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오브 리뷰] 인간이 그렇게 특별한가

조회수 2017. 8. 2. 08:28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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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네째 주 신문 서평 면에 소개된 주요 신간들을 일별합니다.

북클럽 오리진이 궁금하다면

지난주 주요 신문 서평 면에 소개된 책과 리뷰들을 살펴보는 '리뷰 오브 리뷰'입니다.


지면에 소개된 리뷰 내용과 관련 정보를 중심으로 일별하는 시간입니다. 책과 저자에 관련된 정보 중심으로 전해 드립니다.


책은 마음의 양식이자 생각의 디딤돌입니다. 애써 다가가야 할 이유입니다.


최근 동물의 의식과 사고에 관한 책들이 많이 번역돼 나오고 있습니다. 동물은 물론 인간에 대한 자기 이해를 돕는 책들입니다. 이 책도 그 선두에 있습니다.


저자 프란스 드 발(Frans de Waal)은 네덜란드 출신의 동물행동학자이자 영장류학자입니다. 침팬지 무리를 오래 연구한 후에 쓴 첫 책 『침팬지 폴리틱스』를 필두로 영장류와 인간 행동의 유사성, 인간의 도덕성 진화 등을 다룬 책과 논문으로 주목받아 왔습니다.


이 책은 동물의 지적 능력을 탐구하는 여정이면서 인간의 아성을 하나씩 무너뜨리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저자는 동물이 우리의 상상 이상으로 똑똑하다는 사실과 함께 협력, 유머, 정의, 이타심, 합리성, 의도, 감정 등 인간적이라고 여겼던 가치들을 동물에게서도 발견할 수 있음을 다양한 사례들을 통해 보여줍니다.


인지 능력만 해도 유인원은 높은 지능 때문에 부각된 것일 뿐 개, 조류, 파충류, 어류까지 살아가는 데 필요한 나름의 인지 능력을 발견할 수 있다는 겁니다.


각각의 종은 제 나름의 생활 방식이 있으며 동물의 마음과 생각도 각각의 생존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발달되었을 뿐이기 때문에 어떤 능력을 더 특별하다고 여길 만한 이유가 없다고 말합니다.


인간 중심의 패러다임을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책입니다.


원제 Are We Smart Enough to Know How Smart Animals Are? 2016년 4월 출간.

나는 비인간이라는 용어가 몹시 거슬린다. 어떤 속성이 없다는 이유로 수백만이나 되는 종들을 하나로 뭉뚱그리기 때문인데, 그럼으로써 이들 모두를 마치 뭔가 부족한 존재인 것처럼 여긴다. 불쌍한 것들, 그들의 이름은 비인간이로다!

학생들이 글을 쓰면서 이 용어를 사용하면, 나는 빈정거리는 투의 평을 하고 싶은 충동을 참지 못하고, 공평하게 하려면 해당 동물이 비인간일 뿐만 아니라 비펭귄, 비하이에나, 기타 등등이기도 하다고 덧붙여야 할 것이라고 여백에 적어 넣는다.

부제가 '금제와 욕망의 한국 대중문화사 1945-2004'입니다. 여기서 금제와 욕망의 대상은 일본 문화를 말합니다. 


저자 김성민(1976년생)은 일본 문화를 연구하고 있는 사회학자입니다. 서울대 언론정보학과에서 석사학위를, 도쿄대 대학원 학제정보학부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후 홋카이도대 준교수로 있습니다.


이 책은 일본어로 먼저 출간한 것을 저자가 직접 우리말로 옮겼습니다. 우리 대중문화에 일본 문화가 유입된 과정을 심층분석했습니다.


공식적으로는 1998년에야 일본의 대중문화 개방이 이뤄졌다고는 하지만 한일간에는 오래전부터 금지와 월경이 공존했습니다.


대표적인 사례로 「우주소년 아톰」을 듭니다. 많은 사람들은 국산으로 알았지만 사실은 일본 애니매이션 「철완 아톰」의 번역물이었습니다.


‘금지의 시대’에도 일본 대중문화의 유입은 끊이지 않았습니다. 만화, 애니메이션, 영화, 소설 등은 세대를 관통하는 집합적 기억으로까지 자리 잡은 상태이지요.


20세기의 한일관계는 1945년까지의 ‘식민지 체제’와 1965년 한일기본조약 체제를 통해 구축되었지만, 그후로 밀접해지는 경제적 의존과 교환 속에서 문화적 습합과 길항은 복잡미묘해져갔음을 보여줍니다.


원제 戦後韓国と日本文化一倭色禁止から韓流まで. 2014년 10월 출간.

해방 이후의 한국에서 일본이라는 타자가 '과잉된 존재'였다면, 전후 일본에서 한국이라는 타자는 자이니치나 북한, 다른 아시아 국가와 마찬가지로 줄곧 '부재'해온 것이다. 이러한 '타자의 과잉'과 '타자의 부재'라는 억압이야말로 전후 한일의 문화적 관계를 설명하는 핵심이 아닐까.

20세기 한일이 '식민지 체제'와 '65년 체제'로 구축되었다고 한다면 1965년의 한일국교 정상화 이래 대중문화를 배제한 공식적 역사의 수준에서도, 서로의 존재를 줄곧 부인해온 (무)의식의 수준에서도, 한국과 일본은 단 한 번도 제대로 마주보지 않고 20세기를 통과해온 것은 아닐까.

나치 전범들의 심리분석을 통해 악의 실체를 탐구한 책입니다. 


저자 조엘 딤스데일(Joel E. Dimsdale)은 미국의 저명한 정신의학자입니다. 현재 캘리포니아대학교 샌디에이고캠퍼스 정신의학과 석좌교수로 있습니다. 


이 책은 1945년 나치 패망 이후 전범들의 심리를 연구하기 위해 뉘른베르크 전범재판에 파견된 정신과의사와 심리학자들이 수개월 동안 전범들을 관찰하고 검사하면서 본 결과를 토대로 썼습니다.


당시 22명의 검사 대상 중에서 나치당의 고위 지도자 네 명을 선별합니다. 독일노동전선의 수장 로베르트 레이, 제국원수이자 나치 독일 공군총사령관인 헤르만 괴링, 극렬한 인종혐오주의자이자 《데어 슈튀르머》 편집자인 율리우스 스트라이허, 부총통 루돌프 헤스입니다.


저자는 네 사람의 심리상태와 법정에서의 행동 등을 살피고, 이들이 받은 진단 즉, 우울증(로베르트 레이), 호감형 사이코패스(헤르만 괴링), 기억상실과 해리, 편집성 조현병(루돌프 헤스) 같은 증상을 현대의 기준에서 어떻게 볼 수 있는지 상세히 다룹니다.


악은 환경에 의해 만들어진 것일 뿐인가? 저자는 그렇지 않다고 말합니다. 어떠한 가책이나 죄책감도 없고, 다른 사람에 대한 정서적 몰입과 공감 능력이 없는 사이코패스가 실재하는 것처럼, 나치 전범들의 행동에서도 공감 능력 부재를 확인할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


원제 Anatomy of Malice: The Enigma of the Nazi War Criminals. 2016년 5월 출간.

악에 관한 내 질문에 답을 해줄 만한 자료라는 게 과연 있기는 했을까? 성서는 여기에 "땅의 구석구석이 폭력의 도가니"라는 날선 답변을 들려준다. 시인 파블로 네루다의 결론은 좀 더 희망적이다. "땅은 침상이다 / 사랑으로 피어나고 피로 물든.

켈리는 모든 사람에게서 약간의 어둠을 찾아냈고, 길버트는 몇몇 사람에게서도 보기 드문 어둠을 찾아냈다. 둘 다 옳았다.

중국 특유의 정치권력 메카니즘에 대해 내부자가 우호적으로 설명한 책입니다.

 

저자 조호길(趙虎吉)은 베이징대 대학원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뒤 중국공산당의 고위간부를 교육하는 중앙당교의 교수로 재직한 후 현재 국내 싱크탱크 여시재(與時齋) 석좌 연구위원으로 있습니다.


이 책에서는 조반니 사르토리가 제시한 ‘당-국가체제’ 개념을 빌려 어떻게 중국에서 당과 국가를 동일시하는 ‘이중 궤도의 정치체제’가 가능할 수 있는지를 설명합니다.


비결은 당을 중심으로 한 체계적인 국가 통제 메커니즘입니다. 당소조(黨小組)에서부터 당 지부, 당위원회 및 그 하위 조직까지 촘촘하게 퍼져 있는 공산당의 조직 구조를 예로 듭니다.


중국의 국가 엘리트 양성과 충원 과정에서 대해서도 상세히 설명합니다. 나아가 지금 중국의 정치체제와 엘리트 선발 및 교체 방식이 과거 유교문화를 바탕으로 인재를 선발했던 과거제도, 그들을 효율적으로 활용한 관료제도, 그리고 모든 가치가 황제로 귀결되는 일원중심주의와도 통한다고 말합니다.


저자는 서구의 다당제 모델의 한계를 지적하면서 세계에서 유일하게 성공한 일당제 모델이 새로운 대안의 실마리를 제공할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이광재: 엘리트정치와 달리 대중민주주의에서는 평범한 사람도 지도자가 될 가능성이 있다. 중국의 엘리트정치와 대중민주주의의 장단점은 무엇인가?

저자: 여기서 먼저 중요한 사실을 하나 짚고 넘어가자면 대중은 이성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대중이 이성적이라면 그들이 곧 엘리트이지 대중일 수 없다. 대중이란 엘리트를 따라갈 수밖에 없는 존재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 생각해보면 엘리트는 대중을 떠나서는 아무런 의미도 없고 존재할 수도 없다. 그러나 정보의 비대칭성으로 인해 대중이 엘리트를 직접 선발할 수는 없다.

과학자는 생각의 벽을 어떻게 넘어서는지에 관한 이야기를 담은 책입니다.


저자 로버트 루트번스타인(Robert Root-Bernstein)은 미국 미시간주립대 생리학과 교수입니다. 아내인 미셸과 함께 쓴 『생각의 탄생: 다빈치에서 파인먼까지 창조성을 빛낸 사람들의 13가지 생각도구』(2007)로 주목받았습니다.


이 책은 『생각의 탄생』의 맹아에 해당하는 책입니다. 전작에서 천재들의 생각 습관을 이야기했다면 여기서는 픽션의 형식을 통해 과학자의 발견법에 이르는 길을 알려 줍니다.


생물학자, 역사학자, 화학자, 과학사학자 등 가상 인물 여섯 명이 과학적 창의성의 핵심에 놓인 다양한 쟁점을 논하는 토론회 ‘발견하기 프로젝트’에 참석해 6일 동안 나누는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과학적 발견이 어떻게 시작되며 통찰은 어떻게 생겨나는지 과학 전반의 역사와 철학, 진화와 발전 전략 등을 다루는 가운데, 베르톨레, 파스퇴르, 플레밍, 반트 호프, 아레니우스 같은 과학계의 역사적 인물들이 남긴 노트와 편지, 논문, 개인사 등을 분석하고 과학자들의 실험을 재구성하면서, 각자 입장에서 뜨거운 논쟁을 벌입니다


과학자는 물론 일반 독자에게도 지식의 한계, 생각의 벽에 부딪혔을 때 어떻게 나아갈 수 있는지 힌트를 제공합니다.


원제 Discovering: Inventing Solving Problems at the Frontiers of Scientific Knowledge. 1989년 11월 출간.

나는 과학자들이 주관적 요소, 즉 성격, 경험, 자기표현에 의지한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발견의 과정을 이해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내가 여기서 하려는 것처럼 마음의 대화, 비언어적 이미지와 느낌, 불현듯 내려오는 계시를 상상하여 재창조하는 것이다.

실제로 나는 책을 쓰면서 이 같은 정신적 재창조가 훌륭한 과학자가 늘 실천하도록 배우는 전략이며, 과학을 이해하는 방식 또한 규정한다는 사실을 깨닫고 놀랐다. 이런 의미에서 『과학자의 생각법』은 개인의 내밀한 정신 안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가를 바깥으로 공표한다.

영국 인류학자가 글로벌 의복 문화의 아이콘인 청바지의 진화를 탐구한 책입니다.


저자 다니엘 밀러(Daniel Miller)는 케임브리지 대학에서 인류학과 고고학 박사학위를 딴 후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에서 인류학과 교수로 재직 중입니다.


이 책에서는 가장 미국적인 아이콘이면서 전 세계의 일상을 지배하게 된 청바지의 문화적 의미를 조명합니다. 청바지는 19세기 후반 리바이스 사에 의해 선보인 이래 원형이 거의 변하지 않았습니다. 그에 관한 서사도 단출했습니다.


저자는 청바지가 어떤 특성으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퍼져나갔는지, 사람들이 무슨 이유로 청바지를 택하고 어떠한 의미를 부여하는지, 그리고 청바지가 어떻게 사람들 사이의 관계를 변화시키고, 문화를 만들어내는지를 폭넓고 다양한 인류학적 사례 연구를 통해 보여줍니다.


청바지의 확산 비결을 디스트레싱에서 찾습니다. 디스트레싱이란 “인공적인 행위로 가구나 직물 등의 대상을 낡아 보이게 만드는 기법”을 말합니다청바지는 낡아서 떨어질 때까지 입던 히피 시대에 등장해서 개인주의를 강조하는 시대에 크게 성장했습니다.


사람들은 가장 글로벌하고 보편적인, 그래서 가장 무난한 패션인 청바지를 택하지만, 한편으로는 디스트레싱을 통해 가장 편안하고 자신의 몸과 개성을 잘 표현해주는 청바지를 택한다고 설명합니다.


원제 Global Denim. 2010년 12월 출간.


시민 민주주의를 위한 구체적인 이해와 지침을 담은 책입니다. 부제가 '세상을 변화시키는 99%의 힘'입니다.


저자 에릭 리우(Eric Liu)는 빌 클린턴 대통령의 연설문 담당 보좌관을 지낸 후 시민민주주의 교육 사업을 벌이고 있는 활동가입니다. 비영리 단체인 ‘시민대학Citizen University’의 설립자이기도 합니다. TED 강연이 200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화제를 모으기도 했습니다.


이 책에서는 민주주의의 발전을 위해 시민들의 행동을 촉구하면서 이를 위해 필요한 권력과 정치에 대한 이해를 돕는 내용을 이야기합니다. 다양한 실례를 통해 시민 권력이 올바르게 행사되는 법과 그것이 변화를 만들어내는 전략을 소개합니다.


1장에서는 시민 권력의 현주소를 살펴보고, 2장에서는 권력이 정확히 무엇인지 설명한 후 그것을 새롭게 상상하는 법을 제시합니다. 3장에서는 변화를 만들어내고 싶어하는 시민이라면, 권력을 어떻게 행사해야 하는지 그 방법과 전략에 대해 이야기하고, 4장에서는 왜 시민 권력을 가져야 하는지, 거기에는 어떤 도덕적 목적의식과 윤리적 기반이 필요한지에 대해 설명합니다.


원제 You’re more powerful than you think. 2017년 3월 출간.


일본 작가 마루야마 겐지의 장편소설입니다. 2000년도에 동명의 초고를 발표했다가, 14년 만에 퇴고를 거쳐 완성본으로 재출간한 작품입니다.


작가 자신이 나이를 먹어가면서 변해가는 개인적 소견과 주인공에 대한 애착을 버리지 못해 다시 고쳐 냈다는군요. 남자가 자신의 운명과 대결하는 이야기입니다.


사회적으로 인정받아야 생존할 수 있는 남자의 삶, 그 거친 정글을 참고 견딘 결과 50대 중반이란 초로의 나이의 주인공에게 다가온 건 권고사직과 질병선고, 가족의 해체였다는 서글픈 현실을 조명합니다.


전작 《달에 울다》 등에서 느낄 수 있는 문체의 운문화, 즉 ‘시소설’의 관념화된 문체에서 벗어나 마루야마 겐지 작품치고는 나름 엔터테인먼 적인 느낌이 강한 소설이라고 출판사는 소개합니다.


원제 ぶっぽうそうの夜 完全版. 2014년 5월 출간.


데뷔 20주년을 맞은 일본 작가 요시다 슈이치의 신작 장편소설입니다.


1997년 데뷔 이래 인간 심리의 부조리를 조명해온 작가는 이번 작품에서 ‘오늘을 산다는 것’의 의미를 섬세하게 그렸습니다. 오늘의 선택이 어떠한 미래로 이어지는지 긴 호흡으로 이야기합니다.


무사 평안한 삶을 살고 있는 맥주 회사 영업 과장, 도의회 의원인 남편을 둔 아쓰코, 의협심에 불타는 다큐멘터리 감독 겐이치로, 세 남녀가 생각지도 않던 일에 휘말리면서 자신과 세상을 어떻게 상대할 것인지 고민하게 됩니다.


일본의 도의회 성희롱 사건, 말랄라 유사프자이의 노벨평화상 수상, 홍콩 우산혁명, 우리나라의 세월호 사건 등 국내외 실제 사건들에 판타지적 요소를 가미한 소설로 <주간문춘>에 연재되면서 화제가 됐다고 하는군요.

인간이란 존재는 자기가 잘못됐다고 알아챈 순간, 그걸 바로 인정하고 사과하기보다는 어떻게 하면 자기가 잘못되지 않은 게 될까, 어떻게 하면 자기가 옳은 게 될까를 먼저 생각하는 경향이 있지 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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