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해도 괜찮아" 깨달음의 자문자답, 선시

조회수 2016. 2. 4. 21:56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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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민 교수의 '우리 선시(禪詩) 산책'을
북클럽 오리진에서 만나 보세요.
북클럽 오리진은 좋은 글을 찾아 함께 읽습니다. 우리 고전의 성실한 발굴과 빼어난 해석, 정갈한 풀어쓰기로 정평이 난 정민 한양대 교수가 '우리 선시 산책'을 연재합니다. 고려시대 대각국사(大覺國師) 의천(義天)부터 일제강점기 독립운동가 만해(萬海) 한용운(韓龍雲)에 이르기까지 빼어난 선승들의 사색의 정수를 전합니다. 새로운 공간에서 연재를 시작하는 정민 교수의 인사말과 소회를 동영상으로 먼저 만나보시기 바랍니다.

안녕하십니까. 한양대학교 국문과 정민입니다. 카카오를 통해 여러분을 만나뵙게 되어 반갑습니다.

이번에 연재하게 된 선시들 중에 많은 것들이, 다른 승려들이 '스님 어떻게 해야 깨닫습니까?'라는 질문을 던진 것에 대한 답변으로 쓴 시들이 많아요.
미혹을 헤매는 중생의 입장에서 자기들의 고민을 던지면, 그 고민에 대한 답변으로 내려진 대답의 언어가 많습니다.

저 하늘에 있는 고승이 '까불지 마라' 하는 톤이 아니고 '너희는 자꾸 이렇게 생각하는데 이것은 아니야.'

'진정한 깨달음은 이런 데 있는 것이 아니냐?' '마음을 너무 분답스럽게 갖지 마라.'
한 시대를 정신적으로 가장 치열하게 살았던 선승들이 자신의 깨달음의 표정을 어떤 식의 모양으로 보여주는지..

우리가 마음을 어떻게 간수해야 하는지, 깨달음은 어디서 오는지, 나는 도대체 누군지,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지..

이런 것들에 대한 성찰이 시를 읽는 과정에서 물끄러미 풍경 풍경으로 떠오르면 좋겠다.

사실 삶의 외연이 참 많이 바뀌었지만 인간의 삶은 본질적으로 변한 적이 한 번도 없습니다.

우리 시대가 필요로 하는, 또 내가 필요로 하는 대답은 이미 고전 속에 다 들어가 있어요. 삶의 본질이 변한 적이 없으니깐.

인간의 삶이 아무리 변해도 변치 않는 삶의 가치가 있다. 이 길을 따라오면 답이 보인다. 그런 것을 일러주는 것이 고전이죠.

굉장히 열심히 하고 하루하루가 전쟁 같은데 왜 이렇게 바쁜지, 뭐 때문에 내가 이렇게 하는지 그것에 대한 생각은 없단 말이에요.

그래서 어느 순간 공허해지고 멍해지는 그런 상태가 됩니다.
옛 사람들의 느린 속도, 삶을 바라보는 깊은 관조, 자신을 돌아보는 성찰..

이런 것들이 우리의 삶의 속도를 조금씩 늦춰가면서 멈추게 하는 힘이 되죠.
정민 교수의 선시 연재에는 특별히 이동춘 사진작가의 작품이 함께 곁들여집니다. 이 작가는 오랜 전통의 도시 경주와 안동을 비롯한 고도의 풍경을 앵글에 담아왔습니다. 정 교수의 정갈한 글에 맞춤한 고아한 사진으로 여러분을 찾아갈 것입니다.
안녕하세요, 사진작가 이동춘입니다. 정민 교수님의 선시 연재에 제 사진을 함께 싣게 되었습니다.

약간 설레기도 하는데, 힐링이 되는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정민 교수의 우리 선시 산책'은 화요일과 금요일, 일요일, 주 3회 연재됩니다.

[정민 교수의 우리 선시 산책 1편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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