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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에서 밖으로 자연을 바라보는 집 양산 '청호재'

조회수 2018. 5. 16. 07: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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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 전원주택】

인적 드문 산 중에 숨어 오로지 자연과 호흡하는 주택이다. 아래위로 나눈매스가 매끈한 모양새로 시선을 사로잡는 128.8㎡(39.0평) 복층 철근콘크리트주택이다. 인근 농장을 운영하는 건축주는 산속 깊은 곳에 홀로 위치한 주택을 지으면서 무엇보다 '자연과의 조화'를 요구했다. 설계를 맡은 라움건축사사무소 노정민 건축사는 주택에 대해" 안에서 밖으로 자연을 바라보는 집"이라고 설명했다.


글 사진 전원주택라이프 편집부

건축정보

위치 경남 양산시 상북면 내석리

대지면적 777.0㎡(235.5평)

건축면적 128.8㎡(39.0평)

지역지구 자연녹지지역

건축형태 철근콘크리트

외벽마감 기와 쌓기, 노출콘크리트, 적삼목

실시설계 건축사사무소 라움 노정민 051-817-1407 http://rauma.co.kr

설계참여 노정민, 박정아, 하정운, 이영숙, 김대원

시공 진경종합건설

홀 형태로 마련한 아래층. 뒤로 주방이 놓였다.

해발 816m 염수봉 중턱, 마을 아래에서 차 한 대가 간신히 지나는 산길을 타고 한참을 달려야 주택이 모습을 드러낸다. 포장된 길이 이어지는 것을 보아 적잖은 통행이 있는 것 같은데 도저히 주택이 있을 것이라 여겨지지 않을 만큼 산속으로 들어가야 한다. 길에 집중하느라 시간을따질 여유가 없다. 얼마를 갔을까 한참을 이어진 길 좌측으로 주택이 한 채들어섰다.


설계를 맡은 라움 건축사사무소 노정민 건축사는 부지 첫인상에 대해이렇게 설명했다.

"도저히 이곳에 집을 지을 수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산속에 위치했지만, 건축주는 신기하게도 그곳에 이미 집터를 조성해 놓았어요. 집터 북쪽으로는 그가 운영하는 커다란 농장이 있으며 옆으로는 산을 넘어가는 도로가 살며시 굽어 돌아가는데 그 자리에서 산 아래를 내려다보는 풍광이 그야말로 장관이었지요."

산속 자연과 호흡하는 주택

건축주는 밤이면 인적 하나 없이 오직 바람만이 소리를 내는 이곳과 어울리는 주택을 요구했다. 자연을 담고 자연과 소통하는 주택이 콘셉트로 잡혔고 이를 위해서는 일단 부지에 순응하는 형태가 돼야 했다. 최대한 부지 원형을 살리고자 지형에 맞게 주택을 아래위 두 개의 층으로 나눠 올렸는데 위층이 아래층에 살짝 걸친 모습으로 아래층 상부는 위층의마당역할을한다. 또한기존경사지를그대로살려담장을쌓음으로써인위적인 요소를 최대한 배제했다. 산 갈과 맞닿은 대문에서 현관에 이르는 길도 경사지 그대로다.

전망이 좋은 곳으로 큰 창을 낸 거실. 우측이 아래층으로 내려가는 계단실이다.
주방에서 본 거실. 좌측 계단을 오르면 다락이다.
거실에서 후면을 본 모습

형태적으로 나눠진 두 개 층은 기능도 달리한다. 천연 염색과 다도茶道를 즐기는 건축주를 배려해 아래층 전체는 취미 생활과 손님을 맞는 다목적 공간으로 쓰고 위층은 생활공간으로 활용한다. 쓰임이 명확히 구분되기에 대문과 현관을 따로 뒀다. 부지 아래위로 대문이 나 있으며 각 층은 저마다의 진출입이 가능한 현관을 지니고 있다. 그렇다고 이 둘이 완전히 분리된 것은 아니다. 외부에서는 아래층 우측면에서 위층 현관을 연결하는 계단이 나 있고 내부에서는 계단실을 설치해 자유로운 이동이 가능하게했다.


독립된 층으로 보이지만 이처럼 이들은 소통의 끈을 놓지 않고 있는 것이다. 노정민 건축사는 배치 계획에 대해 "차분하고 수줍은 듯한 아래층 볼륨이 보이다가 길을 돌아 올라가면 작업 공간인 아래층 지붕은 위층의땅이 되고 마당이 되도록 했어요. 사뭇 다른 두 건물이 만난 것처럼 또다른 건물이 나타나는데 아래층도 현관과 앞마당을 가지고 거주 공간인 위층도 넓은 덱 마당과 현관을 가지면서 독립적인 생활이 가능하도록 했어요"라고밝혔다.

주택 가장 뒤편에 위치한 주방
개방감을 강조하고 전통미 살린 내부

내부는 상당히 개방적이다. 큼직큼직하게 공간을 구성하고 향이 좋은 곳을 찾아 큰 창을 과감하게 배치했다. 반대편 산 정상까지 시야가 펼쳐지는 방향으로 주택 위치를 잡고 그곳을 향해 큰 창을 냈다. 채광이 개선됐음은 물론이다. 울창한 숲이 해가 지나는 방향에 위치해 그늘이 심한 주택에 큰 창은 빛을 충분히 보완해 준다.


생활공간인 위층 내부. 규모를 자랑하는 거실을 앞쪽에 배치하고 후면에 거실과 응접실이 놓였으며 이 둘을 잇는 복도가 가운데를 가로지른다. 복도 양옆으로 안방과 다도실 및 서재로 활용하는 다용도실이 위치한다. 다용도실 위로는 다락이, 거실 옆으로는 아래층으로 내려가는 계단실이 있다.


내부는 다도가 취미인 건축주를 닮아 전통적인 분위기가 물씬하다. 계단실 칸막이 역할을 하는 수납장은 원목으로 짜고 다기류, 사발 등으로채워 넣어 고풍스런 느낌을 냈다. 다기실은 전통 미닫이문을 달았다.

주방 옆 응접실 로 다도를 즐기는 건축주는 식탁 대신 다기류를 놓았다.
원목으로 짜 맞춘 수납장 뒤로 가로로 긴 창이 보인다. 창 너머로 울창한 숲이 모습을 내밀고 있다.

한편 복도에서 바로 연결된 목 계단을 오르면 다락인데 계단 바로 위천창을 달아 하늘을 끌어들이고 있다.

노정민 건축사는"다양한 내, 외부 공간에서 풍광과 흔들리는 나무, 변화하는 산 등을 바라볼 수 있도록 했으며 특히 내부에서는 여러 창을통해 항상 자연을 느낄 수 있도록 했어요"라며" 경사를 이용해 만든 다락에서는 밤하늘 별을 볼 수 있도록 천창을 제공했는데 다락 천창과 함께 내부에 설치한 모든 창은 사계절 변하면서 생동감 있게 살아 움직이는 풍광을 즐길 수 있는 자연의 액자예요"라고 설명했다.


아래층은 커다란 홀로 구성해 염색 작업을 하거나 가족실, 게스트룸 등여러 방면으로 활용하고 있다. 이곳 역시 자연을 내다볼 수 있도록 전면에는 큰 창을 냈다.

위층 거실 앞 데크. 빨랫줄과 항아리에서 시골 모습을 본다.
아래층 현관 옆에 위층으로 향하는 계단을 냈다.
적삼목으로 마감한 현관부와 노출 콘크리트로 마감한 거실부.
경사지를 그대로 이용해 부지를 조성하고 돌담을 쌓아 자연과 친화하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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