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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오브 리뷰] 우리 몸이 걸어온 길

조회수 2018. 6. 10. 11:21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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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첫 주의 주목할 만한 신간들을 소개합니다.

세상을 탐구하고 타인을 이해하며
무엇보다 나를 알아가는 길
북클럽 오리진이 함께합니다

북클럽 오리진이 궁금하다면

주목할 만한 신간들을 살펴보는 '리뷰 오브 리뷰'입니다.


책과 저자에 관련된 정보 중심으로 전해 드립니다.


책은 마음의 양식이자 생각의 디딤돌입니다. 애써 다가가야 할 이유입니다.


*소개할 만한 신간 추천도 받습니다. journey.jeon@gmail.com으로 알려주세요.


오랜 진화사의 맥락에서 우리 몸과 문명의 부조화와 개선을 이야기한 책입니다.


저자 대니얼 리버먼(Daniel Lieberman, 1964년생)은 하버드대 진화생물학과 교수로 재직중인 고인류학자입니다. 인간의 두개골을 비롯한 신체 구조와 기능의 진화를 깊이 연구해 왔습니다.


이 책에서는 이른바 우리 몸이 겪게 된 ‘역진화(dysevolution)’의 문제를 이야기합니다. 과거 혹독한 환경 아래서 생존과 번식에 적합하게 진화한 우리 몸이 풍요롭고 안락한 현대 문명과 만나면서 생기는 부조화와 부적응을 가리킵니다.


비감염성 만성질환과 알레르기, 근시, 불면증, 평발과 같은 기능장애의 증가 문제를 인간 몸이 진화하는 과정에서 겪은 7대 사건을 중심으로 개관하며 추이를 설명합니다.


인류학, 생물학, 유전학 연구에서 얻은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데이터와 과학적인 논증을 바탕으로 인간 몸과 문명의 공진화(共進化)를 이야기합니다.


새로운 패러다임인 진화의학의 통찰을 바탕으로 환경조건과 행동방식을 바꿔나갈 때 건강한 몸과 지속 가능한 문명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원제 The Story of the Human Body: Evolution, Health, and Disease. 2013년 10월 출간.

우리 종의 다채롭고 복잡한 진화사에서 얻을 수 있는 가장 유익한 교훈을 꼽는다면, 문화가 아무리 뛰어나도 생물학적 현실을 뛰어넘을 수 없다는 것이다. 인간의 진화는 체력에 대한 두뇌의 승리가 아니었다. 그리고 우리는 미래를 전혀 다른 모습으로 그리는 과학소설을 곧이곧대로 믿어서는 안 된다. 우리가 아무리 똑똑해도 물려받은 몸을 속속들이 바꿀 수는 없으며, 발, 간, 뇌, 기타 신체 부위를 자연보다 더 잘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위험한 오만이다.

식물의 다채로운 면모를 인류 문화사 속에서 조명한 책입니다.


저자 리처드 메이비(Richard Maybey, 1941년생)는 영국의 자연생태 전문 저술가이자 저널리스트입니다. 『대영 식물 백과사전』을 비롯해 식물에 관한 책을 많이 썼습니다.


이 책은 저자가 온축해온 방대한 식물 인문학과 과학, 문화사의 지식을 유려하게 펼쳐놓은 책입니다.


식물을 주인공으로 인류와의 접경지대에서 일어난 이야기를 풀어갑니다. 구석기 동굴 벽화에 나타난 식물부터 미모사가 어떻게 ‘지능’을 이용해 학습하는지에 대한 최신 연구에 이르기까지 인류가 식물과 마주한 순간들을 되짚어봅니다.


중세 시대 의사와 주술사, 빅토리아 시대 계몽주의 사상가와 시인 및 작가, 근대 화가에 이르기까지 역사, 문학, 과학, 식물학, 문화의 교차점에 놓인 식물들을 소개합니다.


식물을 중심으로 인류사를 돌아보는 종적 연구와 세계 곳곳, 학문의 각 분야마다 등장하는 식물에 대한 횡적 연구를 오가는 지적 여정에 동참할 수 있는 책입니다.


원제 The Cabaret of Plants: Forty Thousand Years of Plant Life and the Human Imagination. 2016년 1월 출간.

이 책을 통해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식물은 절대 단순한 희생자, 수동적인 대상이 아니라 활력이 넘치고 자율적인 존재라는 사실, 그리고 이 활력에 귀를 기울이고 존중하는 것이야말로 우리가 식물과 공존하면서 식물이 어려움에 처할 때 그들을 도울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길이라는 점이다.

갈수록 팍팍해져가는 노동 현실을 비판적으로 조명한 책입니다.


저자 피터 플레밍(Peter Fleming)은 현재 런던시립대 경영대 교수이면서 가디언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신자유주의 자본주의와 노동 현실을 비판적으로 연구하며 글을 써 왔습니다.


이 책에서 말하는 '호모 이코노미쿠스'란 자본주의 체제에 최적화된 인간형을 말합니다. 저자는 현실에서 이런 유형의 평범한 다수 노동자는 혹독한 사회 시스템에서 부채와 불안의 악몽에 시달린다고 지적합니다.


오랫동안 자리를 지키는 것이 미덕이라는 직업윤리를 심어주고 업무와는 별 상관없는 위계 시스템에 불필요하게 에너지를 쏟게 합니다. 열악한 근무 환경과 과도한 책임에 눌려 참을 수 없는 분노와 광기에 휩싸이기도 하고, 자신에 대한 증오와 자책으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남들을 파괴하는 쪽에 설 것인가, 파괴당하는 쪽이 될 것인가. 저자는 양분법적 딜레마는 함정이라며, 끊임없는 감시와 저항을 촉구합니다.


모든 것들을 민영화하자는 속셈을 파헤쳐야 하고, ‘혁신’과 ‘성장’을 구실로 희생을 강요하는 일방적 문화도 거부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요컨대 사회가 잃어버린 공공성을 되찾아자는 메시지로 귀결됩니다.


원제 The Death of Homo Economicus: Work, Debt and the Myth of Endless Accumulation. 2017년 11월 출간.


현대인의 상시 불안의 원인을 국가 시스템에서 찾고, 개인의 올바른 대응법을 모색하는 정치철학 책입니다.


공저자인 브래드 에반스(Brad Evans)는 영국 브리스틀대학의 정치철학 교수, 줄리언 리드(Julian Reid)는 핀란드 라플란드대학의 정치철학 교수입니다.


이 책에서 저자들은 불안전한 자유주의 국가의 시스템이 우리 삶을 어떻게 통제하는지 진단하고, 그 연장선상에서 현대인에게 흔히 요구되는 ‘회복력resilience’ 담론을 문제 삼습니다.


최근 ‘회복력’을 주제로 한 자기계발서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것을 두고 저자들은 불평등과 불의를 변혁하려는 정치적 야망보다 사회적 순응을 조장하는 것이라고 비판합니다.


그럴수록 “정치는 세상을 변혁하는 기예이고, 변혁에는 세상의 변화 가능성을 상상할 수 있는 역량을 가진 주체가 무엇보다 필요하다”는 생각이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원제 Resilient Life: The Art of Living Dangerously. 2014년 3월 출간.


우리 도시와 건축의 방향을 다양한 사례와 해석을 통해 이야기한 책입니다.


저자 유현준은 홍익대 건축대 교수이면서 건축사이기도 합니다. 건축 관련 글쓰기와 방송 활동도 활발합니다.


전작 『도시는 무엇으로 사는가』에 이어 이번 책에서는 앞으로 도시를 어떻게 만들어갈 것인가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어떤 공간이 우리를 행복하게 만들고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지 묻고 답합니다.


고대 건축물 괴베클리 테페부터 미래 도시의 지하 농장과 도로 발전소까지, 익선동의 골목길부터 두바이의 부르즈 할리파까지 시공간을 넘나들며, 다양한 건축의 양상과 사례를 소개하고 주거 공간에 대한 생각을 자극하는 한편 우리 건축의 방향을 제시합니다.


가령 몇 십 년 동안 상자 모양의 4~5층짜리 건물과 대형 운동장으로 된 학교 건축은 더 작은 규모로 나뉘어 하고, 갖가지 모양의 작은 마당과 외부 공간이 있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1인 주거는 여러 가지 사회 경제적인 이유로 피할 수 없는 대세가 되어 가고 있다. 이런 환경 속에서 우리 삶의 질이 떨어지지 않고 더 행복해지려면 도시 전체를 내 집처럼 즐길 수 있어야 한다. 보행자 중심의 네트워크가 완성되고 촘촘하게 분포된 매력적인 ‘공짜’ 공간이 많아지는 것이 건축적인 해답이 될 수 있다.

소설 '82년생 김지영'으로 주목받은 조남주 작가가 국내 여성들의 다양한 삶을 취재한 글입니다.


아홉 살부터 일흔아홉 살까지 60여 명의 여성들을 인터뷰한 내용을 28편의 이야기로 묶었습니다. 2016년 12월부터 1년 간 《경향신문》에서 르포 기사로 연재했던 것들입니다.


부조리한 노동 환경 속에서 스스로를 때로는 가족까지 부양해야 하는 2030 여성들, 결혼이라는 제도 중심과 언저리에서 고민하는 여성들, 제 이름도 잊은 채 가사ㆍ양육 노동이나 직장 노동 때론 둘 다를 오랜 시간 떠맡은 중년 이상의 여성들, 앞 세대 여성들의 어려움을 목도하면서도 ‘다시 만날 우리의 세계’를 꿈꾸는 10대ㆍ20대 여성들의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소설가 이기호의 신작 소설집입니다. 『김 박사는 누구인가?』 이후 5년 만입니다.


황순원문학상을 수상한 「한정희와 나」를 비롯해 소설 7편을 모았습니다. 이번에는 주로 '고통받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평범해서 쉽게 잊힐 것만 같은 ‘이름’들이 등장합니다.


각 수록작의 주인공인 최미진, 나정만, 권순찬, 박창수, 김숙희, 강민호, 한정희라는 평범하지만 ‘고유한’ 존재들을 통해 우리는 왜 유머를 잃은 채 살아가고 있는지, 왜 고통을 당하고도 부끄러움을 느끼며 살아가야 하는지 이야기합니다.

자네, 윤리를 책으로, 소설로, 배울 수 있다고 생각하나?
책으로, 소설로, 함께 부끄러움을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하나?
내가 보기엔 그건 거의 불가능한 일이라네.
불가능하다는 것을 깨닫는 것. 그것이 우리가 소설이나 책을 통해 배울 수 있는 유일한 진실이라네.
이 말을 하려고 여기까지 왔다네.
진실이 눈앞에 도착했을 때, 자네는 얼마나 뻔하지 않게 행동할 수 있는가?
나는 아직 멀었다네.

‘이기호의 말’ 중에서

프랑스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신작 장편소설입니다.


이번에는 주인공인 고양이의 시각에서 인간의 문명을 바라보는 작품입니다.


테러와의 전쟁으로 인류가 자멸적인 여섯 번째 대멸종을 앞둔 상황에서 파리에 사는 암고양이 바스테트와 옆집 고양이 피타고라스가 닥친 난관을 헤쳐가는 이야기입니다.


고양이의 시선으로 인간이 자초한 파멸적 상황을 해석하고 해법을 모색하는 한편, 여성을 화자로 내세워 남성 중심의 세계관과 ‘수컷의 어리석음’을 조롱합니다.


원제 Demain Les Chats(내일은 고양이) 2016년 9월 출간.

개의 생각: 인간은 나를 먹여 주고 지켜 주고 사랑해 준다, 인간은 신이 분명하다.
고양이의 생각: 인간은 나를 먹여 주고 지켜 주고 사랑해 준다, 인간에게 나는 신이 분명하다.
─ 작자 미상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그리스인 조르바'를 새롭게 번역한 책입니다. 그리스어 원서를 직접 번역한 것으로는 국내 처음입니다.


그리스학을 전공한 유재원 한국외국어대학교 그리스학과 명예교수가 우리말로 옮겼습니다. 유 교수는 그리스 아테네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오랫동안 카잔자키스의 전 작품을 연구해 왔습니다.


그리스인 조르바는 국내에서 인기 높은 스테디 셀러임에도 그동안 출간된 책들은 영어판을 중역한 것이거나, 그리스어-불어-영어-한국어를 거친 삼중 번역판이었습니다.


특히 원서에는 그리스 토착 문화와 근현대사의 문화적, 사회 정치적 내용 외에 여러 방언과 희귀 단어들이 많습니다. 역자는 오랜 연구와 현지 체험을 토대로, 원어민들의 도움을 받아가며 번역 과정의 손실과 오류를 최소화했습니다.


종래 표기해온 작가명 '카잔차키스'도 현지 그리스어 발음에 가까운 '카잔자키스'로 옮겼습니다.


원제 Vios ke Politia tu Aleksi Zorba. 1943년 출간.

오리진 Book# 안내


새로운 '그리스인 조르바' 번역본 출간에 맞춰 역자인 유재원 교수와 함께 카잔차키스와 조르바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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