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에게 지옥불을 선사할 헬파이어 미사일

조회수 2017. 11. 14. 15:35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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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디언 전사의 최종무기 헬파이어 미사일

2017년 11월 13일, 우리 아파치 공격헬기의 사격 시범이 있었다. 특히 이날은 헬파이어 미사일의 발사가 있었는데, 아파치헬기 하면 떠오르는 것이 헬파이어 미사일인 만큼 그 의미는 크다고 할 수 있다. 헬파이어 미사일은 단 한 발로 적 전차를 고철덩어리로 만들 수 있는 강력한 대전차 미사일이다. 아파치 공격헬기는 이 헬파이어 미사일을 최대 16발까지 탑재할 수 있다. 이론적이긴 하지만, 아파치 8대가 작전 중이라면 북한군의 그 어떤 전차부대도 휴전선을 통과할 수 없을 정도이다. 오늘은 대전차 미사일에 대해 알아보고, 가공할 위력의 헬파이어 미사일에 대해서도 얘기해보자.

출처: 국방일보 양동욱 기자
지난 13일 아파치 가디언 헬기 헬파이어 미사일 실사격을 위해 헬파이어 미사일을 장착하는 모습
출처: 국방일보 양동욱 기자
군 항공작전사령부 아파치(AH-64E) 헬기가 13일 헬파이어 미사일을 발사하고 있다.

 대전차 미사일이란?

2차 대전 이후, 전차는 전장의 왕자로 군림했다. 당연히 이 전차를 격파하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전차로 맞상대 하는 것이다. 하지만, 냉전시절 소련을 위시한 바르샤바조약국들은 약 4만 여대의 전차를 접경지대에 배치했다. 서방측으로서는 감당이 안 되는 숫자였다. 미국을 비롯한 나토 연합군이 서독에 배치할 수 있었던 전차의 최대치는 약 6천 여 대에 불과했다. 그렇다면 대전차포를 배치하면 어떨까? 하지만 이것도 소용이 없었다. 적어도 몇 천 단위로 밀려오는 적전차를 향해 빗나갈 경우가 절반인 대전차포를 운용한다는 것은 자살행위다. 그렇다고 대전차포를 자주화 하면? 그럴 바엔 전차를 한 대라도 더 뽑는 것이 현명하다. 따라서 대전차포는 탈락.


항공기에 의한 공격도 생각해볼 수 있지만, 문제는 소련군 역시 대량의 항공기를 동원한다는 점이었다. 나토 공군의 제1차 목표는 치열한 공중전을 통해 제공권을 확보하는 것이었다. 더욱이 오랜 시간 채공하면서 적 전차들을 정확히 격파하기란 여간 어려운 난제가 아니었다. 바로 여기서 대전차 미사일이 등장한다. 나날이 발전해가는 유도기술을 이용해 비교적 작은 사이즈의 대전차미사일을 운용한다면, 충분치는 않으나 만만치 않은 효과를 볼 수 있었다. 대전차 미사일은 보병 두 세 명이 충분히 운용할 수 있었고, 무게도 비교적 가벼워 차량을 통해 신속히 이동할 수 있었다. 그리고 곧 대전차 미사일은 여러 플랫폼에 적용된다. 그 중 가장 혁신적인 아이디어는 헬기에 대전차 미사일을 탑재하는 것이었는데, 고정익 항공기에 비해 정밀한 대전차미사일 유도를 할 수 있었던 헬기는 대전차미사일 플랫폼으로 가장 이상적이었다. 1960년 알제리 작전 당시, 프랑스군은 세계 최초로 자국산 대전차 미사일을 알루엣 헬기에 탑재해 사용했다. 이 후 공격용헬기와 대전차 미사일은 바늘과 실처럼 한 세트를 이루게 된다.

냉전시절 끝도 없이 늘어선 소련군 탱크들. 소련의 주특기인 탱크러시는 냉전기간 내내 서방측을 공포에 떨게 했다.

대전차 미사일의 세대별 분류

그렇다면 이제 대전차 미사일을 세대별로 분류해보자. 1세대 대전차 미사일은 수동시선지령유도(MACLOS)방식의 미사일을 뜻한다. 즉, 사수가 조준경을 통해서 목표물을 추적하면서 조종 장치를 조작해 미사일을 표적으로 유도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이 방식은 사수가 조준과 유도를 동시에 해야 하기 때문에 고도의 숙련도가 필요하고 명중률은 떨어지는 단점이 있었다. 대표적인 1세대 대전차미사일로는 프랑스의 SS-10/11, 소련의 AT-3 등이 있다. 초기 공격헬기와 대전차미사일의 개발은 프랑스가 많이 진행했는데, 알제리에서 대 게릴라작전을 수행해야했던 다급한 사정이 있었다. 의외로 미국은 대전차유도무기에 대한 인식이 늦어서, 1970년대에 들어서야 2세대 대전차 미사일인 TOW를 배치하기 시작한다.

로켓탄을 잔뜩 탑재한 프랑스군의 H-34 헬기. 여기에 대전차 미사일도 최초로 운용했다.
미군차량에 탑재된 프랑스제 SS-10 대전차 미사일. 잠시나마 미군은 프랑스제 대전차미사일을 수입해 썼다.

2세대 대전차 미사일은 1세대의 알고리즘을 그대로 따르지만, 미사일 유도를 자동화 한 방식이다. 이를 시선지령 유도방식(SACLOS)이라 부른다.1세대에서는 사수가 추적과 유도를 모두 수동으로 수행했으나, 2세대부터는 사수가 조준경으로 표적을 추적하기만 하면 미사일 유도는 자동적으로 진행되었다. 사수의 표적 추적과 컴퓨터유도방식을 결합한 이런 방식은 조준경만 열상조준경으로 바꾸면 주야간에 걸친 대전차 공격이 가능했다. 전천후 대전차 미사일의 출현인 것이다. 하지만 여전히 만만치 않은 단점이 존재했다. 일단 데이터전송을 위한 와이어 유도방식이라 발사 후 유도용 와이어가 수목 등에 걸리는 일이 많았다. 또한 와이어를 끌고 날아가는 형태 자체가 미사일의 속도를 느리게 하기 때문에 발사 후 명중까지 시간이 오래 걸렸다. 더욱이 발사자와 조준자가 동일인이고, 명중까지 같은 위치에서 조준을 하고 있어야 하기 때문에, 발사시의 로켓화염과 명중까지의 소요시간 때문에 사수의 생존성이 극히 떨어지는 결과가 나타났다. 이는 대전차미사일 발사자를 찾는 교리와 탐지수단이 발달되자 더더욱 암담한 현실이 된다. 2세대 대전차 미사일로는 미국의 TOW와 Dragon, 소련의 AT-4와 METIS-M, 독일/프랑스의 밀란 등이 있다.

2세대 대전차 미사일의 대명사 TOW. 지금도 개량을 거듭하며 현역에 남아있다.
출처: 국방일보 이경원 기자
러시아제 METIS_M 대전차 미사일은 우리 육군도 사용하고 있다.

3세대 대전차 미사일부터 헬파이어가 등장한다. 3세대 대전차 미사일은 반능동 레이저 유도방식(SAL)을 쓰는데, 이는 2세대 대전차 미사일의 가장 큰 단점인 와이어를 삭제한 것이다. 와이어 대신 레이저가 미사일을 유도하는 것이다. 이 덕분에 사수의 생존성이 극히 높아졌다. 또한 와이어가 생략된 덕분에 대전차 미사일의 속도가 훨씬 빨라졌고, 사정거리도 2배로 늘어나게 된다. 하지만 이런 3세대 대전차 미사일은 발사 후 망각(FIRE & FORGET)방식이 아니었기 때문에, 다 목표에 대한 공격이 곤란했다. 다시 말해 1발을 발사한 후 미사일을 유도해야 했다. 이런 단점 때문에 초기의 아파치헬기는 3개의 표적지시기를 탑재하여 동시에 3개의 목표를 공격하는 개량안도 검토되었다. 설상가상으로 전차에 레이저경보장치가 부착되면서 이러한 형식의 공격이 더욱 어렵게 되었다. 3세대 대전차 미사일도 한계가 명확했던 것이다. 3세대 대전차 미사일에는 미국의 헬파이어 초기형, 러시아의 Konkurs, 이스라엘의 LAHAT등이 있다.

출처: 국방일보 양동욱 기자
지난 13일 아파치 가디언 헬기 헬파이어 미사일 실사격을 위해 헬파이어 미사일을 장착하는 모습
대전차 미사일의 끝판왕 헬파이어 미사일. 3세대부터 헬파이어는 대전차 미사일의 선두주자가 된다.

4세대 대전차 미사일의 선두주자 헬파이어 미사일

4세대 대전차 미사일 유도방식은 발사 후 망각. 즉, 미사일 자체가 탐색기를 가지고 있어 스스로 표적을 탐지해 유도하기 때문에 발사자는 미사일 발사 후 잊어버려도(망각) 된다. 다만 탐지 후에도 TADS(Target Acquisition & Designation System:목표물탐색 및 선정시스템)를 이용해 피아를 식별한 다음 발사해야 한다. 4세대 헬파이어 미사일은 4세대 대전차 미사일의 선두주자로, 아파치의 롱보우 레이더와 연동해 밀리미터파 레이더를 이용하는 유도 방식을 채용하여 Fire & Forget 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사거리는 10km에 달한다. 이는 웬만한 이동식 대공탐지장비나 대공기관포 사거리 밖에서 공격이 가능하다는 의미이다. 4세대 헬파이어 미사일의 파괴력은 더욱 가공할만하다. 마하 1.3의 빠른 속도에다가 관통력이 균질압연장갑 기준으로 1200mm라 현존하는 그 어떤 전차도 방향에 상관없이 일단 맞으면 일격에 격파가 가능하다. 이러한 위력 덕분에 미군은 제한적으로 헬파이어 미사일을 대함용으로 사용할 정도이다.

씨호크에서 발사되는 헬파이어 미사일. 대함용으로 쓸 만큼 위력이 무시무시하다.

이상으로 대전차 미사일과 헬파이어 미사일에 대해 알아보았다. 우리 육군이 도입한 아파치 공격헬기는 최첨단의 강력한 성능과 무장으로 북한군 지상부대에겐 사신과도 같은 존재이다. 그리고 이 인디언 전사의 가장 강력한 무기는 헬파이어 미사일이다. 만약 북한이 오판을 한다면 인디언 전사는 그들에게 지옥의 불벼락을 선사해줄 것이다.

2017 ADEX에서 공개된 한국형 헬파이어 미사일 천검

또한 우리나라에서도 현재 한국형 헬파이어 미사일 '천검'을 개발 중에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번 2017ADEX에서 실물이 공개되기도 했다. 천검 역시 발사 후 망각 기능이 있는 첨단 대전차 미사일로써, 북한의 기갑부대에게 헬 게이트를 활짝 열어줄 것이다.

기사 :  이세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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