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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슬아슬 배크만 씨네] 아빠만큼 배트맨을 사랑해요

조회수 2017. 7. 30. 22:16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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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베라는 남자'의 작가 배크만 가족의 좌충우돌 일기 (10)

북클럽 오리진이 궁금하다면

북유럽 소설 바람을 몰고온 스웨덴 소설 <오베라는 남자>의 저자 프레드릭 배크만의 블로그 일기 열 번째 일화입니다.


오늘의 이야기는 '아이와 함께 크는 아빠' 3연작입니다.


그동안 성원에 감사합니다.


번역: 이은선

일러스트: 최진영

배크만 씨네
*프레드릭 배크만 (36세)
요즘은 아이들까지 나를 무시하는 것 같아. 그깟 과자 좀 집어먹었기로서니. 이래 봬도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인데 말이지..

*아내 (37세)
결혼이 아이 셋 키우는 일이 될 줄이야. 이 집에선 출근도 내 몫이다. 철없는 남편 뒷수습까지. 이만하면 내가 원더우먼 아닐까.

*아들 (7세)
아빠가 좋아? 엄마가 좋아? 라고 물으면 솔직히 고민된다. 머리 속에는 레고 배트맨이 어른거리기 때문이다.

*딸 (4세)
무시하지마. 내게도 비장의 무기가 있다구. 바닥에 드러누워 울음을 터뜨리면 다들 어떻게 되는지 알지?

<‘나의’ 성장통>


이제 보니 ‘미운 세 살’은 세 돌 이전이 아니라 그 후에 시작된다.


아동복지상담소에서는 우리 부부에게 위로 아이가 하나 더 있다는 기록을 보고 기본적인 육아 노하우가 있겠거니 생각하는 모양이다. 하지만 나는 아이를 어떻게 봐야 할지 여전히 잘 모르겠다.


진짜다. 내가 아침에 딸아이가 싫어하는 옷을 입히려고 하면 방바닥에 드러누워 악을 쓰는 것 때문에 우리 둘이 싸울 때까지만 해도 괜찮았다. 그런데 요즘은 내가 옷을 입으려고 해도 아이가 방바닥에 드러누워 악을 쓴다.


아, 아내도 전혀 도움이 안 된다. 전화해서 이 사태를 설명했더니 자기도 나를 처음 만났을 때부터 그러고 싶었단다.


그래도 나는 이 반바지가 넘나 좋은데 어쩌라고.


#옷에_떡칠을_하지_않고는_요거트도_못_먹는_인간들이_샌들_안에_양말을_신었다고_나를_손가락질하다니_완전_어이_없어


<우리 한 핏줄 맞아?>


오 분이면 갈 수 있는 마트에 아이들을 데리고 갈 때면 오만 가지를 구경하며 가느라 꼬박 한 시간이 걸린다. 


마침내 마트에 도착하면 아이들은 오 분이면 필요한 걸 다 살 수 있는데 아빠를 데리고 오면 오만 가지를 구경하느라 꼬박 한 시간이 걸린다고 투덜거리기 시작한다.


#아이들이_좋아하는_건_줄에_묶인_동물_구경_내가_좋아하는_건_냉동식품_코너에_있는_동물_구경


<유도 심문에 넘어갈 줄이야>


나: (아들 귀에 대고 속삭인다) 사랑해.

아들: 하늘만큼 사랑해요?

나: 하늘만큼 사랑해.

아들: 하늘만큼 땅만큼이요?

나: 하늘만큼 땅만큼 별만큼 우주만큼 사랑해.

아들: (내 목을 으스러져라 감싸 안고 내 볼에 입을 맞춘 다음 내 귀에 대고 속삭인다) 아빠, 아빠가 나를 사랑하는 것만큼 나는 레고 배트맨을 사랑해요.


#알았어_인정


프레드릭 배크만 Fredrik Backman 


30대 중반의 작가이자 블로거. 데뷔작이자 첫 장편소설인 『오베라는 남자』로 인기몰이. 인구 9백만의 스웨덴에서 84만 부 이상, 전 세계 280만 부 이상 판매되면서 미국 아마존 소설 분야 1위, 뉴욕타임스 종합 1위 기록. 40개 언어권에 판권이 수출되면서 2016년 영화로도 제작. 이후 출간한 『할머니가 미안하다고 전해달랬어요』와 『브릿마리 여기 있다』도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세계적인 작가로 등극. 신작 소설 '하루하루가 이별의 날'이 최근 번역돼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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