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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오브 리뷰] 크리스퍼 혁명의 시작

조회수 2018. 4. 4. 10:36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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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마지막 주의 주목할 만한 신간들을 소개합니다.

세상을 탐구하고 타인을 이해하며
무엇보다 나를 알아가는 길
북클럽 오리진이 함께합니다

오리진 4월 북캠프 안내

주목할 만한 신간들을 살펴보는 '리뷰 오브 리뷰'입니다.


책과 저자에 관련된 정보 중심으로 전해 드립니다.


책은 마음의 양식이자 생각의 디딤돌입니다. 애써 다가가야 할 이유입니다.


*소개할 만한 신간 추천도 받습니다. journey.jeon@gmail.com으로 알려주세요.

유전자가위로 알려진 크리스퍼 개발자가 직접 쓴 안내서입니다. 개발 과정과 맥락, 혜택과 변화, 윤리적 함의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저자 제니퍼 다우드나(Jennifer A. Doudna, 1964년생)는 유전자가위 혁명을 선도하고 있는 미국 생물학자입니다. UC 버클리의 화학 및 분자세포생물학과 교수로 재직 중입니다. 공저자인 새뮤얼 스턴버그(Samuel H. Sternberg)는 현재 컬럼비아대 생물화학 및 분자생물물리학과 조교수입니다.


두 사람은 하워드휴즈의학연구소에서 유전자가위라 불리는 크리스퍼-캐스9에 대한 연구를 해왔습니다. 유전자가위란 목표 유전자만 정밀 조준해 편집할 수 있는 최첨단 기술을 말합니다. 비용도 놀랄 만큼 낮아 일대 혁명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이미 상용화가 시작됐고, 엄청난 산업적 이익이 예상됨에 따라 치열한 특허전까지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 책에서는 이중나선의 발견에서부터 DNA/RNA 규명, 인간게놈프로젝트, 1~3세대 유전자가위의 발명까지 생명공학 50년사의 중요 대목들을 개관하는 한편, 여성 과학자로서 크리스퍼 기술을 개발하기까지 연구 여정과 원리를 소개합니다.


저자는 크리스퍼 기술을 판도라의 상자에 비유합니다. 질병 치료와 식량 부족 문제 등을 해결할 획기적 선물이기도 하지만, 무분별한 사용이 초래할 위험성을 우려합니다.


실제로 2015년 ‘국제 인간 유전자편집 회의’를 이끌면서 과학자뿐만 아니라 철학자, 정치인, 법률가, 역사가 등이 두루 참여하는 토론을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기술의 활용 범위에 대한 사회적·윤리적 논의를 강력하게 촉구합니다. 민주적 논의를 위한 이해를 돕는 책입니다.


원제 A Crack in Creation: Gene Editing and the Unthinkable Power to Control Evolution. 2017년 1월 출간

원자폭탄의 아버지’ 오펜하이머의 말은 내게 양심의 가책을 더할 뿐이었다. 어쩌면 먼 훗날 우리는 크리스퍼와 유전자 변형 인간에 관해 똑같이 말할지도 모른다. 인간 유전자 편집이 핵무기 투하와 맞먹는 재앙을 부르지는 않겠지만, 크리스퍼 연구를 뒤돌아볼 새 없이 서두르는 상황은 여전히 좋게 보이지 않는다.

자동화로 인한 노동과 일자리, 빈부 문제, 정치적 파장에 관한 진단과 전망을 담은 책입니다. 그동안 비슷한 책들이 많이 나왔지만 현실적인 통찰이 돋보이는 책입니다.


저자 라이언 아벤트(Ryan Avent)는 《이코노미스트》 수석 편집자이자 경제 칼럼니스트입니다.


이 책에서는 자동화·기계화로 미래의 고용 기회를 위협받는 상황에서 삶과 일자리는 어떻게 바뀌고, 신기술이 창출할 사회적 부는 누가 갖게 되며, 소수에게 몰릴 엄청난 부는 어떻게 재분배할 것인지에 대해 논의합니다.


저자는 자동화와 노동력 과잉 때문에 실직과 임금 정체, 불평등이 불가피하게 증가할 것이며, 사회가 일자리를 보호할 방안이나 대안을 내놓지 못하면 노동자는 정치를 이용하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다고 진단합니다.


사회 변화는 ‘패자 집단’이 보다 나은 몫을 요구하기 위해 사회적, 정치적 권력을 행사할 방법을 모색할 때 발생하며, 이러한 재조정 과정에서 일어날 사회 갈등을 어떻게 관리하느냐가 문제의 핵심이라는 거지요.


특히 경제 성장에 불필요해져 할 일이 없어진 사람들이 먹고살 제도를 수립하는 것, 재분배의 제도화가 가장 어려운 과제가 될 거라고 지적하면서 ‘공동의 부’에 이르는 길을 제안합니다.


원제 The Wealth of Humans: Work, Power, and Status in the Twenty-first Century. 2016년 9월 출간.

디지털 혁명으로 가장 큰 혜택을 보게 될 집단은 누구인가. 바로 ‘희소성이 높은 자원을 보유한 사람’이다. 디지털 시대에는 소규모의 영리한 기업이 막대한 경제적 가치의 창출을 책임지며, 공급이 부족한 자원을 소유한 집단이 가장 강력한 교섭력을 지니게 된다. 이와 반대로 노동력 과잉 시대의 노동자는 힘이 없다. 성장의 과실에서 더 많은 몫을 요구하기 위해 노동시장에서 교섭력을 사용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그렇다면 정치 시스템에 도움을 청하는 것 외에는 달리 선택의 여지가 없는 것일까.

남성 중심으로 기술돼 왔던 기존 세계사에서 숨은 여성을 복원한 책입니다. 이 책에 따르면 그동안 우리가 알던 세계사는 반쪽이었습니다.


공저자 케르스틴 뤼커(Kerstin Lücker)는 독일의 번역가이자 작가, 편집자이며, 우테 댄셸(Ute Daenschel)은 편집자이자 교사로 재직 중입니다.


저자들은 그동안 남성 중심적으로 기록된 역사에 의문을 던지고 각 분야의 잊혔던 여성들을 되살려냅니다. 역사에서 남자 못지 않거나 능가하는 일을 해냈음에도 빛을 보지 못한 여성들이 많이 있었음을 보여줍니다.


이들이 세계사의 주요 사건들에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 이후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함께 살펴봅니다.


또 고대 희랍부터 근대 유럽 계몽시대와 사회주의 혁명기에 이르기까지도 여성을 배제하거나 폄하했던 시대상들을 조명하는 한편 이에 맞선 여성들의 투쟁과 성과, 그리고 앞으로의 과제도 제시합니다.


원제 Weltgeschichte fur junge Leserinnen. 2017년 3월 출간.

한번은 긴 옷을 입은 사람들이 그려진 화병이 발견되었다. 옷이 삼각형 모양이었는데 치마처럼 보였다. 사람들은 당연히 여자를 그린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누가 봐도 수염을 기른 인물이 같은 옷을 입고 있는 그림이 발견되었다. 치마 입은 남자들이었다. 고고학자들이 정밀 조사에 착수했고, ‘남자는 사냥을 하고 여자는 수다를 떤다’는 식의 노동 분업에 어울리지 않는 물건들이 점점 더 많이 발견되었다.

예를 들면 도구나 무기와 함께 묻힌 여자, 진주구슬과 실패와 함께 매장된 남자가 발견된 것이다. 그러니까 그 여성들은 생전에 그 무기를 들고 다니며 사용했던 것이 아닐까? 우리는 실잣기와 천짜기가 전형적인 여성의 일이라고 알고 있지만 직물 생산을 담당했던 남자들이 있었던 것은 아닐까?

음식에 담긴 과학적인 원리를 인포그래픽을 곁들여 설명한 책입니다. 영국의 일러스트레이트북 전문 출판사인 DK가 기획 출간하는 ‘세상의 원리’ 시리즈 최신작입니다.


음식에 대한 관심과 취향도 다양해지면서 정보도 넘쳐나는데 사실과 다르거나 잘못 알려진 것도 많습니다. 이 책에서는 과학적인 원리와 사실을 토대로 음식, 음료, 영양에 대한 각종 미신 혹은 진실을 이야기합니다.


균형 잡힌 식생활을 위해서는 어떤 영양 섭취 기준을 만족해야 할까? 음식을 많이 먹어도 운동을 많이 하면 살이 찌지 않을까? 음식의 열량과 에너지에는 어떤 상관관계가 있을까? 매일 음식을 먹고 살아가며 한 번쯤은 궁금해 했을 법한 여러 가지 질문들에 답합니다.


음식 자체만이 아니라 생산 과정과 우리 몸속에서 소화되는 과정, 남은 음식이 처리되는 과정 등 음식과 관련된 모든 과정에 관여하고 있는 과학적 지식을 종합적으로 담았습니다.


 「음식의 원리, 핵심을 찾아서」, 「저장의 비결과 요리의 과학」, 「우리가 먹는 것, 음식의 종류」, 「무엇을 마실까?」, 「식습관의 과학」, 「지속 가능한 음식의 미래」 여섯 장으로 나누어 소개합니다.


원제 How Food Works: The Facts Visually Explained. 2017년 5월 출간.


일본의 북 디렉터가 서울의 대표적인 독립 서점들을 현장 취재해서 쓴 책입니다.


《책의 역습》의 저자로도 알려진 우치누마 신타로(1980년생)와 편집자인 아야메 요시노부(1977년생)가 함께 썼습니다.


저자는 2016년 여름 자신의 도서 출간 기념 강연차 한국에 왔다가 서울의 다양한 독립 서점과 책방, 출판 활동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고 합니다.


한때 ‘출판 대국’이라고 불렸던 일본에서도 책과 출판의 미래를 고민을 할 수밖에 없는 현실에서 저자는 한국의 ‘출판 신세대’가 보여주는 활동상을 보고 ‘책의 미래’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서 취재에 나섭니다.


2016년과 2017년에 걸쳐 서울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여러 독립 서점들과 출판인 20여 명을 인터뷰했습니다.


이 방면에 관심이 있는 분들에게 도움이 될 내용이 많습니다.


원제 本の未来を探す旅 ソウル. 2017년 6월 출간.

도쿄에서 비행기로 2시간 반 정도 떨어져 있는, 도쿄와 마찬가지로 천 만 명이 사는 도시 서울에서는 지금 유례없는 서점 붐이 일고 있다. 특히 작년 여름 이후로 ‘동네 서점’이라는 개인이 운영하는 서점이 일주일에 한 군데는 생겨나고 있다. 시집만 파는 서점, 온갖 고양이 책을 다루는 서점, 독서 모임에 특화된 서점까지 하나같이 개성적이다. 게다가 서점을 개업한 이들은 80년대생을 중심으로 한 젊은 세대이다.

서점뿐만이 아니다. 독립출판물이라고 하는 개인이 만든 책도 매일 한 권씩은 출판되고 있으며, 독립출판물을 한데 모은 북페어가 열리면 젊은이들이 구름같이 모여든다. 편집자는 30대가 되면 출판사에서 나와 1인 출판사를 시작한다. 이러한 흐름은 스위치가 갑자기 켜진듯이 급격해 보이기까지 한다. 대체 어떻게 된 일일까?

작고한 가수 신해철을 가까이에서 봤던 대중음악평론가 강헌의 회상기이자 평전입니다.


저자는 1994년 초여름 홍대 앞에서 신해철을 처음 만났다고 합니다. 그 인연은 20여 년간 이어집니다. 그를 두고 한국 대중음악사에 풍요로움을 더한, 우리가 잊어서는 안 될 뮤지션이라 말합니다.


언제 어디로 튈지 예측 불가능할 정도로 다양한 음악 장르를 순례하며 입체적인 음악 활동을 했고, 논객이나 독설가라고 불릴 만큼 거침없이 솔직하게 자기주장을 펼치면서 ‘연예인’이라는 이름하에 강요된 갖가지 금지를 깼기 때문이며, 이 과정에서 대중에게는 예술적·정치사회적으로 의미있는 경험을 선사했다고 설명합니다.


이 책에 담긴 글의 대부분을 3년여 전, 신해철의 충격적인 사망 후 일필휘지로 썼다는군요. 그러나 ‘신해철 유고집’이 나온다는 소식에 출간 시기를 미뤘다고 합니다. 그의 데뷔 30주년인 올해 '가장 사적이고 가장 전문적인 주석'이라는 수식어와 함께 출간했습니다.


신해철이 세상을 뜨기 전 함께 만들기 시작했다는 뮤지컬도 처음 소개합니다.


남아공 작가 J. M. 쿳시의 소설이 재출간됐습니다. 2001년에 나왔다가 절판됐던 번역본이 출판사를 바꿔 다시 출간됐습니다.


저자(John Maxwell Coetzee, 1940년생)는 남아공 출신으로 텍사스 주립대에서 언어학 박사학위를 받고 뉴욕 주립대에서 영문학을 강의하며 소설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마이클 K』(1983)와 『추락』(1999)으로 맨부커상을 두 차례 받은 데 이어 2003년 노벨문학상을 받았습니다.


이 작품은 도스토옙스키가 『악령』을 집필하기까지 이야기를 그렸습니다. 배경이 된 1869년은 도스토옙스키가 작가로서 창작의 절정에 이른 시기였습니다. 독일에 망명중이던 그는 의붓아들이 자살했다는 소식을 듣고 페테르부르크로 돌아옵니다. 그러던 중 아들이 급진적인 혁명 모임에 가담했었다는 사실을 알고, 타살일지도 모른다는 의심을 품습니다. 


쿳시는 선과 악, 진실과 거짓, 정상과 비정상, 쾌락과 고통을 가르는 선을 넘나들고 뒤집으며 작가로서의 근원적 욕구에 대해 말합니다.

소설 쓰기의 근원적 욕구와 작가의 숙명에 대해 치열하고 집요하게 사유한 작품이라는 평을 받았습니다. 


원제 The Master of Petersburg. 1994년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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