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쉬미스트, 90년대 X세대를 모티브로 한 '날 것의 아름다움'
지난 17일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 알쉬미스트(R.SHEMISTE)의 공동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원지연 그리고 이주호가 2018 S/S 컬렉션을 공개했다.
이번 시즌 역시 확실한 임팩트를 전하는 젠더리스 룩으로 대중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DDP를 벗어나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알쉬미스트 단독 플래그십스토어서 진행됐다는 것 역시 남다르다. 브랜드 철학을 담은 인테리어는 사회적 통념에 따라 나누어진 구조를 허무는 듯한 느낌을 주는데, 각 구역은 콘셉트 별로 전체적인 무드를 달리하며 조명과 빛으로 구분된다. 특히 이번 프레젠테이션 쇼는 알쉬미스트의 아이덴티티를 가감 없이 보여주는 쇼룸 안부터 넓은 마당까지 이어지는 런웨이로 구성됐다.
젊고 쿨한 두 디자이너는 국내 유스들이 가진 시각으로 재창조한 90년대 문화를 자유분방하고 역동적인 컬렉션으로 완성했다. 쏟아지는 문화 속 오래된 것과 새것이 뒤엉키고 기술의 진보에 대한 기대와 사회적 이슈가 빗발치던 시대. 파괴적일 만큼 솔직한 X세대의 과도기적 성향에 모티브를 얻었다. 날 것의 액션은 알쉬미스트의 장기인 상식을 뛰어넘은 착장과 한국적인 색의 믹스를 통해 표현된다.
청바지 밑위를 과감하게 오려낸 스트리트의 코르셋은 아우터에 오버 스타일링해 색다르게 보여줬고, 선캡이나 매트릭스 선글라스 등 복고 액세서리로 반항적인 위트를 가미했다. 스포티한 아이템에서 주로 볼 수 있었던 스트링의 활용도 돋보인다. 드레시한 셔츠 또는 클래식한 테일러드 재킷에 믹스해 한층 젊고 활동적으로 입을 수 있도록 스펙트럼을 확장시킨 시킨 것. 특히 90년대 X세대의 오리엔탈적 타투에서 영감받은 자수 디테일은 섬세한 카리스마를 대변하는 듯 아름답기까지 하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다'라는 슬로건으로 한국의 유스를 가장 알쉬미스트 다운 감각으로 풀어내는데 성공했다. 컬렉션에 사용된 모든 요소 하나하나는 현 기성세대에게 옛 아날로그 향수를, 이 시대 유스들에게는 트렌디한 복고 문화를 제시해 줄 것을 기대케 한다.
한편 알쉬미스트는 2012년 12월 론칭 이후 6개월 만에 도쿄와 뉴욕 패션위크에서 국내보다 먼저 컬렉션을 선보이며 이름을 알린 디자이너 브랜드다. 서울패션위크 GN의 최연소 참가자이자 서바이벌 프로그램 '제1회 코리아 탑 디자이너'에서 톱 10에 입상해 두타 단독 매장을 오픈한 바 있는 디자이너 원지연 그리고 디자이너 이주호가 함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이끌어나가고 있으며, 시간과 공간을 옷에 접목시킨 이론적이면서도 섬세한 아름다움을 지향한다. 영어로 연금술사(Alchemist)의 뜻을 지닌 알쉬미스트는 매 시즌 자유로우면서도 젊은 유스들의 감각을 담은 하이 스포티즘 무드의 런웨이를 펼치며 국내외 패션 관계자 및 바이어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