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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오브 리뷰] 뜻밖의 문명

조회수 2017. 12. 27. 10:34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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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넷째 주 신문 서평 면에 소개된 주요 신간들을 일별합니다.

세상을 탐구하고 타인을 이해하며
무엇보다 나를 알아가는 길
북클럽 오리진이 함께합니다

북클럽 오리진이 궁금하다면

지난주 주요 신문 서평 면에 소개된 책과 리뷰들을 살펴보는 '리뷰 오브 리뷰'입니다.


지면에 소개된 리뷰 내용과 관련 정보를 중심으로 일별하는 시간입니다. 책과 저자에 관련된 정보 중심으로 전해 드립니다.


책은 마음의 양식이자 생각의 디딤돌입니다. 애써 다가가야 할 이유입니다.


인간의 생각이 어떻게 생겨나고 진화했는지 설명한 책입니다.


저자 마이클 토마셀로(Tomasello, Michael)는 독일 막스플랑크 진화인류학연구소 공동 소장을 맡고 있는 저명한 영장류학자입니다. 심리학을 전공하고 영장류와 인간의 인지, 언어 습득, 문화 형성 과정을 깊이 연구해왔습니다.


이 책은 “인간의 생각은 왜 탄생했으며 어떻게 진화했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진화론적 관점에서 답합니다. 인간 특유의 생각의 기원을 문화와 언어가 아니라 원초적인 사회성에서 찾습니다.


저자에 따르면 인류는 600만 년 전쯤만 해도 유인원과 다를 바 없었습니다. 상호협력적이기보다는 경쟁적이었고 ‘개인 지향성’이 지배했습니다.


500만년이 흐른 뒤에야 공동 목표(사냥)를 위해 ‘너’의 입장에서 ‘나’를 생각하기 시작했고 ‘공동 지향성’을 띠게 됩니다. 


약 20만 년 전, 호모 사피엔스의 시대가 되면서 협력 규모는 ‘무리’에서 ‘집단’으로 커졌고, 집단의 관점에서 나와 너, 그리고 제 3자를 생각하기 시작합니다. 이때부터 ‘집단 지향성’의 단계로 접어들었다는 거지요.


이 과정에서 인간의 고유한 사고 능력은 행동을 조직하고 조정하는 역할을 함으로써 선택되고 발달했다고 설명합니다


원제 A Natural History of Human Thinking. 2014년 2월 출간.

철학자들이 인간의 생각을 설명하려고 할 때 벽에 부딪힌 까닭은 인간의 생각을 진화적 적응으로 보지 않고 너무나 추상적으로 이해하려 했기 때문이다. 많은 현대인들의 생각이 어떤 면에서는 뚜렷한 목적이 없어 보인다는 점을 보면, 이렇게 생각하는 것도 당연하다. 그러나 인간 고유의 생각이 행동을 조직하고 조정하는 역할을 함으로써 진화적으로 선택되었다는 사실은 거의 확실하다.

피터 왓슨(Peter Watson, 1943년생)의 신작입니다. 이번에는 19세기 이후 현대 과학사를 컨버저스라는 개념으로 펼쳐 보입니다.


저자는 영국의 언론인 출신 문화사가이자 저술가입니다. 역사, 철학, 과학, 예술 등 인류 지성사를 아우르는 대작들을 써왔습니다. 전작으로 《생각의 역사 1, 2》, 《거대한 단절》, 《저먼 지니어스》, 《무신론자의 시대》 등이 있습니다.


이 책은 최근 150여 년간에 이루어진 이러한 학문들 간 통섭과 융합의 역사를 다뤘습니다. 에너지 보존 법칙, 진화론, 상대성 이론, 양자역학 등 현대 과학의 주요 이론들과, 최신 흐름인 빅 히스토리 등이 어떤 통섭과 융합의 과정을 통해 탄생할 수 있었는지 설명합니다.


저자는 1850년대에 처음 시작된 현대 과학의 컨버전스를 과학사에서 가장 위대한 지적 전환이라고 평가합니다. 그 뒤로 150여 년에 걸쳐 이어진 방대한 현대 과학사를 컨버전스라는 핵심 축으로 설명합니다.


현대 과학의 중요 이론들이 탄생할 수 있었던 지적 토대를 밝히는 한편, 각 이론들이 당대 사회에는 어떤 변화를 일으켰는지도 함께 살핍니다.


원제 The Convergence: The Deepest Idea in the Universe. 2017년 2월 출간.

아인슈타인이 질량과 에너지, 공간과 시간을 통합한 일은 1850년대 최초의 독창적인 두 가지 통합 이론 이후 과학에서 처음으로 일어난 위대한 컨버전스였다. 보어가 핵을 방사능과 연계시키고 전자 궤도를 원자의 화학적 성질과 연계시킨 것은 두 번째 위대한 컨버전스였다. 폴링은 세 번째로 위대한 20세기 초의 통합자였다. 그는 화학결합의 체계를 발견했고, 분자의 구조(형태) 역시 대단히 큰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중국 학자가 인류 문명의 발달 과정에 대한 통념을 뒤집어 해석한 책입니다.


저자 정예푸(鄭也夫, 1950년생)는 북경에서 태어나 베이징사범대학교에서 철학 석사학위를 받고, 미국 덴버대학교 사회학과에서 공부한 후 베이징대학교 사회학과 교수로 재직 중입니다.


이 책에서는 문명 진화에 대한 새로운 메커니즘을 말합니다. 인류 문명은 항상 예상치 못했던 색다른 방향으로 전개되었다는 거지요.


저자는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변화를 이끌어낸 여섯 가지의 문명으로 족외혼제, 농업, 문자, 제지, 조판인쇄, 활자인쇄를 듭니다. 


하지만 이 여섯 가지 문명은 인류라는 공동생명체가 목적하고 목표로 하여 발명해낸 창조물이 아니라 시간의 소용돌이 속에서 우연과 필연이 뒤엉켜 출현한 부산물이라고 말합니다.


부산물이 나오기 전의 행위에 목적이 없지는 않지만 그 목적은 다른 기물을 만들었고, 그 기물이 향후 새로운 인자와 수요의 촉진 아래 기능이 변이하면서 다른 거대 효용을 낳았고 변이가 집중되어 마침내 위대한 발명이 탄생했다는 겁니다.


인류 문명사의 목적론적 해석을 뒤집는 책입니다.


원제 文明是副產品. 2015년 10월 출간.

인류가 종의 퇴화를 초래하는 근친통혼에 빠지지 않은 이유는, 다른 영장류 동물의 새끼들처럼 하루아침에 성숙해서 부모를 떠나는 메커니즘을 따라서도 아니고, 근친상간으로 인한 퇴화의 법칙을 인식해서도 아니다. 여기에는 두 가지 다른 원인이 있다.

그중 하나는 구성원 상호 간의 성적 충동으로 인한 내부 질서의 파괴를 막기 위해 근친상간을 금기시했기 때문이다. 다른 하나는 인류의 기질상 같이 자란 이성에 대한 ‘성적 관심’이 낯선 이성에 대한 그것보다 약하기 때문이다. 외부에 대한 ‘성적 취향’은 내부의 금기가 시행될 수 있게 했다.

퇴화 여부는 종의 존폐와 직결되지만, 근친상간에 대한 금기는 근친교배가 자손의 체질적 퇴화를 초래한다는 인식으로 인해 생긴 결과는 아니다. 족외혼은 이와는 아무런 상관도 없는 동기와 행동으로 인한 부산물이다.

왜 우리는 복종에 길들여져 있으며, 여기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입니다.


저자 아르노 그륀(Arno Gruen, 1923-2015)은 유대계 독일인으로 나치를 피해 미국으로 망명했다가 스위스에 정착한 후 집필활동을 했던 정신의학자이자 심리학자입니다. 한 개인이 태어나서 마주하는 폭력과 소외 문제를 천착해 문명 비판으로 연결시켰다는 평을 받습니다.


이 책은 한 사람이 태어나자마자 겪게 되는 복종에 대한 강요의 문제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그것이 어떻게 한 개인과 사회를 병들게 하는지에 대해 정신의학, 심리학, 사회학의 시각으로 조명합니다.


저가가 오랫동안 접한 여러 사례를 토대로 사회가 말하는 ‘정상적인’ 기준이라는 것이 얼마나 개인을 억압하고 때때로 폭력이 될 수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복종의 구조를 구축해온 시스템이 사람들을 획일화시킬 뿐 아니라 자유롭고 창의적인 생각을 방해하며, 자기주도적 삶을 살지 못하게 한다고 비판합니다.


복종의 사슬을 끊고 자기 자신으로 살아가기 위해서는 타인의 감정을 함께 느끼고 이해하는 공감능력이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현혹된 복종이 사람 사이의 공감으로 바뀔 때 더 나은 세상이 가능하다고 역설합니다.


원제 Wider den Gehorsam. 2014년 8월 출간.

여기에는 은폐되어 있는 사실이 있다. 이것은‘교화’가 아니라, 아이의 의지를 꺾고 아이를 복종시켜 부모의 지배권을 확장시키기 위한 것이라는 사실이다. 아이는 이러한 사회화 과정을 겪으면서 강자에게 복종해야 한다는 사고가 마음속 깊이 고착된다. 하지만 이런 과정은 아이로 하여금 자신의 욕구와 소망, 감정에 대해 아예 처음부터 침묵하도록 만들 때에만 가능한 것이다.

동서양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자살의 원인과 의미를 깊고 넓게 분석한 학술서입니다.


저자 마르치오 바르발리(Marzio Barbagli, 1938년생)는 이탈리아 사회학자입니다. 정체성, 이민, 섹슈얼리티 등의 문제를 연구했습니다.


이 책은 사회학의 고전인 에밀 뒤르켐의 ‘자살론’이 현대 사회의 다양한 자살을 설명하지 못한다는 문제 의식에서 출발합니다.


뒤르켐은 자살의 변수로 사회적 통합과 규제를 꼽았습니다. 통합 정도가 낮을 때 ‘이기적 자살’이, 지나치게 높으면 ‘이타적 자살’이, 사회적 규제가 너무 약하면 ‘아노미적 자살’이, 규제가 과도하면 ‘숙명적 자살’이 나타난다고 봤습니다.


현대사회로 올수록 ‘이기적 자살’과 ‘아노미적 자살’이 증가할 것이라고 예측됐습니다. 그러나 정반대였습니다.


저자는 지난 40년간 많은 나라에서 나타난 새로운 동향과 여러 학문 분야 전문가들의 연구를 토대로 자살을 재분류합니다.이기적 자살, 이타적 자살, 공격적 자살, 무기로서의 자살입니다.


자살을 하게 만든 사회적 원인이 아닌 ‘개인’의 의도에 주목합니다. 가령, 공격적 자살은 개인적인 이유로 타인을 해치고자 하는 자살, 무기로서의 자살은 가미카제처럼 종교적·정치적 이유로 하는 자살입니다.


그밖의 다양한 자살에 대해 사회적 문화적 맥락에 따른 이해를 돕는 책입니다.


이탈리어판 원제는 Congedarsi dal mondo. Il suicidio in Occidente e in Oriente(2009). 영역본 Farewell to the World: A History of Suicide(2015)를 옮겼다고 소개합니다.


올해 작곡가 브람스의 120주기를 맞아 출간된 평전입니다. 2001년에 <자유롭지만 고독하다>라는 제목으로 나왔다가 절판됐던 것을  전면 수정 증보해 재출간했습니다.


저자 이성일은 음악 칼럼니스트로 활동하면서 브람스를 깊이 연구하고 글을 써왔습니다.


브람스의 삶과 음악 세계는 물론 내용을 뒷받침하고 이해를 돕는 그림과 사진 자료들도 많이 실었습니다.

브람스는 가을, 겨울의 음악가다. 가을과 겨울은 결실의 계절이자 종말의 계절이다. 그러면 브람스는 절망과 염세의 음악가일까? 그의 구슬픈 선율은 그런 오해를 환기시킬 수 있지만, 그것은 오히려 사랑에 대한 열망이고 그리움이다. 암울한 「알토 랩소디」, 아니 죽음에 대한 애절한 명상인 「독일 레퀴엠」에서조차 항상 따스한 사랑과 기도하는 마음을 담고, 새로운 꿈과 소망을 얘기한 사람이 브람스다. 알베르 카뮈는 ‘가을은 모든 잎이 꽃이 되는 두 번째 봄’이라고 했다. 브람스의 음악은 죽음으로 향하는 낙엽이 아니라 꿈꾸는 단풍이다. 단풍은 새로 핀 꽃이다. 브람스의 음악은 가을에 피는 꽃이다.

스위스 작가 로베르트 발저의 산문과 단편소설을 골라 번역한 책입니다.


발저(Robert Walser, 1878~1956)는 스위스 태생으로 독일어권에서 독자적인 족적을 남기고 간 작가입니다. 하지만 평생 고독 속에 칩거했고, 결벽증에 가까울 정도로 자기노출을 꺼렸습니다.


서른 살 전후에 세 편의 장편소설-『타너 가의 남매들』(1906), 『조수』(1908), 『야콥 폰 군텐』(1909)-을 발표한 것 말고는 주로 산문과 단편소설을 썼습니다.


이 작품 선집은 1부 '자연.가족.자화상', 2부 '사랑과 고독', 3부 '세상의 이치', 4부 '삶과 노동', 5부 '문학예술론'으로 구성되었습니다.

나는 아무것도 갖지 않았고, 아무것도 갖고 싶지 않다. 우리가 뭔가를 갖고 있으면 가진 게 아니며, 뭔가를 소유하고 있으면 이미 잃어버린 것이다. 우리가 그리워하는 것만을 소유하고 가질 수 있다. 우리가 한 번도 되어본 적이 없는 어떤 존재, 그것이 우리 자신이다.

믿고 의지할 데라곤 없는데 이제 어떻게 나의 귀소로 돌아갈 것인가? 흠뻑 눈을 맞으며 마침내 눈 속에 묻혀서 포근히 생을 마감하면 되리라. 비록 전망이 보잘 것 없어도 삶은 아름다운 것이다.

'통섭'을 주창해온 생태학자 최재천 교수가 초대 국립생태원장을 맡아서 경험한 경영 체험기입니다.


대학에서 학장 보직도 피해왔던 저자가 자신이 애정을 갖고 구상했던 국립생태원의 정착을 위해 건강과 아내의 신임까지 잃어가며 겪은 안팎의 경험을 회고록처럼 이야기합니다.


어떤 부분은 성공담으로 어떤 부분은 반면교사로도 읽힙니다. 평생 공부한 생태학과 일선 공기관 경영 체험에서 빚고 얻은 교훈을 전합니다.


국내 과학자들이 추천한 주요 과학 도서를 모아 소개한 책입니다.


아시아태평양 이론물리센터(APCTP)가 펴내는 월간 웹진 《크로스로드》 발간 10주년을 맞아 기획한 결과물입니다.


과학 대중화에 힘쓰는 35명의 추천 위원과 6명의 선정 위원이 ‘과학 고전 50권'을 선정해 2016년 한 해 동안 《프레시안》에 연재한 서평들을 묶었습니다.


소개된 ‘과학 고전 50’은 2015년 선정 시점에서 비전문가인 일반 독자들이 읽을 가치가 있는 가독성 높은 책들로 정해졌습니다.


서평에 참여한 필자는 김상욱, 손승우, 이강영, 이권우, 이명현, 이정모 등입니다.


국내에 번역·출판된 책으로 한정했으며, 절판 여부는 고려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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