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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큐레이션] 휴식에도 기술이 필요하다

조회수 2018. 4. 21. 19:53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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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스 수정 김 방의 신간 <일만 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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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큐레이션]으로 재미 한인 작가 알렉스 수정 김 방의 신간 <일만 하지 않습니다>의 내용을 소개합니다.


원제는 Rest:Why You Get More Done When You Work Less이며 2016년 12월에 출간된 책입니다.


일과 휴식에 대한 이해와 구체적인 요령, 풍부한 사례를 잘 엮어 쓴 책입니다. 그 중 서문 일부를 발췌 소개합니다.


저자는 레스트풀컴퍼니 창업자이자 스탠퍼드대 객원 연구원으로 오리진과도 인터뷰한 적이 있습니다. 아래에 함께 링크했습니다.

첫째, 일과 휴식은 파트너다.


일을 잘하려면 휴식은 필수다. 세계적인 음악가들, 올림픽에 출전한 선수들, 창의적인 사람들은 모두 매일 강도 높게 일이나 훈련에 집중하며 휴식 또한 충분히 취한다. 오래 전부터 인간의 영감과 창의의 비밀은 수수께끼로 남아 있는 부분이 많다. 창의력을 갈구하는 인간의 갈망은 창의력의 작동 방식, 창의력이 생기기도 하고 막히는 이유, 창의력이 존재한다면 이를 증멸할 수 있는지 여부 등에 대한 이해 수준을 늘 앞질렀다.


이제 겨우 창의력이 발휘되는 순간에 활성화되는 인지 과정을 파악하고 통찰력이 번뜩이는 순간 뇌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이해하는 데 몇 발짝 다가섰을 뿐이다. 아직 모든 과정은 알지 못한다. 하지만 잘 쉬는 법을 배우면 그런 뇌 활동에 도움을 줄 수 있으며 주의가 필요한 중요한 순간을 제대로 알아차릴 수 있다.

둘째, 휴식은 능동적으로


흔히 휴식이라고 하면 낮잠을 잔다든지, 소파에 축 늘어져 누워 있다든지, 채널을 돌려가며 재미난 TV 프로그램을 쉬지 않고 본다든지 하는 수동적인 활동을 떠올린다. 물론 이러한 것들도 일종의 휴식이다. 하지만 의외로 신체를 활동적으로 움직이는 휴식이 훨씬 더 편안함을 느끼게 만든다.


창의적인 사람들 가령, 전문가들 중에서도 유독 세상 물정 모르고 고지식해 보이기거나 종일 틀어박혀 책과 씨름하는 책벌레인 사람들 중 대다수가 활기찬 일상과 왕성한 신체 활동 심지어는 목숨을 건 극한의 운동을 일상의 필수 요소로 삼는다. 어떤 이들은 하루에 몇 km씩 걷기도 하고 주말 내내 정원을 가꾸고 손질하기도 한다.


또 어떤 이들은 마라톤 경주에 대비해 매일 조깅으로 몸을 단련하기도 하고 암벽을 등반하거나 험한 산을 오리기도 한다. 그들에게 휴식은 우리가 흔히 운동이라고 생각하는 개념보다 훨씬 더 적극적이고 활동적이다.


격렬한 운동을 하면 신체의 각 부위가 능력의 한계치에 다다르는데 그렇게 되면 사고력이 왕성해져 어려운 일도 수월하게 해낼 수 있는 에너지가 생긴다. 또한 심리적으로도 미묘하게 영향을 미친다. 격려한 활동을 하다보면 스트레스가 해소될 뿐 아니라 마음이 정돈되고 과거를 성찰하게 된다.


대부분 위대한 사상가들은 어린 시절의 관심시가 반영된 또는 부모나 형제자매를 통해 배운 기량을 적용한 신체 활동을 취미로 선택했으며, 그러한 선택은 살아가면서 일과 놀이와 노동과 여가를 적절히 배치하고 연결하는 의식적이고도 원대한 전략이 됐다.

셋째, 휴식은 기술이다.


휴식은 섹스, 노래, 달리기와 비슷하다. 누구나 그 방법은 알고 있지만 약간의 노력과 이해만 더하면 학습을 통해 훨씬 더 잘하게 된다는 점에서 그렇다. 제대로 알고 나면 훨씬 더 재충전에 도움되고 활력을 되찾을 수 잇는 깊은 휴식을 취할 수 있다.


의도적인 휴식은 지치고 스트레스 받은 심신을 회복시켜주고, 기억에 새로운 경험과 학습을 저장하게 해주며, 잠재의식 속에 지속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해준다. 의도적인 휴식과 확실한 여가 활동을 즐길 때 즉, 일은 아예 하려는 시도조차 하지 않고 온전한 휴식을 취할 때 최고의 아이디어들이 샘솟는다.


대다수 사람들이 휴식을 수동적이고 아무 생각 없이 보내는 시간이라고 생각한다. 많은 사람이 하루 업무를 마치고 술집을 기웃거리며 주말에는 클럽에서 시간을 보낸다. 휴가 때는 클럽 문이 24시간 활짝 열린 즐거운 열대 휴양 도시로 여행을 떠나기도 한다.


엉망진창으로 술에 취해 다음 날 숙취에 시달리면서 페이스북에 남긴 간밤의 부끄러운 흔적들에 이불을 차기도 한다. 하지만 더 큰 만족감과 도전의식이 주는 휴식, 더 행복하고 건강한 삶을 살게 해주고 정신 또한 더욱 건강하게 해주는 휴식도 얼마든지 가능하다.

넷째, 의도적인 휴식은 창의성을 자극하고 유지시킨다.


일과 휴식은 밤과 낮과 같다. 어느 하나만 존재할 수는 없으며 둘 중 하나가 있어야 나머지도 존재한다. 창의성이 남달리 뛰어난 사람들에게 의도적인 휴식은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그들의 창의적인 삶에서 이러한 휴식의 역할은 눈에 잘 띄지 않는다.


창의적인 사람들은 주로 정신이 가장 맑고 주의력이 산만하지 않은 아침 시간에 가장 강도 높게 일을 한다. 그러다가 낮이 되면 산책을 가거나 낮잠을 자면서 잠재의식이 마음껏 돌아다니고 구석구석 탐험하도록 내버려 두며 에너지를 재충전한다. 일을 마칠 때는 다음 날 가볍게 일을 시작할 수 있도록 소소한 업무는 남겨둔다.


그들은 일하는 시간과 일을 멈추는 시간 모두 강도 높게 집중할 수 있도록 하루를 설계한다. 그 덕분에 좀 더 창의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게 되고 큰 수고를 들이지 않고도 더 신속하게 문제의 해결책들을 찾는다.

꾸준함과 일관성은 의도적인 휴식을 더욱 견고하게 뒷받침해준다. 다른 사람보다 오랫동안 창의성을 발휘하며 산 사람들, 평범한 직장생활을 하면서도 예술가나 작가로 활동한 사람들, 완전히 새로운 관심사에 푹 빠져 있는 사람들, 남들 같으면 벌써 은퇴할 나이에도 왕성하게 새로운 작품 활동을 하는 사람들 모두 꾸준함과 일관성이 있었기에 평생 창의적으로 살 수 있었다.


오랫동안 창의적으로 산다는 개념은 뛰어난 성과를 내려면 젊음이 필수라는 생각, 토끼가 거북이를 이긴다는 관념, 노화에 맞서 버텨야 한다는 통념에 정면으로 배치된다.


내가 거주하는 실리콘밸리에서는 시간과 노화에 맞서 싸워야 성공한다는 인식이 팽배하다. 30세까지 부자가 되지 못하면 즉, 보유한 기술이 퇴색하고 일주일에 100시간씩 일하기에 너무 늙어버리면 절대 부자가 되지 못하리라는 믿음이 만연하다.


물론 지극이 소수의 사람들에게는 이 신념이 잘 맞을 수도 있다. 하지만 대다수 직장인에게 이런 업무 방식은 보여주기식 결과만 낼 뿐 기력만 소진시킨다. 의도적인 휴식 방법을 토득한 사람은 궁극적으로 더 많은 일을 하게 되며 더 오랜 기간 일을 하게 된다. 굳이 시간과 싸우지 않는다.


여기서 '일'은 단순히 오전 9시에 출근해서 오후 6시에 퇴근해야 하는 일이나 월급을 받아가며 하는 일만 말하는 것이 아니다. 일부 운 좋은 사람들은 최선을 다할 만한 가치가 있는 일을 직업으로 삼고 있는 경우도 있다. 그런 사람들은 의도적인 휴식과 창의적인 삶의 교훈을 업무에 적용할 수 있다.


하지만 내가 정말 관심 있는 분야는 소위 '평생 직업'이다. 인생의 의미가 담긴 일, 최선을 다하고 더 잘하려고 노력하게 되는 일, 잘했을 때는 더할 나위 없이 기쁘고 잘되지 않았을 때는 악전고투해서라도 잘되게 만들고 싶은 일, 평생에 걸쳐 기꺼이 함께하고 싶은 그런 일을 의미한다. 누구에게나 이런 일이 있을 것이다. 이 일을 얼마나 잘해내느냐에 따라 삶의 질도 달라진다.

저자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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