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미스춘향3인방, 공군에 가다

조회수 2017. 7. 14. 15:54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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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충우돌 병영체험
2017 미스춘향 윤유정(앞줄 왼쪽 셋째)·장이서(앞줄 가운데)·장예슬(앞줄 왼쪽 다섯째)이 KF-16 전투기를 배경으로 공군19전투비행단 장병들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조종원 기자

신고합니다. 2017년 미스춘향 장이서·장예슬·윤유정 이상 3명은 공군19전투비행단 훈련 체험을 명 받았습니다.

대한민국 최고의 전통 미인을 가리는 ‘2017 미스춘향 선발대회’에서 수많은 경쟁자를 제치고 올해의 춘향으로 선발된 23살 동갑내기 미녀 3인방이 지난 6일 충북 충주에 주둔하고 있는 공군19전투비행단을 찾았다. 올해 열린 춘향선발대회에는 전국 각지와 중국, 캐나다에서 458명이 참가했다. 서류와 면접심사를 통과한 31명이 본선에 올랐고 지난 5월 치열한 경합을 벌인 끝에 최종적으로 6명이 당선됐다. 이 중 장이서(미)·장예슬(숙)·윤유정(정)이 6명의 춘향을 대표해 직접 공군 훈련을 체험하고 대한민국 공군의 임무를 알리기 위해 나섰다. 이날 세 명의 춘향은 각각 조종사·정비사·배트(BAT: Bird Alert Team) 요원으로 변신했다.

지난 6일 공군19전투비행단에서 2017 미스춘향 윤유정·장이서·장예슬(왼쪽부터)이 각각 정비복·조종복·전투복을 입고 KF-16 전투기를 배경으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조종원 기자

“군복입은 춘향이 '보라매' 몽룡에 반하다”


공군19전투비행단을 찾은 지난 6일, 활주로는 훈련에 임하는 전투기들의 엔진 소리로 가득했다. KF-16 전투기가 굉음을 흩뿌리며 창공을 향해 힘차게 비상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공군 훈련의 스포트라이트는 언제나 전투기와 조종사에게 집중된다. 하지만 전투기가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뒤에서 묵묵히 제 역할을 하는 숨은 주역들이 있다. 바로 전투기 정비사와 배트(BAT: Bird Alert Team) 요원들이다. 최훈일(소령) 19전비 정훈실장은 “화려한 주인공인 전투기 한 대를 띄우기 위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수십 명의 장병이 조연과 단역을 맡아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면서 “톱니바퀴가 잘 맞물려야 비로소 제 기능을 하듯이 공군 임무 중 어느 것 하나 중요하지 않은 것이 없다”고 설명했다. 19전비가 ‘팀워크’를 핵심가치 중 하나로 정한 것도 이 때문이다.

미스춘향(미) 장이서가 KF-16 전투기 조종석에 앉아서 엄지를 치켜세우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조종원 기자

실제 상황이었으면…상상만 해도 아찔


조종사 역할을 맡은 장이서는 모의비행장치(Simulator)를 통해 KF-16 전투기 조종에 도전했다. 모의비행장치는 실제 전투기와 유사한 비행 환경을 제공한다. 조종사들은 이 장치에서 모의 조종훈련을 통해 실제로 접하기 힘든 다양한 상황을 마주하며 상황 대처 능력을 기른다. 비행 자격증이 없는 민간인으로서 전투기를 조종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은 장이서의 얼굴은 기대감으로 가득 찼다. 하지만 기대감이 부담감으로 바뀌는 데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모의비행장치 조종석에 앉자 수많은 스위치와 버튼이 그녀를 압도했기 때문이다.


“너무 부담 갖지 않으셔도 됩니다. 체험인 만큼 이륙·비행·착륙에 꼭 필요한 조종법을 간단하게 알려드리겠습니다.” 장이서의 일일 교관 신용주(소령) 표준화평가과장이 그녀를 안심시킨 뒤 조종에 필요한 기본사항을 설명했다.


본격적인 조종이 시작됐다. 장이서가 자동차의 액셀러레이터에 해당하는 스로틀을 왼손으로 잡고 서서히 밀자 속도가 증가하기 시작했다. 속도계가 180노트(knot)를 가리키자 방향을 조절하는 스틱을 당겨 이륙 자세를 취했다. 신 소령의 도움으로 가뿐하게 이륙에 성공한 장이서는 스틱을 왼쪽으로 180도 돌려 전투기를 뒤집어 보기도 했다.


다음은 착륙에 도전할 차례. 활주로가 보이자 스로틀을 당겨 속도를 낮춘 장이서는 랜딩기어를 내린 뒤 스틱을 당기며 강하율을 줄여갔다. 긴장되는 순간, 부드러운 착륙을 기대하며 조종에 집중하던 장이서의 눈앞 모니터에 빨간불이 켜졌다. 미처 속도를 줄이지 못해 전투기가 바닥에 내리꽂힌 것이다.


장이서는 “잘 해내고 싶었는데 착륙에 실패해 아쉽다”며 “실제 상황이었으면 어땠을까를 상상하니 더욱 아찔해진다”고 말했다. 신 소령은 “착륙은 미세한 감각이 필요하기 때문에 초보자들이 성공하기 쉽지 않다”며 그녀를 위로했다.

미스춘향(숙) 장예슬이 M3 Super90 베넬리 엽총을 들고 배트 요원이 가리키는 목표를 향해 사격 자세를 취하고 있다. 사진=조종원 기자

처음 잡아보는 총이지만 눈빛만은 명사수


체험은 활주로와 차도 사이 ‘미들’로 불리는 잔디밭에서 진행됐다. 가냘픈 손으로 커다란 총을 든 장예슬의 모습이 어딘가 모르게 불안해 보였지만 그녀의 눈빛은 자신감에 차 있었다.


“비록 체험이지만 실제 총을 사용해 진행되는 훈련인 만큼 교관의 말에 집중해주세요. 잘 따라만 하시면 전혀 위험하지 않습니다.” 김준구(상사) 운항지원반장의 말이다. 이날 훈련에서 장예슬은 길이 110㎝, 무게 3.3㎏인 M3 Super90 베넬리 엽총을 사용했다.


장예슬은 김 상사의 지시에 따라 장전 손잡이를 당겨 탄을 삽입했다. 화약추진체 방식의 공포탄이었다. 김 상사는 “간부는 실탄을, 병사들은 공포탄을 사용한다”며 “가급적 살생 없이 새를 쫓으려고 노력하지만 어쩔 수 없이 실탄을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탄이 잘 들어간 것을 확인한 그녀는 장전버튼을 눌러 탄을 장전했다. 수동 발사와 반자동 발사를 겸할 수 있으나 이날 훈련은 안전을 고려해 수동 발사 방식으로만 진행했다. 장예슬은 목표를 조준한 뒤 안전핀을 눌러 잠금을 해제했다. 이제 격발만이 남은 상황. 총을 처음 잡아봤다는 그녀는 거침없이 방아쇠를 당겼다. “펑!” 드디어 공포탄이 발사됐고 큰소리에 놀란 새들이 활주로 밖으로 멀리 날아갔다.


19전비는 간부 2명, 병사 12명으로 구성된 배트(BAT)를 운용하고 있다. 활주로 통제탑과 조류관측소 등에서 활주로 상공의 조류 움직임이 포착되면 즉시 출동해 퇴치 작전을 전개한다. 야간에는 열화상 카메라 등 첨단장비도 동원된다. 김준구 상사는 “조수 퇴치 작전은 안전한 전투기 운항과 완벽한 항공작전 수행에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미스춘향(정) 윤유정이 19전비 정비사로부터 KF-16 전투기 점검 요령을 배우고 있다. 사진=조종원 기자

찌는 듯한 더위 이기고 꼼꼼한 점검


“항공기 정비는 언제나 100%를 목표로 하기 때문에 미세한 부분까지 신경 써야 합니다. 별문제 없어 보이더라도 체크리스트에 있는 항목은 반드시 점검해야 합니다.”


허인행(하사) 정비사의 말이다. 이날 윤유정은 허 하사와 함께 격납고에 입고된 KF-16 전투기를 한 바퀴 돌면서 예방정비 점검을 했다. 정비복·안전모·장갑으로 완전무장(?)한 윤유정은 스피드 핸들을 한 손에 쥐고 비장한 표정으로 사다리를 타고 전투기 날개 위에 올라갔다. 그녀는 허 하사를 도와 나사를 풀어 날개 안쪽 부품의 균열 여부를 확인했다. 찌는 듯한 날씨에 사방이 막혀 있는 격납고는 기온이 더 높았다. 어느새 윤유정의 이마에는 굵은 땀방울이 송골송골 맺혀 있었다.


정비사에게 ‘전문성’은 필수다. 전투기에는 수십만 개의 부품이 있고 계속 진행되는 기술의 진보로 정비사에게 요구되는 정비능력 또한 늘어나기 때문이다. 허 하사는 “하나의 작은 실수가 전투기 추락으로 이어진다 것을 명심하고 정비작업에 임하고 있다”며 “전문성을 갖추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한번 점검한 곳도 확인하고 또 확인한다”고 말했다. 날개 점검을 마친 윤유정은 타이어 마모 점검, 랜딩기어 손상 여부 확인, 누유 흔적 확인 등 세심하게 전투기를 점검하는 것으로 이날 훈련을 마쳤다.


공군 조종사로 변신한 미스춘향(미) 장이서

미스춘향(미) 장이서 조종사로 변신


“TV에서만 보던 공군부대에 직접 간다는 설렘에 전날 잠을 잘 못 이룰 정도였어요. 지난 국방일보 병영체험 기사도 샅샅이 찾아보면서 나름대로 준비도 많이 했죠. 병영체험 도전은 힘들었지만 기대 이상으로 저에게 의미 있는 경험이었어요. 더운 날씨에 굵은 땀방울을 흘리는 장병들을 보며 평소에 생각하지 못했던 애국심에 대해서 생각하게 됐거든요. 단 하루의 조종사 체험이었지만 조종복을 입고 전투기에 오르니 진짜 여군이 된 느낌도 들었고요. 항상 고마운 마음을 갖고 대한민국의 모든 공군 장병들을 응원하겠습니다.”

공군 정비사로 변신, 완전한 임무수행을 한 미스춘향(정) 윤유정

미스춘향(정) 윤유정 정비사 임무수행


“군대 안은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크고 넓었어요. 일일 정비사로 변신해 전투기를 직접 점검하는 역할을 맡았는데 모든 것이 신기했죠. 더운 날씨에 바람이 통하지 않는 정비복을 입고 있는 게 너무 불편하고 힘들기는 했어요. 하지만 힘들었던 만큼 전투기의 안전을 위해 땀 흘리시는 정비사 여러분께 고마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공군 배트요원에 도전한 미스춘향(숙) 장예슬

미스춘향(숙) 장예슬 배트 요원 도전


“작고 귀여운 새가 안전한 전투기 이착륙에 큰 위험 요소가 된다는 사실이 놀라웠어요. 총은 태어나서 처음 잡아봤는데 내색은 안 했지만 잔뜩 겁을 먹었죠. 커다란 총을 잡고 방아쇠를 직접 당기기까지 큰 용기가 필요했답니다(웃음). 저는 앞으로 하늘을 나는 전투기를 보면 조종사가 아닌 오늘 함께 훈련한 19전투비행단 배트 요원들이 먼저 생각날 것 같아요. 전투기가 안전하게 날 수 있는 것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제 역할을 하는 장병들이 있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알았거든요.”

기사 : 국방일보 안승회 기자

사진 : 국방일보 조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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