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의 품처럼 아늑하고 정결한 부산집

조회수 2018. 5. 11. 07: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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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평수라도 넓게 보이는 내부, 보여줄 곳은 확실히 보여주고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부분은 과감하게 줄인 경제성, 작아도 단단한 느낌을 주는 외관, 5-STAR 품질인증을 받을 만큼 안전하고 효율적인 목조주택을 지향하는 설계 등 이런 품질관리 노력이 하나씩 모여 훌륭한 집을 완성시켰다.


글 이종수 기자 사진 백홍기 기자

HOUSE NOTE

DATA

위치 부산 기장군 철마면

건축구조 중목구조

대지면적 974㎡ (295평)

건축면적 99.63㎡ (30평)

연면적 99.63㎡ (30평)

건폐율 19.5%

용적율 19.5%

설계기간 2014년 9월 ~ 2014년 11월

공사기간 2011년 8월 ~ 2015년 3월

공사비용 650만 원(3.3㎡ 당)

 

MATERIAL

외부마감

  지붕 - 리얼징크

  외벽 - 케뮤, 미장스톤

내부마감

  벽, 천장 - did벽지

  바닥 - 강화마루(동화자연마루)

  창호 - 융기시스템창호

현관문 - 코렐

단열재

  지붕 - 크나우프(ECOBATT) 인슐레이션

  벽 - 크나우프(ECOBATT) 인슐레이션

주방가구 한샘

주방가구 인터바스

조명기구 한빛조명, 두영LED다운라이트


설계 및 시공

니드하우스 1577-0192 

마당이 있는 단독주택에서 살았고, 3년 남짓 일본에 유학하면서 다양한 주거 공간을 경험한 건축주 부부는 여섯 살 딸아이를 위해 ‘편안한’ 집을 직접 짓기로 결심했다. 집을 수리할까, 이사를 할까 고민하다가 조금 더 교외로 옮겨서 원하는 집을 짓고 싶었던 차에 부모님이 가꾸시던 텃밭에 집을 짓게 됐다. 나름 땅이 고르고 좋은 편이다. 

남향으로 앉힌 이 집은 부모님이 가꾸시던 텃밭에 자리를 잡았다. 나름 땅이 고르고 좋은 편이고, 큰 도로변에서 떨어져 있어 주거생활의 보호를 받기에 아늑한 공간이다. 마당에 들어서면 전면에 나지막한 산과 서쪽의 먼 산 너머로 석양을 볼 수 있을 만큼 전망이 좋다.
전형적인 일본식 주거의 형태로 노멀하게 풀었다. 일본 케뮤와 미장스톤 마감재 의 조합으로 화려하기보다는 담백하면서도 소박한 집의 외형을 계획했다.

마당에 들어서면 전면에 나지막한 산과 서쪽의 먼 산 너머로 석양을 볼 수 있는 최적의 입지 조건을 갖추고 있다. 집 앞으로는 도심과는 전혀 다른 풍경이 눈에 들어오고, 논밭과 함께 시골 마을이 펼쳐져 있어 전망도 좋다. 해운대 센텀이나 기장 바닷가, 금정구 지역은 20분 거리에 있고, 정관 신도시는 5분 거리로 편의시설이 충분했고, 마음에 드는 학교도 가까이에 있다.


1997년부터 전원생활을 시작하신 부모님을 보면서 전원주택을 꿈꿨던 건축주 부부는 아이가 어릴 때 아파트보다는 자연과 함께하는 생활도 경험하게 해주고 싶었다. 망설임 없이 관련 서적들도 뒤적이고 직접 발품을 팔았다. 그러면서 부부는 ‘목조주택’에 대한 확고한 생각을 굳혔다. 

1층 평면도
현관문을 열고 들어오면 공간이 한 눈에 들어온다. 답답하지 않고 밝고 쾌적한 공간을 주문했던 건축주의 바람을 그대로 반영했다.
오픈 천장으로 된 거실로 쏟아져 들어오는 햇빛이 실내를 늘 밝게 만들어준다. 다락의 난간도 유리로 제작해 거실에서 올려다봤을 때 공간이 분리돼 있기보다는 시각적으로 확장있돼는 느낌이다.
현관 진입부는 그리 넓지 않지만, 높은 층 고와 내부 슬릿 창을 구성해 공간을 확장 하고 외부의 경관과 빛을 자연스럽게 끌어 들였다.
5-STAR 품질인증 받은 중목구조

“처음에는 사실 중목구조 주택이 뭔지 몰랐어요. 일단 콘크리트 집보다는 친환경적인 목조주택을 짓고 싶어서 알아보던 중 지금의 시공사를 만나면서 중목이라는 것을 처음 들었어요. 그동안 여러 가지 책을 보면서 집을 짓는 꿈을 키워왔는데, 우리가 원하던 구조와 스타일이 바로 중목구조였다는 것을 알게 됐죠. 중목구조에 대해서 알면 알수록 더 마음에 들었고요” 기능과 아름다움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고 싶었던 만큼 지금의 건축가와 시공사를 직접 섭외했다.


건축주 부부와 만난 시공사는 니드하우스. 한국목조건축협회에서 89번째로 5-STAR 품질인증을 받을 만큼 목조주택을 잘 짓는 시공사다. “몇 군데 현장을 방문했을 때, 깔끔하게 정리된 현장의 모습과 세심한 시공, 친절하고 밝은 직원분들의 분위기에서 망설임 없이 니드하우스에 설계와 시공을 부탁했어요.”


부부가 집을 짓기 전에 니드하우스에 부탁한 것은 공간의 개방감이다. 어떤 집을 지을까 고민하면서 목조주택도 여러 곳 방문해봤지만, 답답한 느낌이 먼저 들었다고 한다. 목조주택이 아늑하고 따스한 느낌이 있지만, 부부가 원하는 집은 편안하면서도 막힘이 없는 공간이었다.


평수가 넓지 않은 집일수록 실내공간을 분리하면 더욱 좁게 느껴진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거실과 주방 사이에 낮은 벽과 개구부를 만들어 분리돼 있지만 융합된 구조로 설계했다. 독립된 주방 공간을 보장하면서도 뚫린 벽이 실내를 넓어 보이게 만들고, 그만큼 자연 채광과 조망권을 모두 살릴 수 있다. 그래서 니드하우스 김윤경 팀장은 전형적인 일본식 주거의 형태를 노멀하게 풀었고, 완만한 박공 형태의 지붕과 작은 채광창 그리고 일본 KMEW 마감재의 조합으로 화려하기보다는 담백하면서도 소박한 주거의 외형을 계획했다고 설명했다.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주방은 음식을 만들 때의 동선을 고려 해 넉넉한 넓이에 최대한 간결한‘ㄱ’자형 구조로 설계했다.
주방 조명은 밝고 은은한 분위기를 연출하면서 주방의 편안함과 간결함을 살린다.
집은 거실과 주방을 오픈해 배치했다. 거실과 동선을 열어두되 하중도 버티며 시선도 적당히 차단하는 삼나무 기둥재로 파티션을 구성하다 보니 삼나무를 더 많이 배치할 수 있었다.

“세 가족을 위한 단란한 공간이 될 수 있도록 계획했어요. 그래서 주방에서든 거실에서든 다락에서든 모든 공간이 열려있도록 구성했죠. 어디서든 아이를 살펴볼 수 있고, 온 가족이 각자의 공간에 있어도 함께 있는 것 같은 그런 공간을 원했거든요.”


총 99.63㎡(30평), 2층 높이의 이 집은 거실과 주방을 오픈해 배치했다. 거실과 동선을 열어두되 하중도 버티며 시선도 적당히 차단하는 삼나무KD 기둥재로 파티션을 구성하다 보니 삼나무를 더 많이 배치할 수 있었다. 2층의 하중을 받치고 있는 이 기둥은 그 자체로 훌륭한 인테리어가 되면서 동시에 거실과 주방을 구분해주는 역할도 한다. 

안방은 가구와 인테리어를 최소화하고 잠만 잘 수 있는 공간 으로 구성하되, 삼나무를 최대한 노출해 디자인했다. 하루를 마무리하며 푹 쉬어야 하는 공간인 만큼 복잡하지 않고 담백 하다. 수납공간으로 작은 드레스룸을 만들었다.
벽지를 고를 때도 가구를 배치할 때도 자녀의 취향을 적극적 으로 고려했다. 딸아이가 온전히 자기 방의 주인으로 살게 해 주는 것도 좋은 집이 되기 위한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위아래가 막힘없는 편안한 집

마을의 형태에 맞추면 서향이었지만, 서쪽을 바라보기보다는 남향으로 집을 앉히되 서쪽으로 큰 창을 두고 싶었던 건축주의 요청도 충실히 반영했다. 그렇게 해서 만들어진 것이 지금 식탁이 있는 자리. 남쪽으로 아카시아 가득한 산과 멀리 서쪽의 노을 지는 산의 모습을 동시에 감상할 수 있다. 덕분에 식탁과 좌식 공간을 마련한 주방은 마치 카페처럼 오픈된 느낌이다. 

다락으로 오르는 계단 공간은 긴 편이다. 오르는 시작점에 만든 창은 빛을 최대한 끌어 오고, 환기를 위해서도 필요했다.

이 집에서 느낄 수 있는 또 다른 개방감은 위·아래층 간의 소통이다. 아이를 중심으로 돌아가는 맞벌이 부부를 고려해 위층과 아래층이 통하게 한쪽을 시원하게 뚫었다. 층고의 높이를 최대한 올리고 벽을 되도록 배제함으로써 자칫 답답할 수 있는 30평형대 공간을 더욱 넓게 느끼게끔 구성했다. 2층 다락의 난간도 유리 난간으로 제작해 거실에서 올려다봤을 때 공간이 시각적으로 확장돼 있고, 위층과 아래층에서 서로 목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했다. 덕분에 답답하지 않으면서 밝고 쾌적한 공간이 됐다. 건축주 부부도 이런 디자인 요소를 가장 마음에 들어 했다.

다락 평면도
계단을 오르면 또 다른 작고 아담한 거실이 나타난다.
이 집의 다락 은 온 가족이 이용하는 서재이자 딸의 놀이 공간이다.
가족들이 모여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공간 이 될 수도 있고, 남편의 휴식공간이자 업무 공간으로도 활용된다.

그래서일까. 입주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건축주 부부는 오랜 시간을 함께한 장소처럼 편안하고 자연스러운 느낌을 주는 것이 이 집의 제일 큰 장점이라고 했다. 그래서 집을 지은 이후로 퇴근 시간을 더욱 기다린다. “집에 들어오면 일단 공간이 뻥 뚫려서 기분이 좋아요. 또 실제로 생활하면서도 실용적으로 잘 설계했다는 걸 느껴요. 은은히 풍기는 삼나무 향을 맡을 때마다 기분도 좋아지고요. 2층 다락 난간을 투명 유리로 오픈했기 때문에 1층에서도 아이를 보면서 대화를 나누거나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점도 마음에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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