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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너무나도 익숙한 대한민국 국기 ‘태극기’. 태극기에 비밀 메시지가 숨겨져 있다면? 그 메시지가 고종이 남긴 대한민국 황실의 비밀자금 20억달러를 찾을 수 있는 단서라면 어떤 일들이 벌어질까요?

잘 보이는데 숨기는 은닉 기법, 스테가노그래피

스테가노그래피는 그리스어로 ‘감춰져 있다’를 뜻하는 ‘stegano’와 통신을 뜻하는 ‘graphos’가 결합한 단어입니다.

그 기원은 고대 그리스로 거슬러 올라가요. 기원전 440년, 그리스의 왕 히스티아에우스는 다른 나라의 인질로 잡히게 됩니다. 양아들에게 밀서를 보낼 방법을 고민하던 히스티아에우스는 노예의 머리를 깎고 두피에 비밀 메시지를 문신으로 새겨넣었어요. 

곧 노예의 머리카락이 자라나 문신이 보이지 않게 되자 히스티아에우스는 노예를 양아들에게 보냅니다. 양아들은 노예의 머리를 다시 깎아 비밀 메시지를 확인할 수 있었죠. 이 일화가 문서에 기록된 인류의 첫 스테가노그래피입니다.

스테가노그래피는 이후 디지털 세상으로 넘어왔습니다. 그리고 여러 방법으로 진화했어요. 

많은 사람이 암호화 기법인 크립토그래피(cryptography)와 디지털 스테가노그래피를 헷갈려해요. 하지만 둘은 상이한 기법입니다. 

오늘날에는 테러범 혹은 정부 첩보기관이 정보를 주고받을 때 디지털 스테가노그래피 기법을 많이 사용해요.

2001년 9·11 테러 당시 오사마 빈 라덴이 테러범들과 메시지를 주고받을 때 사용된 기법도 스테가노그래피였어요다. 그는 모나리자 그림에 비행기 도면을 숨겨 테러범에게 전송했죠. 2011년 북한이 남한 내 간첩조직과 교신할 때도 이 기법을 사용한 것으로 밝혀져 논란이 되기도 했죠. 

사이버 공격 기법으로 떠오른 스테가노그래피

최근 스테가노그래피는 단순히 비밀 메시지를 전달하는 목적 외에도 멀웨어를 숨기는 데 빈번하게 사용되고 있습니다. 보안 솔루션 기업 맥아피는 스테가노그래피 기법을 이용한 사이버 공격 사례가 그 어느 때보다 다양해지고 있다고 분석했어요. 

맥아피에 따르면, 사이버 공격에 스테가노그래피가 처음 사용된 것은 2011년 출현한 악성코드 ‘두쿠'(Duqu) 입니다. 두쿠는 피해자의 시스템으로부터 정보를 수집해 JPEG 파일에 숨겨 자신의 제어 서버로 전송해요. 스테가노그래피는 2014년 말 ‘러크'(Lurk)라는 멀웨어가 악성코드를 유포하는 데 사용되기도 했죠 최근에는 이미지 스테가노그래피가 스테고로더와 여러 멀버타이징에 사용되고 있다. 지난달에는 스테가노그래피 기법을 이용한 랜섬웨어 유포 수법이 등장했습니다.

해커들은 왜 스테가노그래피를 애용할까요? 스테가노그래피가 대부분 안티멀웨어 탐지를 우회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피해 예방이 매우 어렵죠.

하지만 가능한 대응 방안들은 존재합니다. 맥아피가 소개한 방안들을 살펴볼까요?

1. 이미지 소프트웨어의 도움을 받아 스테가노그래피로 의심되는 색상 차이를 탐색하기
2. 스테가노그래피 공격을 받을 때를 대비해 네트워크 세분화와 가상 시스템 아키텍처를 함께 활용하기
3. 신뢰할 수 있는 공급 업체가 제공한 서명이 있는 애플리케이션만 설치하기 

스테가노그래피, 직접 만들어보자

스테가노그래피는 간단한 무료 툴로 만들 수 있습니다. 악용하지만 않는다면 나만의 비밀을 숨길 수 있는 흥미로운 기법이죠.

인포섹이 꼽은 유용한 무료 스테가노그래피 만들기 도구들을 소개합니다. 

1. 샤오 스테가노그래피
2. 이미지 스테가노그래피
   
3. 스테그하이드
4. 크립처스테가노그래프X 플러스
5. r스테그
6. 에스수트 픽셀
7. 아워 시크릿
   
8. 카무플라주
9. 오픈스테고
   
10. 스테간PEG
11. 하이드’N’센드

저는 9번 '오픈스테고'를 사용합니다. 기사 상단에 첨부된 태극기 이미지에도 오픈스테고를 사용해 비밀 메시지를 숨겨 놓았어요. 스크롤을 올려 숨겨진 메시지를 찾아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