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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유튜버 3인방,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

조회수 2018. 2. 8. 16:56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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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채널 휘트니·에밀튜브·2hearts1seoul 을 만나다!
“한 뚝배기 하실래예?”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이 문장을 봤을 때 바로 생각나는 외국인 스타가 있을 테다. 귀화해 한국 국적을 취득했으니 한국인 스타라 해도 무방하다. 방송인 로버트 할리 씨에 대한 설명이다. 금발머리 파란눈의 외국인이 국내 방송 프로그램에서 한국말로 수다를 쏟아내던 장면은 많은 사람에게 흥미를 줬다.


플랫폼은 변해도 사람들이 좋아하는 코드는 크게 변하지 않는다. 텔레비전이 유튜브가 됐고, 그 안에서도 한국말을 하는 외국인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그들은 한국에서, 한국말로, 한국의 문화를 전하는 크리에이터다. 2월7일 구글 캠퍼스 서울에서 ‘유튜브 크리에이터와의 대화’ 행사가 열렸다. 이날 행사는 ‘한국에서의 일상을 전하는 외국인·국제부부 크리에이터’를 주제로 진행됐다. 유튜브 채널 ‘휘트니‘의 휘트니, ‘에밀튜브‘의 에밀, ‘2hearts1seoul‘의 이규호 씨가 참석했다.

행사는 모두 한국말로 진행됐다. 외국인 입장에서 한국어로 기자간담회를 진행하기에 부담이 컸을 텐데 전혀 어려움이 느껴지지 않았다. 이미 한국어로 콘텐츠를 만드는 전문가들이었기 때문이다. 먼저 세 사람을 소개한다.

‘휘트니’ 채널의 휘트니

“한국 사람 다 됐다고 생각해요”


휘트니는 미국에서 온 한국생활 7년차 코미디 유튜버다. 대학 시절 친구의 영향으로 한국어 공부를 시작하면서 한국과 인연을 맺은 후 한국 회사에서 일하러 처음 한국에 왔다. 한국과 미국의 문화 차이, 한국에서의 인상적인 경험 등 자신이 느낀 한국에 대해 재치있게 소개는 영상을 제작해 유튜브에서 활동하고 있다. 휘트니의 메인 채널의 구독자수는 36만명에 달한다. 재밌는 콘텐츠라면 특별히 장르를 가리지 않는다.

‘에밀튜브’ 채널의 에밀

“영어 강사에서 유튜브 크리에이터로”


영국 출신의 에밀 프라이스는 유튜브에서 ‘에밀튜브’ 채널을 운영한다. 한국 여행을 왔다가 한국의 매력에 빠져 졸업 후 한국 생활을 시작한 지 이제 4년 차다. 영어 강사를 시작하다가 한국인들이 잘못 쓰고 있는 영어 표현을 고쳐주고, 영어를 가르쳐주는 ‘에밀티처’ 시리즈로 유튜브를 시작하게 됐다. 현재는 본인의 한국 생활과 외국인의 한국 문화 리액션 등을 소개하는 다양한 영상을 올리고 있다. 1년 동안 진행한 매일 브이로그(생활영상) 올리기 챌린지를 얼마 전에 완료했다.

'2hearts1seoul' 채널의 이규호 씨

“캐나다에서 온 세라와의 결혼 생활을 담아”


행사에 참석한 유튜버 중 유일한 한국사람이다. 이규호 씨는 캐나다 출신 부인과 결혼해 한국에 거주하며 유튜브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 처음엔 캐나다에 사는 세라의 가족에게 둘의 소식을 전하기 위해 유튜브를 시작했다. 그러다 두 사람의 알콩달콩한 한국 생활 콘텐츠가 인기를 얻게 되어 본격적으로 유튜버로 활동하게 됐다. 두 사람의 일상 위주로 세라의 한국 생활 적응기, 한국 여행기 등 서로 다른 문화에서 자란 부부의 생생한 이야기를 다루며 한국과 외국 구독자 모두로부터 인기를 얻고 있다.

외국인의 눈으로 바라본 한국의 모습은 어떨까. 정확하게 말하자면, 국내에서 콘텐츠 제작자로 활동하는 외국인의 시선은 어떨까. 예상과 크게 다르진 않았지만 그래도 직접 들으니 느낌이 색달랐다.


휘트니는 K-beauty, 한국 아이돌의 영향력을 강조했다. 그는 평창 올림픽에서 한국에 처음 오는 외국인들이 꼭 해야 하는 것으로 한국 뷰티 체험을 말할 정도로 한국의 K-뷰티 채널의 매력에 빠져있었다. 방탄소년단의 인기를 묻는 질문에도 “BTS, 장난 아니에요.”라고 답했다. 휘트니는 한국 문화의 인기를 오히려 그녀의 서브 채널에서 느낀다고 했다. 그녀는 서브 채널로 영어 콘텐츠를 올리는 ‘휘트니의 레알 생활‘도 운영하고 있다. 두 채널에서 아이돌 그룹과 함께 찍은 영상을 각각 올린 적이 있는데, 영어로 올린 콘텐츠 채널에서 훨씬 더 반응이 좋았다. 그만큼 외국에서 한국 문화에 관련된 콘텐츠 소비가 많다는 뜻이다.

에밀은 한국 시청자들의 두 가지 특징을 설명했다. 먼저 먹방이다. 한국 사람들의 가장 큰 특징으로 음식 콘텐츠를 좋아한다는 점을 꼽았다. 하다못해 콘텐츠 썸네일에 음식 사진이 있냐 없냐의 여부로 조회수가 큰 차이가 난다고 말했다. 한국에서 시작된 먹방의 유행으로 외국에서도 먹방을 하는 크리에이터들이 많이 생겨나고 있다. 자연스레 한국 음식에 대한 사랑도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조회수가 잘 나오는 콘텐츠로 흔히 외국인 크리에이터들의 콘텐츠로 자주 등장하는 ‘외국인이 한국음식을 먹어본 반응’ 컨셉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자막을 좋아하는 것도 한국 시청자들의 특징이었다. 해외 채널에 비해 한국은 콘텐츠에 자막을 넣는 비율이 높다. 에밀은 “해외와 달리 한국은 TV에서도 자막이 많이 나와서 자막에 익숙한 것 같다”라며 “편집할 때 자막 작업을 3-4시간 정도 더 해야 하는데 한국 시청자들의 편의를 위해 한다”라고 말했다. 한국말로 콘텐츠를 진행하기 때문에 자막이 필요하지 않지만, 국내 이용자들이 전반적으로 자막을 선호한다고 분석한 점은 의외였다.

이규호 씨는 주로 부인인 새라에게서 한국 문화에 대한 인식을 듣는다. 주로 한국 길거리 음식 문화, 화장품, 명절문화을 두고 온도 차를 느낀다. 이규호 씨가 익숙하다고 느꼈던 길거리 포장마차라든지 생일에 미역국을 먹는 문화를 두고 이야기를 하기도 한다. 한국 사람들한테는 당연한 문화인데 외국 사람들이 보기엔 신기한 것들을 많이 보여주려고 한다.


외국인 크리에이터로서 힘든 점은 아무래도 악플이다. 어딜 가도 이상한 사람은 꼭 있듯, 외국인에 대한 이유 없는 악플로 힘들 때도 있다. 세 사람은 모두 신경 안 쓰려고 노력한다고 답했지만 상처의 경험이 있었다. 특히 에밀은 아예 댓글을 읽지 않은 지 6개월이 다 되어간다고 말했다. 콘텐츠를 위해서도 댓글을 안 읽는 방법을 선택했다. 이런저런 지적을 하는 것을 다 고쳐가다 보면 콘텐츠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었다. 이규호 씨 역시 “모두를 만족할 수는 없다는 걸 깨달았다”라며 “좋아해주시는 분들을 더 챙겨드리는 쪽으로 방향을 맞추는 게 좋을 것 같다”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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