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꿈꾸는 증강현실세계
소문만 무성하던 애플의 증강현실(AR) 연구 성과물이 모습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애플은 올 6월 있었던 ‘세계개발자회의(WWDC)’에서 개발자를 위한 AR 개발도구 ‘AR키트’를 공개했습니다.
애초 기대됐던 구글 글래스 같은 새로운 하드웨어 제품을 내놓은 것은 아니지만 ‘iOS11’에 탑재될 AR 플랫폼을 통해 본격적인 AR 경험을 제공할 예정입니다.
iOS11은 올 가을 제공될 예정이지만 애플이 제공할 AR 기능의 가능성은 미리 살펴볼 수 있습니다. <맥루머스>는 6월14일(현지시간) 개발자들이 애플 AR키트로 만든 AR 창작물이 나오고 있다고 소개했죠.
WWDC 발표 직후 공개된 AR키트를 통해 개발자들은 아이폰과 아이패드 등 iOS 기기에서 즐길 수 있는 AR 경험을 구축할 수 있게 됐습니다. 컴퓨터 그래픽을 현실 세계에 겹치게 해 액정화면을 넘어 사용자의 실제 환경에 앱을 가져다 놓는 게 가능해진 셈입니다. 신기하죠?
크레이그 페더리기 애플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부문 수석부사장은 WWDC 발표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iOS11을 통해 우리는 세계 최대 규모의 AR 플랫폼을 제공할 예정이며, 오늘부터 개발자들이 AR키트를 활용해 수백만의 아이폰 및 아이패드 사용자들을 위한 AR 경험 구축을 시작할 수 있게 됐다”
애플은 AR키트를 통해 인터랙티브 게임, 몰입감 있는 쇼핑 경험, 산업 디자인 등이 구현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개발자들은 애플의 AR 소프트웨어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습니다. VR 프로덕션 스튜디오 IRL의 설립자 코디 브라운은 <마더보드>와 인터뷰에서 다른 AR 소프트웨어는 QR코드 같은 물리적 트래킹 메커니즘을 요구하는 반면 AR키트는 그런 과정 없이 작동해 사용하기 편한 환경을 제공한다고 말하기도 했죠.
실시간 조명 조정 처리 기술 역시 AR키트의 인상적인 점으로 꼽혔습니다. 이런 기술들을 통해 사용자는 현실과 CG가 자연스럽게 조화된 AR 경험을 할 수 있게 되는 것이죠.
팀 쿡 애플 CEO는 지속적으로 AR의 잠재적 가능성에 대해 언급해왔습니다. 지난해 팀 쿡은 “하루 세 끼 식사를 하는 것처럼 AR 경험은 일상의 일부분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니까 VR이 현실세계와 완전히 차단된 환경을 제공한다면 AR는 현실과 조화된다는 점에서 AR의 잠재력에 대해 높게 평가한 것이죠. VR은 헤드셋과 같은 디바이스를 장착해야 하는데 반해 스마트폰 안에서 쉽게 해결할 수 있는 게 AR인 것 같기는 합니다.
이러한 이유들로 애플은 프라임센스, 페이스쉬프트, 메타이오 등 여러 VR·AR 관련 회사를 인수해 AR에 대한 집중적인 투자를 해왔습니다.