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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교 단독주택】 담과 가벽으로 개방감 확보와 사생활 보호한 집

조회수 2017. 9. 25. 07: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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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의 아파트에서 오랫동안 거주해 온 사람들, 특히 성장기의 자녀를 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푸른 기운이 넘실거리는 전원 속 마당이 딸린 단독주택을 꿈꾼다. 하지만 경제적으로나 사회적으로 생활의 기반을 이루는 도시에서 벗어나기란 절대로 녹록지만은 않은 일이다. 그래서 많은 사람이 대안으로 선택하는 곳이 신도시 택지개발지구 내 단독주택지다. 


아파트들에 둘러싸인 신도시의 단독주택지는 층간 소음에선 자유로운 대신 인위적인 택지 분할에다 지구단위계획상 제한된 담장 규제로 프라이버시 확보 면에서 취약하다는 것이다. 어떻게 하면 외부 간섭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이 물음에서 광교 주택의 프로젝트는 시작된다.


글 윤홍로 기자

사진 전명은 사진작가

HOUSE NOTE

DATA

위치 경기 용인시 상현동 광교 택지계발지구

용도지역/지구 제2종 전용주거지역

건축구조 경량 목구조

대지면적 225.40㎡(68.18평)

건축면적 95.23㎡(28.81평)

건폐율 42.25%

연면적 165.00㎡(49.91평)

          1층 79.58㎡(24.07평)

          2층 53.21㎡(16.09평)

          다락 33.00㎡(10.00평)

용적률 58.91%

설계기간 2014년 4월 ∼ 9월

공사기간 2015년 3월 ∼ 7월

건축비용 2억 6,000만 원(3.3㎡당 520만 원)


MATERIAL

외부마감 지붕 - 진흥 리얼징크

             외벽 - 스타코플렉스

             데크 - 합성 데크

내부마감 천장 - LG 실크벽지

             내벽 - LG 실크벽지

             바닥 - 구정 강마루

계단실 디딤판 - 고무나무(미국산)

단열재 지붕 - 크나우프 에코배트 R-32

          외단열 - 크나우프 에코배트 R-21

          내단열 - 크나우프 에코배트 R-21

창호 동양창호 시스템창호

현관문 실크로드 원목도어

조명 비비나, 광성조명 LED

주방가구 한샘시스템가구 유로8000

위생기구 계림요업 계림988 원피스 변기, 세면기

난방기구 경동 콘덴싱 가스보일러

설계 디자인 그룹 꼴라보 010-7455-5639

시공 예주홈플랜 031-8017-0970~1 www.yejuhomeplan.com

경기 용인시 광교택지개발지구 내 단독주택지에 들어선 연면적 165.00㎡(49.91평) 복층 경량 목조주택이다. 입지는 사회 기반시설이나 생활 편의시설 면에서 손색이 없는 데다 주위에 정암수목공원, 번암가족공원, 서봉숲속공원 등이 자리해 자연경관도 빼어난 편이다. 바로 최근 도시형 주택의 입지 우선순위로 꼽히는 ‘숲세권’에 해당한다.


광교 주택이 속한 단독주택지는 광교호수로가 좌·우측으로 지나는 ‘선형’이고, 공동 주차장을 여러 필지가 둘러싼 ‘클러스트형’이다. 대지는 정방형이고 좌향은 남향이며 북쪽에서 남쪽으로 경사를 이루고 있다. 또한, 좌우로 인접 대지에, 북쪽으로 공영주차장에, 남쪽으로 호수로변 보행자도로에 접한다.


이러한 대지 여건에다 면적이 68평 정도에 불과해 건축 계획 시 공적 성격을 갖는 전정前庭과 사적 성격을 갖는 후정後庭의 동시 배치는 불가능하기에 선택의 여지 없이 전정만 배치한 형태다. 문제는 전정이 다소경사를 이루지만, 호수로와 보행자 도로에서 여과 없이 드러난다는 점이다. 


광교신도시 택지개발지구는 지구단위계획상 원칙적으로 담장을 설치할 수 없지만, 보행자 도로에 접한 필지 중 경사를 이루는 곳에 한해 보행자의 안전을 위해 낮은 담장을 설치하도록 하고 있다. 광교 주택은 이 규정을 적절히 활용해 전정을 가족만의 중정中庭으로 끌어올린 것이다.

담과 가벽은 외부로 향한 거실과 주방/식당 공간을 안정감 있게 중정中庭으로 확장하는 역할을 한다.

현관에서 바라본 개방형 복도. 좌측 한식 여닫이창을 낸 공간이 안방이다.

공간 확보와 사생활 보호 동시 해결

광교 주택의 평면은 1층을 ‘ㄱ’자로 배치하고, 그 위에 ‘一’자로 2층과 다락을 올린 형태다. 하지만 전면 호수로와 보행자도로 쪽으로 설치한 담과 가벽으로 인해 외부에선 평면 구조를 파악하기 어렵다. 반면 실내에서 보면 담 중간의 개구부를 통해 중정中庭은 물론 집 안 깊숙이 풍부한 자연광과 광교숲속마을공원의 풍광을 끌어들인 형태이다.


광교 주택의 입면이 마치 폐쇄적인 성채와 같은데, 이렇게 디자인한 이유는 인근 고층 아파트와 전면 도로의 간섭에서 벗어나려는 의도로 보인다. 그 결과 보행자도로와 대지의 레벨 차를 이용해 만든 낮은 담, 그리고 담의 수직 연장선에 계획한 가벽은 외부의 시선은 차단하면서 외부로 향한 거실과 주방/식당 공간을 안정감 있게 중정中庭으로 확장하는 역할을 한다.

주방/식당에서 본 거실. 복도와 계단 간 일직선 동선을 기준으로 좌우에 개방형으로 배치했다.

주방/식당에서 본 거실

복도와 계단 간 일직선 동선을 기준으로 좌우에 개방형으로 배치했다.

광교 주택의 담과 가벽에 대한 정문철 건축가(디자인그룹 꼴라보)의 설명이다. “담과 가벽은 개방감 있는 공간 확보와 사생활 보호란 측면에서 광교 주택의 중요한 콘셉트입니다. 1층 정원에 중정의 느낌을 담아내는 역할을 하며, 특히 개구부를 둔 가벽은 2층 가족실에서 내다보는 풍경이 하나의 그림처럼 느껴지도록 만들어줍니다.”

2층 가족실에서 담과 가벽의 개구부를 통해 바라보이는 경관.

경사 구조를 살린 다락의 천장과 천창, 보이드 공간이 한데 어우러져 기능적이면서 미감까지 자아낸다.

광교 주택의 1층은 ‘ㄱ’자형으로 이웃 필지와 공동 주차장에 접한 서쪽과 북쪽의 외벽이 담의 역할을 한다. 공간 배치를 보면 북쪽 좌우에 대면형 거실과 주방/식당, 다용도실 그리고 서쪽 현관 가까이에 안방이 있다. 건물과 담과 가벽이 ‘ㄱ’자와 ‘ㄴ’자 형태로 정원을 둘러싸면서 중정을 형성한 것이다. 또한, 오픈 스페이스 개념으로 배치한 주방과 거실/식당에선 확장감을 느낄 수 있다. 2층은 두 자녀의 공간으로 가족실을 사이에 두고 독립된 2개의 침실이 있다. 가족실 일부 바닥을 오픈해 환기뿐만 아니라 1, 2층 사이에 시각적으로 소통할 수 있다.


광교 주택은 주어진 면적을 최대한 활용하고자 동선을 최소화하고, 지붕의 작은 천창을 통해 다락, 2층 가족실, 1층 거실까지 보이드VOID로 계획함으로써 내부에서 또 다른 개방감을 느끼게 한다.

중정을 향한 공간의 전면을 커튼월 구조로 계획했음에도 담과 가벽으로 인해 안정감이 느껴진다.

담과 가벽은 실내뿐만 아니라 중정과 2층 데크에 이르기까지 프라이빗한 공간으로 끌어올렸다.

*

광교 주택은 신도시 택지개발지구 내 단독주택이 지닌 외부 간섭을 담과 가벽을 활용해 구조적으로 풀어냈다. 특히, 외부로 향한 실내 공간의 활용도를 안정적으로 높여준,더욱이 담과 가벽이 만들어낸 중정이 돋보인다. 또한 1층, 2층, 다락까지 이어진 보이드 공간, 그리고 상부 지붕의 천창은 폐쇄적 구조에 수직적 개방감을 주면서 자연광을 집 안으로 끌어들였다는 점에서도 주목할 만하다.

공동 주차장에서 바라본 배면으로, 주차장을 통해 중정, 현관으로 진입할 수 있다.

주택의 평면은 1층을 ‘ㄱ’자로 배치하고, 그 위에 ‘一’자로 2층과 다락을 올린 형태로 작은 성채처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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