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오브 리뷰] 불평등 딜레마

조회수 2017. 10. 19. 19:52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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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첫째-둘째 주 신문 서평 면에 소개된 주요 신간들을 일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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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주요 신문 서평 면에 소개된 책과 리뷰들을 살펴보는 '리뷰 오브 리뷰'입니다.


지면에 소개된 리뷰 내용과 관련 정보를 중심으로 일별하는 시간입니다. 책과 저자에 관련된 정보 중심으로 전해 드립니다.


책은 마음의 양식이자 생각의 디딤돌입니다. 애써 다가가야 할 이유입니다.


인류 역사에서 반복돼온 불평등의 문제를 심층 조명한 책입니다.


저자 발터 샤이델(Walter Scheidel)은 오스트리아 출신의 역사학자로 현재 스탠퍼드 교수입니다.


이 책에서 저자는 불평등이 인류의 영원한 딜레마였다고 말합니다. 평화가 오래 지속될수록 빈부 격차는 커졌고, 부와 소득은 더 집중됐음을 보여줍니다. 고대 로마제국 때부터 오늘날 미국에 이르기까지 안정된 사회에서는 늘 경제적 불평등이 누적됐습니다.


이것을 평준화하는 가장 강력한 수단은 사회적 충격이었습니다. 저자는 네 가지를 꼽습니다. 대중이 동원된 전쟁과 변혁적 혁명, 국가 실패 그리고 치명적 대유행병입니다.


이것으로 막대한 희생자가 나왔고 사태가 진정될 쯤 가진 자와 못 가진 자의 간극은 줄곤 했습니다. 문제는 이 네 가지가 모두 폭력적 재난에 의존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다른 방법은 없었던가? 잠재적인 후보로는 토지 개혁과, 경제 위기, 민주화 및 경제 발전을 듭니다.


20세기 후반 이후 상황에 대해서도 저자는 폭력적 충격이 글로벌 무역망을 파괴하고 사회 결속과 정치 화합을 북돋워 공격적인 재정 정책을 지속시킨 반면, 폭력적 충격이 완화되면서 부의 집중에 대한 견제를 약화시켜 다시 불평등은 급격한 상승 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고 진단합니다.


불평등의 치명적 위험과 해소의 어려움을 동시에 이야기하는 책입니다.


원제 The Great Leveler: Violence and the History of Inequality from the Stone Age to the Twenty-First Century. 2017년 1월 출간.

불평등은 지속적인 세계화와 전무후무한 인구 변천이 그 압력에 더해짐에 따라 더 강해지기만 할 뿐이다. 그것들이 그럭저럭 현 상태를 유지할지는 의문이다. 불평등은 어디서든 조금씩 커져왔고, 이런 추세는 부인할 수 없이 현 상태 유지에 불리하게 작용한다. 그리고 만일 기존의 소득과 부의 분배 안정화가 갈수록 달성하기 어렵다면, 이를 더욱 공정하게 하려는 모든 시도 또한 틀림없이 더 큰 암초에 부딪힐 것이다.

만일 역사가 길잡이로 삼을 수 있는 어떤 것이라면, 평화적인 정책 개혁은 눈앞의 산재된 도전 과제를 풀기에 역부족이라는 것을 밝혀낼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대안은 무엇일까? 더 커다란 경제적 평등을 소중히 여기는 우리 모두는 극소수의 예외를 제외하면 그것이 항상 비명과 울음 속에서 탄생했음을 기억하는 게 좋을 것이다. 소원을 빌 때는 조심하시길.

우리 감정이 다양한 영역에서 어떻게 형성되고 작동하는지에 대한 최신 설명서입니다.


저자 리사 펠드먼 배럿(Lisa Feldman Barrett)은 인지과학을 통해 심리학을 개척해온 석학입니다. 현재 노스이스턴대학 심리학 석좌교수로 있습니다.


이 책에서는 감정과 마음과 뇌에 관한 최신 연구 성과를 토대로 일상과 사회 문제에 대한 진단과 해법을 제시합니다.


최신 이론이란 구성된 감정 이론입니다. 감정 경험도 행동에 의해 능동적으로 구성되며, 그런 점에서 개인은 환경과 감정의 설계자라고 말합니다.


우리 뇌는 과거의 경험을 바탕으로 끊임없이 예측하고 검증하는데, 이 메커니즘에 대한 탐구를 통해 뇌가 자유 의지를 어떻게 착각하는지, 마음을 추론하면서 어떤 오류를 범하는지 등을 밝힙니다.


우리가 서로의 감정으로 영향을 주고받는 사회적 동물임을 자각할 때, 평범한 일상부터 다양한 영역에 걸쳐 감정의 주인으로 우리의 내일을 바꿀 수 있다고 조언합니다.


원제 How Emotions Are Made. 2017년 3월 출간.

한마디로 말해 우리의 감정은 내장된 것이 아니라 더 기초적인 부분들을 바탕으로 구성된 것이다. 감정은 보편적인 것이 아니라 문화에 따라 다르다. 감정은 촉발되는 것이 아니다. 다시 말해 우리가 감정을 만들어낸다. 감정은 당신의 신체 특성, 환경과 긴밀한 관계를 맺으며 발달하는 유연한 뇌, 이 환경에 해당하는 당신의 문화와 양육 조건의 조합을 통해 출현한다.

생명공학의 총아로 급부상한 게놈 편집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책입니다.


일본 NHK 방송 프로젝트 팀이 2015년 7월에 방영해서 화제가 된 <클로즈업, 현대의 생명을 바꾸는 신기술 게놈 편집의 최전선>을 책으로 펴냈습니다. 세계 각국의 현황과 변화상을 담았습니다.


초점은 '크리스퍼 캐스9'이라는 기술입니다. 유전자 정보를 모은 생명의 설계도인 게놈을 편집하는 기술입니다. 이른바 ‘유전자 탐지기’와 ‘유전자 가위’를 이용해 목표 유전자를 ‘정조준’해 조작하는 기술입니다.


1세대 기술인 징크 뉴클레아제에서 발전한 3세대 기술이 크리스퍼 캐스9입니다. 이 기술은 동식물은 물론 인간에게도 비교적 쉽게 사용할 수 있는 데다 높은 성공률을 자랑합니다.


그 결과 의료와 식품, 에너지 문제 등 인류 전반에 대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됩니다. 안정성부터 윤리 논쟁까지 과제도 많습니다. 전문가는 물론 일반 시민들도 이해가 필요한 이유입니다.


원제 ゲノム編集の衝撃 「神の領域」に迫るテクノロジー. 2016년 7월 출간.


인공지능의 발달이 인간의 미래에 어떤 의미와 영향을 주는지 철학적으로 논의한 책들이 연이어 출간됐습니다.


두 권은 철학자들이 쓴 책입니다. 인공지능이 인간의 지위를 위협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견해를 제시하지만 다른 이유와 논리를 펼칩니다.


<인공지능의 시대, 인간을 다시 묻다>는 서울대 교양 과목인 <컴퓨터와 마음>을 엮은 것입니다.


저자 김재인은 서울대학교 미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 철학과에서 「들뢰즈의 비인간주의 존재론」으로 박사학위를 받았습니다. 현재 서울대학교에서 강의하고 있습니다.


앨런 튜링을 시작으로 인공지능이 개발돼온 역사와 성과를 조망하는 한편, 인간의 ‘생각’, ‘지능’, ‘마음’에 대한 철학적 탐구를 병행합니다.


저자는 인공지능에 대한 공포 대부분이 과도한 ‘의인화’에서 생겨난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인간 지능과 인공지능이 겪는 문제나 문제 해결은 서로 다른 위상을 갖는다고 말합니다.

<포스트휴먼이 온다>는 첨단 과학기술이 그리는 인간 미래에 관한 비전의 가능성과 한계를 철학적으로 짚었습니다.


저자 이종관은 성균관대학교 철학과 교수이자 하이브리드 미래문화연구소 소장을 맡고 있습니다. 성균관대학교 철학과 및 같은 대학원을 졸업한 뒤, 독일 트리어 대학에서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저자는 트랜스휴머니즘의 두 가지 문제를 지적합니다. 첫째, 인간 두뇌의 기능을 물질로 환원해 재구성하려는 유물론적 환원주의입니다. 이는 추상적인 의미 체계를 물질로 환원함으로써 모든 존재하는 것들의 고유한 존재 방식을 무시한다고 비판합니다. 둘째, 지능을 물질적 기반과는 무관한 일종의 프로그램으로 보는 기능주의 경향입니다. 이는 지능을 ‘몸’과 독립해 존재할 수 있는 어떤 기능으로 본다는 데 오류가 있다고 지적합니다.


결국 몸이 구현하는 지능과 반도체의 지능은 결코 같을 수 없으며,  인공지능 내지 인공생명 기술이 말하는 지능과 생명의 완전한 재현이란 불가능하다고 말합니다.

앞의 두 책이 비교적 상위의 철학적 분석과 전망을 담고 있다면 이 책은 뇌과학에 대한 기본 개념 해설서에 해당합니다.


저자는 카이스트에서 학부 과정을 마치고 미국 애리조나대학에서 신경과학 전공, 수학 부전공으로 석사학위를 받은 후 현재 카이스트 바이오 및 뇌공학과 박사과정에 있으면서 일간지에 글을 연재하고 있습니다.


이 책에서는 일반 독자의 눈높이에서 기초 개념과 쟁점, 최신 연구 결과를 소개합니다. 뇌과학은 어떤 학문이고 무엇을 어떻게 연구하는지에 대한 해설부터, 뇌는 몸의 주인인지, 뇌와 자아는 어떻게 연결되는지, 자유의지는 존재하는지, 인공지능은 어떻게 작동하는지, 인공지능은 뇌신경망과 어떻게 다른지 등의 물음에 답합니다.


여성 자화상의 변천사를 통해 여성주의를 이야기한 책입니다. 


저자 프랜시스 보르젤로(Frances Borzello)는 영국 미술사학자입니다. 런던 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딴 후 미술 사회사를 연구했습니다.


이 책은 1971년 미술사가 린다 노클린이 「왜 오늘날까지 위대한 여성 미술가는 없었는가?」라는 글을 발표한 이래 전개되기 시작한 여성주의 미술사의 결실에 해당합니다.


1998년 초판이 나온 데 이어, 2016년 개정증보판이 출간되면서 약 20년 사이의 변화까지 반영해 ‘셀카’ 시대의 여성 자화상으로 범위를 넓혔습니다.


과거 미술사에서 여성은 창조자라기보다 주로 재현의 대상이었습니다. 19세기 후반까지 대부분의 미술학교는 여성의 입학을 제한했고, 결혼 후에도 경력을 이어갈지 여부는 남편의 손에 달려 있었습니다.


하지만 저자는 여성 예술가들이 눈에 띄지 않던 시기에도 자화상을 통해 자신의 존재를 증언하고 주장했다고 말합니다.


남성만큼이나 치열하게 고민한, 창조적 에너지를 지닌 여성 예술가가 미술계에 항상 존재했음을 16세기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약 180여 점에 달하는 작품들을 통해 보여줍니다.


더불어 1960년대 이후 지금까지 이어져온 페미니즘의 영향이 여성의 자화상에 어떻게 반영되고 있는지도 살핍니다.


원제 Seeing Ourselves: Women's Self-Portraits. 1998년 초판, 2016년 5월 증보판 출간.

다양한 여성 자화상

서양미술사에 얽힌 이야기를 다채롭게 소개한 책입니다.


저자 김영나(1951년생)는 서울대 고고미술사학과 교수와 서울대 박물관장을 거쳐 2011-2016년 국립중앙박물관장을 지낸 미술사학자입니다. 국내 서양미술 연구 1세대를 대표하는 인물입니다.


이 책은 일간지에 연재된 내용을 단행본으로 묶어낸 것입니다. 저자가 선별한 작품 100편에 해설을 더했습니다. 회화, 조각, 도자, 사진, 건축 등 여러 분야를 배경으로 고대의 여신상에서부터 현대의 행위미술, 대지미술까지 폭넓은 주제를 다뤘습니다.


소재와 주제에 따라 미술 속의 신화, 종교, 정치, 휴머니즘, 후원자, 동서교류, 논란, 혁신 등 여덟 가지 장으로 분류돼 있습니다.


유명 화가들의 작품에 얽힌 갖가지 일화와 미술을 보는 다양한 관점을 소개하는 한편 서양미술에서 한국은 어떻게 비쳐졌는지에 대해서도 이야기합니다.

근대에 와서 정치적 이미지에 미술의 중요성을 일찍이 인식한 인물은 나폴레옹이었다. 그는 당대 최고의 화가 다비드(Jacques-Louis David, 1748-1825년)를 공식 화가로 임명하고 여러 점의 초상화나 황실의 행사를 그리게 하였다. 그중 하나가 <생-베르나르를 넘는 나폴레옹>이다.

한때 우리나라에서 모든 대선 후보들이 어린애를 안고 찍은 사진을 선거 포스터에 사용한 것도 같은 이유에서이다. 시대에 따라 달라지는 통치자의 이미지는 사실 여부를 떠나 그 시대가 요구했던 이상적인 통치자라고 보아도 될 것 같다.

천재 과학자 아인슈타인의 삶을 색다른 각도에서 조명한 전기입니다.


저자 데이비드 보더니스(David Bodanis)는 미국 시카고 대학에서 수학을 전공한 후 1988-1997년 옥스퍼드 성 앤터니 칼리지 상임연구원을 지냈습니다. 국내에도 번역된 교양과학서 <E=mc2>의 저자이기도 합니다.


이 책에서는 천재 과학자 아인슈타인의 성공 과정뿐 아니라 실패와 좌절에 주목합니다.


그가 태어났던 시대 배경과 가정 환경 등 그의 성격을 형성하는 데에 중요한 영향을 끼친 점들을 살펴보는 한편, 인생의 절정기, 학문 활동 중의 논쟁과 실수, 후회 등이 소개됩니다.


나치 위협을 피해 미국 프린스턴으로 이주한 그가 양자 이론을 인정하지 않은 채 점차 세계 물리학계와 멀어진 후, 외롭게 임종을 맞기까지 과정이 그려집니다.


세계 최고의 천재가 실수와 오만 때문에 이루지 못한 과학적 성과에 대해 아쉬워하면서 자만을 경계합니다.


원제 Einstein's Greatest Mistake: The Life of a Flawed Genius. 2016년 9월 출간.


현대 미니멀리즘 음악의 살아 있는 거장의 자서전입니다.


저자 필립 글래스(Philip Glass, 1937년생)는 20세기 미니멀리즘 음악의 거장으로 꼽히는 미국 작곡가입니다.


올해 여든인 저자가 자신의 예술 세계와 삶의 여정을 써 내려간 회고록입니다. 그가 지나온 시간과 공간, 함께했던 사람들에 대해 담담히 이야기합니다.


저자는 역사상 가장 전위적인 오페라로 평가받는 「해변의 아인슈타인」과 「미녀와 야수」 등을 비롯해 박찬욱 감독의 「스토커」 등의 영화음악에도 참여하고 데이비드 보위, 폴 사이먼, 믹 재거, 레너드 코헨 같은 대중음악인들과도 협업하는 등 장르를 넘나드는 활동을 펼쳐온 것으로 유명합니다.


이런 음악 활동을 낳은 영감의 원천이 된 파리, 인도, 뉴욕에서의 시간들을 들려줍니다.


원제 Words without Music. 2015년 4월 출간.

아버지는 오로지 혼자 힘으로 음악에 대한 지식과 감식안을 쌓아 갔고, 결국에는 실내악을 비롯한 고전음악뿐만 아니라 현대음악에 대해서도 세련되고 풍부한 식견을 갖추었다. 저녁을 먹고 나면 안락의자에 앉아 거의 자정까지 음악을 들었다. 아버지가 틀어 놓은 음악을 몰래 들으면서 내 귀도 좀 트였다.

음악 소리가 들리기 시작하면 나는 몰래 침대에서 빠져나와 계단 중간쯤에 걸터앉아 한참을 귀 기울였다. 아버지가 고개만 돌리면 들킬 위치였지만 한 번도 걸린 적은 없었다. 어쩌면 내가 거기 있는 것을 알고도 내버려 둔 것일지도 모르겠다. 이런 식으로 아주 어릴 적부터 아버지와 ‘함께’ 음악을 나눈 밤을 헤아릴 수 없었다.

오늘날 히트작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비결을 이야기한 책입니다.


저자 데릭 톰슨(Derek Thompson)은 미국 잡지 「애틀랜틱(The Atlantic)」의 부편집장으로 경제와 미디어 부문의 스타 기자입니다.


이 책에서는 대박의 비결을 해부합니다. 인기 곡이나 TV 프로그램, 블록버스터 영화, 인기 앱은 어느 날 갑자기 유명해진 것 같아 보여도 실제로는 일정한 규칙에 따른 결과물이라는 겁니다.


‘우리가 무언가를 좋아하는 이유’에 관한 심리학적인 근거들과 ‘보이지 않게 우리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 문화’ 시장의 경제학 등을 들어가며 설명합니다.


저자는 바이러스성 확산도 입소문도 근거 없는 환상에 불과하다면서 '대박’을 터뜨리려면 숨은 ‘전파자’와 추종 집단, 이를 뒷받침하는 네트워크의 힘이 필수라고 말합니다.


원제 HIT MAKERS. 2017년 2월 출간.

대다수 소비자는 새것을 '좋아하는' 동시에 '두려워한다'. 새로운 것을 찾으려는 호기심이 있으면서도 동시에 너무 새로운 것에는 겁을 내는 등 다분히 이중적인 속성을 나타낸다. 새로운 것과 기존의 것 그리고 불안과 이해라는 양극적 요소를 적절히 결합해 의미 있는 순간을 창조할 수 있어야만 최고의 '히트 메이커'가 될 수 있다. 요컨데 히트 메이커는 '친숙한 놀라움' 혹은 '익숙한 새로움'을 만들어내는 사람들이다.

근대 유럽에서 지식문화가 어떻게 발전해 왔는지 넓고 깊게 조망한 책입니다. 


저자 피터 버크(Peter Burke, 1937년생)는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 문화사 명예교수이자 이매뉴얼 칼리지 종신 석학 교수로 있습니다.


이 책은 저자의 최대 역작으로 『지식의 사회사』라는 제목으로 2000년에 첫 번째 권이 나온 데 이어 12년 만에 두 번째 권이 나왔습니다.


저자는 '우리는 어떤 경로를 거쳐 지금의 지식에 이르렀는가?'라는 질문에 답하기 위해 550년에 걸친 지식의 탄생과 유통에 관한 거의 모든 주제를 망라합니다.


『지식의 사회사 1』에서는 활자 인쇄술이 발명된 1450년경부터 당대 지식의 결산이었던 디드로의 『백과전서』가 출판되기 시작한 1750년경까지를, 후속작 『지식의 사회사 2』에서는 그 후부터 오늘날까지 지식의 흐름을 정리했습니다.


지식이란 무엇인가? 지식은 어떻게 생산되고 전파되며 받아들여졌는가? 지식의 진보는 어떤 대가를 치렀는가? 우리는 이 모든 지식으로 무엇을 할 것인가? 같은 질문에 답합니다.


특히 천재적인 개인의 신화 대신 대학이나 기록 보관소, 도서관, 박물관, 두뇌 집단, 학회, 과학 학술지 같은 지식 조직들의 역할에 주목합니다.


국내에는 제1권이 2006년 ‘지식’이라는 제목으로 번역된 적이 있습니다. 이번에 제2권의 번역돼 나오면서 개정 출간됐습니다.


원제 Social History of Knowledge: From Gutenberg to Diderot. 2000년 12월 출간. A Social History of Knowledge II: From the Encyclopaedia to Wikipedia. 2012년 1월 출간.

인쇄술의 발명이 낳은 자명하되 중요한 결과 하나는 사업가들을 지식을 퍼뜨리는 과정, 곧 ‘계몽 사업’에 더 바싹 끌어당겼다는 것이다. 인쇄업자들은 심심찮게 고전들의 새 판본을 내자거나 번역을 해 달라거나, 참고서들을 써 달라거나 하고 먼저 의뢰를 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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