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만 읽으면 항공모함 완전정복!

조회수 2017. 10. 17. 20:32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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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위의 해상항공기지, 

항공모함 A to Z

출처: 미 해군(http://www.navy.mil/gallery)

최근 미 해군 USS 로널드레이건(CVN-76) 항공모함와의 연합훈련을 계기로 ‘바다 위의 해상항공기지’ 혹은 ‘움직이는 해상요새’로 불리는 항공모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태평양전선에서 활약한 항공모함은 레이더, 잠수함과 함께 당시 해전 양상을 완전히 뒤바꿔 버렸고 전함으로 상징되는 거함거포(巨艦巨砲)시대를 종식 시켰다. 이후 조선기술발전, 제트전투기 운영 능력 확보, 원자력 추진 기관의 등장과 함께 등장한 현대식 항공모함은 해군이 보유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해군전력이자 현대화된 해군력의 상징으로 인정받고 있다. 이처럼 ‘바다의 지배자’로 불리는 전투함대의 중심, 항공모함과 관련된 재미있는 이야기들을 소개한다. 

아무나 가질 수 없는 항공모함


흔히 말하는 현대식 항공모함이란 미국의 원자력 추진 항공모함을 지칭한다. 항공모함은 그 자체로도 바다 위를 떠다니는 해상항공기지이며 미 해군을 기준으로, 항공모함을 중심으로 구성되는 전투함대는 여느 중소국가의 공군력과 해군력을 순식간에 무력화 시킬 수 있는 막강한 전투력을 갖추고 있다. 이처럼 강력한 전투력을 갖춘 항공모함의 건조와 실전배치는 전 세계 해군의 꿈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누구나 항공모함을 보유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제대로 된 항공모함을 보유하고 있는 국가는 해군을 보유한 123개국 중 겨우 9개국뿐이며 그나마 항공모함과 전투함으로 구성된 전투함대를 대양 너머로 파견하여 실전에 투입할 수 있는 국가는 미국과 프랑스뿐이다. 하지만 프랑스의 경우 원정작전은 가능하나 작전 지속기간에 제약이 있다. 

출처: 미 해군(http://www.navy.mil/gallery)
미 해군의 니미츠급 항공모함(왼쪽)과 영국 해군의 인빈시블급 항공모함(오른쪽)의 모습. 두 항공모함의 크기 만큼이나 임무수행 능력 역시 큰 차이가 있다.

영국, 러시아의 경우 군비축소로 인한 예산문제로 항공모함 운영에 제약을 받고 있는 상황이며 충분한 숫자의 함재기 확보와 최신형 항공모함 도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탈리아, 인도, 태국, 브라질의 경우 항공모함을 보유하고 있으나 경항공모함으로 분류되는 작은 크기의 항공모함들이며 운영할 수 있는 함재기의 숫자가 최대 10여대에 불과해 미 해군의 원자력 추진 항공모함에 비교할 수준이 아니다. 뒤늦게 항공모함 운영 대열에 합류한 중국의 경우 막대한 예산을 쏟아 부으며 항공모함을 중심으로 하는 전투함대 건설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운영 경험 부족과 함재기 숫자 부족으로 아직 걸음마 단계에 머물고 있다. 


대부분의 군사 전문가들은 항공모함이 제대로 된 위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다음의 3가지 요소가 적절한 균형을 이뤄야 한다고 지적한다. 원거리 타격 능력을 갖춘, 충분한 숫자의 강력한 함재기, 항공모함을 중심으로 하는 함대, 지속 가능한 전투능력을 보장하는 후속군수지원 능력이다. 


항공모함과 여기에 탑재되는 각종 전투기와 군용기, 그리고 항공모함을 적의 공격으로부터 보호하는 임무를 수행하는 잠수함과 각종 전투함으로 함대를 구성하는 것이 말처럼 쉽지 않기 때문이다. 여기에 더해 원거리, 장기간 해상작전을 가능하게 하는 지속적인 후속군수지원 능력이 확보되지 않으면 항공모함은 덩치 큰 해상표적에 불과하다.

출처: 미 해군(http://www.navy.mil/gallery)
원자력 추진 항공모함은 이론상 무제한 작전이 가능하지만 함재기의 연료 및 장병들을 위한 식수 등의 물자는 지속적으로 보급 받아야 한다. 미 해군의 군수지원 능력은 미국 해군력의 근간이다.

항공모함의 전투력


미국이 보유한 원자력 추진 항공모함의 막강한 전투능력은 해상전투는 물론 주요 현대전에서 승패를 가름하는 결정적 전력으로 인정받고 있다. 먼저 항공모함 자체의 전투력은 항공모함에 탑재되는 함재기의 종류와 숫자에 크게 좌우된다. 항공모함이 자체적인 무장을 갖추고 있긴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적의 공격으로부터 항공모함 스스로를 보호하는 용도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로 항공모함에 탑재되는 함재기는 항공모함 그 자체의 전투력이 된다. 반대로 함재기를 운용하지 못하는 항공모함은 상징적 존재 이상의 의미는 없으며 전력으로 분류되지 않는다.


미 해군의 경우 6~7개의 비행대대로 구성되는 항공모함비행단(Carrier Air Wing)을 항공모함에 배치하고 있으며 대략 50여대의 전투기, 4~6대의 전자전기, 4대의 조기경보기, 6~8대의 다목적 대잠헬기 등으로 구성된다. 함재기의 조합에 따라 대공·대함·대지·대잠·초계, 전자전, 수색 및 구난 등 다양한 임무를 수행할 수 있으며 동시에 여러 임무를 수행할 수도 있다.


함재기를 중심으로 하는 항공모함의 전투력 자체도 대단하지만 항공모함을 중심으로 하는 전투함대의 전투력 역시 무시무시한 수준이다. 미 해군의 경우 항공모함의 작전 지역에 따라 그 구성이 바뀌긴 하지만 일반적으로 항공모함 1척이 움직일 경우 2~3척의 원자력 추진 공격잠수함, 이지스 순양함 1~2척, 이지스 구축함 2~3척, 고속전투지원함 1척으로 구성된다. 


이들 전투함들은 항공모함을 중심으로 강력한 함대 방어망을 구성하며 공중·해상·수중으로부터의 위협에서 항공모함을 보호하며 필요할 경우 전투함 자체 무장으로 공중, 해상, 수중 표적을 공격할 수 있다. 또한, 순항미사일을 사용해 지상 표적을 타격할 수도 있다. 

출처: 미 해군(http://www.navy.mil/gallery)
항공모함의 진정한 가치는 다양한 함재기를 운용할 수 있는 능력에 있다.

항공모함의 진정한 가치


‘바다를 지배하는 자가 세계를 지배한다.’는 금언처럼 고대로부터 현대까지 제해권의 확보는 전쟁승패는 물론 국가의 흥망성쇠를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로 인정받고 있다. 이 때문에 세계 각국은 강력한 전함을 확보하기 위한 경쟁을 벌였다. 특히 제2차 세계대전 이후 항공모함은 전함을 대신해 해전의 주력 전투함이자 현대 해군을 상징하는 군함이 되었다.


흥미로운 사실은 전시가 아닌 평시에 오히려 항공모함의 전략적 가치가 배가된다는 점이다. 이러한 사실은 중요한 외교적 문제가 발생했을 때 미국 대통령이 “지금 우리 항공모함의 위치는 어디인가?”라고 물어보는 대목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미국은 원자력 추진 항공모함의 우방국 방문을 외교적 카드의 하나로 적극 활용하고 있으며 방문국 국민들에 대한 함정공개 등 다양한 친선행사를 통해 양국의 우호관계를 증진하는데 일조하고 있다. 


반대로 원자력 추진 항공모함의 무력시위는 적대국에게는 가장 강력한 경고의 의미로 해석되기도 한다. 항공모함에 탑재된 함재기들과 항공모함을 중심으로 하는 전투함대의 강력한 전투력은 적대국에게 잘못된 오판을 할 경우 즉시 군사적 응징을 가할 수 있는 실제적 무력이기 때문이다. 

특이한 항공모함들


일반적으로 항공모함이란 함재기를 운영할 수 있는 비행갑판과 함재기에 대한 자체적인 정비, 수리, 재보급 능력을 갖춘 전투함으로 정의할 수 있다. 항공모함과 비슷한 함재기 운용 능력을 갖추고 있지만 상륙작전에 특화된 강습양륙함의 경우 항공모함이라 부르지 않는다. 


반대로 운용하는 함재기의 숫자가 적거나 고정익 함재기가 아닌 회전인 함재기만 운용하지만 경항공모함으로 구분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역사 속에는 이름만 항공모함일 뿐 외형이나 능력은 완전히 상이한, 이색 항공모함들이 있었다.  


먼저 사람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특이한 항공모함에는 잠수 항공모함이 있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에서 실제로 건조된 이 잠수 항공모함은 선체 상부구조물 일부를 격납고로 만들고 최대 3대의 함재기를 운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었다. 하지만 항공모함 본연의 임무인 함재기를 실전에서 운용하는데 어려움이 많았기 때문에 항공모함의 한 부류로 자리 잡지는 못했다. 한 가지 흥미로운 사실은 구소련을 중심으로 꾸준히 잠수 항공모함에 대한 개념이나 연구가 지속되고 있다는 것이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영국에서는 빙산을 이용해 배수량 200만톤, 전장 610m급 항공모함을 건조하려는 시도도 있었다. 하지만 실제로 시도 되었다면 역사상 전무후무한 최대급 항공모함이 될 수 있었던 ‘하버쿡’ 건조 계획은 검토 단계에서 중단되었다. 현실성이 낮은 것은 물론 막대한 예산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포클랜드 분쟁 당시 영국 해군이 징발한 화물선 애틀랜틱 컨베이어는 임시항공모함이라는 이름을 갖고 있다. 해리어 수직이착륙 전투기와 씨킹 헬리콥터 등을 포클랜드 인근 해상까지 수송한 것은 물론 발함 및 착함이 가능한 해상 기지로서의 기능도 충실히 수행했기 때문이다. 영국 해군은 갑판 측면에 컨테이너를 쌓아 일반 화물선으로 위장하는 등 그 존재를 숨기기 위해 노력했지만 안타깝게도 아르헨티나 공군 공격기의 대함미사일 공격에 침몰했다.

출처: 러시아 밀리터리 사이트(http://milit.ru/)
미사일 순양함과 항공모함을 섞어 놓은 듯 한 구소련의 중대잠순양함 또는 중항공순양함 키예프급. 참신한 시도에 비해 그 성능은 항공모함과 순양함 그 어느 쪽도 만족스럽지 않았기 때문에 미완의 존재가 되고 말았다.

구 소련의 경우 중대잠순양함 또는 중항공순양함이라 불리는 키예프급을 건조했는데 선수부분은 일반적인 순양함의 무장을, 선체와 선미 부분은 전통적인 항공모함의 비행갑판을 설치한 형태를 취하고 있다. 


이처럼 특이한 외형을 갖게 된 배경에는 여러 가설이 있지만 다음의 2가지 주장이 가장 설득력을 얻고 있다. 먼저 당시 실전배치가 가능한 함재기의 성능이 미비했기 때문에 궁여지책으로 사정거리 500km급 함대함 미사일을 다수 배치해 공격능력을 확보했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 두 번째는 당시 키예프급이 건조된 흑해의 조선소에서 지중해와 대서양으로 진출하기 위해서는 터키 영내를 통과하는 보스보라스 해협과 더 다넬스 해협을 통과해야 하는데 국제조약으로 군함의 통과가 엄격하게 제한되어 있었기 때문에 이를 피하기 위한 궁여지책이었다는 주장이다. 


이유야 어찌되었든 선수는 일반 순양함, 선체와 선미는 전통적인 항공모함의 형태를 취하고 있는 키예프급은 참신한 시도에 비해 그 성능은 항공모함과 순양함 그 어느 쪽도 만족스럽지 않았기 때문에 미완의 존재가 되고 말았다.


계동혁 전사연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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