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오브 리뷰] 놀이 본능이 세상을 바꾼다

조회수 2017. 2. 15. 06:34 수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번역중 Now in translation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다양한 분야의 재밌고 유익한 콘텐츠를 카카오 플랫폼 곳곳에서 발견하고, 공감하고, 공유해보세요.

2월 둘째 주 신문 서평 면에 소개된 주요 신간들을 일별합니다.

북클럽 오리진이 궁금하다면

지난주 주요 신문 서평 면에 소개된 책과 리뷰들을 살펴보는 '리뷰 오브 리뷰'입니다.


지면에 소개된 리뷰 내용과 관련 정보를 중심으로 일별하는 시간입니다. 책과 저자에 관련된 정보 중심으로 전해 드립니다.


책은 마음의 양식이자 생각의 디딤돌입니다. 애써 다가가야 할 이유입니다.

지난주는 어느 한 책이 압도하기보다 여러 책들이 지면을 나누어 차지한 편이었습니다.


최근 들어 자연과 인간에 대한 총체적 이해를 돕는 책 출간이 늘고 있습니다. 이 분야 지식이 확장된 결과이기도 합니다. 그 연장선에서 '인간 이후'와 '벌레의 마음', '질병의 종식' 같은 과학서들이 주목을 받았습니다.


또 걷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도보여행 작가로 유명한 베르나르 올리비에의 후속작 '나는 걷는다 끝.'과 의학교양서 '발의 비밀'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그밖에 해외 논픽션 수작이 많습니다. 인류의 현대 문명 이면에 숨은 놀이 본능을 추적한 '원더랜드'와 민주주의에 관한 예일대 명강의를 수록한 '정치의 도덕적 기초', 페미니즘 시각에서 경제를 이야기한 '잠깐 애덤 스미스씨, 저녁은 누가 차려줬어요?'가 있습니다.


여러 면에서 문제적인 현대 철학자의 평전인 '하이데거'와 미국 유명 작가들의 주벽 이야기를 담은 '작가와 술', 프랑스 문학 작품을 통해 살펴본 '프랑스식 사랑의 역사', 계몽주의 시대의 지적 성취인 '백과전서 도판집'도 주목할 만합니다.


문학으로는 정호승 시인의 신작 '나는 희망을 거절한다'와 김종해 시인의 선집 '그대 앞에 봄이 있다', 일본 인기 추리소설 작가 히가시노 게이고의 '기린의 날개'가 각각 선을 보였습니다.


최근의 심상치 않은 환경 변화를 들어 인류가 위기에 처했다고 이야기하는 과학자들이 많습니다. 여섯 번째 대멸종을 예견하는 책도 이미 나와 있습니다. 이 책은 지금의 추세를 앞뒤로 진단하는 책입니다.


저자는 마이클 테너슨(Tennesen, Michael)은 미국의 과학 전문 저술가입니다. 특히 ‘모험 과학(adventure science)’ 분야를 개척한 작가로 유명합니다. 직접 현장을 찾아가서 연구자의 안내를 받아가며 함께 조사하는 방식을 말합니다.


이 책에서는 지난 6억 년 동안 지구에서 일어난 다섯 차례의 대량 멸종 사건과 현재 세계 곳곳에서 발견되는 동식물 종들의 진화적 변화 등을 토대로 인류가 뒤흔들고 있는 지구, 인류가 사라진 미래 세상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여기서도 해양 산성화에 따른 바다 생물 종의 변화를 확인하기 위해 멕시코의 칼리포르니아 만을 찾아 훔볼트오징어 연구자와 만나고, 지구 온난화의 심각성을 확인하기 위해 칠레와 페루의 안데스 산맥 운무림을 탐험하거나 해양 환경 변화를 파악하기 위해 하와이 제도 연안의 혹등고래 번식지를 찾아갑니다.


저자는 인류도 자연에 속해 있는 하나의 종에 불과하며, 지구의 환경은 인간이 만드는 것이 아니라 “지구에 사는 모든 종들의 합작품”이라는 사실을 상기시킵니다.


원제는 The Next Species: The Future of Evolution in the Aftermath of Man. 2015년 3월 출간됐습니다.


세계 첫 실크로드 도보 여행자로 이름을 알린 베르나르 올리비에의 후속작입니다.


저자 베르나르 올리비에(Bernard Ollivier, 1938년생)는 프랑스 언론인 출신 작가입니다. 은퇴 후 예순을 넘긴 나이에 1999년부터 2002년까지 12,000킬로미터에 이르는 실크로드를 홀로 걷고서 『나는 걷는다』(전 3권)를 써서 유명해졌습니다.


그 후 비행 청소년들을 돕기 위한 쇠이유(Seuil) 협회를 설립하고 열두 권의 책을 써내며 지내다가, 75세가 되던 해에 연인 베네딕트 플라테와 리옹에서 베로나까지 함께 도보 여행에 나선 후 책을 써냈습니다.


둘은 2013년 8~9월에 리옹에서 베로나까지 900킬로미터를 걸었고, 2014년 7~10월에는 베로나에서 이스탄불까지 2,000킬로미터를 걸었습니다.


첫 번째 여정은 베르나르 혼자서, 이듬해에 재개한 두 번째 여정부터는 둘이서 함께 글을 썼습니다. 도보 여행을 통한 삶의 재발견을 이야기합니다.


원제는 Longue marche, suite et fin. 2016년 5월 출간됐습니다.


제2의 심장이라 불리는 발에 대한 의학 교양서입니다.


미국의 메릴랜드 주(州) 볼티모어의 족부협회 회원인 2명의 족부 전문의가 함께 썼습니다. 전작 『손의 비밀』에 이어 출간된 ‘낯설게 보는 인체과학 시리즈’ 두 번째 책입니다.


살면서 흔하게 맞닥뜨리는 여러 가지 발 관련 질환을 자세히 살펴보고, 의학적 지식 및 대응법을 소개했습니다. 체중을 지탱하기 위해 신체의 모든 뼈 중 4분의 1이 몰려 있는 ‘발의 구조’를 세밀한 일러스트와 함께 친절히 설명합니다.


특히 타고난 발 관련 이상을 아동기에 어떻게 바로잡는지 잘 소개하고 있어 아이의 발 문제를 고심하는 부모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출판사는 소개합니다.


원제는 The Foot Book: A Complete Guide to Healthy Feet. 2011년 7월 출간됐습니다.


작은 벌레를 통해 생명과 인간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입니다. 부제가 '예쁜꼬마선충에게 배우는 생명의 인문학'입니다. 


이 벌레를 연구하는 과학자 5인이 함께 썼습니다.


예쁜꼬마선충은 흙에 사는 1mm 크기 투명한 몸집의 미세 벌레입니다. 우리에겐 생소하지만 생물학계의 스타입니다. 유전자의 절반 이상이 인간의 유전자와 유사하고 기능도 상당 부분 유사하기 때문입니다.


뇌는 없이 단순히 302개의 신경세포로 구성돼 있는 단순성 때문에 발생학과 신경 생물학 연구에 유리합니다. 또 몸이 투명하고 생애 주기가 3주로 짧아 변이를 연구하기도 좋습니다. 덕분에 우리 인간에 대해 엄청나게 많은 사실을 제공하고 있다는군요.


2002년 노벨 생리의학상을 수상한 시드니 브래너가 1960년대 무명이던 이 벌레를 연구한 이래 연구자는 현재 전 세계 수천 명으로 늘었습니다.


브래너가 시작한 ‘벌레의 마음’이라는 원대한 프로젝트를 통해 생명의 보편성과 인간에 대한 진실을 탐구하고 있는 현대 생물학의 생생한 여정을 전합니다.


<질병의 탄생> 저자인 홍윤철 서울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의 신작입니다.


전작이 질병의 발생 원인을 다뤘다면, 이번 후속작에서는 질병을 종식시킬 수 있는 방법론과 전략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시대 변천에 따라 질병의 양상이 어떻게 변해 왔는지, 또 과거 우리 조상들은 전혀 겪지 않았던 만성질환과 후기만성질환이 20세기 이후 어떻게 등장하게 되었는지 등에 대해 살펴봅니다.


저자는 앞으로는 생활환경의 급속한 변화와 우리 몸의 부적응이 21세기 질병의 주요 원인이 될 것이라면서, <시스템적 질병관>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진단합니다.


미래에 신체활동은 더욱 크게 줄어들고 뇌활동에 과부하가 걸리거나 사회 변화에 적응하지 못해 우울증이나 적응장애 같은 정신질환이 크게 늘어날 수 있다면서, 미래의 의료 시스템은 신체 활동량과 정신 활동량을 동시에 모니터링하면서 인체에 가장 적합한 형태로 관리해 주는 건강 관리를 포함해야 할 것이라고 말합니다.


인류 문명 뒤에 숨은 동력이 재미와 놀이라는 사실을 보여주는 책입니다. '놀이하는 인간'으로 문화를 해석한 요한 하위징아의 고전 '호모 루덴스'의 뒤를 잇는 책입니다.


저자 스티븐 존슨(Steven Johnson)은 베스트셀러 《이머전스》로 유명한 미국 논픽션 작가입니다. 진화론적 관점에서 발명과 발견을 조명한 책 《우리는 어떻게 여기까지 왔을까》에 뒤이은 후속작입니다.


이 책에서는 인류 문명을 발전시켜온 놀이와 경이, 그것이 주는 즐거움의 역사에 주목합니다. 놀이와 쾌락이 삶과 문명에 얼마나 큰 영향을 주었는지 다양한 분야의 사례를 통해 제시합니다.


뼈로 만든 피리, 커피, 후추, 파노라마, 옥양목, 주사위 게임 같은 것들은 모두가 세상을 놀라게 했다는 공통점이 있는데, 이렇게 새롭고 놀라운 것을 추구하는 우리 안의 본성이 그 이면에 작동한다고 저자는 설명합니다.

 

놀이가 지닌 혁신의 힘은 생물학적 욕구와 무관한 새로운 문화적 제도와 관행, 시설을 구축하게 하며, 새로운 아이디어와 혁명을 추구할 발판을 만든다고 이야기합니다.


원제는 Wonderland: How Play Made the Modern World. 2016년 11월 출간됐습니다.


유명 정치철학자의 민주주의론에 대한 명강의를 책으로 냈습니다.


저자 이안 샤피로(Ian Shapiro, 1956년생)는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의 정치철학자로 예일 대학 정치학과 교수입니다.


이 책의 토대가 된 강의는 예일대 명강의 모음인 오픈예일코스(openyalecourses)의 하나로 기획됐습니다. 온라인으로 누구나 무료 수강할 수 있는 지식 공유 프로젝트로, 예일대 석학들의 입문 강좌로 구성돼 있습니다.


이 책의 주제는 민주주의와 부의 분배 문제입니다. 특히 저자는 참여와 대표성보다 지배의 제한 가능성에서 민주주의의 가치에 주목합니다.


‘정치적 정당성political legitimacy’의 원천이 무엇이냐를 두고 공리주의, 마르크스주의, 사회계약론, 반계몽주의, 기타 민주주의 이론에 관한 논쟁을 검토하고 보다 성숙하고 정의로운 민주주의의 가능성을 모색합니다.


저자는 오류 가능성을 인정하는 기반 위에서 진리 추구와 개인 권리라는 두 핵심 가치를 조화시키는 성숙한 계몽주의를 옹호합니다. 그리고 이것을 위한 최선의 체제가 민주주의라고 설명합니다.


원제는 The Moral Foundations of Politics. 2004년 12월 출간됐습니다.


페미니스즘의 관점에서 주류 경제학의 통념을 비판하고 맹점을 지적한 책입니다.


저자 카트리네 마르살(Katrine Marcal, 1983년생)은 스웨덴의 유력 저널리스트 출신으로 런던에서 논픽션 작가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이 책은 고전경제학은 출발부터 남성 중심의 편견에 가득차 있었다며 문제점을 지적합니다. 1776년 애덤 스미스는 『국부론』에서 이렇게 썼지요.


"우리가 저녁을 먹을 수 있는 것은 푸줏간 주인이나 양조장 주인, 빵집 주인의 자비심 덕분이 아니라 자신의 이익을 추구하려는 그들의 욕구 때문이다."


그러나 저자는 애덤 스미스가 잊은 게 있다고 말합니다. 바로 '사랑'으로 저녁을 차려 준 그의 어머니라는 겁니다. 또 푸줏간 주인과 양조장 주인, 빵집 주인 대신 아이들을 돌보고, 청소하고, 빨래도 해야 했던 그들 부인이나 누이의 모습도 빠져 있었습니다.


여성의 노동은 늘 당연시되는 인프라 정도로로 간주돼 왔다는 거지요. 이런 편견이 오늘날까지 이어져 여성들이 겪는 성불평등과 경제적 불안정의 시초가 되었다고 저자는 지적합니다.


나아가 저자는 현재 주류 경제학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페미니즘은 필수적이며, 이는 성불평등부터 인구 증가, 복지 체계에 대한 문제부터 노령화 사회에 닥칠 인력 부족에까지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합니다다.


원제는 Who Cooked Adam Smith's Dinner? 2015년 3월 출간됐습니다.


지난해 문단에서 애주가로 알려진 권여선 작가의 '안녕 주정뱅이'가 동인문학상을 받기도 했습니다만, 작가와 술의 친화성은 국내외가 공통인가 봅니다.


미국 현대문학사를 수놓은 거장들의 삶과 글쓰기와 술의 관계를 살핀 책입니다.


저자 올리비아 랭(Olivia Laing, 1977년생)은 영미권에서 주목받고 있는 영국 출신 에세이스트입니다. 얼마전 국내에도 번역된 '외로운 도시'의 저자이기도 합니다.


이 책에서는 술로 인해 위안을 얻기도 하고 고난을 겪기도 한 작가들의 삶을 그렸습니다. 스콧 피츠제럴드, 어니스트 헤밍웨이, 테네시 윌리엄스, 존 베리먼, 존 치버, 레이먼드 카버 등이 주인공들입니다.


이들에게 술은 어떤 의미였고, 술이 문학 작품에 미친 영향은 무엇이었을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얻기 위해 저자는 그들의 치열했던 삶의 흔적을 찾아 떠납니다.


그 흔적을 따라 미국을 여행하는 동안 보고 듣고 느낀 것을 적은 기행이자, 알코올 중독의 원인과 영향, 치유에 대한 심리서이기도 합니다.


원제는 The Trip to Echo Spring: On Writers and Drinking. 2013년 12월 출간됐습니다.


프렌치 키스란 말도 있습니다만, 이 책은 프랑스식 사랑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16가지 테마로 엿보는 자유롭고 관능적인 프랑스식 사랑 이야기입니다.


저자 메릴린 옐롬(Marilyn Yalom, 1932년생)은 미국의 여성주의 작가이자 프랑스 문학 연구자입니다.


몰리에르부터 프루스트, 랭보, 사르트르까지 900년에 이르는 프랑스 문학작품을 통해 중세 궁정풍 사랑에서부터 현대의 사랑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페미니즘적 입장에서 분석했습니다.


몰리에르, 라신, 콩스탕, 스탕달, 발자크, 조르주 상드, 프루스트, 베를렌, 랭보, 오스카 와일드, 앙드레 지드, 사르트르, 보부아르 등 한 번쯤 꼭 읽어보고 싶은 프랑스 문학 거장들의 작품을 이 한 권의 책으로 만날 수 있다는 것도 묘미라고 출판사는 소개합니다.


원제는 How the French Invented Love: Nine Hundred Years of Passion and Romance. 2012년 10월 출간됐습니다. 


'백과전서파'라고 하면 자연스럽게 프랑스 계몽주의 시대를 떠올리게 됩니다


18세기 디드로와 달랑베르, 몽테스키외, 루소, 볼테르 등 진보에 대한 믿음을 공유했던 계몽 사상가들은 최초의 '백과사전'을 통해 당대 지식을 집대성하고 전파함으로써 사회 변혁을 이루려 했습니다.


전 5권으로 구성된 <백과전서 도판집>은 『백과전서』 17권과 그 도판집 11권 중 도판을 엮어 복간한 책입니다. 본서의 항목들을 보충하는 그림과 해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동판화로 제작된 도판은, 본서와 마찬가지로, 작업 과정과 도구를 상세히 파악해 묘사하고 장인의 기술과 지식을 전달하는 것을 목표로 했습니다.


원전 도판집 11권에 실린 모든 도판을 나눠 담고, ‘인덱스’에는 색인과 함께 홍성욱 서울대학교 교수와 윤경희 비교문학 연구자의 해설을 실었습니다.


산업 혁명기 이전의 산업과 기술, 과학, 예술, 풍속 등에 관한 이해를 돕는 한편, 기술 기반 사회에 사는 현대인에게 물질적 세계의 본원에 관한 영감과 성찰의 계기를 제공한다고 출판사는 소개합니다.


독일 현대 철학의 거장 마르틴 하이데거의 전기입니다.


저자 뤼디거 자프란스키(Ru"diger Safranski, 1945년생)는 베를린자유대학 철학과 명예교수이면서 철학자 평전 작가로도 유명합니다.

 많은 저술상도 받았습니다. 지은 책으로 《E. T. A. 호프만》, 《쇼펜하우어》, 《니체》, 《괴테와 실러》, 《괴테》 등이 있습니다.


하이데거(1889-1976)라고 하면 가장 영향력 있는 현대 철학자이면서 나치 부역 전력으로 논쟁의 여지가 가장 많은 인물입니다.


철학사에 새 이정표를 세웠다는 찬사부터, 난해하고 불분명해 논의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비판과 함께 히틀러 치하에서 프라이부르크 대학 총장 시절에 저지른 정치적 과오에 이르기까지 논쟁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 책은 그런 하이데거의 생애와 철학 그리고 시대를 입체적으로 다루면서 그의 저작들에 대한 해설과 양차 세계대전에서 1970년대에 걸친 독일 문화사의 파노라마, 사소한 일상에서 거대한 사유까지 전면모를 서술합니다.


국내 번역서에는 70쪽에 달하는 역자 해제를 더해 이해를 돕습니다.


원제는 Ein Meister aus Deutschland Heidegger und seine Zeit. 2001년 8월 출간됐습니다.


국내 대표적 서정시인 중 한 명인 정호승 시인의 열두 번째 신작 시집입니다.


등단 40년 기념 시집 <여행> 이후 4년 만에 새롭게 선보이는 이번 시집에서는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방황할 수밖에 없는 운명적 존재로서의 비극적 자기인식"과 삶과 죽음에 대한 심오한 성찰이 깃든 맑고 아름다운 서정의 세계를 펼쳐 보입니다.


모두 110편의 시를 각부에 22편씩 5부로 나눠 실었습니다. 이중 3분의 2가 미발표작이라고 시인은 소개했습니다.

나는 희망이 없는 희망을 거절한다
희망에는 희망이 없다
희망은 기쁨보다 분노에 가깝다
나는 절망을 통하여 희망을 가졌을 뿐
희망을 통하여 희망을 가져본 적이 없다

나는 절망이 없는 희망을 거절한다
희망은 절망이 있기 때문에 희망이다
희망만 있는 희망은 희망이 없다
희망은 희망의 손을 먼저 잡는 것보다
절망의 손을 먼저 잡는 것이 중요하다

희망에는 절망이 있다
나는 희망의 절망을 먼저 원한다
희망의 절망이 절망이 될 때보다
희망의 절망이 희망이 될 때
당신을 사랑한다

「나는 희망을 거절한다」 전문

국내 시단의 원로 백선제 시인의 선집입니다.


평생 써 모은 700여 편의 시들 가운데 따뜻한 희망과 위안, 사랑과 안식의 메시지가 담긴 서정시, ‘시로서 잘 익고 잘 발효된 서정시’를 골라 묶었습니다.


등단한 지 54년째 봄을 앞두고, ‘내가 좋아하는, 내가 쓴 서정시 33편’을 스스로 추렸다고 합니다.


특히 대표작 '그대 앞에 봄이 있다'는 노래로도 만들어져 불렸고, 2013년에는 메가박스 영화관에서 ‘아름다운 세상 만들기’ 캠페인에 사용돼 유명해졌습니다.

우리 살아가는 일 속에
파도치는 날 바람 부는 날이
어디 한두 번이랴
그런 날은 조용히 닻을 내리고
오늘 일을 잠시라도
낮은 곳에 묻어두어야 한다
우리 사랑하는 일 또한 그 같아서
파도치는 날 바람 부는 날은
높은 파도를 타지 않고
낮게 낮게 밀물져야 한다
사랑하는 이여
상처받지 않은 사랑이 어디 있으랴
추운 겨울 다 지내고
꽃 필 차례가 바로 그대 앞에 있다

「그대 앞에 봄이 있다」 전문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으로 국내에도 알려진 일본 추리소설 작가 히가시노 게이고(東野圭吾, 1958년생)의 신작입니다.


이 책은 카가 쿄이치로(加賀恭一郎) 형사를 주인공으로 한 작품 '가가 형사 시리즈’의 아홉 번째 작품입니다. 일본에서 영화로 제작돼 큰 인기를 끌기도 했습니다.


가족애(家族愛)를 그린 감동적인 휴먼스토리에 수많은 일본인들이 눈물을 흘리며 환호했다는군요. 작가 자신도 ‘가가 형사 시리즈’ 중 최고의 걸작으로 꼽았다고 합니다.


원제는 麒麟の翼입니다. 2014년 2월 출간됐습니다.


[북클럽 오리진] 컨텐츠 카톡으로 받아보기

이 콘텐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