로서 군 전반을 배우는 데에도 국방일보만 한 신문이 없다는 것이 후보생들의 평가다.

앞으로 걸어갈 군인의 길

국방일보가 자부심 심어줘

박예은 후보생은 “여군에 대한 논문을 작성했을 때, 야전에 대한 궁금증이 생겼을 때 국방일보의 기획기사가 큰 도움이 됐다”며 “인터넷 어디를 찾아봐도 국방일보만큼 전문적이고 다양한 군 관련 콘텐츠는 없었다”고 강조했다. 한 후보생의 “학군단 면접 준비에도 국방일보가 답안지 역할을 했다”는 말에는 모두가 웃으며 공감을 표현했다.


애정 어린 조언도 이어졌다. 이유림 후보생은 “국방일보를 모르는 일반 국민이 많다”며 “전우마라톤대회와 같이 친밀감을 높일 수 있는 이벤트를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디지털 시대에 부합하는 변화도 요구했다. 고은 후보생은 “학생들 대부분이 스마트폰으로 뉴스를 볼 것”이라며 “모바일에 적합한 콘텐츠 개발과 사용자 중심의 앱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고 분석했다.

지난 13일 교내 카페에서 만난 학군사관후보생들은 “국방일보가 앞으로 걸어갈 군인의 길에 자부심을 심어줬다”고 입을 모았다. 김향숙 대대장 후보생은 “많은 언론이 자극적인 소재로 군의 부정적인 측면만 부각할 때, 국방일보는 긍정적인 면을 발굴해 널리 알려준다”며 “공식적인 군의 입장을 바탕으로 해 공신력도 가장 높다”고 말했다.

예비 장교로서 군 전반을 배우는 데에도 국방일보만 한 신문이 없다는 것이 후보생들의 평가다.

국방일보 송하란 인턴기자


국방일보를 향한 두 개의 시선

-국군장병들의 눈 -

‘81.2%’. 국방홍보원이 전군 장병 1400여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6 군 홍보매체 만족도 조사’에서 국방일보를 ‘주 1회~매일’ 본다고 응답한 비율의 합이다. 단편적이지만, 국방일보의 병영 내 영향력과 위상을 짐작하기엔 충분하다. 반면, 같은 조사에서 국방일보를 ‘매일(주 5회) 본다’는 응답은 2015년 23.6%에서 2016년 14.6%로 크게 낮아졌다는 점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장병들이 달라지면, 신문도 변해야 한다. 방향성은 독자의 목소리 안에 있다.

신문을 펼쳐 든 장병들


국방일보 13만여 부가 전국 군부대의 아침을 연다. 국군 부대 가운데 가장 높은 고지에 있는 ‘하늘 아래 첫 부대’, 공군방공관제사령부 8386부대도 그중 하나다. 해발 1450m 이상의 고지, 구름 속에서 맞이하는 장병들의 아침은 늘 국방일보와 함께한다. 이른 새벽 관사 지역에 배송되는 신문을 지휘관이 매일 직접 차로 수령해 가파른 작전도로를 오른다. 부대에 도착한 국방일보는 그 즉시 부대원들의 손에 전달돼 읽힌다. 8386부대장 박동규 소령은 “군 내외 소식에 목마른 장병들에게 국방일보는 늘 기다려지는 읽을거리”라며 “다양한 정보와 함께 병영에 활력소가 되는 고마운 신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군에서도 신문에 대한 친밀감 저하는 부정할 수 없는 흐름이다. “주로 모바일로 뉴스를 봅니다. 간부들에게 국방일보가 유일한 선택지는 아닌 셈이죠.” 한 장교가 말했다. “종이신문 읽는 것이 익숙하지 않아 인트라넷(국방망)에 탑재된 국방일보를 본다”는 병사도 많았다. 또 하나의 난제는 계층별로 엇갈리는 요구다. 조종사 대기실에서 국방일보를 읽고 있던 공군19전투비행단 허환 대위는 “병사 눈높이에 맞춰진 내용이 많다”며 “항공전력 분야 등 전문성 있는 콘텐츠를 원한다”고 했다. 한편, 권철호 주임원사는 “주임원사들이 병영문화 개선방안을 토의할 때 국방일보 기사를 자주 참고한다”며 “사건·사고 예방 등 부대관리 측면에서 아이디어를 제공해 달라”고 전했다. 병사들의 시각은 또 다르다. 스포츠·연예 관련 소식에 대한 요구가 많았고, “소속 부대를 다룬 기사가 아니면 잘 안 읽는다”는 의견과 함께 “공모전 소식 등 자기계발 관련 내용이 늘어나야 한다”는 요청도 있었다. ‘숨은그림찾기 코너’에 유독 강한 애정을 보이는 병사도 만났다.

공군19전투비행단 155전투비행대대 조종사 대기실에서 KF-16 전투조종사들이 국방일보를 읽으면서 비행 전후 잠깐의 휴식을 취하고 있다. 조용학 기자

국방일보를 생활공간 속으로


국방일보, 좀 더 쉽게 접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처음엔 예상 밖 의견이라 놀랐지만, 많은 장병이 같은 문제를 제기했다. “국방일보 비치 장소를 알지만, 심리적으로 멀게 느껴져 3년 동안 거의 읽은 적이 없어요.” 한 사관생도의 고백이다. 한 간부는 “내 책상 위에 국방일보가 한 부 올라오는 것이 아닌 이상, 무심히 생활하다 보면 신문을 접하기가 쉽지 않다”고 했다. 모 부대의 정훈공보실 건물 입구, 오후 늦게까지 다수 신문이 수령되지 않은 채 쌓여 있었다. ‘남겨진 신문’과 ‘신문을 볼 수 없다’는 목소리는 상당한 거리감을 느끼게 한다. 정훈공보실 입장도 난처하다. 소규모 부대가 아니라면 전 장병에게 직접 신문을 전달할 여력이 없기에 부대·부서별 수령방식을 취한다.


다수의 부대를 돌아봤다. 식당·체육시설·목욕탕·도서관·휴게실 등 장병 공용시설에 국방일보가 별도로 비치된 경우는 극히 드물었다. “다들 바쁜데, 일부러 간행물 비치 장소를 찾아가기는 힘들어요. 만약 식당 출입문 주변에 국방일보가 비치돼 있다면, 점심시간에 많이 읽을 것 같은데….” 신문을 쉽게 접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야 한다는 한 간부의 지적이다.


신문은 독자들에게 전달돼 읽혀야만 의미가 있다. 화장실이라면 어떤가. 독자가 원하는 장소라면 어디든 찾아가야 한다. 밖으로 시선을 돌리기 전에, 다시 한번 장병 생활공간 속을 자세히 들여다보는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항상 기대감을 가지고 신문을 펼치는 모든 장병을 위해 치열한 고민은 계속돼야 한다.

공사신문을 제작하는 공군사관학교 생도들이 교내 편집실에서 편집회의를 하고 있다. 청주=양동욱 기자

신문을 읽고 만드는 장병들


스마트폰이 ‘대세’가 된 세상이지만, 군대는 여전히 종이신문을 읽고 또 만든다. 1957년 창간된 공군사관학교 ‘공사신문’이 그렇다. 연 6회, 호별 8000부가량이 생도와 가족, 민간 대학 등에 배포된다. 공사신문사 이순기 주무관(7급)은 “여전히 많은 독자가 종이신문을 직접 받아보길 원한다”며 “신문의 역사와 전통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종이신문의 원형은 보존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사신문은 생도들이 직접 만드는 신문이다. 편집국장 4학년 김재훈 생도는 “종이신문은 휘발성이 강한 온라인 뉴스와 격이 다르다”며 “신문의 다양한 주제를 직접 읽는 것이 포털이 결정한 이슈만 보는 것보다 득이 훨씬 크다”고 강조했다. 이지민 생도는 “신문은 역시 펼쳐 보는 손맛”이라며 “모바일 문자보다 따뜻한 손편지의 위력처럼, 종이신문 위에 고정된 활자는 고유의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공군19전투비행단은 올해 2월 월간 부대 소식지 ‘중심’을 창간했다. 이름 그대로 장병들이 제작과 구독의 ‘중심’이다. 20여 명의 장병기자들이 부대 곳곳을 발로 뛰어가며 취재한 기사들로 22면을 알차게 채운다. 이들은 부대원들에게 소통의 즐거움을 선사하는 동시에, 신문을 만드는 행위 자체에서 많은 것을 얻는다. 김상윤 상병은 “사회에선 읽지 않았던 신문을 군에 와서 읽게 됐다”며 “신문을 읽고 만들면서 사회문제에 관한 관심이 높아졌고, 독서와 공부에도 재미를 들였다”고 말했다. 김만준 병장은 “군에 종이신문은 여전히 중요한 소통 수단”이라며 “전우들의 뜨거운 반응에서 그 위력을 체감한다”고 밝혔다.

국방일보 김상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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