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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례 전원주택】단순미로 자연과 조화이룬 주말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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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주택라이프 작성일자2018.04.11. | 15,439 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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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는 시공사가 찍어내듯 만들어내기 때문에 건축주의 철학이 들어갈 여지가 없다. 김충겸·박순애 씨 부부는 그런 아파트 생활에 답답함을 느껴 험준한 산세가 절경을 이루는 구례 계족산 자락에 주말주택을 지었다..


이 주택은 마치 주변 산봉우리들과 하나가 된 듯 조화를 이루는 외관으로 방문객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여기에 더해 집 안 곳곳에 건축주의 철학을 담아낸 요소가 가득한 공간이다.


김경한 사진 강창구

취재협조 ㈜산경종합건축사사무소

HOUSE NOTE

DATA

위치 전남 구례군 문척면 중산리

대지면적 786.00㎡(238.18평)

건축면적 151.65㎡(45.95평)

연면적 146.45㎡(44.38평)

  1층 96.37㎡(29.20평)

  2층 50.08㎡(15.18평)

건폐율 19.29%

용적률 18.63%

건축구조 철근콘크리트 벽식구조

용도 생산녹지역

설계기간 2013년 8월 ~ 2013년 10월

공사기간 2014년 4월 ~ 2014년 10월


MATERIAL

외부마감

  지붕 - 아스팔트 슁글

  외벽 - 송판무늬목 노출콘크리트

내부마감

  천장 - 분체 도장, 실크벽지

  벽체 - 실크벽지, 대리석, 편백나무

  바닥 - 강화마루목, 대리석

  창호 - 시스템 2중 로이창호 (24㎜)

단열재

  지붕 - 폴리스티렌 T200

  외벽 - 폴리스티렌 T150

  내벽 - 폴리스티렌 T50

설계 (주)산경종합건축사사무소 010-3211-6040

시공 건축주 직영 010-9286-6760

 단순함에 담아낸 실용적 디자인

“사람마다 집을 지을 때면 그 사람의 철학을 드러냅니다. 아파트에서는 그런 철학을 담아낼 여건이 안 되니, 저처럼 전원주택을 짓는 이들이 나름의 철학을 담아내는 것이지요.”


건축주 김충겸 씨는 자신의 철학을 ‘단순함’으로 꼽았다. 따라서 건축주는 큰 변화보다는 안정적이고 심플한 디자인으로 실내 공간을 구성했다. 집 자체에 변화를 주면 재미가 없다는 것이 김충겸 씨의 지론이기 때문이다. 

거실 바닥은 세 섹션으로 나눈 전기 판넬을 깔고 필요한 공간만 난방하는 방식이다. 벽난로가 있는 벽체는 대리석 아트월로 장식했으며, 벽난로 바로 뒤쪽에 벽돌을 한 번 더 덧대 화재를 예방할 수 있도록 했다.

구례 주택은 기본적으로 가구를 안 놓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건축주 부부는 방마다 붙박이장을 들여놓고 남는 벽체는 편백나무로 마감했다. 편백나무는 피톤치드를 많이 함유하고 있어 천연 항균 작용을 하며 곰팡이도 안 핀다는 점이 건축주 부부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더군다나 고유의 향이 뛰어나 문을 닫았다 열면 편백나무의 은은한 향이 집 안 가득 퍼진다. 

식당은 아내 박순애 씨가 가장 만족하는 공간이다. 요리하는 동선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주방기구를 꾸몄으며, 부엌 뒤쪽으로 다용도실을 배치해 언제든 필요한 물품을 꺼내 쓸 수 있도록 했다.

식당 한 쪽 벽면에 마련한 다도함은 그 자체로 장식장 역할을 한다

구례 주택을 둘러보다 보면 놀라운 사실을 발견하게 된다. 벽체마다 못 자국이 없다는 점이다. 건축주 김충겸 씨는 집안 자체는 최대한 단순화하고 그 변화를 그림이나 시계 같은 장식품에서 추구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벽체와 천장 사이에는 픽처레일을 설치해 장식품을 원하는 장소에 매달 수 있도록 했다.


건축주 부부는 예전 장식품에 싫증이 나면 벽체 손상 없이 픽처 레일에 매단 줄을 조절해 자유롭게 다른 장식품을 설치한다. 창문은 최대한 크게 설치해 정남향의 햇볕을 고스란히 받고 바깥 풍광도 풍성하게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이쯤 되니 방문객들은 이곳이 경치 좋은 장소에 위치한 소규모 미술관인 듯한 착각에 빠지게 된다.

안방은 최대한 단순하게 꾸미는 데 중점을 뒀다. 한쪽 벽면에는 붙박이장을 설치해 가구를 들이지 않았으며, 나머지 벽면들은 모두 편백나무로 마감해 부부의 건강을 챙길 수 있도록 했다.

주말 주택에 적합한 난방 시스템

건축주 부부는 심플한 디자인과는 달리 난방에 있어서 조금은 복잡한 구성을 택했다. 먼저 안방 난방은 주택 밖에 있는 아궁이로 온돌 바닥을 데우는 방식이다. 반면 안방을 제외한 거실과 2층 방은 전기 판넬을 깔아 전기로 난방이 가능하도록 했다. 건축주 부부는 이곳을 주말 주택으로 활용하고 있으므로 가스나 기름보일러로 난방하기에는 무리가 따른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만약 가스나 기름보일러를 사용할 경우, 겨울철에 구례주택에서 주말을 지내고 난 후, 평일에 순천 집으로 향하며 보일러 가동을 멈추면 급격한 온도저하로 보일러가 터져버릴 수 있다. 또한 갑자기 손님이 찾아왔는데 미처 가스나 기름을 준비하지 못해 난방을 못하면 난감한 상황에 처할 수도 있다. 

건축주 부부는 난방비 절약을 위한 노력도 아끼지 않았다. 거실 바닥은 크게 세 섹션으로 나눠 전기 판넬을 깔았다. 부부 두 사람이 머물 때는 거실 일부만 사용해도 충분하므로 필요 공간만 데울 수 있도록 섹션을 나눈 것이다. 또한 1층 거실과 2층으로 향하는 계단 사이에는 문을 설치했다. 건축주 부부가 2층을 사용하지 않을 때에는 이 문을 닫고 1층 난방 시설만 가동하면 난방비를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다. 

2층 손님방으로 오르는 계단은 원목으로 시공해 이곳을 찾은 방문객들이 잠시나마 별장에 온 듯한 기분을 만끽하게 했다. 한편, 거실과 계단 사이에는 문을 달아 1층에만 머물 때는 이 문을 닫고 1층 난방에 집중할 수 있도록 했다.

2층 방은 주로 손님방으로 사용한다. 벽체를 모두 편백나무로 마감해 방문객이 은은한 나무향을 맡으며 편안한 잠자리에 들 수 있도록 했다. 손님방 옆에는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멋진 경치를 감상하며 간단히 차를 마실 수 있는 작은 테라스를 마련했다.

2층 홀은 작은 미술관이자 도서관의 역할을 한다. 벽면에는 방문객의 시선을 사로잡는 미술작품이 걸려있고, 계단 앞 책장에는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책들이 꽂혀있어 쉼을 얻기에 충분한 공간이다.

구례 주택의 외관은 마치 큐빅을 쌓아놓은 듯 중앙과 양 옆이 분리된 형태를 취하고 있다. 이를 내부 공간에 대입하면 중앙에 위치한 거실과 주방을 중심으로 안방과 계단실이 양 옆에 놓여있는 구성과 일치한다.


이처럼 이 주택은 주변 풍광과 조화를 이루는 동시에 공간 구성을 은근히 드러낸다는 건축주의 철학을 잘 반영한 건축물이다. 어찌 보면 건물 자체가 하나의 예술작품을 감상하는 듯한 느낌이다.

현관의 포치와 이어진 1층 야외 천장은 데크 바닥을 완전히 덮는 구조이다. 그 덕분에 건축주 부부는 날씨에 구애받지 않고 데크 의자에 앉아 마음껏 바깥 풍경을 감상하거나 소일거리를 할 수 있는 공간을 확보했다.

1층 거실 옆면에는 ㄱ자 형태로 장식기둥을 세워, 주택 외관이 더욱더 풍성하게 보이도록 하는 효과를 얻었다. 외관 벽면은 송판무늬목을 새긴 노출콘크리트로 마감해 세련미를 더했다.

뷰(VIEW)를 극대화한 공간

남부 지방의 산들이 대부분 은근하고 낮게 깔린 데 비해, 계족산은 남부 지방의 산임에도 불구하고 산등성이 가파르며 산봉우리가 겹겹이 싸여 있는 형상이다. 그래서 이곳을 찾아온 등산객들은 강원도나 알프스의 산세를 연상하며 산을 넘곤 한다. 건축주 김충겸 씨는 집을 지으며 이처럼 수려한 경치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


김 씨는 이를 실현하기 위해 과감하게 1층 데크의 천장을 데크 끝자락까지 넓혔다. 그 덕분에 날씨가 궂어도 계족산의 풍광을 충분히 감상할 수 있는 공간이 생겼다. 데크 천장을 넓히니 자연스레 2층 테라스를 확장할 수 있었다. 햇볕 좋은 날이면 시선을 방해하는 요소가 없는 탁 트인 2층 공간에서 높고 푸른 하늘과 웅장한 자태를 뽐내는 산골짜기를 감상할 수 있게 된 것이다. 

2층 테라스는 공간이 탁 트여 있어, 언제든 높고 푸른 하늘과 웅장한 자태를 뽐내는 산골짜기를 감상할 수 있다.

건축주 김충겸 씨는 주변 풍경과 어우러지도록 조경에도 세심한 주의를 기울였다. 정원 바로 밑은 주차장이다 보니 키가 낮은 관목 위주로 식재를 심어 뿌리가 깊이 박히지 않도록 했다. 화목으로는 계절마다 피고 지는 꽃들을 배치해 언제나 향긋한 꽃 내음을 맡을 수 있게 했다.


정원을 가로지르는 디딤판으로는 골동품 가게에서 구매한 다듬이돌을 깔아 정원의 운치를 더했다. 정원 한 쪽으로는 연못을 조성했는데, 이는 동네 우물이었던 자리를 활용해 만든 것이다. 작은 것 하나도 놓치지 않는 건축주의 세심함이 돋보인다. 

정원은 바로 밑이 주차장이다 보니 키가 낮은 관목 위주로 식재하여 뿌리가 깊이 박히지 않도록 했다. 정원의 디딤판은 골동품 가게에서 구매한 다듬이돌로 장식했다.

주택 뒤편에는 안방의 온돌 바닥을 데우는 아궁이가 있다. 건축주 부부는 아궁이 위에 놓인 가마솥으로 곰국을 끓여먹으며 시골 정취에 흠뻑 취하곤 한다. 건축주 김충겸 씨는 장작 패는 재미가 쏠쏠하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처럼 구례 주택은 언뜻 보기에는 단순해 보이지만 그 안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뷰(VIEW)를 극대화한 공간 확장, 활용도를 높인 실내 디자인, 주말 주택에 적합한 난방이라는 건축주의 고려를 고스란히 담아낸 속이 꽉 찬 공간이다. 


놓치지 말아야 할 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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