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오브 리뷰] 빅데이터 블랙홀

조회수 2017. 9. 27. 07:3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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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네째 주 신문 서평 면에 소개된 주요 신간들을 일별합니다.

세상을 탐구하고 타인을 이해하며
무엇보다 나를 알아가는 길
북클럽 오리진이 함께합니다

북클럽 오리진이 궁금하다면

지난주 주요 신문 서평 면에 소개된 책과 리뷰들을 살펴보는 '리뷰 오브 리뷰'입니다.


지면에 소개된 리뷰 내용과 관련 정보를 중심으로 일별하는 시간입니다. 책과 저자에 관련된 정보 중심으로 전해 드립니다.


책은 마음의 양식이자 생각의 디딤돌입니다. 애써 다가가야 할 이유입니다.

디지털 시대에 갈수록 영향력이 커져가는 빅데이터와 알고리즘의 위험성을 고발한 책입니다.


저자 캐시 오닐(Cathy O'Neil)은 하버드대에서 수학박사 학위를 받은 빅데이터 전문가입니다. 헤지펀드 D. E. Shaw의 선물거래팀을 거쳐 IT업계에서 알고리즘 모형 개발에 직접 참여했던 인물입니다.


지금은 월가점거운동(Occupy Wall Street) 산하 대안금융그룹을 이끌면서 빅데이터의 그림자를 세상에 알리는 데 힘쓰고 있습니다.


이 책도 일종의 내부고발서입니다. 장밋빛으로 포장된 빅데이터 경제가 사실은 불평등을 확산하고 민주주의를 위협한다고 주장합니다.


수학 이론과 빅데이터, IT기술이 결합해 만들어낸 알고리즘은 오늘날 정치, 교육, 노동, 서비스, 행정, 보험 등 거의 전 분야에서 영향력을 키워가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알고리즘의 결과가 사용자의 자발적인 선택인줄 알지만, 그 내막은 수학과 IT기술의 '영업기밀'로 숨겨져 있어서 일반인은 알지 못합니다.


저자는 인종차별, 빈부격차, 지역감정 등 숨은 편견이 코드화된 알고리즘을 ‘대량살상수학무기(Weapons of Math Destruction)’라 부르면서 이에 대한 사회적 각성과 적절한 규제를 촉구합니다.


원제 Weapons of Math Destruction: How Big Data Increases Inequality and Threatens Democracy. 2016년 9월 출간.

수학, 데이터, IT기술의 결합으로 만들어진 알고리즘들은 지금 이 순간에도 곳곳에서 ‘보이지 않는 손’이 되어 무소불위의 권한을 휘두르고 있습니다. 특히 인간의 편견과 무지, 오만을 코드화한 프로그램들은 차별을 정당화하고, 민주주의를 위협합니다. 저는 이런 프로그램들이 ‘대량살상무기Weapons of Mass Destruction’만큼 위험하다고 생각합니다.

북한에 대한 통계자료를 토대로 장마당 형태의 시장경제가 내부에 깊이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책입니다.


저자 헤이즐 스미스(Hazel Smith)는 영국 런던 SOAS 한국학연구센터 연구교수로 있는 북한 전문가입니다. 1998-2001년 세계식량계획과 유엔아동기금 업무를 맡아 2년가량 북한에 머물면서 식량 원조 사업을 감독했습니다.


이 책에서는 온갖 ‘신화’에 둘러싸인 북한의 정치·경제·사회를 25년간 자료조사와 인터뷰, 현지 체류 경험을 토대로 재조명합니다.


저자는 북한이 1990년대 100만 사망자를 낳은 대기근(고난의 행군)을 겪고도 체제가 무너지지 않고 회복할 수 있었던 것은 민간 중심의 ‘아래로부터의 시장화’ 덕분이었다고 분석합니다. 나아가 이러한 시장화는 경제 영역만이 아니라 정치와 사회, 군사와 복지, 심지어 북한의 핵무장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고 말합니다.


시장화를 정권안보의 위협으로 인식하면서 이를 타개하기 위해 선택한 것이 핵무장이라는 겁니다. 핵무장 카드를 들고 미국과 협상 테이블에 앉아 외부 위협을 완화하는 한편, 주변국으로부터 정권 유지에 필요한 자원을 획득해 시장화에 제동을 걸려는 것이라고 해석합니다.


원제 North Korea: Markets and Military Rule. 2015년 8월 출간.


며칠전 독일 총선에서 4연임에 성공한 앙겔라 메르켈 총리의 새 전기입니다.


저자 매슈 크보트럽(Matthew Qvortrup)은 영국 코벤트리대학 정치학과 교수입니다.


집권 12년째인 메르켈 총리에 대한 전기는 이미 국내에도 여러 권이 번역돼 나와 있습니다. 저자는 지금껏 영어권에서 인용되지 않았던 독일어 자료와 기록보관서 서류까지 검토해 수집한 메르켈의 개인적 이야기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독일 역사를 엮어 새롭게 써냈습니다.


무명 정치인에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지도자로 우뚝 서기까지의 과정을 흥미진진한 일화와 이야기로 풀어냅니다. 


특히 메르켈 특유의 성격과 비전을 조명하면서, 그녀와 여성 참모들이 어떻게 보수적인 남성 정치인들을 압도할 수 있었는지를 보여줍니다.


원제 Angela Merkel: Europe's Most Influential Leader. 2016년 7월 출간.

그녀의 부모는 내심 러시아어 공부를 격려했음에 틀림없다. 러시아어를 배우는 것은 메르켈이 당의 방침을 따르고 있음을 전달하는 적절한 방법이자 학년이 올라가면 레프 톨스토이 같은 비판적 작가들의 작품을 읽을 수 있는 기회였기 때문이다.

그녀의 부모는 딸의 교육을 전략적으로 생각했을지 모르지만 메르켈은 톨스토이를 비롯한 위대한 러시아 문호 표도르 도스토옙스키, 알렉산드르 푸시킨의 언어를 배우는 그 자체를 즐겼다. 훗날 러시아어 수업에 대한 질문을 받았을 때 그녀는 향수에 젖어 대답했다. “러시아어는 감성이 가득한 아름다운 언어입니다. 음악 같기도 하고, 우울함이 배어 있기도 하죠.”

국내 서양사학자가 세계음식문화의 역사에 대해 쓴 인문교양서입니다.


저자 정기문은 서울대학교에서 역사교육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 서양사학과에서 로마사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군산대학교 사학과 교수로 있으면서 교양역사서도 써왔습니다.


이 책은 음식을 통해 세계 역사와 문화를 들여다본 결과물입니다. 역사적으로 중요한 음식 7가지를 선정해 기원부터 현재까지 조망했습니다.


7가지 음식은 고기(육식), 빵, 포도주, 치즈, 홍차, 커피, 초콜릿입니다. 앞쪽이 메인 디쉬이고 뒤쪽이 디저트나 간식인 점에서 알 수 있듯이, 인류 역사에서 음식이 변화해온 방향은 ‘살기 위한 식사’에서 ‘맛보기 위한 식사’로였습니다. 음식이 발굴되고 전파되는 것도 같은 흐름이었습니다.


초기 인류부터 섭취해온 고기를 시작으로, 농경 사회가 시작된 이래 서양인의 오랜 주식이었던 빵, 석회질 많고 지저분한 유럽의 물 환경에서 식수로 활용된 포도주, 가축 젖을 오래 보관해 먹을 수 있는 방편이었던 치즈 등은 생존 요소였던 반면 서양 중세 이후 유럽에 널리 퍼지고 세계사를 바꾼 홍차, 커피, 초콜릿 등은 삶에 풍미를 더하는 요소였다고 설명합니다.

음식 문화는 남녀의 성비도 바꿨다. 15세기 이후 여성의 평균 수명이 남성보다 길어지고, 남성이 더 많던 성비가 역전되었다. 그 전에는 여성의 입에 들어갈 고기가 없었으나, 가축 사육이 늘면서 농민들의 단백질 섭취가 늘었다. 그로 인해 여성의 건강이 개선되어 수명이 길어진 것이다.

국내 사진작가가 백두산을 오가는 천연기념물 제448호 희귀조인 호사비오리의 극적인 촬영기를 담은 책입니다.


저자 박웅은 건축사 출신의 사진작가입니다. 30여 년간 건축설계사무소를 운영하면서 건축모형도를 촬영하던 것이 산 사진과 조류 촬영으로 이어졌습니다.


8년여 간 참매의 일생을 기록한 『참매 순간을 날다』(2013)를 펴낸 데 이어 이번에는 호사비오리의 전모를 담았습니다.


머리의 긴 댕기와 선명한 붉은색의 부리, 옆구리의 용을 닮은 비늘 무늬로 한눈에도 호사스런 자태를 자랑하는 호사비오리는 제3기 빙하 기후에서 살아남은 화석종이지만 지금은 지구상에 1000마리도 채 남지 않은 위기종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월동하고 봄이 되면 백두산으로 이동해 번식합니다.


저자는 분단된 남북을 자유롭게 오가는 호사비오리의 모습을 담기 위해 6년 동안 매년 봄 백두산을 찾았고 새끼들이 알을 깨고, 둥지 밖으로 나오는 극적인 과정을 포착하는 데 간신히 성공했습니다. 그 과정의 이야기를 화보와 함께 책으로 냈습니다.


호사비오리의 짝짓기, 번식, 육아, 서식에 이르기까지 다채로운 모습과 함께 추적 촬영 과정의 에피소드가 흥미롭습니다.


네이버문화재단이 후원하는 인문과학 강연 프로젝트 '열린연단: 문화의 안과 밖’의 새로운 강연 시리즈를 묶은 책입니다. 이번 주제는 윤리입니다.


모두 7권으로 기획된 것 중 첫 권입니다. 첫 번째 강연 「윤리와 인간의 삶: 감정, 이성, 초월적 이성」에서 김우창 고려대학교 명예교수는 윤리를 자연스러운 것으로 만드는 것은 감정의 자율적인 작용과 그것을 보강하는 이성의 기율이라면서, 이 ‘착한 마음씨’를 어떻게 이룰 수 있는가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두 번째 강연 「희랍 고전시대의 국가 이념」에서는 박성우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교수가 기원전 510년경 클레이스테네스의 민주적 개혁부터 기원전 323년 알렉산더 대왕 사망까지 200여 년간 아테네 민주주의의 부침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세 번째 강연은 주경철 서울대 교수가 '유토피아와 디스토피아: 근대세계의 희망과 불안'에 대해, 네 번째 강연은 이상익 부산교대 교수가 '유교 윤리와 국가: 유교의 국가론과 통치 윤리'에 대해, 다섯 번째 강연은 최장집 고려대 명예교수가 '국가의 현실, 개인의 현실: 한국사회와 민주주의의 관점에서'를 이야기합니다.


국내 도시사학회가 펴내는 두 번째 도시문명 기획연구서입니다. 부제가 '공공기념물로 본 서양 도시의 역사와 문화'입니다.


2011년에 나온 첫 책 《도시는 역사다》에서 동서양 주요 도시 열 곳의 역사와 문화를 고찰한 데 이어, 이번에는 고대 아테네와 로마를 비롯한 서양 주요 도시들에 집중했습니다.


도시는 과거 역사의 산물이자 미래의 역사를 만들기 위한 현재의 다양한 역사적 실천이 이뤄지는 장소이며, 도시의 각종 공공기념물은 역사를 기억하고 평가하고 전승하는 중요한 매개체라는 사실을 상기시킵니다.


전편과 마찬가지로 책에서 다루는 도시의 역사와 문화, 주요 공공기념물의 유래나 의미 등에 대해 설명합니다.


주요 공공기념물의 건립 동기나 배경, 기억하고 기념하려는 역사적 사건들, 공공기념물 건립 주체와 건립 과정, 공공기념물을 둘러싼 갈등 양상, 공공기념물을 통한 도시 정체성 형성 등을 살펴봅니다.


원로 작가 최일남의 새 소설집입니다.


1953년 단편 「쑥 이야기」가 『문예』에 추천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한 지 64년을 맞은 작가가 13년 만에 펴내는 열네번째 창작집입니다.


표제작 「국화 밑에서」를 비롯해 2006년부터 2013년 봄까지 쓰고 발표한 단편 7편을 묶었습니다. 인생의 석양을 사는 사람들의 시선에 담기는 풍진세상의 희로애락이 덤덤하게 펼쳐집니다.


작가는 60년이 넘도록 거의 매해 소설을 발표해온 한국 현대소설사의 산증인으로 꼽힙니다. 이번 작품집에서도 특유의 절묘한 언어 감각과 감칠맛 도는 대화가 작품의 읽는 맛을 더합니다.

내놓고 실토하기 무엇하지만 요즈음의 노년소설은 형식이 예전보다 많이 다른 듯하다. 객관적 서사(敍事)와 상상력의 단순한 비교를 두고 하는 소리가 아니다. 나같이 문단 데뷔 초장을 납[鉛] 냄새, 즉 신문사에서 보낸 사람은 더구나 처신이 힘들었다.

이 책은 퍽 오랜만이다. 창작집 『석류』(2004년 6월) 이후에 쓴 작품들을 모은 것으로 모두 합치면 열네번째 소설집이다. 이번에 더 좀 유념한 것은 일본이다. 일본어 교육을 받은 마지막 세대의 한 사람으로 비망록(備忘錄)을 적듯이 썼다.

작가의 말

유작이 세계적인 베스트셀러가 되면서 화제가 된 '밀레니엄 시리즈' 후속작입니다. 원작자의 뒤를 이은 공식작가가 낸 첫 작품이자 시리즈 4편 신작입니다.


원작자 스티그 라르손(Stieg Larsson, 1954-2004)은 스웨덴의 기자이자 추리소설가로 2004년 생애 첫 장편소설인 ‘밀레니엄 시리즈’로 이름을 알렸습니다. 정작 자신은 책이 출간되기 6개월 전 심장마비로 갑작스럽게 숨졌습니다.


그는 생전에 일상적인 파시즘과 인종차별, 극우파, 여성폭력 등에 반대하는 언론인으로 유명했습니다. 40대 후반 자신을 닮은 잡지사 기자를 주인공으로 한 장편 추리소설 ‘밀레니엄’ 시리즈에도 그런 면모가 그대로 담겼습니다.


원래 총 10부작으로 구상했지만, 3부작(1부 『여자를 증오한 남자들』, 2부 『불을 가지고 노는 소녀』, 3부 『벌집을 발로 찬 소녀』)의 원고만 출판사에 넘긴 뒤 갑작스럽게 세상을 뜨고 말았습니다.


뒤를 이을 공식 작가로 지정된 다비드 라게르크란츠(1962년생) 역시 스웨덴의 사건기자이면서 베스트셀러 작가입니다. 시리즈를 재개하면서 2015년 4권 『거미줄에 걸린 소녀』를 출간한 데이어 5권 『자기 그림자를 찾는 남자』도 2017년 스웨덴을 비롯한 26개국에 동시 출간됐습니다. 총 6권까지 나올 예정이라는군요.


원제 Det som inte dödar oss. 2015년 8월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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