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슬아슬 배크만 씨네] 여보 내 번호로 전화 좀 해줄래?

조회수 2017. 6. 17. 20:32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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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베라는 남자'의 작가 배크만 가족의 좌충우돌 일기 (1)

북클럽 오리진이 궁금하다면

<오베라는 남자>를 아시나요?


북유럽 소설 바람을 국내에 몰고온 스웨덴발 베스트셀러 소설입니다. 이 작품의 저자 프레드릭 배크만의 블로그 일기를 깜짝 연재합니다.


배크만은 작가이기 전에 유명 블로거이기도 합니다. <오베라는 남자>도 사실은 그의 블로그에 대한 독자들의 열렬한 지지에서 시작됐지요.


그 뒤 그의 블로그에서는 어떤 이야기들이 이어지고 있을까요. 그의 명랑쾌활 북유럽 가족의 일상 속 이야기를 전합니다.


우리와 같으면서도 다른 북구 특유의 생활 풍경을 엿볼 수 있습니다. 친구 같은 부부와 두 자녀가 한 지붕 아래에서, 옥신각신 티격태격 오손도손 살아가는 유쾌한 일상을 삽화와 함께 만나보시기 바랍니다.


첫 이야기는 '아내가 주장하는 나의 월요일 풍경'입니다.


번역: 이은선

일러스트: 최진영

배크만 가족을 소개합니다
*프레드릭 배크만 (36세)
요즘은 아이들까지 나를 무시하는 것 같아. 그깟 과자 좀 집어먹었기로서니. 이래 봬도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인데 말이지..

*아내 (37세)
결혼이 아이 셋 키우는 일이 될 줄이야. 이 집에선 출근도 내 몫이다. 철없는 남편 뒷수습까지. 이만하면 내가 원더우먼 아닐까.

*아들 (7세)
아빠가 좋아? 엄마가 좋아? 라고 물으면 솔직히 고민된다. 머리 속에는 레고 배트맨이 어른거리기 때문이다.

*딸 (4세)
무시하지마. 내게도 비장의 무기가 있다구. 바닥에 드러누워 울음을 터뜨리면 다들 어떻게 되는지 알지?

아침 7시.

아내에게 내 전화기가 어디 있는지 아느냐고 묻는다. 아내는 모른다고 한다. 나는 내 전화기에 전화를 좀 걸어달라고 한다. 그러고 나서 30초 뒤.


안방에서 외친다.


“찾았어!” 


7시 30분.

아내에게 내 전화기를 어디다 뒀냐고 묻는다. 아내는 건드린 적도 없다고 한다. 나는 내 전화기에 전화를 좀 걸어달라고 한다. 그러고는 30초 뒤.


화장실에서 외친다.


“찾았어!”


7시 45분.

아내에게 내 전화기를 봤느냐고 묻는다.


8시.

아내에게 내 전화기가 어디 있는지 묻는다.

8시 15분.

길 건너편에서 엄청 스트레스 받은 얼굴을 한 아내가 지하철역을 향해 걸어가고 있다. 부엌 창문을 열고 아내를 향해 큰 소리로 외친다.


“여보, 내 번호로 전화 좀 걸어주면 안 될까? 전화기가 어디 있는지 못 찾겠어.”


8시 45분.

아내가 회사에 도착한다.


9시에서 10시 사이.

나는 아내에게 전화해서 무슨 일이냐고 묻는다. 아내는 “뭐라고?” 되묻는다. 나는 한숨을 쉬며 짜증 섞인 목소리로 말한다.


“사무실에 출근해 보니까 당신한테서 온 부재중 전화가 다섯 통이라잖아. 그래서 엄청 중요한 일이라도 있는 줄 알았지!”


#아내는_내가_허구한_날_이런다고_한다_뻥치고_있네_끽해야_여덟_번에서_열_번이었지_아마..


프레드릭 배크만 Fredrik Backman 


30대 중반의 작가이자 블로거. 데뷔작이자 첫 장편소설인 『오베라는 남자』로 인기몰이. 인구 9백만의 스웨덴에서 84만 부 이상, 전 세계 280만 부 이상 판매되면서 미국 아마존 소설 분야 1위, 뉴욕타임스 종합 1위 기록. 40개 언어권에 판권이 수출되면서 2016년 영화로도 제작. 이후 출간한 『할머니가 미안하다고 전해달랬어요』와 『브릿마리 여기 있다』도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세계적인 작가로 등극. 신작 소설 『하루하루가 이별의 날』 출간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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