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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주 전원주택】 첫눈에 반한 땅에 새로운 삶을 짓다

조회수 2018. 1. 12. 07: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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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주 소양면의 작약마을. 새롭게 조성한 전원주택 마을은 한적하고 여유롭다. 마을을 감싼 주변 풍경은 낮고 아늑해서 포근하다. 친구 따라 마을을 찾은 건축주는 마을 풍경을 보고 첫눈에 반했다. 김철수(54), 서정아(51) 부부의 전원 이야기는 그렇게 예고 없이 우연히 시작됐다.


글과 사진 백홍기

HOUSE NOTE

DATA

위치 전북 완주군 소양면 화심리

대지면적 687.00㎡(208.18평)

건축면적 91.11㎡(27.60평)

연면적 128.05㎡(38.80평)

          포치 7.62㎡(2.30평)

          1층 83.49㎡(25.30평)

          2층 44.56㎡(13.50평)

건폐율 12.15%

용적률 18.63%

건축구조 경량목구조

용도 계획관리지역

설계기간 2015년 11월 ~ 2015년 12월

공사기간 2016년 3월 ~ 2016년 4월

건축비용 2억 1천만 원(3.3㎡당 540만 원)


MATERIAL

외부마감 지붕 - 스패니시 기와

            외벽 - 테라코트 플렉시텍스, 탄화목

내부마감 벽 - 타일

            천장 - LG 실크벽지

            바닥 - 강화마루

            창호 - MI 창호

단열재 지붕 - 글라스울 R32

         외단열 - 30T PF 보드

         내단열 - 외벽 글라스울 R21, 내벽 글라스울 R19

위생기구 아메리칸스탠다드

난방기구 기름보일러


설계 및 시공

지성하우징 02-598-8504 www.지성하우징.kr

밝고 경쾌한 집을 짓다

녹록지 않은 삶을 버텨내는 건 꿈이다.

“전원생활을 계획하고 있었지만, 몇 년 후에나 시작할 거라 생각했어요. 친구가 땅을 보러 간다기에 미리 봐두자는 생각으로 따라갔죠. 그때 봤던 땅이 지금 여기에요. 친구는 사지 않고 오히려 계획 없이 따라갔던 제가 사버리게 된 거죠.”

현관은 밝은 바탕에 큰 거울을 설치해 더욱 넓어 보인다. 현관 한편에 원목 간이의자와 해바라기 장식물을 배치해 편리하고 안정감이 든다.

현관 복도는 여러 사람이 드나들어도 충분할 만큼 여유롭다. 현관과 계단 중문, 벽, 천장을 밝은 색으로 통일해 환한 공간으로 연출했다.

같은 평형대보다 넓은 거실을 확보한 점이 이 집의 설계 포인트다. 거실과 주방을 병렬로 배치해 개방감을 확보하고 천장에 원목 보를 설치해 일체감을 더했다. 거실은 천장을 높여 한결 여유로워 보인다. 천장에 도토리 모양의 펜던트 등이 재미를 준다.

주방은 거실을 향해 개방되어 넓어 보인다. 인테리어는 적절한 톤 배치로 안정감 있게 연출했다. 넓은 다용도실에 간이 주방을 설치해 활용도를 높였다.

작약마을에 들어선 건축주의 집은 도로보다 높게 완만한 경사를 두고 터를 다졌다. 도로에서 보면 봉긋하게 솟은 둔덕에 집을 앉혀 편안한 모양새다. 현관 양옆엔 아담한 화단을 배치해 거실과 주방을 향한 외부 시선을 살짝 가렸다. 화단 경계석에 사용한 묵직한 돌은 건축주가 직접 쌓고 꽃과 나무도 손수 심은 작품이다. 화강암 디딤석을 배치한 진입로 주변엔 요소요소에 다양한 식재가 재미난 동선을 완성한다. 디딤석 끝엔 귀여운 한 쌍의 어린이 동상이 방문객을 반겨준다. 마당을 둘러보면, 바쁘다는 건축주의 말을 이해할 수 있다.


집은 사는 사람의 기운이 흐른다. 이 집의 밝은 기운은 경쾌하게 반겨주는 안주인을 닮았다. 안주인에 이끌려 현관 중문을 지나니 여러 사람이 한꺼번에 드나들어도 불편해 보이지 않는 큰 공간이 나온다. 전체 인테리어는 밝은 색으로 하고, 각 공간은 밝은 파스텔 톤으로 구분했다.

현관 앞 복도에서 거실을 바라본 모습. 정면에 외부로 통하는 문이 보인다. 거실과 주방의 경계를 나누는 천장에 보를 설치해 다채로운 느낌이 든다.

부모님이나 손님이 방문했을 때 쉴 공간인 1층 방. 여러 사람이 머물 수 있게 공간이 넉넉하다.

새로운 삶의 시작

공간구성은 불편했던 아파트 평면을 벗어나 2층으로 구성했다.


“그동안 살아왔던 아파트랑 같은 단층은 싫었어요. 3~4명 기준으로 아담한 2층을 원했어요. 방은 두 개만 생각했어요. 그러다 부모님이 놀러 오실 때 사용할 공간이 필요해서 1층에 방 하나를 추가했어요.”


생활 터전이 달라지고 공간도 바뀌니 덩달아 생활도 변했다. 부부가 전원생활을 통해 얻은 건 자연의 숨결 같은 고귀함이 아니다. 무겁고 투박한 돌을 나르고 거친 나무들과 씨름하는 ‘노동’이다. 그러나 무거운 노동이 아니다. 힘을 얻는 건강한 노동이다. 부부의 땀방울이 흙을 적신 만큼 그들의 몸은 건강해지고 삶은 한결 가벼워졌다.

계단참 위에 설치한 두 개의 펜던트 등으로 재미를 더하고, 원목 보를 이용해 안정감 있게 연출했다. 계단 하부엔 창고를 설치해 수납공간을 확보했다.

안방은 드레스룸 없이 넓은 공간을 확보했다.

자녀 방은 적절한 조망과 환기를 위한 창을 내 아늑한 공간으로 계획했다. 각 방은 넓은 벽면에 붙박이장을 설치해 수납공간을 마련했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게 돼요. 하는 일이 많아졌는데도 피곤함은 오히려 줄었어요. 아파트에선 숙면 취하기 어려웠는데 여기선 늘 숙면하게 돼요. 가장 많이 바빠진 건 남편이죠.”


입주 후부터 줄곧 손님을 맞이하고 이웃과 어울리는 생활의 연속이라고 한다. 그만큼 가사일도 늘었지만, “더불어 사는 우리 삶에서 중요한 건 나눔이 있는 ‘정’이다”라고 답한 안주인의 표정에서 고된 모습은 없었다.

2층에 마련한 간이 주방은 베란다와 동선을 연결해 풍경을 감상하며 식사와 티타임을 즐기는 휴게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어 가족이 좋아하는 공간이다.

베란다를 길게 배치해 넓고 시원한 조망을 갖추면서 햇빛도 풍부한 공간이 됐다. 베란다 안쪽에 풍경을 감상하며 휴식을 취하는 휴게공간이 보인다.

어려운 일 수월하게 해내는 사람들

지난 결정에 대해 후회 없다고 말하는 건축주. 하지만, 집짓기 위해 계약하던 날 안주인은 걱정 때문에 며칠간 잠을 설쳤다.


“갑자기 결정된 일이라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어요. 집은 박람회에서 시공사 샘플하우스를 보고 마음에 들어 선택했죠. 회사도 제법 규모 있어서 안심하고 바로 계약했어요. 그리고 그날부터 며칠간 걱정이 돼서 잠을 못 잤어요. 업체는 믿을 만한지. 집이 너무 큰 건 아닌지. 모든 게 다 걱정이었죠. 결과만 얘기하면 그 당시 결정을 잘한 거죠.”

단정한 화강암 디딤석 끝으로 즐거운 표정의 귀여운 아이 동상 한 쌍이 보인다. 곳곳에 건축주가 직접 조성한 아담한 화단이 그들의 삶을 보여주는 듯하다. 

넓은 마당에 한가롭게 서있는 주택은 다채로운 입면 구성으로 보는 방향에 따라 다양한 표정을 보여준다.

“계획을 세우고 시작한 게 아니다 보니 예산을 마련하는 게 가장 어려웠죠. 집을 짓는 건 시공업체에서 알아서 잘했어요. 우리 집을 짓는 걸 보고 이웃도 의뢰해서 옆에 지었죠. 아쉬운 점은 샘플 하우스만 보고 결정한 부분이에요. 설계할 때 좀 더 얘기를 많이 나누고 필요한 건 요구했어야 하는데 그러질 못했죠.”


쾌적하고 아늑하면서 편안한 공간, 넉넉한 정원을 갖춘 아담하고 예쁜 집에서 아이들과 함께 집을 가꾸며 사는 게 꿈이라던 건축주. 다소 아쉬운 점은 있지만, 상상하던 전원생활을 찾은 건축주의 만족도는 기대 이상이다. 그리고 이들의 꿈은 더 이상 과거형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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