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또 보고 싶은 전망을 살린 양평집

조회수 2018. 5. 15. 10:21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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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평 전원주택】

자연석으로 옹벽을 쌓고 그 위를 밤색 울타리로 두른 양평 주택은 주변 산세와 조화롭게 어우러져

있다. 거기에 더해 연한 갈색과 붉은색 벽돌로 주택 외관을 마감하고 징크로 세련미를 더해 산속 별장을 연상시킨다.


글 사진 김경한 기자

HOUSE NOTE

DATA

위치 경기도 양평군 양서면 목왕리

대지면적 651.00㎡(197.27평)

건축면적 102.32㎡(31.01평)

연면적 144.66㎡(43.84평)

  1층 102.36㎡(31.02평)

  2층 42.34㎡(12.83평)

건폐율 15.72%

용적률 22.22%

건축구조 경량 목구조

용도 보전관리지역

설계기간 2015년 4월 ~ 2015년 5월

공사기간 2015년 6월 ~ 2015년 10월


MATERIAL

외부마감

  지붕 - 아스팔트 롤 슁글

  외벽 - 치장벽돌, 방부목

내부마감

  천장 - 레드파인 루버

  벽체 - 실크벽지, 천연벽지

  바닥 - 강화마루

  창호 - LG 하이샤시 2중 창호

단열재

  지붕 - 인슐레이션 R30

  외벽 - 인슐레이션 R21

  내벽 - 인슐레이션 R19

주방기구 한샘

위생기구 대림


설계 청남건축사사무소 031-771-0291

시공 에덴건축 031-772-1987

 

두 번 만에 고른 최적의 부지

건축주 부부는 아들·딸을 모두 출가시키고 나자 아파트에서의 삶이 지루해 졌다. 아파트는 스스로 꾸밀 수 있는 요소도 적어 만족감이 적었다. 그래서 건축주 부부는 마당 한 편에 텃밭을 가꾸고 뒷동산을 오르며 건강도 챙길 수 있는 전원주택을 짓기로 결심했다.

남향으로 보이는 산세가 일품이어서, 건축주 부부는 이 절경을 놓치지 않으려고 밤색 울타리에 바싹 몸을 기댄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행복한 전원생활을 안겨줄 주택을 짓기 위해 건축주 부부는 작년 초 부지를 알아보기 시작했다. 다른 사람들 얘길 들어보면, 그렇게 고민하며 길게는 몇 년이 걸린다는 부지선정 작업이기에 기나긴 인내의 시간이 필요할 것 같았다. 그건 기우에 지나지 않았다. 건축주 부부는 땅을 보러 간 지 두 번 만에 마음에 쏙 드는 부지를 발견했다. 그 곳은 뒤쪽으로 완만한 경사를 이룬 산이 부지를 포근히 감싸고 있고, 부지 옆으로 흐르는 실개천에서는 부부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개울소리가 들렸다. 눈을 남쪽으로 향하면 산 아래 마을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전경과 그 뒤로 겹겹이 싸인 산세도 일품이었다.


건축주 부부는 이곳에 전원주택을 짓기로 하고 시공사를 찾았다. 건축주 부부의 바람은 간단명료했다. 거실을 남향으로 배치해 산 아래 펼쳐진 장관을 한껏 즐기는 것이다.

이에 시공사 이상현 대표는 전체적인 뷰를 고려해 남향으로 거실 창을 크게 내 건축주 부부가 산 아래 절경을 마음껏 바라볼 수 있게 했다. 또한 서쪽으로 작은 창을 둬 실개천을 볼 수 있는 여유도 제공했다. 이 대표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건축주 부부가 남쪽 전경을 더 잘 볼 수 있도록 대문과 주차장은 북쪽으로 몰아넣었다.

남향으로 펼쳐진 전경을 더 잘 볼 수 있도록 대문과 주차장을 북쪽으로 몰아넣었다.

“저희는 건축주가 주택을 짓는 동안 즐거움으로 가득 넘치길 바랍니다. 그래서 건축주의 바람을 반영하기 위해 그분들의 목소리에 항상 귀를 기울입니다. 김범조 씨 부부의 집을 지으면서도 탁 트인 전망을 충분히 감상하게 해달라는 요구사항을 듣고 이를 최대한 살리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편안하게 머물 수 있는 공간

양평 주택은 각 실의 벽체 높이차를 이용해 웅장한 느낌을 주며 각 포인트 부분을 징크로 마감해 현대적 감각이 드러나는 모던 스타일 주택이다. 이 외관은 은근하게 솟아오른 뒷산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편안하게 방문객의 마음을 잡아끄는 매력이 있다. 건축주 부부는 사람이 사는 공간이라면 무엇보다도 편안함이 있어야 한다고 여겼다.

넓은 데크와 마당이 인상적이다. 건축주 부부는 날씨가 풀리면 마당 좌측에 배치한 텃밭에 각종 야채를 심을 계획이다.

집 안에 들어서면, 거실 쪽으로 가벽이 가장 먼저 눈에 띈다. 가벽은 공간을 채우지 않고 구조체 사이사이를 비워 놨다. 이는 가벽이 충분히 공간 분할의 역할을 하면서도 가벽으로 인해 답답한 느낌이 들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다.


실내는 클로버 형으로 동선을 구성했다. 2층으로 향하는 계단을 중심으로 양 옆으로 방과 주방이 있고 그 앞으로는 거실이 있다. 이런 동선 덕분에 건축주 부부는 어디로든 쉽고 빠르게 갈 수 있다.

주방에 앉힌 테이블 의자를 직사각형 형태의 긴 의자로 구성했다. 이 의자는 툇마루처럼 편안히 앉아서 식사를 즐길 뿐만 아니라 취미 생활도 할 수 있는 여유 공간이다.

거실은 남향으로 시원하게 창호를 냈다. 그 덕분에 산 아래 마을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조망권을 확보했다.

시공사가 거실 천장을 처음에 설계할 때에는 노출 서까래를 제시했으나, 건축주 김범조 씨는 천장을 좀 더 높게 확장해서 시공하도록 요청했다. 확 트인 전망을 가진 거실의 분위기를 넉넉하게 즐길 수 있게 확장한 실내 공간을 확보하길 원했기 때문이다.

계단을 주택 중앙에 배치한 클로버형 배치로 동선을 최소화했다. 계단 오른쪽으로는 주방과 안방, 왼쪽으로는 작은 방, 앞으로는 현관과 거실이 있다. 현관과 거 실 사이에는 공간을 채우지 않은 가벽을 설치해 효과적으로 공간을 분할했다.
꼭 들어맞은 첫 단추

건축주 부부는 시공사를 만난 것은 행운이라고 말했다.

에덴건축 이상현 대표는 아직 전원생활에 익숙하지 않은 건축주 부부에게 그 노하우를 자주 전해준다. 지금까지 15년 동안 전원주택을 전문적으로 시공해 왔으며, 이 대표 자신도 수년 동안 전원주택에서 살아왔기에 누구보다 건축주 부부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얘기를 해줄 수 있겠다 싶어서다.


한 예로, 이 대표는 주택 뒤쪽에 있는 주방 창호를 건축주 부부가 요청한 것보다 배 이상 큰 창을 낼 것을 추천했다. 건축주 부부는 뒷산을 볼 것이 뭐가 있나 싶었지만 시공사 대표의 말을 믿고 주방 창호를 좀 더 크게 냈다. 지금은 이 대표의 말을 안 들었으면 뒷산의 절경을 감상할 기회를 평생 놓칠 뻔 했다며 이 대표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주방 창문은 건축주 부부가 원래 생각했던 것보다 크게 냈다. 결과는 대만족이었다. 창문으로 보이는 뒷산이 건축주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기 때문이다. 긴 식탁 의자는 편안하게 차를 마시거나 취미생활을 하기에 적합하다.

또한 2층에는 계단과 복도 사이에 미닫이문을 설치할 것을 권장했다. 이미 자녀들은 출가한 상태라 건축주 부부가 2층으로 올라갈 일은 그리 많지 않았다. 2층을 사용하지 않을 때 문을 닫아 놓으면 연료비를 절감할 수 있다는 이 대표의 조언을 따라 건축주 부부는 2층 입구에 미닫이문을 설치했다. 그 보답으로 건축주 부부는 지난달 난방비를 크게 줄일 수 있었다.

남향에 배치한 안방에는 이중창을 설치해 단열성을 높였으며, 그 옆으로 케이스먼트 창을 내 멋스러움을 더했다.

“사장님이 워낙 성실하고 꼼꼼하게 잘하셨어요. 집을 지으면 10년은 늙는다는데 저희는 이 집을 지으며 오히려 더 젊어진 기분이에요. 집을 다 지은 후에는 앞으로 10년, 20년 후가 더 기대되는 집이기도 하고요. 그래서 자꾸 다른 예비 건축주와 연결해 주고 싶은 마음이 듭니다.”


전원주택의 첫 단추를 꼭 들어맞게 끼운 건축주 부부의 앞날이 기분 좋은 예감으로 가득했다.

계단과 2층 복도 사이에는 미닫이문을 설치했다. 두 부부가 2층을 사용하지 않을 때는 이 문을 닫아 냉·난방비를 절감할 수 있다.
2층방은 남쪽과 동쪽에 창을 내 햇빛을 최대한 끌어들이고, 계절에 따른 나무의 변화를 마음껏 감상할 수 있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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