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큐레이션] 습관적인 뉴스 시청보다 독서가 나은 이유

조회수 2017. 3. 5. 22:46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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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블로거 "단편 정보 대신 그 주제의 책 읽는 게 유익"

북클럽 오리진이 궁금하다면

책을 읽는 사람이 점점 줄고 있다고들 합니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사실은 이 역시 양극화로 가고 있습니다. 읽는 사람은 더 많이 읽고, 읽지 않던 사람은 책과 더 멀어지는 것으로 파악됩니다.


정작 대다수 사람들이 무언가를 읽는 시간은 전체적으로 더 늘었다고 합니다. 접하는 정보의 양도 더 많아졌다고 합니다. 실제로 주변을 보면 다들 뭔가를 읽거나 보고 있습니다. 곁의 사람이나 먼 풍경보다는 손 안의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문제는 무엇을 읽고 보느냐는 것입니다. 다들 습관적으로 실시간 밀려드는 뉴스와 정보, 이른바 콘텐츠에 시선을 빼앗깁니다. 그 과정에서 단편적이고 얕은 징검다리식 읽기가 길고 깊은 호흡의 읽기를 대체해가고 있습니다. 과연 이런 습관이 좋은 걸까요.


여기에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의 글을 소개합니다. 캐나다 블로거 데이비드 케인(David Caine)의 '뉴스를 끊으면 알게 되는 다섯 가지(Five Things You Notice When You Quit the News)'입니다. 습관적으로 시간을 쏟는 단편적인 TV나 인터넷 속보 시청에 대해 한번쯤 되돌아보게 하는 글입니다.


언제나 그렇듯이 최종적으로 요구되는 것은 양자택일의 문제라기보다는 적절한 균형일 것입니다. 그 균형을 위해서는 치우친 데 대한 의식적인 견제나 개선의 노력이 필요하겠지요.


읽고 나름의 생각을 정리해보시기 바랍니다.

나는 그날그날의 뉴스를 빠짐 없이 보는 것이 좋은 시민이 되는 길이라고 믿으며 자랐다. 하지만 그런 일을 8년간 그만두고 나서 생각이 바뀌었다.


특히 매일같이 쏟아지는 얕은 정보만 접해서는 사려깊고 세상이 돌아가는 것을 잘 알면서 사회에 도움이 되는 시민이 되는 것은 아니라는 결론에 이르렀다.


물론 여기서 주로 말하는 것은 TV와 인터넷 속보에 대한 것이다. 언론 보도 전체를 싸잡아 문제 삼는 것이 아니다. 어떤 사건에 대한 방송 속보를 30분간 시청하는 것과 같은 시간 동안 동일한 사건을 다룬 장문의 기사를 읽는 것 사이에는 큰 차이가 있다.


한 달 정도만 습관적인 뉴스 시청을 그만두고 나면 다음의 다섯 가지를 알게 될 것이다.

1) 우선 그날 기분이 나아진다.


매일 쏟아지는 뉴스가 실제로 세상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의 대표적인 표본이라고는 할 수 없다. 일반적인 뉴스들은 그런 정확한 샘플을 뽑아내는 데에는 별 관심이 없다.


오히려 1)이례적이고 2)놀랍고 3)사람들 사이에 화제가 될 가능성이 높은 것들을 뉴스로 보도한다. 따라서 뉴스 시청을 통해 세상의 현재 상황에 대한 의미 있는 감을 얻을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은 넌센스다.


대개 뉴스들은 부정적인 것에 더 관심이 가는 우리 심리의 편향성을 이용한다. 인류는 두려움이나 분노를 자극하는 것에 주의를 집중하도록 진화해 왔다. 하지만 모든 공포와 분노의 순간들이 유용한 것은 아니다.


오늘날 뉴스에 오르는 것들을 보면 '선량한 사람의 합리적인 관심사를 적절히 반영한 것'이라고 할 수는 없다. 차라리 자신의 관심사에 관한 정보의 포트폴리오를 큐레이팅해서 습득하는 게 낫다.


반나절 동안 서둘러서 만들어낸 뉴스보다 더 오랜 시간과 노력이 들어간 심층적인 정보원으로부터 세상에 대한 지식과 정보를 얻는 것이 더 낫다.

2) 뉴스 시청만 가지고는 의미 있는 일을 성취할 수 없다.


그렇게 뉴스를 시청해서 무엇을 성취할 수 있는지 물어보면 모호한 답들이 돌아온다. "사회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아는 것은 시민의 의무"라거나 "세상에서 일어나는 일을 알 필요가 있다"거나 "사회 이슈를 무시해서는 안 된다"고 답한다.


하지만 무작정 아무 정보만 접한다고 해서 그것이 의미 있는 성취라고는 할 수 없다. 가령 버스 운행표만 읽어봐도 정보 습득에는 해당한다. 그런 정도의 뉴스는 한참 안 본다고 해서 잃는 게 없다.


그날그날 뉴스를 빼놓지 않고 본다고 해서 삶의 질이 좋아지는 것도 아니며, 유용한 지식이 느는 것도 남을 돕는 능력이 커지는 것도 아니다. 오히려 그 시간에 언어를 배우거나 책을 읽거나 뉴스에서 다룬 주제에 관해 쓴 긴 글을 읽는 게 낫다.

3) 대부분의 시사 관련 대화는 사람들이 마구 쏟아놓는 것들이다.


사람들은 뉴스를 봐야 그날 다른 사람들과의 대화에 참여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한다. 하지만 대화에 끼는 것을 잠시 중단하고 남들이 그런 이야기하는 것을 가만히 관찰해보라.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들이 이야기하는 것에 대해 잘 알지는 못하고 말을 쏟아 놓는다.


뉴스에서 얻는 피상적인 정보와, 어떤 사안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는 것 간에는 엄청난 차이가 있다. 몇 시간 남짓 들어서 알게 된 주제에 대해 그토록 대담하게 이야기하는 사람들을 보면 우습기까지 하다.


우리는 어떤 주제에 대해 단호한 입장을 취하고 과감한 발언을 할 때 기분이 좋다. 심지어 자신이 틀렸을 때조차도 그렇다. 뉴스는 그런 발판을 제공한다. 아는 게 적을수록 대담한 주장을 하기가 쉬운데, 뉴스들은 대개 시청자의 판단을 쉽게 해주기 위해 사안을 흑백으로 나눠 보여준다.

4) 세상에 대한 정보를 얻는 데에는 훨씬 더 나은 방법들이 있다.


우리는 누구나 정보가 골고루 잘 전파된 사회에서 살고 싶어한다. 뉴스는 사람들에게 정보를 제공한다. 하지만 오늘날 뉴스가 특별히 그런 역할을 잘 하는 것 같지는 않다. 세상에는 '정보원'들이 너무나 많다. 심지어 샴푸병 뒤에도 정보가 있다.


이제는 우리가 소화할 수 있는 능력 이상의 정보가 넘쳐난다. 그럴수록 우리는 제한된 시간에 값하는 정보를 선택해야 한다. 뉴스는 무한정으로 제공되지만 깊이는 대단히 얕다. 그것도 우리를 학습시키기보다 자극하려는 것들이다.


뉴스 시청에 들이는 시간 동안 그만큼 당신은 세상을 다른 방법으로 배울 수 있는 시간을 잃게 되는 셈이다. 매일같이 수많은 시간을 뉴스 시청에 보내는 동안 읽지 않은 책이 방치되고 있다.


한 주제에 관해 책 세 권만 읽어보라. 세상 사람들 99%보다 그 주제에 대해 더 많이 알게 된다. 수 년 동안 매일 뉴스만 시청한다면 거기에서 다룬 수없이 많은 이야기에 대해 그저 겉핡기 식의 식견만 갖게 될 뿐이다. 그것도 몇 주 동안만 사람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마는 이야기들이다.

5) 뉴스에 나오는 사회 문제에 관심을 보이면 뭔가 실천하는 느낌을 준다. 사실은 그렇지 않다.


뉴스는 대부분 사회의 부정의와 재난에 관한 것들이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사람들이 고통받는 이야기를 외면하면 불편한 느낌이 들고 죄책감마저 생긴다. 더구나 그런 이야기들은 TV를 통하면서 피상적일지는 몰라도 더 생생하게 전달된다.


그런 것을 보면서 우리는 내가 할 수 있는 최소한의 행동이 그런 뉴스를 무시하지 않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내내 지켜보고 눈시울을 붉힌다. 하지만 이런 정도의 '사회적 관심'에만 머무르는 것은 자신의 죄책감을 덜 수 있을지는 몰라도 사실은 아무에게도 실질적인 도움은 못 된다.


여기에는 '대체 효과'가 작동하는지도 모른다. '적어도 나는 이렇게 걱정한다'는 느낌에 젖어 구체적으로 돕기 위한 무언가를 나서서 하지는 않게 되는 것 말이다. 그저 동정적으로 뉴스 시청만 할 경우 실제로는 우리가 아무것도 하지 않는 현실을 직면할 필요는 없어지는 결과를 낳는다.


뉴스 시청을 통해 관심과 우려를 표시함으로써 행동에는 나서지 않아도 되는 자기방어 기제가 작동하는 셈이다. 아마도 이게 뉴스 끄기를 두려워하는 가장 큰 이유일지도 모른다.

'뉴스를 끊으면 보이는 5가지' 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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