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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 키워드로 본 애플 WWDC

애플 세계개발자회의 2018이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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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터 작성일자2018.06.05. | 233 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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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자들이여, 집에 온 것을 환영한다.”

개발자로 시작해서 개발자로 끝났다. 올해 애플 ‘세계개발자회의(WWDC)’의 기조연설에서 하드웨어 제품 발표는 없었다. ‘아이폰SE2’도, ‘아이패드 프로 3세대’도, 새로운 ‘맥북’도 없었다. ‘iOS12’, ‘워치OS5’, ‘tvOS’, ‘맥OS 모하비’ 등 애플 생태계의 OS들이 차례로 소개됐고 ‘원 모어 띵’ 대신 개발자들에 대한 감사를 표하며 행사는 막을 내렸다. 개발자 행사의 본질에 충실한 발표였다.

WWDC 2018의 단독 주연 iOS12

팀 쿡 애플 CEO는 6월4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서 열린 WWDC 2018 기조연설에서 크레이그 페더리기 애플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부문 수석부사장과 함께 애플의 새로운 소프트웨어 생태계를 발표했다. 이날 기대를 모았던 하드웨어 신제품 발표는 없었지만, iOS12의 변화와 새로운 증강현실(AR) 기능, iOS와 맥OS의 통합 가능성 등 몇 가지 눈여겨 볼만한 지점들은 있었다. 이번 기조연설의 관전 포인트를 5가지 키워드로 정리해봤다.

하드웨어는 없었다


WWDC는 기본적으로 개발자 행사로 iOS, 맥OS의 차세대 버전 발표가 핵심이다. 새로운 OS 환경의 변화에 따라 개발자들이 새롭게 할 수 있는 일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하지만 최근 WWDC에서는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망라한 신제품이 발표돼 개발자 외에 일반 소비자들에게도 주목을 받아왔다. 특히 이번 WWDC에서는 보급형 모델인 ‘아이폰SE’ 시리즈의 신작이 공개될 것으로 기대됐다. 하지만 소문만 무성했던 아이폰SE2는 끝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팀 쿡은 ‘원 모어 띵’ 대신 ‘땡큐’로 발표를 끝맺었다.

루머로 끝난 ‘아이폰SE2’

소비자 입장에서는 맥 빠질 일이다. 미국과 시차 때문에 새벽 2시에 라이브 중계로 발표를 시청해야 하는 한국 소비자에게는 더욱 그렇다. ‘홈팟’, ‘10.5형 아이패드 프로’, ‘아이맥 프로’ 등이 발표됐던 지난해 WWDC와 대조적인 모습이다. 아이폰SE2나 ‘페이스아이디’를 탑재한 아이패드 프로, 새로운 맥북 등이 이번 WWDC에서 발표될 거라는 예상은 루머로 끝났다.


iOS12 


이번 발표의 메인은 단연 ‘iOS12’였다. iOS12는 더욱 빠른 퍼포먼스와 반응성을 보여주며 ‘애니모지(애니모티콘)’ 기능을 개인화한 ‘미모지’, 최대 32명이 함께 영상 통화할 수 있는 ‘그룹 페이스타임’을 추가해 커뮤니케이션 기능을 강화했다. ‘스크린 타임’ 기능이 새롭게 추가돼 아이폰 내에서 일어났던 모든 활동 기록을 확인하고 관리할 수 있게 됐다. 증강현실(AR) 경험도 향상시켰다. 크레이그 페더리기 수석부사장은 “아이폰과 아이패드에 개인화된 애니모지 기능인 미모지, 재밌는 카메라 효과, 그룹 페이스타임 등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기능을 추가해 굉장히 흥분된다”라며 “iOS12에서는 이전에 불가능했던 새로운 경험을 가능하게 하며 향상된 알고리즘을 사용해 AR의 몰입감을 높였고 시리를 사용해 빠르게 일 처리를 할 수 있게 했다”라고 말했다.

iOS12는 속도와 반응성 개선에 초점을 뒀다. 카메라 실행은 최대 70% 빨라졌으며 키보드는 50% 빠르게 나타나며 타이핑 반응도 좋아졌다. 앱 실행 속도는 최대 2배 빨라질 수 있다. 크레이그 페더리기 수석부사장은 현재 최신 버전인 ‘iOS11’은 전체 iOS 기기 이용자 중 81%가 사용하지만 안드로이드는 6%의 이용자만 최신 버전을 사용한다며 iOS의 높은 소비자 만족도를 자랑했다. 이런 자신감은 지속적인 제품 업데이트와 호환성에서 나온다. 이번 iOS12는 iOS11을 지원했던 아이폰5S 이상 기종에 동일하게 적용된다.

자신의 얼굴처럼 꾸밀 수 있는 ‘미모지’

사용자의 표정을 읽고 반영하는 애니모티콘은 더욱 진화해 사용자의 혀까지 인식하게 됐다. iOS12에 추가된 미모지는 미리 만들어진 3D 이모티콘에 사용자의 표정을 결합하는 방식에서 나아가 사용자의 얼굴을 이모티콘으로 구현한다. ‘갤럭시S9’에 추가된 AR 이모지보다 좀 더 이모티콘답게 만들어진 모습이다. AI 비서 ‘시리’에 추가된 ‘시리 숏컷’ 기능은 음성 명령을 사용자 입맛에 맞게 커스터마이징할 수 있게 해준다. 다양한 앱을 조합해 원하는 동작을 구현할 수 있다. 명령문을 통해 페이스북, 트위터, 지메일 등 여러 앱을 연동해 사용할 수 있도록 해주는 앱 ‘IFTTT’를 연상시킨다. 새롭게 추가된 ‘스크린 타임’은 사용자가 아이폰에서 무엇을 얼마나 사용했는지 구체적으로 알 수 있는 기능이다. 부모가 자녀의 아이폰 사용 기록을 확인하고 사용 시간을 통제할 수도 있다.


AR 


지난해 WWDC부터 강조되는 부분은 AR 경험이다. 팀 쿡은 “하루 세 끼 식사를 하는 것처럼 AR 경험은 일상의 일부분이 될 것이다”라며 지속해서 AR의 잠재력에 대해 언급해왔다. 지난해 WWDC에선 AR 개발도구 ‘AR킷’을 공개하며 아이폰을 최대 AR 플랫폼으로 만들었다. 당시 크레이그 페더리기 수석부사장은 “iOS11을 통해 우리는 세계 최대 규모의 AR 플랫폼을 제공할 예정이며, 오늘부터 개발자들이 AR키트를 활용해 수백만의 아이폰 및 아이패드 사용자들을 위한 AR 경험 구축을 시작할 수 있게 됐다”라고 말했다.

이제 2인용 AR이 가능하다.

이번 WWDC 2018에서는 ‘AR킷2’가 공개됐다. 개발자들은 AR킷2를 통해 공유된 경험, 특정한 장소에 고정된 지속적인 AR 경험, 객체 감지와 이미지 추적 등을 통합해 더욱 역동인 AR 앱을 만들 수 있다. 특히 이번 발표에서는 둘이서 함께 AR 경험을 할 수 있는 멀티 기능에 초점이 맞춰졌다. 쉽게 말해 AR 앱이나 게임에서 2인 플레이가 가능해진 셈이다. 발표 중 레고 AR 앱이 시연됐는데 현실의 물리적 실체가 있는 레고 블록 건물 주위로 AR 그래픽 블록이 더해지고 다양한 상호작용 이벤트를 2명의 사용자가 함께 즐기는 모습이 중계됐다. 또 픽사와 공동으로 설계한 새로운 오픈 파일 형식 ‘usdz’는 메시지, 사파리, 메일 앱 등에서 쉽게 AR 경험을 할 수 있게 해준다.


맥OS 모하비 


이번에 발표된 맥OS ‘모하비'(Mojave)에는 ‘다크모드’와 새로운 맥용 앱, 새롭게 디자인된 맥 앱스토어 등이 추가됐다. 다크 모드는 전반적인 UI 색상을 어두운 톤으로 바꿔준다. UI가 화려하지 않기 때문에 이용자는 콘텐츠 자체에 집중할 수 있다. 바탕화면에 널브러진 지저분한 아이콘을 자동으로 정돈해주는 ‘스택’ 기능도 새로 생겼다. 파일 유형 기반으로 바탕화면의 파일을 그룹화해주는 기능이다. 배경화면이 시간대별로 자동으로 변하는 ‘다이내믹 데스크톱’ 기능도 제공된다.


탐색기 역할을 하는 ‘파인더’에는 파일의 내용을 시각화해서 미리 보여주는 ‘갤러리뷰’ 기능이 추가됐다. 파일에 담긴 모든 메타데이터 정보를 볼 수도 있다. 파일을 쉽게 PDF로 변환해주는 ‘퀵 액션’, 이미지를 간편하게 회전하고 크롭하거나 영상이나 오디오 파일을 열지 않고 마크업을 할 수 있는 ‘퀵 룩’ 기능도 파인더에 추가됐다. 사파리에는 광고 제거 기능이 생겼다.

맥OS 모하비에 추가된 뉴스 앱

맥OS 모하비에는 뉴스, 주식, 음성 메모, 홈 등 친숙한 iOS용 앱이 추가된다. 뉴스 앱에서는 iOS에서와 마찬가지로 좋아하는 미디어를 구독할 수 있으며 주식 앱은 개인화된 시장 뉴스를 큐레이션 해준다. 음성 메모는 강의, 회의, 인터뷰 등 음성 녹음을 쉽게 할 수 있도록 해준다. 홈은 맥 사용자에게는 처음 제공되는 앱으로 아이폰이나 아이패드에서 쓸 때와 동일하게 사물인터넷(IoT) 기기를 조작할 수 있게 해준다. 앱스토어도 새롭게 디자인됐다. iOS 앱스토어 형식으로 리뉴얼됐으며 자신에게 적합한 앱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에디토리얼 콘텐츠가 제공된다. 이제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 어도비 라이트룸CC 등의 앱도 지원한다.


OS 통합은 없지만 닮아간다


이번 맥OS의 변화를 보면 iOS와 비슷한 점을 많이 발견할 수 있다. iOS용 앱들이 맥으로 옮겨왔으며 앱스토어도 비슷한 형식으로 바뀌었다. iOS와 맥OS를 통합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지속해서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애플도 이를 의식한 듯 이번 발표 말미에 스스로 “iOS와 맥OS 통합할 건가?”라는 질문을 던지고 아니라고 다시 이를 강하게 부정했다. 발표장 화면에 가득 차게 ‘No’를 자막으로 띄우고 iOS와 맥OS는 별개로 가져갈 거라고 말했다.

iOS랑 맥OS 통합하는 거 아니냐?

응, 아니야.

하지만 두 OS 간의 호환성은 높일 계획이다. iOS 앱을 맥으로 쉽게 가져올 수 있도록 하겠다는 얘기다. 기존에 앱을 디자인할 때 맥OS는 앱키트를 통해 제작되고 iOS 앱은 UI키트로 개발된다. 앱의 프레임워크는 같아도 터치 등 조작 방식의 차이에 따라 UI가 달랐다. 이를 맥OS에 UI키트를 적용하는 방식으로 iOS 앱을 쉽게 맥 앱으로 변환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이번에 선보인 뉴스, 주식, 음성 메모, 홈 등의 앱은 일종의 예제인 셈이다. 크레이그 페더리기 수석부사장은 2019년부터 일반 개발자들도 맥에 iOS 앱 쉽게 추가할 수 있게 될 거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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