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화 정원과 조화를 이룬 당진 전원주택

조회수 2018. 5. 23. 07: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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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연한 초록의 봄기운이 풍기는 어느 날 건축주를 카페에서 만났다. 건축주는 부모님을 위한 주택을 디자인하고 싶어 했다. 책을 좋아하고 사람들과 담소를 즐기는 아버지와 야생화를 좋아하는 어머니, 당진 주택은 노부부의 소소한 삶의 이야기를 담고자 계획됐다.


이민선, 김태영 스튜디오메조 건축사사무소

사진 윤홍로 기자 

HOUSE NOTE

DATA

위치 충남 당진시 면천면 삼웅리

지역/지구 계획관리지역

건축구조 철근콘크리트구조

대지면적 1,043.00㎡(315.50평)

건축면적 106.19㎡(32.12평)

건폐율 20.91%(기존 건축물 포함)

연면적 198.34㎡(59.99평)

  1층 106.19㎡(32.12평)

  2층 92.15㎡(27.87평)

용적률 36.79%(기존 건축물 포함)

건축비용 3.3㎡당 약 550만 원

설계기간 3개월

공사기간 5개월


MATERAL

외부마감

  지붕 - 무근 콘크리트 위 우레탄 도막 방수

  외벽 - 라임스톤, 화산석, 스터코

내부마감

  천장 - 석고보드 위 페인트

  내벽 - 석고보드 위 페인트

  바닥 - 강마루(구정마루)

단열재

  지붕 - T180 단열재 ‘가’ 등급

  외단열 - T120 스터코

계단실 디딤판 - 집성목

창호 공간 시스템창호

주방기구 한샘

위생기구 대림

신재생에너지 태양광 집열판(설치비 약 1,200만 원, 일부 지자체 보조)


설계 스튜디오메조 건축사사무소 02-6204-7773 http://mezzoarchitects.com

시공 일진건설

서울에서 출발해 서해안고속도로를 타고 1시간 30분가량 가다가 당진JC에서 빠져나와 5분 정도 조용한 시골동네로 들어서면 멀리 붉은 박공지붕의 작은 교회 건물이 눈에 들어온다. 그 부근이 노부부의 보금자리가 될 곳이다. 좁은 논밭 사이로 난 마을길을 통해 대지에 발을 내딛자 서쪽 밭 너머엔 나지막한 구릉이 있고 주변 논밭엔 파릇파릇 새싹이 돋아나 있다. 분위기가 따뜻하고 평온하며 밝다.

현관 중문으로 들어서면 정면으로 계단실이, 사선으로 주방/식당이 보인다.

북서에서 남동으로 긴 대지의 북서쪽에 마을 초입에서부터 이정표처럼 보이던 붉은 박공지붕의 교회가 있다. 바로 그 앞에 노부부의 주택을 배치해야 한다. 다행히 붉은 박공지붕의 교회는 정감이 가고 주변과 잘 어울리는 건물이라 주택을 계획하기에 어려움은 없을 것 같다. 건축주는 주택이 너무 크지 않고 주변에서 너무 튀지 않았으면 했는데 필자의 생각도 같았다.

주방을 ‘11’자 형태로 효율적으로 디자인하고, 그 전면에 넓은 식당을 배치했다.
야생화 흐드러진 너른 마당

도로에서 살짝 들어 올린 남쪽 마당은 자연석과 관목으로 담장을 대신해 직접적인 간섭은 피하면서 동네 사람들과 눈인사하고 담소도 나눌 수 있다. 이곳을 무엇보다 야생화를 키울 수 있는 너른 마당, 즉 야생화 준전문가 수준인 어머니의 숲으로 조성했다. 마당은 거실과 식당에서 데크를 통해 바로 이동할 수 있고 1층의 거실, 식당, 안방 그리고 2층의 주요 실들 어디에서나 내다볼 수 있으며 봄 여름 가을 겨울 자연의 변화를 마당을 통해 느낄 수 있다.

거실과 주방/식당에서 데크를 통해 야생화 정원으로 바로 이동할 수 있다.

현관에 들어서면 공간을 선택적으로 이동할 수 있는데 그 첫 번째가 1, 2층을 잇는 계단이다. 이 계단실 위 정면에 창을 내고 천장 측벽에 고창을 내어 자연광을 유도하고 이동하면서 하늘을 보도록 했다. 내부에 있으면서 직간접적으로 자연과 함께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낸 것이다. 두 번째는 마당과 시각적으로 연결되고 주방/식당으로 열려 있는 거실이다. 가족이 담소를 나누고 지인을 초대해 소통하는 공간으로 거실에서 주방/식당으로, 마당으로 상황에 따라서 공간을 확장할 수 있다.

‘ㄴ’자형 평면 구조로 1층 침실은 안쪽 깊숙하고 아늑한 곳에 있다.

보통 노부부는 편의성을 중시해 1층에 안방을 배치하는데 당진 주택의 건축주는 부모의 프라이버시는 물론 각자의 프라이버시도 중요시했다. 그래서 만들어진 공간이 노부부만을 위한 2층의 마스터 존이다. 어머니의 방은 편의성을 도모해 가족실과 부부 화장실에서 가깝게, 그리고 너무 외부에 노출되지 않게 살짝 가려진 테라스와 면하도록 배치했다.

2층 평면도
자연광을 끌어들이고자 계단실 위 정면에 창을 내고 천장 측벽에 고창을 냈다.

책을 좋아하는 아버지의 방은 작은 서재처럼 디자인하고 장시간 머물러도 불편하지 않게 작은 화장실과 수납공간을 배치했다. 테라스와 면해 따듯한 햇살을 받으며 책을 읽기에 안성맞춤인공간이다. 그리고 각자의 취향에 맞는 방과 방 사이를 늘려 부부의 공통분모를 담았다. 기능적인 드레스룸과 소통 공간인 테라스가 이 늘어난 공간에서 부부를 더 즐겁게 만나게 한다.

서가로 꾸민 2층 가족실에선 정원이 한눈에 들어온다.
드레스룸을 사이에 두고 배치한 2개의 방은 내부에서 서로 통한다.
테라스는 노부부만의 만남의 광장이자 휴식처다.
건축적인 장치로 전원생활을 유지

누구나 한 번쯤 생각하는 전원주택의 삶은 아파트와는 사뭇 다르다. 우리가 생각하는 전원생활을 위해선 건축적인 장치들이 필요한데 그 첫 번째가 기후, 즉 냉·난방에너지에 대한 대응이다. 물론 고가 자재로 에너지를 절약할 수도 있지만, 공간 배치나 기본적인 공기의 흐름만으로도 어느 정도는 효과를 볼 수 있다.

2층 테라스가 거실 전면의 차양 역할을 한다.
현관 안과 밖에서 본 입구

북서풍의 추위와 한여름의 더위를 극복하기 위해 주택의 북쪽과 서쪽에 서비스 공간들을 배치함으로써 공기를 머금은 이중벽의 효과를 볼 수 있다. 현관, 계단, 보일러실, 화장실, 다용도실 등이 그러한 역할을 해준다. 한여름의 더위를 피하기 위해 기본적으로 맞통풍이 이뤄져야 한다. 이 주택은 주차장과 거실 창호로 1층 공용공간에, 현관과 2층 계단 창호로 맞통풍이 이뤄지도록 해 자연적인 공기 흐름만으로도 온도를 조절할 수 있다.

주택 우측의 현관 부분은 기하학적 입면의 적당한 차폐 구조다.
2층 테라스에서 내려다본 야생화 정원이 담박한 운치를 자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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